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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트레킹/일본 다이센·히루젠

2011.01.08. [다이센/히루젠 山行 3] 일본 오카야마현 나카히루젠

by 사천거사 2011. 1. 8.

다이센-히루젠 山行 3

◈ 일시: 2011년 1월 8일 토요일

◈ 장소: 다이센 1709m / 일본 돗토리현   / 히루젠 1202m / 일본 오카야마현  

◈ 코스: 오쿠다이센 호텔 → 나카히루젠 → 사카이미나토 항 → DBS 훼리

◈ 회원: 청주 산사랑산악회 안내 산행



05:30   5시 30분에 모닝콜이 울렸다. 지난 밤도, 잠자리는 편안했지만, 자다깨다를 반복했다. 6시에 몸을 일으켜 짐을 정리했다. 호텔 식당에 들러 뷔페식 아침을 먹고 버스에 올라탔다. 8시 15분 쯤 출발, 눈이 녹지 않은 길을 버스는 잘도 달린다. 버스에서 산행대장이 긴급 제안을 했다. 원래 히루젠 산행코스는 카미히루젠(上蒜山 1202m), 나카히루젠(中蒜山 1122m), 시모히루젠(下蒜山  1100m)의 3개 봉우리를 종주하게 되어 있는데 오늘은 엄청난 눈 때문에 불가능하니 전망이 좋은 나카히루젠만 올라가자는 것이었다. 누가 반대하겠는가. '그럽시다.' 만장일치였다.


오카야마현(岡山縣)

 

주고쿠, 시고쿠 지방의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산과 강, 그리고 바다도 있다. 총면적 7,111.69 평방 킬로미터로 국토면적의 1.9%, 47도도부현 중 제 17위, 지형은 縣북부는 주고쿠산지와 분지, 중부는 가비고원 등의 구릉지, 남부는 평야로 크게 나누어진다. 縣북부는 산과 온천이 많으며, 남부는 따뜻한 바다와 다도해의 풍광이 아름답게 어루러진 세토내해가 펼쳐진다. 주고쿠산지가 수원지인 3개의 하천(요시이 강, 아사히 강, 다카하시 강)은 양질의 풍부한 물을 항상 제공하여 농경지를 적시며 생활용수를 비롯하여 도시용수, 공업용수로도 이용되고 있다. 오카야마시와 구라시키시에 약 105만 명이 거주하고, 현내 인구의 약 53%가 집중되어 있다. 반면 중북부의 대부분의 시정촌은 과소화,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 오쿠다이센 호텔 식당에서 [07:10] 

 

▲ 뷔페식인 호텔 아침식사 [07:22]

 

▲ 호텔 바깥 풍경: 동이 트고 있다 [07:27]

 

▲ 동화 속의 나라 같은 눈 내린 바깥 풍경 [07:48]

 

▲ 눈 속에 가로등이 외롭게 서 있고 [08:02]

 

▲ 스키 슬로프와 리프트가 보인다 [08:02]

 

▲ 오쿠다이센 호텔 앞에서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08:03]


09:05   나카히루젠 산행들머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버스가 섰다. 어제처럼 스패츠를 착용하고 얇은 윈드자켓을 입었다. 러셀 산행이라 아이젠은 착용하지 않았다. 여기도 다이센처럼 많은 눈이 내려 쌓여 있었다. 몇 안 되는 집은 눈에 파묻혔고 사람의 그림자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기념사진을 찍고 산행들머리로 향했다. 


오카야마현 히루젠 3좌 산행

 

일본 200명산에 포함되어 있는 히루젠은 오카야마현과 돗토리현의 경계에 있는 해발 1200m의 카미히루젠(上蒜山 1202m)을 시작해 나카히루젠(中蒜山 1122m), 시모히루젠(下蒜山 1100m)이 각 주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히루젠' 또는 '히루젠 3좌' 라고 하며 다이센오키 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전문가들은 북쪽의 다이센의 산계보로 다이센의 축화산, 외륜산으로 보고 있다. 히루젠 등산은 일반적으로 카미히루젠도잔구찌를 등산기점으로 히루젠 3좌를 거쳐 시모히루젠도잔구찌로 하산하는 약 10km 거리로 7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히루젠 등산 코스

 

카미히루젠등산구(630m) → 울창한 삼나무숲과 가파른 경사길 300~400m 표고차 두어 번 오르내림 → 8합목 야리가미네(다이센을 비롯한 히루젠고원 목장지대 조망 1031m) → 히루젠 정상(너도밤나무숲 때문에 조망이 좋지 않음 1202m) → 급경사 쇠사슬 구간 → 억새로 시야가 확 트인 유토피아(985m) → 나카히루젠정상(대피소와 벤취가 있음 1122m) → 급경사길 → 훈구리고개(800m) → 시모히루젠정상(1100m) → 급경사 쇠사슬 구간 → 쿠모이다이라 → 시모히루젠등산구(513m)


히루젠 고원

 

히루젠고원은 오카야마와 돗토리의 현 경계에 있는 해발 1200m의 카미히루젠을 시작으로 나카히루젠, 시모히루젠의 세 산 기슭에 있으며, 다이센오키 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서편의 가루이자와' 라고도 불리며 동서 14km, 남북 5.5km에 걸쳐 펼쳐지는 고원에는 젖소가 방목되는 한가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주변에는 2.5헥타르의 넓이를 자랑하는 히루젠 가든'이 있어 2만 그루의 라벤다를 중심으로 250종의 허브를 재배하고 있다.

 

가든과 함께 지어진 '향기의 집'에는 허브와 관련된 물건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으며 허브를 이용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아 있어 관광객들이 항상 붐비고 있다. 히루젠 고원을 흐르는 아사히 강의 원류에 있는 시오가마레이 강은 좋은 물로 이름나 있고 시오가마레이 강 주변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큰 도룡뇽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 나카히루젠 산행들머리 조금 떨어진 곳에서 버스 하차 [09:05]

 

 ▲ 산행 준비 중인 회원들 [09:06]

 

 ▲ 눈 속의 관광안내도 [09:06]

 

▲ 단체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중 [09:13]

 

▲ 히루젠 산행 전에 단체 기념사진 [09:15]


09:17   산행들머리에 도착,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갔다. 어제와 마친가지로 처음부터 러셀 산행이 시작되었다. 엄청난 눈이 내린 후 이곳 산행을 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단 말인가.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쾌청한 날씨다. 코발트 빛 하늘과 하얀 눈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목장지대에 들어서자 꽤 넓은 평원이 펼쳐지고 멸리 나카히루젠 정상 능선이 눈에 들어왔다.


▲ 나카히루젠 산행들머리 [09:17]

 

▲ 러셀을 하는 젊은 회원들이 앞장을 서고 [09:19]

 

▲ 나머지 회원들은 그 뒤를 따르고 [09:23]

 

▲ 밝은 태양에 눈꽃은 속절없이 스러지고 [09:38]

 

▲ 멀리 나카히루젠 정상 능선이 보인다 [09:42]

 

▲ 목장 평원지대를 걷고 있는 회원들 [09:43]

 

▲ 목장 평원에서 나카히루젠을 배경으로 [09:44]

 

▲ 어제처럼 러셀을 하는 동안 움직일 수 없다 [09:45]


09:49   이정표를 만났다. 봉분을 완전히 눈이 덮어버린 묘지도 지났다. 아직까지는 평탄한 길이다. 목장지대를 또 지났다. 경사가 별로 없는 길이라 러셀 속도가 빠르다. 정상으로 가는 길이 모두 눈 아래에 있으니 어딘지 알 수가 없다. 그냥 산세와 지형을 보고 길을 만들어 나가는 수밖에 없다. 제길로 가나 길을 새로 만드나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 무덤도 눈에 덮이고 [09:52]

 

▲ 나카 히루젠 계곡길 [09:54]

 

▲ 파란 하늘 아래 하얀 정상 능선이 아름답다 [10:02]

 

▲ 목장 평원에서 정상을 배경으로 [10:08]

 

 ▲ 여기까지는 그나마 쉬운 길 [10:16]

 

▲ 경사진 길에서는 어김없이 정체다 [10:26]

 

▲ 길을 내면 다시 가고 [10:30]

 

▲ 러셀하는 동안 또 멈추고 [10:31]


10:35   이곳 히루젠은 바닥에는 눈이 많지만 나무에 쌓인 눈은 거의 녹아 눈꽃 구경으로는 별로였다. 대신 파란 하늘이 눈꽃을 대신해주고 있었다. 계곡에서 왼쪽 사면을 치고 올라가는 길이 경사가 만만찮다. 당연히 운행속도가 느려졌다. 심심찮게 나뭇가지에 얹혀 있던 눈뭉치가 힘에 겨워 아래로 떨어졌다. 목덜미에 맞으니, 오매 시원한 거.


▲ 많이 녹아 눈꽃이 볼품없다 [10:35]

 

▲ 나카히루젠 심설 산행 [10:39]

 

▲ 나카히루젠 심설 산행 [10:45]

 

▲ 나카히루젠 심설 산행 [10:45]

 

▲ 파란 하늘 아래 정상 능선이 [10:46]

 

▲ 나카히루젠 심설 산행 [10:46] 

 

 ▲ 나카히루젠 심설 산행 [10:51]

 

▲ 나카히루젠 심설 산행 [11:05]

 

▲ 사면에서 능선으로 올라가는 막바지 급경사길 [11:06]


11:14   사면길을 마감하고 마침내 능선에 올라섰다. 처음에는 조금 완만하던 능선이 얼마 안 가서 경사가 급해지기 시작했다. 경사가 급해지면 그만큼 러셀을 하기가 힘이 든다. 젊은 남자 회원들이 번갈아 가며 힘들여 눈을 다지는데 뒤따라 가는 우리는 미안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다. 오른쪽으로 나카히루젠의 정상 능선이 파란 하늘 아래 잘 보이고 대피소 지붕도 조금 보인다. 능선에 올라 얼마 안 되는 거리를 두 시간에 걸쳐 러셀을 해서 마침내 정상 아래에 있는 봉우리에 도착했다.


▲ 능선길을 걷고 있는 회원들 [11:14]

 

▲ 나카히루젠 심설 산행 [11:32]

 

▲ 나카히루젠 심설 산행 [12:06]

 

▲ 맨 앞에서 러셀을 하고 있는 회원이 보인다 [12:12]

 

▲ 나카히루젠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 [12:35]

 

▲ 나카히루젠 정상에 있는 대피소 지붕이 보인다 [12:41]

 

▲ 경사가 급한 능선: 가끔 부는 바람이 차다 [12:46]

 

▲ 정상 아래에 있는 봉우리 [12:52]

 

▲ 대자연 앞에서 인간은 미약한 존재 [12:53]

 

▲ 정상 아래에 있는 봉우리에 올라 서서 [12:57]

 

▲ 정상 아래 점심을 먹은 곳 [12:57]

 

▲ 점심을 먹은 곳에서 내려다본 아래 풍경 [12:57]

 

▲ 점심을 먹은 곳에서 아래를 배경으로 [13:58]


13:00   정상이 빤히 보이는 곳, 약간의 평지가 있어 눈을 다진 다음 어제처럼 서서 도시락을 점심으로 먹었다. 오늘도 정상까지 가는 것은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아쉽지만 여기서 하산을 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힘들게 올라온 것에 비해 내려가는 것은 여반장이다. 단 경사가 심한 곳이 있어 스틱을 두 개 모두 사용했다. 점심을 먹을 때까지 청명했던 하늘에 점차 구름이 끼면서 흐려지기 시작했다.

 

회원들이 모두 도착을 해 3시 쯤에 버스가 출발했다. 원래 2시에 출발할 예정이었는데 한 시간이 늦어졌다.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승선 시간에 늦을 수도 있다며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버스가 사카이미나토 항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어제 오늘 두 번의 산행을 하면서 참 눈 많이 보았다. 비록 정상에는 올라가지 못했지만 원래 눈을 보러온 산행이었으니 아무런 여한이 없다.


▲ 목장 평원 지역 [14:03]

 

▲ 산행이 거의 막바지다 [14:08]

 

▲ 나카히루젠 정상을 배경으로 [14:11]

 

▲ 산행들머리에 있는 식수 [14:27]

 

▲ 버스가 서 있는 아침 출발지 [14:28]

 

▲ 눈 녹은 물에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있다 [14:39]


16:10   회원들의 물품 구입을 위해 사카이미나토 항에 도착하기 전에 대형 수퍼마켓에 들렀다. 들어가보니 규모가 엄청나다. 대충 둘러보면서 등산용 모자 한 개와 선글라스 한 개를 골라 카운터에 가져 갔더니 이런, 카드는 받지 않는단다. 달러도 받지 않는단다. 엔화가 없으니 살 수가 없네. 이런 것만 보아도 우리나라는 참 살기 좋은 나라다. 구멍가게에서도 카드를 받으니 말이다.

 

港으로 가는 해안도로 양쪽을 따라 소나무가 많이 심겨져 있는데 아주 몸통이 부러진 것, 가지가 부러진 것 등이 부지기수였다. 바닥에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는 나뭇가지들을 보노라니 무슨 폭격을 당한 것은 아닌가 의심이 갈 정도였다. 그렇다. 얼마 전에 내린 2m의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나무와 가지들이 부러진 것이었다. 자연의 힘은 무궁무진하다. 절대 자연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사카이미나토 항에 도착하여 아주 간단한 출국수속을 밟고 그저께 타고온 DBS 크루즈 훼리에 다시 승선을 했다. 선실도 올 때와 같은 1301호였고 내 자리도 같은 26번이었다. 6시부터 시작된 저녁식사를 마치고 내려오자 7시에 훼리가 출항을 했다. 또 14시간을 이 배안에서 버텨야 한다. 옆자리 부부와 소주 한 잔 먹고 일찍 몸을 자리에 뉘었다. 오늘은 다행히 파도가 약해 멀미를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 사카이미나토 항에 가기 전에 들른 대형 수퍼마켓 [16:10]

 

▲ 다시 찾은 사카이미나토 항 국제여객터미널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