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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트레킹/일본 후지산

2008.08.03. [日本후지산 트레킹 3] 이사와→도쿄

by 사천거사 2008. 8. 3.

日本후지산 트레킹 3일차 

◈ 일시: 2008년 8월 3일 일요일 / 맑음

◈ 출발: 이사와 

◈ 경유: 하코네국립공원

◈ 도착: 도쿄 

◈ 회원: 백만사 회원 10명


 


06:00   6시에 모닝콜. 자리에서 일어나 일단 온천부터 다녀오기로 했다. 지난 밤에 이 호텔에서 묵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예상 외로 온천욕장에 나온 사람은 별로 없었다. 간단히 온천욕을 한 다음 방으로 들어와 옷을 챙겨 입고 호텔 주변 산책을 나섰다. 아침 식사가 7시에 시작되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조금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묵은 카스가이 뷰 호텔은 시골지역에 있는 것이라 그런지 호텔 주변이 우리나라의 읍이나 면지역의 풍경과 매우 흡사했다. 복숭아 과수원에서 익어가는 복숭아하며, 옥수수, 가지, 토마토 등이 익어가고 있는 텃밭하며, 여러 가지 꽃을 보기 좋게 심어 놓은 작은 화단하며 조금도 다를 바가 없었다. 7시에 식당으로 가서 아침을 먹었다. 어제 저녁처럼 대부분의 음식이 우리 입맛에 맞는 것들이었다.


▲ 하룻밤을 묵은 카스가이 뷰 호텔 정원에서 [06:44]

 

▲ 뒤에 보이는 것이 호텔 건물 [06:49]

 

▲ 호텔 근처에 있는 복숭아 과수원에서 [06:55]

 

▲ 호텔 근처 주택의 화단에서 [07:00]


08:32   호텔 출발. 오늘의 첫 번째 방문지는 하코네국립공원에 있는 지옥의 유황 계곡이다. 하코네국립공원으로 가는 도로를 달리는데 오른쪽으로 후지산이 언뜻 언뜻 보이기 시작했다. 직접 오를 때에는 전체 모양을 볼 수 없었지만 멀리서는 원추형의 모습이 그대로 보였다. 아쉬운 것은, 여름철에 오면 산정에 하얀 눈이 덮인 후지산은 절대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저 시커먼 산으로만 보인다. 엽서에서 보는 아름다운 후지산의 모습은 환상일 뿐이다.


▲ 하코네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에 본 구름 사이로 머리를 내민 후지산 모습 [09:23]


10:50   하코네국립공원 주차장에 도착. 오와쿠다니 계곡으로 향했다. 소운산에서 출발하는 로프웨이(케이블카)를 타면 이곳에서 오와쿠다니계곡를 거쳐 토겐다이에 이르는 코스를 따라 하코네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해발 1050m의 오와쿠다니는 지금으로부터 약 3,000년 전 중앙 화구의 경사면이 마지막으로 대규모 폭발을 일으켰을 때의 흔적이다. 지금도 도처에서 수증기, 탄산가스, 유황가스 등이 대량으로 뿜어져 나오고 있어, 날씨가 나빠 구름이라도 잔뜩 낀 날이면 지옥처럼 보이는 곳이다. 실제 옛날 이 산을 넘던 나그네들은 하코네에 지옥이 있다며 무서워했다고 한다.  

 

오와쿠다니 역 앞의 등산로를 따라 5분 정도 올라가면 사방에서 유황 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엔마다이에 도착한다. 주변은 '유독가스 위험'이라는 경고 표지판이 세워져 있고 땅 밑에서 뜨거운 물이 끓어 오르고 있다. 그러나 유황증기나 간헐천의 규모는 뉴질랜드의 로토루아에서 본 것보다 훨씬 작았다. 그래도 우리나라에는 없는 것이니 신기할 따름이다. 오와쿠다니의 유황 끓는 물에 직접 삶은 달걀은 껍질 부분이 검게 변해서 구로다마고(黑卵)라 불린다. 온천물에 달걀을 담가 삶는데 이 과정에서 온천물에 함유된 유화수소와 철분이 결합하여 유화철이 되면서 검게 변한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이 달걀이 유명한 이유는, 한 개를 먹으면 수명이 7년 늘어나고 두 개를 먹으면 14년이 늘어난다는 말 때문이다. 세 개를 먹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이번에도 장인영 氏가 6개에 500엔이나 하는 달걀을 사서 회원들에게 돌렸다. 가이드는 땅 파서 장사하나? 계곡에서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길, 장난기가 심한 권명오 회원이 회원들 엉덩이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거, 재미 있네. 어디서 그런 아이디어가 솟아나는지 궁금하다.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달리니 아시호수 유람선 선착장이 있는 토겐다이다.


▲ 하코네국립공원에 있는 대통곡噴煙地로 가는 길 이정표 [10:57]

 

▲ 유황냄새가 풍기는 간헐 유황 온천 [11:05]

 

▲ 유황계곡에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11:08]

 

▲ 해발 1050m의 오와쿠다니에서 [11:12]

 

▲ 黑卵(구로다마고)의 맛이 어떤가? [11:14]

 

▲ 흰 연기가 뿜어져나오고 있는 오와쿠다니 계곡 [11:19]

 

▲ 해발 1050m의 오와타구니 계곡에 유황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11:19]

 

▲ 오와쿠다니 계곡을 배경으로 여성회원들 [11:29]

 

▲ 오와쿠다니 계곡을 배경으로 [11:32] 


11:46   토겐다이(桃源臺)에 도착. 아시호수를 운행하는 유람선을 탈 수 있는 곳이다. 시간이 조금 이르지만 일단 점심을 먼저 먹기로 했다. 터미널 안에 있는 음식점에서 일본의 특색 음식인 덴부라 우동을 시켰다. 가격은 1,000엔 정도. 그런데 뭐가 나왔을까? 덴부라 우동이 나왔다. 다른 것은? 없다. 물, 단무지, 고춧가루, 커피 전혀 없다. 물가가 비싸서 그런지 아니면 인심이 야박해서 그런지 알 수가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4천원짜리 칼국수를 먹어도 김치에 덧밥에 커피까지 나오는데.  


▲ 아시호수 유람선 선착장이 있는 도원대

 

▲ 도원대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기다리고 있는 여성회원들 [11:50]

 

▲ 칼데라호인 아시호수의 모습 [12:10]

 

▲ 유람선의 이름이 해적선인데 주변 분위기가 그럴 듯 하다 [12:11]

 

▲ 해적선과 아시호수를 배경으로 여성회원들 [12:30]


12:35   아시호수의 유람선인 해적선이 출발했다. 도원대 선착장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해발 723m의 칼데라호 아시호수는 하코네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대표하는 곳으로, 맑고 아름다운 호수를 담은 엽서로 이미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곳이다. 호수를 정기적으로 운행하고 있는 유람선이 있어, 여유롭게 호수의 정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이 곳에서 보트를 타거나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호수를 따라 좌우로 아름다운 풍경이 펼져졌다. 너무나 아쉬운 점은 날씨가 쾌청하지가 않아 제대로 된 그림을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다 하드라도 이국적인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비가 오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지도 모른다. 사람은 늘 최상의 것을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늘 차선을 생각하고 있어야 하고 또 거기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30분 정도 걸려 아시호수 유람은 끝이 났다.


 

 

▲ 유람선에서 바라본 도원대 [12:39]

 

▲ 해적선에 있는 해적 두목과 함께 [12:39]

 

▲ 비를 피해 있는 건가, 햇빛을 피해 있는 건가 [12:40]

 

▲ 유람선에서 바라본 아시호수의 풍경 [12:43]

 

▲ 유람선에서 바라본 아시호수의 풍경 [12:45]

 

▲ 유람선에서 바라본 아시호수의 풍경 [12:47]

 

▲ 유람선에서 바라본 아시호수의 풍경 [12:48]

 

▲ 누구 엉덩이가 제일 예쁜가? [12:51]

 

▲ 유람선에서 바라본 아시호수의 풍경 [13:01] 


13:06   하코네마치코(箱根町港)에 도착. 주차장에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를 타고 잠깐 내려가 도로 오른쪽으로 나 있는 구가도 삼나무 가로수(Kyu-Kaido Sugi-Namiki ) 길에 들어섰다. 이 삼나무는 1618년(겐나 4) 막부가 가와고에의 성주 마쓰다이라 마사쓰나에게 명하여 심은 것이다. 약 420그루의 삼나무가 이어지며 여름의 강한 햇볕이나 겨울의 찬바람으로부터 여행객을 보호했다고 한다. 수령은 380년 정도로 나무둘레가 4m나 되는 거목도 있다. 30분 정도 걸어 가로수길을 벗어난 다음 모토하코네로 내려갔다. 수국이 아름답게 피어 있는 길을 지나 버스에 승차. 이제 도쿄로 가야 한다. 도쿄로 가는 길, 일요일 오후인데도 예상과는 달리 차량 통행이 수월하다.


▲ 유람선을 내린 하코네마치항

 

▲ 버스에 타고 있는 회원들 [13:08]

 

▲ 아름드리 삼나무들이 가로수가 자라고 있다 [13:14]

 

▲ 세 사람이 양팔로 감쌀 정도의 굵기다 [13:15]

 

▲ 거대한 삼나무 앞에서 여성회원들 [13:16]

 

▲ 아름드리 삼나무 가로수 산책길 [13:17]

 

▲ 삼나무 가로수길을 걸어가고 있는 회원들 [13:19]

 

▲ 아름드리 삼나무 가로수 길에서 회원 일동 [13:30]

 

▲ 아시호수를 배경으로 이완호, 정우종 회원과 함께 [13:37]

 

▲ 칼데라호인 아시호수를 배경으로 백만사 회원 일동 [13:39]

 

▲ 아시호수 주변에 심어 놓은 수국이 만개했다 [13:41] 


14:37   海老名 휴게소에 들렀다. 산과 호수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버스에서 내리니 무지하게 덥다. 일본 고속도로에 있는 휴게소는 우리나라보다 자주 있지는 않았지만, 규모는 우리보다 훨씬 더 크고 시설도 다양했다. 휴게소를 출발하여 한참을 달린 후에 도쿄都에 입성, 차량이 점점 늘어나고 건물이 높아지는 것을 보면 시내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도쿄 시내의 모습은? 서울 시내의 모습과 거의 흡사했다. 도로나 건물 등이 구별을 하기 힘들 정도로 닮아 있었다. 오늘이 일요일이라 도쿄 시내에 차량 통행이 뜸해서 아주 빠른 시간에 시내까지 들어왔다고 장인영 가이드가 말을 한다.


▲ 휴게소에 세워져 있는 우리 버스 


15:31   도쿄도청 45층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기 위해 버스에서 내렸다. 도쿄도청은 48층짜리 제1청사와 34층짜리 제2청사, 7층짜리 의회 등 3개 건물로 이뤄져 있다. 2개의 상층부를 꼬아 놓은 제1청사는 '수도의 얼굴'. 도쿄 시내가 한 눈에 들어 오는 제1청사 전망대를 찾은 관광객만도 작년에 107만명에 달했다. 그러나 현재 이 도쿄도청은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렸다. 비가 새는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닌데 정식적으로 수리를 하려면 비용이 건축비의 3분의 2가 들어갈 정도고 건물 유지비도 장난이 아니란다. 

 

북쪽 전망대에 오르기 위해 간단한 소지품 검사를 받은 다음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45층 전망대에 내리니 가운데에 기념품을 파는 가게와 카페가 있고 빙 둘러 유리를 통해서 밖을 내다볼 수 있게 해놓았다. 도쿄 시내를 내려다본 첫 번째 소감은? 나무가 없다는 것, 서울의 풍경과 매우 닮았다는 것이다. 호주의 시드니는 그렇지 않았다. 집보다 나무가 더 많은 곳이 시드니였다. 뉴질랜드의 도시들도 마찬가지였다. 나무나 숲과 잘 어울린 도시는 보기에도 참 좋았었다. 


▲ 도쿄도청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계단을 내려가는 회원들 [15:33]

 

▲ 전망대 안내 표지판 [15:34]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도쿄 시내 [15:40]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도쿄 시내 [15:41]

 

▲ 45층 전망대에 있는 기념품 상회 [15:44]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도쿄 시내 [15:49]

 

▲ 전망대 중앙 로비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회원들 [15:59]

 

▲ 도쿄도청 앞 광장에서 도청 건물을 올려다보고 있는 회원들 [16:06]

 

▲ 48층의 도쿄도청 제1청사 건물 모습 [16:06]


16:15   등산장비를 판매하는 好日山莊에 들렀다. 꽤 큰 매장으로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물건들은 좋은데 가격표를 보니 만만치가 않다. 일본에 온 기념으로 montbell 제품 모자를 하나 사고 수통 값이 싸기에 1000ml와 500ml 짜리를 하나씩 구입했다. 참, 이곳에서 이완호 회원이 딸을 상봉했다. 민영이라는 이름의 그 아가씨는 일본 도쿄에서 4년 째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다. 부모와 자식 간의 상봉. 이번 후지산 트레킹은 이렇게 여러 가지의 의미가 담겨 있는 여행이었다.


▲ 등산구점인 好日山莊에 들르기 위해 신호등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회원들 [16:15] 


16:52   저녁시간이 6시 30분이니 여유 시간이 많다. 신주쿠에 있는 할인매장에 들르기로 했다. 잠깐 걸어 할인매장에 들렀는데 주로 여성들 의류를 판매하는 곳이라 남성들이 오래 있을 곳은 못 되었다. 매장을 내려와 길 건너에 있는 파친코 게임장에 들어가 구경을 했다. 말로만 듣던 파친코 게임장은 거의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꽉 차 있었는데 시끄러운 기계음에 귀가 멍멍할 정도였다. 사람들의 표정을 보니 그러 소음에는 아랑곳 없이 진지하다. 그런 모습들을 그냥 구경만 해도 재미 있다.


▲ 신주쿠 거리를 걸어가고 있는 회원들 [16:52]

 

▲ 사람들로 붐비는 도쿄 시내 신주쿠 거리 [16:54]

 

▲ 백화점 안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16:56]

 

▲ 대형 파친코 게임장에 배용준과 최지우의 사진이 걸려 있다 [17:04]

 

▲ 자전거와 모터싸이클 주차장 [17:46]

 

▲ 도쿄 시내의 거리 모습 [17:48] 


18:10   할인매장 밖에서 회원들이 다시 만나 저녁식사 장소로 향했다. 나는 파친코 게임장에 있었지만 다른 남성회원들은 어디 있었나? 알고 보니 커피점에 있었단다. 저녁을 먹을 한국음식점은 코리아타운에 있었는데 이곳에는 우리나라의 없는 것이 없단다. 도로 양쪽 간판을 보니 한글로 된 것도 자주 눈에 띄고 한국말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음식점으로 가고 있는 회원들 [18:15]

 

▲ 길을 건너기 위해 신호등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회원들: 맨 앞에 있는 사람이 장인영 氏 [18:16]

 

▲ 코리아타운 거리: 南大門市場이란 간판이 보인다 [18:17]

 

▲ 코리아타운 거리: 한글로 된 간판도 자주 보인다 [18:18]


18:22   한국음식점 '高麗'에 도착. 올라가는 계단 양쪽 벽에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남긴 글이 코팅되어 붙어 있었다. 외국의 한국음식점에 가면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이 음식점에는 꽤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김치찌개를 주된 반찬으로 해서 한식을 먹었는데 맛은 괜찮은 편이었다. 이완호 회원이 딸을 만난 기념으로 소주를 2병 주문해서 회원들에게 잔을 돌렸다. 나는 일본에 누구 아는 사람 없나?

 

음식점에서 나와 호텔로 가는 길. 버스기사 분이 우리에게 도쿄 타워를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길을 돌아서 운행을 하는 친절을 베풀었다. 에펠탑을 그대로 모방해서 만들었다는 도쿄타워의 야경도 볼거리라면 볼거리였다.


도쿄 타워

 

1958년 12월 23일에 준공된 일본의 텔레비전 방송용 철탑(鐵塔). 높이 333m로 프랑스의 에펠탑보다 21m 높다. 전체적으로 정사각형의 단면을 이룬 입체 트러스(truss)의 강철구조물로, 지상 125m 지점에 2층의 전망실이 있고 225m 지점에 작업대가 있어 관광자원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에펠 탑에는 철재 7,300여 t이 쓰였지만 도쿄 타워는 3,600여 t으로 만들어져 있다. 풍속계(風速計)와 강진계(强震計)가 설치되어 있고, 스모그를 측정하는 등 공해조사에도 활용되고 있다.


▲ 코리아타운에 있는 한국음식점 高麗

 

▲ 유명인사들이 다녀간 흔적: 손학규, 김종환, 김수미, 황수관, 이승엽 등의 서명이 보인다  


19:44   오늘의 숙박지인 뉴 오타니 인 호텔(New Otani Inn Hotel)에 도착했다. 뉴 오타니 호텔보다는 한 등급 낮은 호텔이지만 시설은 아주 좋았다. 사실 하룻밤을 묵고 가는 데에는 별4개 짜리나 별5개 짜리나 그게 그거다. 호텔에서 무슨 큰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잠만  잘 자면 되기 때문이다. 이 호텔이 좋은 점은 위치상 오사키역이 가깝다는 것이다. 체크인을 한 다음 여성회원들은 호텔에 있는 슈퍼마켓으로 쇼핑을 가고 남성들은 방으로 들어와 짐을 풀었다. 

 

10시에 호텔 근처에 있는 맥주집에 회원들 모두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을 그냥 보낼 수가 없지 않은가? 생맥주를 마시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주로 후지산 산행에 관한 이야기였다. 쉽지 않은 일을 해냈으니 그럴만도 하다. 11시에 가게 문을 닫는다니 오래 있을 수도 없었다. 어쩌면 잘 된 일인지도 모른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도쿄 신주쿠의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 오늘밤의 숙박지 뉴 오타니 인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