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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트레킹/북한 금강산

2007.08.15. [금강산 트레킹 3] 온정각→청주

by 사천거사 2007. 8. 15.

금강산 트레킹 제3일차

◈ 일시: 2007년 8월 15일 수요일 

◈ 출발: 온정각 

◈ 경유: 만물상 

◈ 도착: 청주

◈ 회원: 아내와 함께


 


05:30  잠을 깨어 우선 하늘부터 살폈다. 어제보다 파란 하늘이 많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오늘은 날씨가 화창할 것 같다. 6시 40분에 호텔 1층에 있는 식당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정말 사람 많다. 어린 아이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모든 연령의 사람들이 뷔페식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신선한 채소를 곁들여서 맛있는 아침 식사를 했다. 모임 시간이 7시 50분. 방에 들러 짐을 모두 꾸린 다음 호텔 앞 광장으로 나왔다. 하늘의 구름은 완전히 걷히고 해가 쨍쨍하다. 시간이 되어도 차가 오지 않아 초조해하는데 20분 쯤 지나서 차가 왔다. 윤조장은 연신 미안하다고 머리를 조아린다. 무슨 사정이 있었겠지. 


외금강호텔에서 본 옥류관과 수정봉

 

온천장 오른쪽에 있는 매바위

 

외금강호텔 광장에서 본 옥류관과 수정봉


08:10  버스에 탑승. 온정각 버스터미널에 도착. 우리 버스 팀은 만물상 코스와 삼일포/해금강 코스가 나뉘어져 다시 각각에 해당하는 셔틀 버스로 옮겨 타야했다. 만물상 코스는 큰 버스가 다니지 못하기 때문에 크기가 조금 작은 버스로 옮겨 탔다. 8시 30분에 버스 출발. 원래 만물상 코스는 만상정 앞 주차장까지 버스로 이동한 다음, 삼선암, 귀면암, 칠층암, 절부암, 안심대, 하늘문, 천선대, 망양대로 올라가는데 약 3km 거리로 왕복 3시간 정도 걸린다. 그런데 지난 번 폭우로 버스가 다니는 도로가 유실되어 보수중이라 육화암에서 하차하여 귀면암까지 다녀오는 것으로 변경이 되었다. 물론 시간이 허락되는 팀은 원래 코스를 다녀올 수도 있다.

 

만물상으로 가는 고개를 온정령이라고 하는데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었다. 도로 양쪽 숲에는 하늘을 향해 치솟은 미인송(일명 금강송)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는데, 세계적으로 미인송 서식지는 러시아 지역, 백두산 지역, 금강산 지역으로 한정이 되어 있다고한다. 백두산 지역은 지난 번에 본 적이 있다. 미인송은 잔 가지가 없이 일직선으로 자라는 것이 특징인데 그 이유는 곁가지에 눈이 많이 쌓여 부러져서 자연적으로 가지치기를 한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눈이 많이 오는 추운 지방에만 미인송이 있다고 한다. 굽이굽이 난 산길을 돌아 버스가 정차했다. 륙화암이라는 곳이었다.

 

08:50  륙화암에서 내려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버스가 다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사면을 따라 산길이 나 있는데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서 극심한 정체다. 그 와중에도 먼저 가겠다고 추월하는 사람들이 있다. 급경사 돌길을 올라가니 포장도로와 만났다. 알고 보니, 이 산길은 굽이 도는 포장도로와 도로 사이를 질러서 가도록 만들어진 지름길이었다.


만물상 코스가 시작된 륙화암 표지석

 

시멘트 포장도로를 걷고 있다

 

오른쪽 산길로 오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만물상 중관음봉 지역 암봉 


09:30  산길이 끝나면서 시멘트 포장도로 위로 올라섰다. 이와 같은 상황은 만물교 앞에 이르기까지 수 차례 반복되었다. 물론 힘이 달리는 사람들은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도 된다. 시간은 조금 더 걸리겠지만.


아름다운 만물상 계곡

 

중관음봉 지역의 암봉들 


09:45  만물교 앞에서 헤어졌던 아내를 만났다. 날 두고 먼저 갔단 말이지. 하긴 사람이 하도 많아 따라 잡으려해도 잡을 수가 없었다. 포장도로는 만물교를 지나 왼쪽으로 이어져 있고 만물상으로 가는 산길은 오른쪽으로 나 있었다. 만물상 쪽으로 10여분 올라가니 길이 갈라지는데 오른쪽은 망양대까지 올라가는 코스로 오후에 출발할 사람들이 갈 수 있다. 왼쪽은 귀면암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인데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었다. 시간적으로 보아 우리는 전망대로 가야 한다.


만물교에서, 오른쪽으로 만물상 코스로 올라가는 산길이 시작된다

 

망양대 오르는 길 오른쪽의 실폭포

 

만물상 상선암으로 오르는 길

 

삼선암 


09:56  귀면암 전망대에 올라서다. 전망대에서 본 만물상의 모습은 장관이었다. 귀면암 뒤로 설악산의 공룡능선이나 용아장릉과 같은 바위 릿지가 줄지어 자리잡고 있었다. 금강산의 진가를 알 수 있는 곳이었다.


만물상

 

귀면암

 

만물상의 배경으로

 

만물상

 

상선암을 배경으로

 

망양대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서

 

만물상 능선

 

만물상 능선 


11:00  온정각으로 가는 셔틀버스에 승차. 11시 20분에 온정각 터미널에 도착했다. 오늘 점심은 남측에서 운영하는 온정각 서관 관광식당에서 한식 뷔페로 정했다. 북측에서 직접 재배하는 무공해 신선한 채소와 뷔페식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가격은 1인당 10$. 11시 30분에 오픈. 오늘은 채소 비빔밥이었다. 냉면과 샌드위치도 있고.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맛있다고 한다. 버스 탑승까지는 시간이 남아 면세점에 들렀다. 물건을 산다기보다는 냉방 시설이 잘 되어 있어 시원하기 때문이었다. 오늘 떠나는 사람들로 면세점은 만원이었다. 주로 산나물 종류가 인기가 높았다.

 

13:00  이틀 전에 타고 왔던 버스에 승차. 윤조장이 안내를 열심히 하고 있다. 온정각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버스는 출발했다. 이제 집으로 가나보다. 13시 40분에 북측 동해선도로출입사무소를 통과했다. 관광증은 반납하고 X-ray 투시기를 통한 짐검사가 있었다. 비무장지대로 들어간 버스가 갑자기 정차를 했다. 이유는? 윤조장의 설명에 의하면 14:00에 군사분계선을 통과하기로 협약이 되어 있기 때문이란다. 14시 20분에 남측 동해선도로남북출입사무소 통과. 역시 관광증 검사와 짐검사가 있었다.

 

14:45  이틀 전 청주에서 타고온 아일관광 버스에 20명이 모두 승차하여 버스 출발. 금강산 관광에 너무 좋았다고들 한 마디씩 한다. 버스는 다시 진부령을 넘어 인제를 거친 다음 홍천에서 중앙고속국도에 진입했다. 예상과는 달리 차가 밀리지 않아 운행은 수월했다. 원주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계속 달려 서제천IC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남한강휴게소에 잠깐 들른 다음 주덕, 음성, 증평을 거쳐 청주에 도착하니 8시다. 상당구청에서 내려 근처 부대찌개집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 모두들 무사히 금강산을 다녀온 것에 대해서 기뻐하며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