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트레킹/북한 금강산

2007.08.13. [금강산 트레킹 1] 청주→온정각

by 사천거사 2007. 8. 13.

금강산 트레킹 제1일차

◈ 일시: 2007년 8월 13일 월요일 

◈ 출발: 청주 

◈ 도착: 온정각

◈ 회원: 아내와 함께 



07:30  금강산 여행을 떠나는 날. 청주 팀 집결장소인 실내체육관으로 택시를 타고 갔다. 먼저 와 있는 우리 회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우리 회원 7명을 포함해서 청주에서 떠나는 사람들은 모두 20명이었다. 주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었는데 보은에서 온 팀은 5명의 가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우리를 실은 아일관광 버스는 정시에 출발, 서청주IC에서 중부고속국도로 진입했다. 백두산 다녀온지 일주일 만에 금강산에 가는구나. 제발 날씨가 좋아야 하는데.

 

08:24  음성휴게소에서 정차. 커피를 한 잔씩 마셨다. 휴가철이지만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호법분기점에서 영동고속국도로 진입한 버스는 만종분기점에서 중앙고속국도로 들어갔다. 영동고속국도에는 차들이 꽤 많았지만 중앙고속국도에는 차들이 거의 없었다.


음성휴게소  


10:05  홍천IC에서 나와 44번 국도로 들어섰다. 인제를 거쳐 진부령을 넘은 다음 7번 국도로 화진포아산휴게소까지 갈 계획이라고 기사분이 말씀하신다. 원래 태백산맥을 넘는 고개는 대관령, 한계령, 진부령 3개였고 미시령은 순전히 속초로 가는 관광도로로 만든 것이다. 지금은 미시령 터널이 뚫려서 동해 쪽으로의 접근이 더욱 용이해졌다. 기사분의 안내로 버스에 탄 사람끼리 간단한 인사를 나누었다. 하늘의 해는 계속 구름 속을 들락날락 거린다. 10시 23분에 화양강랜드 휴게소에 들렀다.


화양강랜드 휴게소 


11:19  철정휴게소에서 점심을 먹었다.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점심을 먹을 만한 적절한 곳이 앞으로 없기 때문이라고 기사분이 말씀하신다. 점심은 산채비빔밥으로 했는데 맛이 괜찮은 편이었다. 옛날과는 달리 휴게소의 음식 맛이 많이 좋아졌다. 맛이 좋거나 아니면 어떤 특이한 경쟁력이 있어야 사람이 모이기 때문이다. 버스는 인제를 지나 설악산국립공원 지역으로 들어섰다. 북천을 따라 도로는 왼쪽으로 나 있었는데 한창 4차로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백담사로 가는 용대리를 지나 진부령을 넘은 다음 간성에서 7번 국도로 들어섰다. 오른쪽으로 동해가 보인다.


점심을 먹은 철정휴게소 


13:05  화진포 아산 휴게소에 도착. 승용차와 버스가 주차장에 가득하고 사람들도 많다. 이곳에서 여권에 해당하는 관광증을 받고 휴대전화를 맡겨야 한다. 금강산에서는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니 여행 기분이 나면서도 한편으로 북한 땅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에 조금 긴장이 되기도 한다. 버스는 다시 출발.


화진포아산휴게소에서 


13:48  동해선도로남측출입사무소에 도착. 여기서 남측을 떠나는 수속을 밟게 된다. 남한과 북한을 지칭하는 말로는 남측과 북측이 공식적인 용어다. 대합실에 들어가보니 2시 50분에 수속이 시작되고 3시 20분에 출발을 한다고 적혀 있다. 너무 일찍 왔나. 한 시간이나 남았네. 대합실에 앉아서 하릴없이 기다리는데 점점 사람들이 늘어나 그 넓은 대합실이 사람들로 꽉 찼다. 어린 아이부터 할아버지까지 연령층이 가지각색이고 복장과 차림새로 다양하다. 그러나 얼굴은 한결같이 들떠 있는 표정들이다.


동해선도로남측출입사무소 앞에서 홍영기 사장과 


14:50  수속 시작. 신분증 대조와 X-ray 투시를 통한 짐검사가 있었다. 생긱했던 것보다는 의외로 수속 절차는 간단했다. 우리 팀은 외금강 23조에 속했는데 대기해 있는 버스에 표시가 되어 있어 승차를 했다. 11호 버스에. 15시 20분에 예정대로 버스는 출발했다. 버스 이동중에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고 윤조장이 말했다. 윤조장? 우리 차의 가이드 호칭이다. 버스는 비무장지대로 진입하여 군사분계선을 넘은 다음 북측출입사무소에 도착을 했다.

 

다시 관광증 검사와 X-ray 투시를 통한 짐검사가 있었다. 이제 완전히 북측 땅에 들어온 것이다. 오른쪽으로 동해가 보인다. 왼쪽의 야산에는 나무가 한 그루도 없이 풀만 자라고 있다. 이유는? 모두 베어서 땔감으로 썼다나 뭐라나. 윤조장이 차창 밖으로 보이는 광경에 대해 열심히 설명을 해준다. 모든 것이 새롭다. 자연환경도, 집도, 사람도, 공기와 하늘까지도. 마침내 버스는 금강산 관광의 중심지인 온정각 터미널에 도착을 했다. 우리 팀이 묵을 숙소는 외금강호텔.

 

16:18  외금강호텔 620호에 방 배정을 받았다. 창문 너머로 금강산의 암봉이 보이는 곳이었다. 외금강호텔은 원래 김정숙휴양소였는데 현대아산에서 리모델링을 해서 호텔로 운영하고 있다. 온정각에서 가장 가까운 호텔이고 시설도 최근에 한 것라서 깨끗했다. 짐을 푼 후 호텔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장전항 주변 관광에 나섰다. 해금강호텔은 선박 모양을 하고 있었는데 장전항 건너편으로 천불봉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틀 동안 숙박을 할 외금강호텔

 

숙소인 외금강호텔 앞에서 이종구 선생과

 

외금강호텔 앞 벤취에서

 

외금강호텔 앞에서

 

외금강호텔에서 본 암봉

 

외금강호텔에서 본 암봉

 

거대한 선박 모양의 해금강호텔 앞에서

 

해금강호텔에서 장전항과 천불산을 배경으로


17:35  버스는 다시 온정각에 도착. 저녁은 원래 고성항횟집에서 회를 먹을 예정이었는데 현재 북측이 금어기라서 고기를 잡지 않기 때문에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상의를 한 끝에 온정각 동관에 있는 백세주마을에서 묵은지갈비전골을 먹기로 했다. 백세주마을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국순당에서 운영하는 곳이었다. 전골 1인분에 10$, 령통소주 4$인데 1$에 940원을 적용하고 있었다. 음식 맛은 별로였다.


온정각 동관에 있는 음식점들, 모두 남측에서 운영한다

 

온정각에서 본 금강산 암릉

 

온정각에서 본 금강산 암릉 


18:40  호텔 출발. 금강산온천에서 온천욕을 하기로 했다. 요금은 12$. 내부 시설은 남측과 비슷했는데 노천탕이 있어 푸른 하늘을 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었다. 또 한 가지, 이곳 금강산온천은 하루 마다 남탕과 여탕을 바꾸어서 운영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기의 순환', '냄새 제거' 등등의 이유가 있단다. 정말 특이하다. 8시 30분에 온정각에 도착. 외금강호텔 광장 한편에는 온정봉사소라는 건물이 있는데 불이 환하게 켜져 있고 그 앞에서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 저기가 뭐하는 곳이지?

 

우리는 낮에 왔을 때 그 '온정봉사소'가 여러 가지 정보를 알려주는 안내소인 줄 알았다. 그곳은 밤에만 운영하는 포장마차와 같은 곳이었다. 공식명칭은 온정각 야시장. 닭구이는 18$, 꿩구이는 20$인데 닭은 동이 나서 꿩구이를 시켰다. 참새구이도 있다고 종업원이 일러준다. 대동강맥주 640ml 3$, 랭천사과사이다 1$. 갑자기 비가 내린다. 테이블 위에 우산을 꽂고 저녁 시간을 보냈다. 외금강호텔의 야경이 아름답다. 금강산 여행 첫 날은 이렇게 흘러갔다.


금강산 온천 오른쪽에 있는 대자봉 능선

 

금강산 온천

 

대자봉 암릉

 

외금강호텔 야경

 

온정각 서관 야경

 

온정봉사소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