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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트레킹/북한 금강산

2007.08.14. [금강산 트레킹 2] 구룡연→삼일포

by 사천거사 2007. 8. 14.

금강산 트레킹 제2일차

◈ 일시: 2007년 8월 14일 화요일 

◈ 오전: 구룡연 

◈ 오후: 삼일포

◈ 회원: 아내와 함께



04:30  눈을 떴다. 바깥을 내다보니 아직 어둡다. TV로 남측 방송(YTN, 불교방송, 기독교방송 등 5~6개가 나오며 북측 방송은 나오지 않음)을 보다가 5시 30분에 기상. 바깥을 보니 하늘이 잔뜩 흐려있고 운무 사이로 산봉우리가 약간씩 보인다. 7시에 호텔 1층에 있는 식당으로 나가 아침을 먹었다. 뷔페식인데 그런 대로 먹을만 했다. 북측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으려면 예약을 해야한다. 점심은 목란관에서, 저녁은 금강원에서 먹을 예정인데 모두 북측 음식점이기 때문에 호텔 프론트에서 예약을 했다. 7시 50분에 버스에 승차하여 출발을 대기했다.


온정각의 아침 모습

 

각 코스별로 출발을 하기 전에 서 있는 버스 행렬 


08:30  온정각 출발.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휘호 여사가 탄 차가 지나간다고 윤조장이 알려준다. 금강산을 방문중이란다. 버스가 떠나자 온정각 동관과 서관 등에 근무하는 직원들과 외금강호텔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나와서 손을 흔들며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한다. 왼쪽 암봉에 김정일에 관한 글씨가 새겨져 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금강산의 아름다운 바위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숙에 관한 글이 새겨져 있었다. 자연을 끔직히 사랑하는 북측이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사상 앞에는 자연이고 뭐고 없는 모양이다.

 

하늘 높이 일자로 쭉쭉 뻗은 소나무를 가리키며 윤조장이 미인송(일명 금강송)이라고 일러준다. 아름답다. 구룡연 코스에는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모두 8개 있는데 4개를 건너면 중간 쯤 온 것이란다. 7개 째를 건너면 구룡폭포로 가게 되고 8개 째를 건너면 상팔담으로 오르게 된단다. 도로 오른쪽에 복원중인 절이 있는데 신계사라고 한다. 스님도 보이고. 배과수원도 보인다. 맛이 좋다고 한다. 크기는 별로인데. 

 

08:40  구룡연 주차장에 도착. 모두 화장실을 가느라고 난리다. 이 코스에는 화장실이 두 군데 있는데 모두 유료다. 작은 것은 1$, 큰 것은 2$이며 큰 것은 봉지에 일을 보면 화학작용에 의해 굳어지는데 냄새도 전혀 없단다. 금강산 관광에서는 지정된 코스를 이탈할 수 없으며 심지어 계곡의 물을 마시거나 손을 씻을 수도 없다. 또한 전 지역이 금연 구역이다.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는 정책만큼은 철저한 북측이었다. 첫 번째 다리인 목란다리 왼쪽으로 목란관이 보였다. 우리가 점심을 먹을 곳이다. 계곡을 따라 길은 잘 닦여져 있었다.


구룡연 등산로 안내판

 

버스에서 내려 트레킹 시작, 수해로 도로가 파손되어 있다

 

오선암에서 본 첫 번째 목란다리와 목란관

  

구룡연 계곡에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목란다리와 목란관

 

목란관을 지나 계속되는 트레킹


09:17  양지다리에 도착. 계곡에 흐르는 물이 맑다. 사실 금강산은 암봉과 계곡의 아름다움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그 아름다운 암봉의 바위벽마다 북측에서 글씨를 새겨 놓은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양지다리 앞에서

 

암릉과 계곡의 아름다운 조화

 

운해가 낀 세존봉 능선

 

운해가 낀 세존봉 능선

  

바위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며

 

아름다운 암릉


09:27  금수다리에 도착.


금수다리에서

 

암릉과 녹음을 배경으로

 

계곡과 녹음과 암릉


09:44  금강문에 도착. 계곡에 흐르는 물이 고이는 곳을 潭이나 沼라고 하는데 모두가 옥색이다. 에머랄드 빛이라고도 할까. 물감으로는 도저히 낼 수 없는 색이다. 어떻게 저런 색이 나올까.


금강문 앞에서

 

계곡에 가로 놓여 있는 흔들다리

 

계곡의 물이 옥색이다 


09:53  다리를 5개 지났다. 계곡은 다시 오른쪽으로 옮겨갔다. 계곡 건너편 바위벽에 '자주, 자립, 자위'라고 큰 글씨가 새겨져 있다.


무대바위 위에서

 

구룡연 계곡

 

 

옥류담


10:08  연주담


연주담 표지석

 

연주담


10:11  비봉폭포에 도착. 왼쪽 바위벽을 타고 물줄기가 떨어지고 있다. 수량이 많은 편은 아니다. 비봉폭포를 지나면 구룡폭포로 가는 길과 상팔담으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왼쪽으로 가면 구룡폭포가 나오는데 5분 정도 거리다.


비봉폭포 표지석

 

비봉폭포를 배경으로


10:27  구룡폭포에 도착. 관폭정에서 바라보는 구룡폭포는 장관이다. 폭포 오른쪽에는 '미륵불'이라는 커다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이 구룡폭포에서는 세존봉으로 갈 수 있는데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세존봉은 따로 예약을 하고 7시간 정도의 트레킹 코스로 올라야 한다. 구룡폭포에서 내려와 다리를 건너 상팔담으로 향했다. 상팔담은 직접 갈 수 없고 구룡대라는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아야 한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 70도의 가파른 길로 거의가 철계단으로 되어 있었다. 올라가는 데에는 힘들지만 한 번 올라보면 그 만큼의 댓가를 지불해 주는 곳이다.


구룡폭포를 배경으로

 

구룡폭포를 배경으로


11:04  구룡대에 올랐다. 아래로 8개의 潭이 디귿자처럼 굽어져 흐르는 계곡에 만들어져 있었다. 물빛은 역시 옥색이다. 이 상팔담 물은 구룡폭포로 흘러내린다. 구룡대에서는 상팔담 외에 주변 경관을 보기에도 좋았다. 톱날같은 세존봉 릿지가 운해와 어울려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사방 어디를 둘어보아도 아름답다. '금강산 일만이천봉'이란 이름이 그냥 생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상팔담 표지석

 

구룡대에서 본 세존봉 방향

 

구룡대에서 내려다 본 상팔담 

 

구룡대에서 본 세존봉 방향

 

구룡대에서 이종구 선생과

 

구룡대에서 아내와, 사진 찍는데 어딜 보는 거야

 

운해와 암릉

 

구룡대에서 내려다 본 상팔담

 

구룡대에서 내려다 본 상팔담

 

구룡대에서 본 세존봉 방면

 

암릉이 줄지어 있다

 

운해 속의 암봉들

 

바위가 아름답다

 

암봉이 운해에 싸여 있다 


11:30  구룡폭로 갈림길에 도착. 이종구 사모님과 홍영기 사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함께 하산 시작. 무대바위 쯤에서 홍영기 사장에게 관리인 복장을 한 북측 사람이 접근하여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내려왔다. 예전에는 남측 사람이 북측 관리인에게 말조차 걸지 못하게 했다는데 지금은 북측 사람이 먼저 말을 걸어온다. 격세지감이다.

 

12:40  목란관에 도착. 점심을 먹을 곳이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보니 관광객들로 혼잡하다. 자리를 잡고 냉면을 시켰다. 10$. 우여곡절 끝에 나온 냉면의 맛은? 실망이었다. 역시 관광지 음식은 남측이나 북측이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그래도 남측은 많이 나아졌는데. 셔틀버스를 타고 온정각으로 출발. 오후에는 삼일포 관광이 있다.

 

13:35  온정각에 도착. 매표소에서 관광 티켓을 끊었다. 삼일포 관광은 일종의 옵션 상품인데 신청을 하려면 10$이 필요하다.


온정각에 있는 분수 앞에서 


14:00  삼일포로 출발. 삼일포는 동해 쪽에 있는 호수인데 주변경치가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버스는 관광도로를 벗어나 민간인 도로로 들어섰다. 버스가 지나가는 동안 군인들이 양쪽에서 민간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평양 쪽의 수해 피해가 심하다는데 이곳도 도로가 패인 곳이 여럿 있었다. 가이드는 주변 환경과 북측의 이모저모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을 해준다. 삼일포 주차장에서 내려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단풍관으로 향했다.

 

14:40  단풍관에 도착. 단풍관은 일종의 휴게소와 같은 곳이었다. 단풍관 건물 내부에 나무가 한 그루 자라고 있는데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서 베어내지 않고 그냥 살린 채로 건물을 지어서 그렇단다. 점심을 먹은 목란관에도 실내에 집채만한 바위가 있었는데 같은 맥락이다. 남측에서는 조금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삼일포에 있는 단풍관 

 

단풍관에서 본 와우도와 사선정

 

 

암봉과 잘 어우러진 삼일포 


14:58  전망대에 도착. 삼일포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북한 안내원이 사람들을 모아놓고 삼일포에 관해서 열심히 설명을 해준다. 대부분 버스를 타고 오며 가이드에게서 들은 내용이다.


전망대에서 삼일포를 배경으로

 

전망대에서 본 삼일포 전경

 

전망대에서 북측 안내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전망대 맞은 편 봉우리에 있는 정자

 

전망대 맞은 편 봉우리의 모습


16:30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교예단 공연을 관람했다. 특석 35$. 일반석은 30$이다. 아크로바트, 줄넘기, 그네타기, 널뛰기, 저글링 등의 묘기를 선보였는데 기술이 세계적 수준이라고 한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4살 때 소질을 있는 아이들을 선발해서 훈련을 시킨다고 하는데 남측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일이다.


교예단 공연장소인 금강산 문화회관 


18:00  교예단 공연을 관람한 후 셔틀버스를 타고 저녁식사 예약을 한 금강원으로 출발. 25$ 짜리 코스 요리를 예약했었다. 그런데... 비를 맞으며 금강원에 들어가보니 예약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예약증을 보여주어도 자기들에게 연락해온 것이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지금은 자리도 없으니 7시 30분 쯤에 다시 오라고 한다. 호텔 프론트에 알아보라고 하니 외금강호텔은 남측 시설이라 연락이 안 된다고 한다. 어째 이런 일이.

 

외금강호텔로 와서 사정을 알아보니, 호텔 직원이 실수로 금강원에 예약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미안해 한다. 외금강호텔은 실제로 현대아산에서 운영하지만 종업원은 대부분 북측 사람을 쓰고 있다. 앳띤 북측 여자 종업원이 측은하기도 해서 큰 소리하지 않고 일을 마무리했다. 시간이 남아 온정각 동관에 있는 면세점에 들러 상품을 살펴보았다. 화장품 코너에 들러 아내의 얼굴 크림 하나를  55$에 샀다. 원래 61$인데 10% 할인. 면세점에도 할인이 되나.

 

19:30  비를 맞으며 셔틀버스를 타고 다시 금강원에 도착, 저녁 식사를 했다. 산나물, 만두, 흑돼지, 냉면 등이 나오는 코스 요리였는데 모두 맛이 있다며 포식을 했다. 들쭉술 40도짜리 12$. 맥주 3$, 음료수 1$.

 

20:30  숙소에 도착. 조금 피곤한 데다 술을 한 잔 먹었더니 금방 졸음이 온다. 샤워를 하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