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국내 行事

2005.07.26. [국내行事 1] 충북 영동 캠퍼리 참가기

by 사천거사 2005. 7. 26.

2005 충북 캠퍼리 참가기

◈ 일시 : 2005.07.26. 화요일~07.30. 토요일 4박 5일간

장소 : 영동 송호국민관광단지

대원 : 감곡중학교 학생 14명
            1학년 김철기, 엄다솔 (2명) 
            2학년 최웅기, 신형철, 유상현 (3명)
            3학년 류창성, 신현종, 조용민, 김형석, 한진영, 송승환, 정민국, 이승찬(8명)

지도교사 : 이효정


7월 26일(화) 제1일차

 

아침 10시 30분 쯤 집을 나섰다. 12시에 출발 예정인데 11시 30분이면 학교에 도착할 것 같다. 그런데 차가 밀리고 게다가 도시가스 공사 때문에 정체가 되어 12시 5분 전에 학교에 도착을 했다. 교무부장이 아이들이 버스를 타고 감곡초등학교로 갔다고 한다. 감곡초등학교에 대기중인 버스엔 우리 대원들이 모두 탑승해 있었고, 한창 감곡초등학교 대원들이 짐을 싣고 있었다. 학부모 몇 명이 나와 짐을 나르며 자녀들을 도와주고 있다. 감곡초등학교 지도 교사와 인사를 나누었다. 학부형들의 걱정과 기대에 찬 배웅을 뒤고 하고 버스는 생극초등학교로 떠났다.


▲ 감곡중학교 스카우트 대원들


나는 내 차를 몰고 먼저 떠났는데, 조수석 좌석에 물이 배어나는 현상을 해결하고자 물레방아 카센타에 들렀다가 수리하는 사람이 많아 다시 생극으로 향했다. 생극 초입에 있는 카센터에 들러 상황을 알아보니, 에어컨 배수 호스가 막혀 물이 좌석으로 넘쳐 흐른 것이었다. 호스 끝을 건드리니 물이 쏟아진다. 얼마냐고 물으니 직원이 손사레를 치며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까지 한다. 고마운 분. 차로 옆 가드레일에 시트를 밖에 널어 놓고 버스를 기다렸다. 곧 버스가 도착하고 생극초등학교 아이들이 탑승을 시작했다. 생극초등학교 지도교사도 직접 차를 몰고 가는데 대원들의 짐을 그 차에 거의 다 실었다. 점심을 먹지 못해 배고 고파 옆에 있는 구멍가게에서 '누네띠네'를 몇 개 샀다. 차 안에서 먹으려 하니 가루가 떨어지는 것이 영 낭패다. 하나만 먹고 말았다.

 

버스를 따라 오창으로 달렸다. 무극 - 맹동 - 덕산 - 진천을 지나 오창에 도착했다.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시원하다. 오창고등학교 대원 4명을 태우고 버스는 오창 IC로 진입해 고속도로로 들어갔다. 죽암휴게소에 들렀다. 죽암휴게소를 빠져나오면서 그만 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할 수 없이 영동 IC로 나와 길을 물으니 무주 쪽으로 가면 송호리관광단지가 나온다고 한다. 영동을 지나 무주 쪽으로 달렸다. 얼아 안 가서 송호관광지 표지판이 나타나고 우회전하여 얼마를 가니 넓은 강이 옆에 흐르고 천막들이 설치되어 있는 목적지가 눈에 들어온다.

 

주차장에 들어서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버스는 벌써 도착을 했고 대원들은 짐을 내려 한 쪽에 쌓아놓고 있었다. 주차비 5,000원(하루에 1,000원)을 지불하고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곧 비는 그쳤고 우리는 짐을 들고 매표소를 지나 영지로 향했다. 우리는 민주지산분단으로 영지가 중앙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꽤 넓은 사이트를 배분해 놓았다. 적당히 자리를 잡아 텐트 4동을 쳤다. 중학교 3학년 아이들이 텐트를 제대로 못쳐 도와주어야 했다. 설영을 한 후 아이들은 저녁을 해 먹었다.


▲ 영동 송호리 충북캠퍼리 야영장

 

▲ 민주지산 분단 현수막

 

▲ 설영 후 텐트 앞에서 감곡중 스카우트 대원들


▲ 설영 후 텐트 앞에서 감곡중 스카우트 대원들


▲ 설영 후의 모습

 

▲ 저녁 요리를 하고 있는 대원들


대원 등록을 했는데 지도교사는 운영요원으로 식사를 제공한다고 하며 식권을 주었다. 식사는 입구에 있는 '한솔식당'인데 음식맛이 괜찮았다. 7시에 개영식이 있었고 이어 축하공연이 있었다. 송호관광지는 매우 넓은 지역으로 강과 300~400년이 된 송림이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이었다. 이웃에 설영을 한 감곡초등학교 지도교사가 텐트를 함께 쓰자고 하여 함께 지내기로 했다.

 

첫날 밤이 깊어간다. 숙영지는 온통 아이들의 이야기와 소란으로 뒤범벅되어 혼란스럽기가 그지 없다. 10시에 대장회의가 있었다. 11시에 아이들 잠을 재웠으나 속수무책, 결국 3시가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첫날은 원래 아이들이 힘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잠을 늦게 잔다. 선우에게서 문자가 왔다. 야영중이라고 하니까 부럽다는 응답이 왔다. 집에 전화를 걸었다. 강호천, 곽정수, 하동식, 정광일, 변상권, 김월현, 박종태, 강운학, 이태호, 김옥란, 임헌진, 정관숙, 조경원 등 만남.


7월 27일(수) 제2일차

 

6시에 기상, 아이들을 깨웠다. 어제 늦게 잤으니 한잠에 빠진 아이들이 일어나기가 얼마나 싫었을까. 하지만 기상이 늦으면 세수나 밥짓기가 늦어져 결국은 과정활동에도 차질이 있기 때문에 단호하게 잠에서 깨웠다. 이곳 송호리관광지는 매우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지만 식수나 화장실 시설이 부족한 것이 흠이었다. 물론 80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었으니 부족한 것도 당연하다. 야영이 원래 편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니 감수해야 한다.

 

오늘은 과정활동을 하는 날. 수상활동(물놀이, 레프팅), 개척물제작, 영동골든벨, 마임마술, 국궁, 날염, 도전신기록, 행택만들기, 미니골프, 서바이벌 게임, 아마추어 무선, 야외요리, 페이스페인팅, 킴스게임, 가죽공예 등의 과정활동이 개설되어 있었다. 대원들이 서바이벌 게임과 국궁 과정활동을 하는 것을 본 후 텐트로 돌아와 샤워를 한 후 낮잠을 한 숨 잤다. 내일 비가 온다는데 오늘은 무덥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른다.


▲ 과정활동 서바이벌 게임


▲ 과정활동 국궁


점심을 먹은 후 대원들에게 3시부터 오후 과정활동에 임하라고 말하고 휴식을 취하게 했다. 그런데 이것이 나중에 문제가 되었다. 캠퍼리에 참가한 아이의 부모인지 친척인지가 마침 그 시간에 찾아 온 모양인데, 꽤 많은 아이들이 과정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잠을 자거나 놀고 있어 주최측에 항의를 한 모양이다. 그러나 그 분들은 숲을 보지 않고 나무만 본 것이다. 대장회의 때 그 문제가 거론되었으나 나는 무시하기로 했다.

 

 오늘밤부터 폭우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텐트를 옮기기로 했다. 아무래도 지금 있는 곳이 비가 많이 오면 물이 고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영문을 몰라했으나 설명을 듣고 텐트를 옮기기 시작했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텐트 주변에 배수로도 팠다. 나 역시 텐트를 위로 옮겼다.


▲ 다시 옮긴 텐트들    


야외무대에서는 춤과 노래 자랑 대회가 열렸고, 간이로 설치한 스크린에 영화가 상영되었다. 대장회의에 참가한 후 오늘은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어제보다는 잠을 푹 잤다.


7월 26일(목) 제3일차

 

6시 기상. 밤새 비는 내리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은 잔뜩 흐려 있어 언제 비가 쏟아질지 모를 상황이었다. 오늘은 수상활동이 있는 날. 수영장에서 물놀이, 옆에 흐르는 강에서 보트를 타고 레프팅을 하는 날이다. 대원들은 먼저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했다. 과정활동장을 돌아다니다 날염공예를 하는 곳에서 티셔츠를 하나 구입했다. 2,000원.


▲ 과정활동 수상활동


그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조금씩 내리더니 이어 억수같이 쏟아진다. 아, 그런데 텐트를 옮긴 곳에 물이 고이기 시작한다. 오히려 먼저 있던 곳이 물이 잘 빠지면서 안전하다. 아이들은 배수로를 더 파며 애를 썼으나 물이 고이면서 스며들기 시작하자 어쩔 줄을 모른다. 내 텐트에도 서서히 물이 들어온다. 퍼붓던 비가 잠시 그쳤다. 순간을 이용하여 점심을 해먹고 텐트를 다시 원위치하기로 했다. 아이들이 불평이 쏟아진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 다시 원래의 자리로 텐트는 돌아왔다. 내 텐트는 옮기지 않고 그냥 두었다. 비가 많이 오면 차에서 자면 되니까.

 

오후에 레프팅 활동. 수상활동이니 비가 와도 상관이 없다. 비는 그 양이 줄었다 늘었다 하면서 끊임없이 내린다. 그래도 새로 옮긴 곳이 더 낫다. 적어도 물이 스며들지는 않으니까. 저녁을 먹고나니 비가 뜸해지고 그래서 영화 상영과 노래 및 춤 경연대회가 열렸다. 우리 아이들도 참가를 했다. 텐트에서 자려고 했으나 물이 차들어와 감곡초등학교 선생님에게 양보하고 나는 차에서 잠을 자기로 했다. 차에서의 잠은 불편했다. 몸을 뒤척일 수가 없으니 더욱 그러하다. 창문을 조금씩 열어 놓고 억지 잠을 잤다. 간간히 비가 오니 아이들이 돌아다니지 않아 좋다. 우리 아이들 잠아나 잘 자는지...


7월 29일(금) 제4일차

 

아침 6시 기상. 차에서 돌아오다 신우인 선배 만남. 하늘은 잔뜩 흐려 있으나 비는 더 이상 오지 않을 것 같다. 텐트에 들러보니 큰 이상은 없다. 오늘은 문화유적 답사와 산악 하이킹이 있는 날. 아이들을 데리고 주차장으로 버스를 타러 갔는데 내 차 위에 디지털 카메라가 하나 놓여 있다. 순간 갈등이 생겼다. 누구 것일까? 주위를 둘러보아도 찾는 사람이 없다. 우선 손에 집어 들었다. 다시 영지로 와서 텐트에 두고 주차장으로 갔는데 누군가가 열심히 카메라를 찾고 있었다. 주인이겠지. 다가가서 상황을 설명해주고 나중에 돌려주기로 했다. 마음이 후련하다.

 

버스를 타고 문화유적 답사를 떠났다. 몇 개의 고개를 넘어 각호산 등산로 언덕에 세워져 있는 정자를 방문하고, 상촌면을 거쳐 영동 쪽으로 오다 '샤또마니' 포도주 공장을 견학했다. 마지막으로 '난계국악박물관'을 관람했는데 난계는 박연의 호였다. 박물관은 소규모였고 옆에는 국악기를 만드는 공방이 있었다. 아침에만 흐렸던 날씨가 지금은 폭염으로 변해 무덥기가 한이 없다.


▲ 각호산 등산로 언덕에서

 

 ▲ 샤토마니 영동 포도주 공장 견학    


점심 먹으면서 카메라를 돌려주었다.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일 야유회 일정을 상의했는데 나는 가지 못한다고 했다. 오후는 천태산으로 산악 하이킹을 떠나는 과정이다. 역시 버스를 타고 천태산 주차장까지 달렸다. 야영지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 주차장에는 차가 거의 없었다. 영국사까지 1km 거리. 1,000년 수령의 은행나무가 위용을 자랑하며 서 있다.


▲ 천태산 영국사 은행나무 아래서    


영국사는 대웅전 보수공사가 한창이었다. 200m 정도 떨어진 부도 및 탑비도 보았는데 모두 보물로 정해져 있었다. 낙산사가 전소된 다음 이곳에도 산불이 나서 영국사 근처까지 번져왔었는데 다행히 무사했다. 영동은 감, 포도, 배 등 3가지 과일로 유명하다. 많은 집들이 감을 말리는 건조대를 갖고 있다. 포도를 이용한 포도주 공장을 만든 것은 성공이었다. 8시에 폐영식이 있었다.


▲ 폐회식 준비 중


내가 보기에는 식이 조금 엉성하게 거행된 것 같아 실망스러웠다. 더군다나 맞은 편에서는 다른 수련회팀들이 캠프화이어를 하고 있었다. 식이 시작되자마자 텐트로 돌아와서 잠을 청했다. 그리고 한창 잠이 들었는데 형석이가 깨운다. 가방이 분실되었다고. 텐트 속에 둔 가방이 없어진 것이다. 현금과 휴대전화 배터리가 함께 사라졌다. 찾을 수가 있을까? 없다. 야영 마지막 날 밤. 아이들이 일찍 잘리가 없다. 지도교사들이 다니면서 잠을 재운다.


7월 30일(토) 제5일차

 

조금 늦게 기상을 했다. 오늘은 철영만 하면 되니까. 짐을 정리하고 텐트를 걷었다. 버스를 타고 처음 왔던 코스를 역으로 달렸다. 양산으로 해서 이원을 통과하여 옥천 IC로 접어든다. 이 길이 빠른 길이었다. 죽암휴게소에서 우유와 자유시간을 하나씩 사서 아이들에게 돌렸다. 감곡초등학교에 도착을 하니 학부모 몇 명이 와 있다. 잠시 후 버스가 도착하고 아이들을 확인한 후 교장선생님에게 전화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