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 운곡 伐草
◈ 일시: 2008년 8월 31일 일요일
◈ 장소: 충북 괴산군 운곡면
◈ 회원: 친척들 9명
11:10 충북 괴산군 청안면 운곡 2리 바깥장암에 있는 묘지에 도착, 벌초를 시작했다. 원래 10시에 시작을 할 예정이었으나, 서울과 하남에서 내려오는 동생들이 고속도로에 차가 밀리는 바람에 늦게 도착을 해서 벌초 시작 시간도 자연스레 늦어졌다. 예초기 한 대와 낫 3자루로 시작된 벌초, 큰 풀은 예초기로 자르고 잔디는 낫으로 다듬었다.
이 묘지에는 아버지 4형제의 묘가 만들어져 있다. 모두 합장묘인데 어머니와 첫째 숙부님이 안장되어 있고 나머지는 비어 있다. 오늘 성묘를 위해 서울에서 막내 동생, 하남과 송탄에서 사촌 동생이 왔다. 공주에서 생활하시는 아버지는 92세의 연세임에도 불구하고 참석을 하고 싶다고 해서 오늘 아침에 모셔왔다. 본인이 묻힐 자리를 둘러보는 기분이 어떻까?
묘지에서는 고향집이 잘 보인다. 내가 세 살까지 살았던 곳이고 지금 셋째 숙부와 숙모님이 살고 계신다. 그분들이 실제 나의 친부모님들이다. 내가 세 살 때 큰 집으로 양자를 갔기 때문에 관계가 친부모에서 숙부와 숙모로 바뀐 것이다. 모든 것을 알게된 지금도 상황에 따라 호칭이 달라진다. 나를 길러주신 養母(큰어머니)는 중학교 3학년 때 암으로 돌아가셨다. 그 때가 1969년이니 벌서 40년이 되었다.
▲ 아버지 4형제들의 합장묘 4기: 현재 어머니와 첫째 숙부님만 안장되어 있다
▲ 묘지에서 바라본 고향 동네
▲ 묘지 위의 공터에 심은 밤나무에 밤이 달렸다
▲ 성묘가 진행 중인 묘지: 왼쪽이 아버지, 오른쪽이 둘째 숙부
▲ 낫으로 잔디를 다듬고 있는 사촌 동생들
12:50 비가 온다던 예보는 온데간데 없고 햇볕이 따갑게 내려쬔다. 아내와 제수씨가 가져온 시원한 물과 과일을 간식으로 먹었다. 묘지 위 공터에는 밤나무를 심었는데 드문드문 가지에 달린 밤송이가 파랗게 익어가고 있었다. 이쪽 저쪽에서 예초기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오늘이 벌초하는 날로는 피크인 것 같다. 풀을 깎으러 새벽부터 먼 거리를 마다 않고 달려온 사람들. 책임감 때문인가? 의무감 때문인가? 남들의 눈이 무서워선가? 아니면 진정으로 조상을 기리기 위해서인가? 벌초 대행업소에 맡기는 것은 어떤가?
▲ 간식을 먹으며 휴식 중
▲ 간식 먹는 시간에 휴식 중
▲ 밤나무 사이로 보이는 아내
▲ 둘째 숙부(親父)와 아내
13:50 벌초를 한 다음 간단히 예를 올렸다. 추석에 다시 오기가 힘이 드니 오늘 성묘로 대신하는 것이다. 성묘는 조상에 대한 情을 드러내는 것 이외에서 의미를 찾지는 말아야 한다. 성묘의 본질을 왜곡하는 일이 적지 않은 것은 情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情은 그저 情일 뿐이다.
▲ 돌아가신 첫째 숙부님께 술잔을 올리는 사촌동생
▲ 돌아가신 첫째 숙부님께 술잔을 올리는 사촌동생
▲ 돌아가신 첫째 숙부님께 술잔을 올리는 사촌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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