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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트레킹/충북 괴산 산막이 옛길

2025.03.11. [산막이 옛길 3] 충북 괴산 산막이 옛길

by 사천거사 2025. 3. 11.

산막이 옛길 걷기

◈ 일시: 2025년 3월 11일 화요일 / 맑음
◈ 장소: 산막이 옛길 /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 코스: 연하협 구름다리 주차장 → 연하협 구름다리 굴바위농원  신랑바위
           임도 → 산막이 선착장 연하협 구름다리  주차장
◈ 거리: 9.09km
◈ 시간: 2시간 26분 


 


 



10:00  일주일 만에 다시 산막이 옛길을 걸으러 간다. 왜 또 가? 새로운 코스 하나를 찾아냈기 때문이다. 어디? 연하협 구름다리에서 신랑바위까지 이어지는 각시와 신랑길, 길이는 왕복 4.32km. 사실 이 코스가 완전 초면은 아니고, 2014년 7월 29일 충청도 양반길 1코스를 걸을 때 굴바위농원까지는 다녀온 적이 있다.

청주 아파트 출발, 괴산을 거쳐 달천 위에 놓인 수전교를 건넜다. 여기서 연하협 구름다리 주차장까지는, 중앙선이 없는 1차로 도로에다 마주 오는 차량과 교행이 안 되는 구간이 많아 운행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지난 2024년 12월 17일 아들과 대만여행을 할 때, 해발 3422m의 합환산 북봉 산행을 하기 위해 145km를 차를 몰고 갔었는데 그때 달린 길과 매우 닮았다. 차량 몇 대가 서 있는 연하협 구름다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구름다리를 건너가니, 각시와 신랑길 표지판이 반겨준다. 달천 오른쪽 굴바위농원으로 가는 길에 들어섰다.


▲ 청주 아파트 출발 [11:04]
 

연하협 구름다리 주차장에 주차 [11:06]
 

연하협 구름다리 표지판 [11:08]
 

달천괴산호의 경계에 있는 연하협 구름다리 [11:08]
 

연하협 구름다리를 건너간다 [11:09]
 

▲ 출렁다리 위에서 바라본 달천 [11:09]
 

▲ 출렁다리 위에서 바라본 괴산호 [11:09]
 

각시와 신랑길 표지판 [11:11]
 

굴바위농원 가는 길 이정표 [11:12]
 

▲ 2014년 7월에 왔을 때는 없었던 철 가드레일 [11:12]


11:18  충청도 양반길 1코스 표지판을 만났다. 원래 충청도 양반길은 코스가 4개였다. 그중에서 1코스는 산막이 옛길 주차장에서 굴바위 선착장까지 걸어온 다음 유람선을 타고 갈론 선착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러다가 유람선 타는 것은 제외하고 대신 굴바위 선착장에서 신랑바위까지 걷는 것으로 코스가 연장되었다. 지금은 산막이 마을까지 이어지던 산막이 옛길을 신랑바위까지 연장하는 바람에 충청도 양반길 1코스와 산막이 옛길이 같아져 버렸고, 결국 충청도 양반길 1코스는 유명무실해지고 말았다. 2014년 7월 충청도 양반길 1코스를 걸을 때는 없었던 철 가드레일이 보인다.

유람선 한 척이 정박해 있는 굴바위 선착장 위에 굴바위 농원이 자리하고 있다. 낯선 사람의 방문에 낮잠을 자던 개가 놀랐는지 제법 짖어댄다. 주차되어 있는 차량도 보인다. 농원 위를 지나가는 임도에서 내려오는 길이 있는 모양이다. 굴바위 3선착장을 지나 잠깐 걸어가자 철망으로 만든 잔도 비슷한 길이 나타났다. 신랑바위까지 새로운 길을 내면서 설치한 인공 구조물이었다. 길 왼쪽으로 달천에 생긴 물그림자가 보인다. 달천 물색깔이 완전 에메랄드 색이다. 예쁘다.


충청도 양반길 1코스 표지판 [11:18]
 

굴바위 선착장에 정박해 있는 유람선 [11:21]
 

굴바위 1선착장 표지판 [11:22]
 

굴바위농원 안내판 [11:22]
 

굴바위 3선착장 [11:23]
 

달천 물그림자 [11:28]
 

가파른 사면에 설치되어 있는 철 구조물 [11:29]
 

▲ 계속 이어지는 철 구조물 [11:31]
 

신랑바위 920m 전 이정표 [11:33]
 

달천 물그림자 [11:34]


11:38  너덜지대를 만났다. 너덜지대에는 뭐가 있다? 그렇지, 돌탑. 우리나라 사람들은 돌탑 마니아들이다. 2008년 뉴질랜드 여행을 할 때 푸카키호수 앞에 쌓아놓은 작은 돌탑을 본 적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돌탑 사랑은 너덜지대에서 여실히 나타난다. 탑을 쌓는 기술도 수준이 높다. 마이산 아래에 있는 탑사 돌탑들은 거의 예술작품에 가깝다. 돌탑은 불교의 유물이다. 법화경에 '어린아이가 장난으로 모래탑을 쌓더라도 한량없는 복락을 받아 부처가 된다'라고 하였다. 절에 탑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너덜지대를 지나자 길 아래 연못에서 목청을 높여 울어대는 개구리 소리가 들려온다. 경칩이 지났건만 그래도 개구리는 쉬지 않고 운다. 길이 강변으로 내려가더니 오른쪽 산으로 올라붙는다. 세월의 흔적이 적나라하게 묻어 있는 통나무 계단길이 나타났다. 신랑바위로 올라가는 길인 모양이다.


▲ 너덜지대를 만났다 [11:38]
 

▲ 너덜지대에 쌓은 돌탑들 [11:39]
 

▲ 제법 규모가 큰 너덜지대 [11:40]
 

탑을 쌓아보세요 [11:40]
 

소원바위탑 안내문 [11:41]
 

▲ 너덜지대 통과 [11:42]
 

▲ 개구리가 울어대고 있는 연못 [11:42]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1:44]
 

충청도 양반길 1코스 표지판 [11:48]
 

신랑바위로 올라가는 길 [11:49]


11:51  사모바위라고도 하는 신랑바위에 도착해 보니, 지난 1월 21일 속리산 둘레길 7구간을 걸을 때 지나왔던 선유대 민속펜션, 새뱅이 나루터가 잘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곳 신랑바위에서 왔던 길로 되돌아가지만, 오늘은 코스를 바꾸어 여기서 산길을 따라 임도로 올라가 보기로 한다. 신랑바위에서 임도로 올라가는 길은, 700m 거리에 고도를 160m 정도 올려야 하는 꽤 힘든 산행 코스였다. 올라가는 길에서는 신랑바위의 짝인 각시바위라고 불리는 선유대가 나뭇가지 사이로 잘 보였다.


사모바위라고도 하는 신랑바위 [11:51]
 

달천 건너로 보이는 선유대 민속펜션 [11:52]
 

신랑바위에서 바라본 새뱅이 선착장 [11:52]
 

▲ 밧줄이 산길을 안내하고 있다 [11:55]
 

▲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선유대 민속펜션 [11:55]
 

▲ 언덕에서 바라본 선유대 [11:59]
 

▲ 올라가야 할 해발 310m 봉우리 [12:01]
 

▲ 오르막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12:04]
 

▲ 해발 310m 봉우리 [12:14]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17]


12:20  신랑바위에서 27분을 걸어 차량통행이 가능한 포장임도에 도착했다. 송문로산막이길이라는 이름의 이 임도는 산막이마을 주민들이 마을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유일한 차도로 49번 지방도와 연결된다. 이제부터 이 임도를 따라 산막이 선착장까지 걸어갈 예정이다. 25분을 걸어 2024년 8월 27일 삼성봉 산행을 마치고 내려왔던 길과 만나고, 곧이어 굴바위농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두 곳을 지났다. 이윽고, 정면으로 비학산이 보이고 연하협 구름다리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송문로산막이길 포장임도에 도착 [12:20]
 

▲ 도로 반사경에 비친 내 모습 [12:20]
 

▲ 고갯마루를 넘어간다 [12:26]
 

▲ 임도 따라 계속 진행 [12:36]
 

▲ 태양이 임도에 그린 그림 [12:38]
 

▲ 임도에서 바라본 비학산 [12:41]
 

삼성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2:45]
 

굴바위농원/선착장 갈림길 지점 [12:47]
 

굴바위농원/선착장 갈림길 지점 [12:48]
 

▲ 임도에서 바라본 갈론 선착장 [12:50]


12:53  연하협 구름다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을 지나 7분 정도 걸어가자 공사현장이 나타났다. 또 무슨 일을 벌이는 거야? 백두대간 휴양관광벨트 조성사업이란다. 내용을 알아보니, 이름은 거창한데 별 것 없이 휴양림을 만드는 거였다. 흥겨운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는 산막이마을을 지나 산막이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길, 선착장으로 유람선 한 척이 들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이쪽은 유람선이 다니는 모양이네.


연하협 구름다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2:53]
 

▲ 임도에서 내려다본 연하협 구름다리 [12:55]
 

백두대간 휴양관광벨트 조성사업 공사 중 [13:00]
 

천장봉 갈림길 지점 [13:05]
 

백두대간 휴양관광벨트 조성사업 표지판 [13:06]
 

산막이 마을 [13:07]
 

산막이 당산나무 [13:09]
 

▲ 유람선이 들어오고 있다 [13:09]
 

산막이 선착장 [13:10]
 

▲ 지난 3월 5일에 들렀던 환벽정 [13:10]


13:14  자, 이제 1.1km만 걸어가면 연하협 구름다리가 나온다. 삼신바위 앞에 단체 방문객이 모여 있네. 날이 풀리니 방문객이 조금씩 늘어나는구나. 연하협 구름다리를 건너 주차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신랑바위를 다녀오는 산막이옛길 걷기는 모두 끝이 났다. 9km 거리를 걷는 데 걸린 시간은 2시간 25분. 양호하네. 차 안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출발, 쉬지 않고 청주로 돌아와 시계를 보니 2시 42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연하협 구름다리 1.1km 전 이정표 [13:14]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16]
 

삼신바위 앞에 모여 있는 단체 관광객 [13:19]
 

▲ 오르막 철계단 [13:23]
 

▲ 짧은 너덜구간 [13:27]
 

▲ 길이 167m의 연하협 구름다리 [13:29]
 

연하협 구름다리를 건너간다 [13:30]
 

▲ 오늘도 방문객이 별로 없네 [13:31]
 

연하협 구름다리 주차장에 귀환 [13:33]
 

▲ 청주 아파트 도착 [1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