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지 트레킹/충북 괴산 산막이 옛길

2025.03.05. [산막이 옛길 2] 충북 괴산호 둘레길

by 사천거사 2025. 3. 5.

괴산호 둘레길 걷기

◈ 일시: 2025년 3월 5일 수요일 / 잔뜩 흐림
◈ 장소: 괴산호 둘레길 /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 코스: 사은리 23 공터 차돌배기 선착장 산막이 선착장 연하협 구름다리
           환벽정 수전교 공터
◈ 거리: 12.07km
◈ 시간: 3시간 6분 



 



09:00  3월 1일부터 시작된 3일 동안의 삼일절 연휴 내내 비와 눈, 강풍을 동반한 고약한 날씨가 이어지더니, 어제는 충청 이남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되었으니 주의하라는 재난문자가 계속 휴대전화를 울려댔다. 춘래불사춘이다. 날씨 관계로 어제 계획했던 산막이 옛길 걷기가 오늘로 미뤄졌는데, 오늘은 흐리기는 하지만 비는 내리지 않는다고 하니 걷는 데에 큰 지장은 없을 것 같다.
 
청주 아파트 출발, 1시간 7분을 달려 사은리 23 공터에 차를 세웠다. 눈 감고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여러 번 걸었던 산막이 옛길을 오늘 다시 찾은 것은, 기존의 산막이 옛길에 산막이 호수길이라는 새로운 수변 데크길을 추가로 조성해서, 괴산댐과 연하협 구름다리를 경계로 괴산호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괴산호 둘레길 작년에 개방했기 때문이다. 산막이 옛길 대형주차장을 지나자마자 왼쪽으로 갈라지는 길에 들어서서 괴산댐 쪽으로 걸어가는데...

철망 울타리 오른쪽을 따라 계속 걸어갔더니
괴산댐 공도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으로 가는 길을 막아놓았다. 길을 잘못 왔나? 유턴, 잠깐 되돌아 나오다 왼쪽으로 갈라지는 길을 따라 올라가 보았더니 뭐여, 묘지잖아. 누구 건가 크네. 을사사화의 주역인 임백령의 묘란다. 그건 그렇고, 어디로 가야 하는 거야? 할 수 없이 선답자의 트랙을 내려받아 따라가기로 진행을 했더니 다시 길을 막아놓은 철망 울타리 앞으로 안내한다. 그래? 울타리 오른쪽 틈새로 통과 후 확인. 살펴보니, 괴산댐 공도교에서 올라오는 길은 막아놓았고 차돌배기 선착장으로 가는 길은 열어놓았다.


▲ 청주 아파트 춘발 [09:04]
 

사은리 23 공터에 주차 [10:11]
 

달천 물그림자 [10:12]
 

달천 물그림자 [10:13]
 

▲ 대형 주차장 울타리에 매달린 산막이 옛길 표지판 [10:18]
 

▲ 오늘도 써봅니다 [10:22]
 

▲ 왼쪽은 괴산댐, 오른쪽은 임백령 묘소로 가는 길 [10:25]
 

▲ 을사사화를 주도했던 임백령 묘소 [10:31]
 

▲ 우리나라 최초의 수력발전소가 있는 괴산댐 [10:40]
 

괴산댐 공도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0:41]


10:43  일단 차돌배기 선착장으로 가는 데크길에 들어섰다. 그때 발견한 안내판 하나.

괴산댐 공도교 통행 안내
통행가능: 주말(토요일, 일요일) 및 공휴일(10:00~18:00)
통행제한: 매주 월요일~금요일

아니, 그렇다면 괴산댐 공도교 구간을 평일에는 이용할 수 없다는 거잖아? 기껏 많은 돈 들여서 데크길을 만들어놓고 다니지 못하게 하는 심보는 또 뭐야. 모르겠다. 내 갈 길이나 가자. 호수 위에 떠 있는 데크길에 그저께 내린 눈이 녹지 않아 발걸음을 옮길 때아다 버스럭거린다. 그런데 경치 하나는 끝내주네. 괴산호에 내려앉은 주변 산줄기의 모습이 참 보기에 좋다. 자연이 만든 걸작들이다.


차돌배기 선착장으로 가는 수변 데크길이 시작되는 지점 [10:43]
 

차돌배기 선착장으로 이어지는 데크길에 진입 [10:43]
 

▲ 1957년 2월에 준공한 괴산댐 [10:45]
 

괴산호 물그림자 [10:46]
 

괴산호 물그림자 [10:47]
 

괴산호 물그림자 [10:47]
 

산막이 호수길 수상 데크길 [10:48]
 

괴산호 물그림자 [10:49]
 

괴산호 물그림자 [10:50]
 

괴산호 물그림자 [10:52]


10:52  얼음이 얼어 유람선 운행이 중단된 관계로 개점휴업 중인 차돌배기 선착장을 지나 산막이 옛길에 들어섰다. 여기서부터 산막이 마을과 연하협 구름다리가 있는 곳까지는 2009년 9월 13일을 시작으로 해서 수도 없이 여러 번 다닌 길이다. 오늘은 사람도 없고 해서 연리목도 구경하고 사랑나무도 둘러보며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본다. 어? 저게 뭐야! 길 오른쪽에 서 있는 소나무의 굵은 가지가 부러져 길 위에 널브러져 있다. 그저께 내린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부러진 모양인데 자연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순간이다.


차돌배기 선착장이 보인다 [10:52]
 

▲ 개점휴업 상태인 차돌배기 선착장 [10:55]
 

산막이 옛길과 만났다 [10:56]
 

산막이 옛길 연리목 [10:59]
 

▲ 전망대에서 바라본 군자산 [11:02]
 

산막이 옛길 사랑나무 [11:04]
 

▲ 눈 무게에 소나무 가지가 부러졌네 [11:05]
 

충청도 양반길산막이 옛길 안내도 [11:07]
 

등잔봉 갈림길 이정표 [11:07]
 

등잔봉 산행 들머리 [11:07]


11:18  전망대에 들러 비학산을 바라본다. 저 산을 볼 때마다 2007년 8월 26일 갈론마을에서 정상으로 올라갔다 내려올 때 방향을 잘못 잡아 군자사 쪽으로 내려오면서 개고생을 했던 일이 생각난다. 천장봉 갈림길 지점을 지나고 산막이 선착장과 산막이 마을 앞을 지나가는데, 와! 산막이 옛길이 이렇게 한적한 곳이었던가 할 정도로 사람이 없다. 없어도 너무 없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비학산 [11:18]
 

▲ 오르막 데크계단 [11:20]
 

천장봉 갈림길 이정표 [11:25]
 

▲ 눈이 덮여 있는 산막이 옛길 [11:29]
 

산막이 선착장 [11:31]
 

산막이마을 [11:34]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38]
 

산막이 옛길 삼신바위 [11:41]
 

▲ 한적하기 그지없는 산막이 옛길 [11:46]
 

연하협 구름다리가 보인다 [11:50]


11:52  연하협 구름다리 입구에 도착했다. 여기서 달천 오른쪽을 따라 계속 가면 신랑바위에 도착할 수 있다. 각시와 신랑길이란 이름이 붙어 있는 그 길도 조만간 걸어볼 생각이다. 달천 위에 놓인 연하협 구름다리를 건너간다. 이곳도 사람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오늘 산막이 옛길을 거쳐 이곳까지 오는 동안 만난 사람은 딱 3명이다. 2017년 160만 명이 넘었다는 방문객이 2023년에는 30만 명으로 급감했단다. 이유가 뭘까? 다리를 건넜다. 여기서 오른쪽은 갈론마을로 가는 길이고 왼쪽이 환벽정 쪽으로 가는 길이다. 가자, 환벽정 보러.


각시와 신랑길 표지판 [11:52]
 

연하협 구름다리에 진입 [11:52]
 

▲ 다리에서 바라본 달천 [11:54]
 

▲ 다리에서 바라본 괴산호 [11:54]
 

연하협 구름다리 표지판 [11:56]
 

갈론마을 표지판 [11:56]
 

▲ 도로 반사경에 비친 내 모습 [11:57]
 

천장봉에서 등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2:13]
 

괴산호 표지석 [12:14]
 

▲ 도로에서 바라본 산막이 마을 [12:14]


12:16  환벽정으로 가는 길이 도로에서 왼쪽으로 갈라지고 있어 들어섰다. 정감록 집필지였다는 구진치를 지나고 표지기가 여러 개 매달려 있는 범동이산 정상을 지나 그런대로 나 있는 산길을 잠깐 걸어가자 사각 전망정자인 환벽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환벽정은 주식회사 서원양행에서 건립했으며 충북 무형문화재 23호인 신재언 대목장이 건축을 맡았다고 한다. 환벽정에서 잠깐 내려가자 데크길이 나타났다.


▲ 도로에서 환벽정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2:16]
 

정감록 집필장소였다는 구진치 표지석 [12:17]
 

▲ 범동이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2:20]
 

▲ 길 오른쪽 묘지 [12:21]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22]
 

▲ 조망처에서 바라본 괴산호 [12:24]
 

▲ 사각형 전망정자 환벽정 [12:27]
 

환벽정 안내문 [12:27]
 

▲ 호수 건너편으로 보이는 산막이 마을산막이 선착장 [12:28]


12:30  새로 조성한 데크길에 들어서자마자 반겨주는 것은? 연리지 하트 그네 안내문과 조형물, 이어서 천국의 계단 안내문과 조형물. 사람들 끌어모으려고 신경을 꽤 쓴 것 같은데 내가 보기에는 그저 그런 수준. 눈이 내린 후로 아무도 가지 않은 데크길을 처음 걸어간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들려오는 소리, 바스락바스락. 해달별 삼신바위 안내문과 조형물을 만났다. 멀리 괴산댐이 보인다.


연리지 하트 그네 안내문 [12:30]
 

연리지 하트 그네 조형물 [12:31]
 

천국의 계단 안내문 [12:32]
 

천국의 계단 조형물 [12:32]
 

▲ 호수 건너편으로 보이는 산막이 옛길 [12:32]
 

산막이 호수길 수상 데크길 [12:36]
 

산막이 호수길 안내판 [12:39]
 

괴산호 물그림자 [12:39]
 

해달별 삼신바위 안내문 [12:41]
 

해달별 삼신바위 조형물 [12:41]


12:44  산막이 호수길의 수상 데크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잠시 후 잉어골 선착장에 내려섰다. 잉어골 선착장에서는 차돌배기 선착장으로, 환벽정 선착장에서는 산막이 선착장으로 오가는 유람선이 운행되고 있다. 요금은 3,000원. 다시 데크길을 잠깐 걸어 괴산댐 공도교 앞에 도착했는데... 길이 막혔다. 그러면 오른쪽 도로로 가는 길은 있나? 없다. 뭐 하자는 거야, 이거. 되돌아가라는 거야? 그렇게는 못 하지. 데크 가드레일을 넘고 벽을 올라 다시 도로 가드레일을 넘어 도로 위에 올라섰다. 내가 누구라고 감히.


괴산호 물그림자 [12:44]
 

괴산댐이 보인다 [12:45]
 

잉어골 선착장 [12:47]
 

잉어골 선착장 표지판 [12:48]
 

자연특별시 괴산 표지판 [12:49]
 

한반도 호랑이바위 안내문 [12:52]
 

한반도 호랑이바위 조형물 [12:52]
 

산막이 호수길 이야기 안내문 [12:56]
 

산막이 호수길 표지판 [12:57]
 

산막이 호수길 이야기 종합판 [12:57]


13:01  도로 위에 올라서서, 평일이라 통행이 금지되어 있는 괴산댐 공도교에 눈길을 한번 주고 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잠시 후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속리산둘레길 괴산길 7구간과 만났다. 괴산길 7구간은 지난 1월 21일에 걸었던 길이다. 달천 위에 놓인 수전교를 건넌 후 차를 세워둔 도로변 공터에 도착, 차 안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청주로 돌아오니 시계가 2시 22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도로에서 바라본 괴산댐 공도교 [13:01]
 

▲ 도로에서 바라본 괴산댐: 1957년 2월에 준공한 수력발전소가 있다 [13:04]
 

▲ 멀리 수전교가 보인다 [13:04]
 

달천 물그림자 [13:08]
 

속리산 둘레길 7구간과 만났다 [13:09]
 

달천 물그림자 [13:10]
 

수전교를 건너간다 [13:13]
 

▲ 차를 세워둔 도로변 공터에 도착 [13:18]
 

▲ 청주 아파트에 귀환 [1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