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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트레킹/충북 괴산 산막이 옛길

2009.09.13. [산막이 옛길 1] 산막이 옛길

by 사천거사 2009. 9. 13.

산막이 옛길 걷기

◈ 일시: 2009년 9월 13일 일요일 

◈ 장소: 산막이 옛길 /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시간: 1시간 26분

◈ 회원: 아내와 함께


▲ 괴산수력발전소와 괴산호: 왼쪽 하얀 건물이 산막이 옛길 시발점

 

▲ 괴산호 왼쪽을 따라 옛길이 조성되어 있다


괴산수력발전소

 

괴산수력발전소는 6.25동란으로 파괴된 기존 전력설비의 복구와 더불어 자주적 전력사업을 위해, 1951년 소계곡 발전소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충남북과 경남북도 등 10개 지점에 대한 현지답사 이후 동년 12월 21일부터 1952년 5월 10일까지 측량, 지질조사 등 전체설계를 끝내고 최종개발지점으로 선정되어 1952년 11월부터 공사에 시작되었다. 
 
그러나 화폐개혁으로 인한 자금 동결, 국회의 예산 부결 등으로 공사중단상태에 있다가, 1953년 7월부터 가설비공사와 댐 기초굴착에 착수하였다. 그러다 자금조달의 어려움으로 총공정 28% 상태에서 동년 12월 공사는 다시 중단되었고 거듭되는 자금난으로 많은 시일을 소요할 수 밖에 없었다. 그후1954년 5월 18일 재착공하였으나, 계속되는 자금난과 주자재인 시멘트부족으로 1954년 7월 총공정 35%에서 다시 중단되었다. 
 
그간 설계변경 물가의 앙등과 부진한 자금방출로 5차에 걸친 예산변경 끝에, 총예산액 15억 3,100만환으로 1957년 2월2 8일 준공하여 3월 11일 시운전에 성공하고 동년 4월 28일 준공식을 거행하였다. 동 발전소는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부근 암반이 견고한 남한강 지류 달천강 상류인 북위 36˚45´20˝, 동경127˚50´46˝에 위치해 있으며, 높이 28m, 길이 171m의 콘크리트중력댐을 축조하고 총저수량 1,533만㎥의 저수지를 조성하여 댐좌안 직하부에 설비용량 2,600KW의 수차발전기를 설치한 댐식 발전소이다. 
 
저수지는 칠성호라 명명되었으며, 만수위표고 135.65m에 유효수심 4m이고 유역면적 671㎢, 만수면적 1.75㎢이다. 수차는 미국 James Leffel사의 1,300KW 입축카플란 수차 2대, 발전기는 미국 General Electric사의 1,625KVA 동기발전기 2대가 수차와 직결되어 있다. 주변압기는 3,300KVA에 1차 3.3KV, 2차 22.9KV로 지방배전선에 연결되어 있다. 
 
토목공사는 대동공업(주)에서 시공하였고, 수문은 조선중기(주)에서, 수압철관은 서독Ferrostaal A.G Essen사에서 공급하였다. 괴산수력발전소는 소규모이나 당시로서는 여려운 여건하에서 국내기술로 설계 시공한 최초의 발전소로 평가되며, 년10.8GWH의 전력을 생산하여 지역부하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1980년 7월 중부지방을 강타한 태풍의 영향으로 댐공도교가 월류되고 발전소가 침수되는 등 발전설비에 크게 피해를 보았으나 즉시 복구에 착수하여 1981년 4월부터 재운전을 개시하였다.


산막이 옛길 

 

산막이 옛길 조성사업은 10억여원이 투입돼 2008 11월 착공됐으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에서 산막이마을까지 길이 2천 30m, 폭 2m 규모의 길을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어우러지게 조성하여 환상적인 코스로 만어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790m 구간은 주민과 방문객 안전을 위해 데크(deck)가 설치되었고는 부대시설로 전망대와 쉼터가 조성돼 볼거리와 함께 옛 정취와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16:03   괴산호를 따라 산막이로 가는 옛길을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는데, 오늘 벌초를 마치고 오후에 시간이 남아 한번 들러보기로 했다. 고향집인 청안면 운곡2리에서 부흥으로 가면 19번 국도와 만난다. 여기서 괴산을 거쳐 칠성까지 간 다음 칠성삼거리에서 외사 쪽으로 들어가면 댐 아래 다리가 있다. 다리를 건너지 않고 곧장 가면 사은리 갈론마을에 도착하는데 거기서는 비학산, 아가봉, 옥녀봉을 올라갈 수 있다.

 

다리를 건너 수력발전소 쪽으로 올라가니 최근에 새로 개설한 시멘트 도로가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아직 완공이 안 된 도로 옆 공터에는 주차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산막이 옛길을 조성하면서 함께 도로 포장을 하고 주차장도 만드는 모양이다. 도로 끝까지 간 다음 통행이 금지된 곳에서 차를 돌려 길 옆에 주차를 했다. 이미 몇 대의 차가 도로변에 세워져 있었다.

 

차량통행이 금지된 곳을 지나니 오른쪽에 괴산군 농산물직거래장터 건물이 있다. 흙길처럼 포장이 된 길로 들어서면서 산막이 옛길 걷기가 시작되었다. 왼쪽으로 군자산과 비학산이 괴산호를 내려다보며 우뚝 솟아 있다. 두 군데 다 가본 곳인데 비학산에서 길을 잃어 헤맸던 생각이 난다. 그 때도 벌초를 하고 오후 남는 시간에 이곳으로 와서 비학산 산행을 했었다. 잡목을 베어낸 송림 사이로 옛길이 나 있다. 소나무들이 멋있다.


▲ 도로가에 주차 [16:04]

 

▲ 산막이 옛길 시발점 [16:06]

 

▲ 길 왼쪽으로 군자산과 비학산이 보인다 [16:06]

 

▲ 소나무가 아름다운 길 [16:07]


16:09   언덕 위로 올라서니 넓은 공터에 괴산호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는 왼쪽으로 수력발전소 댐과 괴산호 위로 비학산이 잘 보였다. 전망대 주변에는 그네, 흔들의자, 해먹, 평상, 나무를 이용해 만든 벤취 등이 각각 자리를 잡고 있었고, 특히 아름다운 소나무들 사이로 길을 내어 만든 사다리형 출렁다리는 아이들이 재미있게 걸어 갈 놀이거리로 특이했다. 우리도 출렁다리를 걸어서 건너 보았는데 떨어질까봐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출렁거리며 걷는 재미도 쏠쏠했다.


▲ 전망대에 있는 그네에 앉아 [16:09]

 

▲ 줄은 튼튼하겠지? [16:09]

 

▲ 흔들의자에 앉아 [16:10]

 

▲ 소나무와 호수 [16:10]

 

▲ 호수 위로 솟아 있는 비학산 [16:10]

 

▲ 전망대에서 본 괴산수력발전소 댐 [16:11]

 

▲ 출렁다리 건너기 출발 준비 끝 [16:11]

 

▲ 출렁다리를 건너고 있는 모습 [16:13]

 

▲ 출렁다리 끝에 있는 진입금지 안내문 [16:15]


16:15   다시 옛길로 들어섰다. 산책로같은 길이다. 왼쪽으로 소나무와 잘 어울린 호수가 내려다보이고 그 위로 비학산 줄기가 내려 뻗고 있다. 소나무를 비롯한 다른 나무들의 모습이 가지각색이니 그 뒤로 보이는 호수의 모양도 덩달아서 가지각색이다. 호수의 폭이 그리 넓지 않아 맞은 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경치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길이 좁거나 위험한 곳은 데크(deck) 시설을 해놓아 걷기에 아주 좋다. 길 엎 언덕에 물봉선이 활짝 피었다.   


▲ 호수를 따라 나 있는 산책로 [16:15]

 

▲ 소나무와 호수 [16:17]

 

▲ 소나무와 호수 [16:17]

 

▲ 위험한 곳은 데크(deck)를 설치했다 [16:18]

 

▲ 요즈음은 물봉선 철이다 [16:23]


16:23   그런데 저게 뭐야? 어디서 물이 나오는 거야? 느릅나무 밑둥치에 구멍을 뚫고 물길을 돌려 흘러나오게 하였다. 재미있는 발상이기는 하지만 자연적으로 생긴 것이 아니고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라 보기에 그렇다. 더우기 자연보호적 측면에서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어쨌든 물 한 잔 마시고. 호수를 따라 길은 계속 이어졌고 길을 걸어가는 데에 따라 왼쪽의 풍경도 계속 바뀌었다.


▲ 나무줄기에서 나오는 물 [16:24]

 

▲ 재미있는 발상이나 자연보호 측면에서는 영 그렇다 [16:25]

 

▲ 나무와 호수 [16:26]

 

▲ 나무와 호수 [16:28]

 

▲ 나무와 호수와 산 [16:28]

 

▲ 빨리 안 오고 뭐하시나요? [16:29]


16:33   옛길 쉼터에 도착했다. 조금 넓은 터에 벤취와 테이블을 만들어 놓아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게 해놓았다. 쉼터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었는데 모두 이곳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탄하고 있었다. 사실 사물은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모습이 많이 달라진다.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길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예전에 볼 수 없던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C자 모양으로 되어 있는 호수를 돌자 오른쪽에서 뻗어내린 구릉이 마치 호수 한가운데에 있는 섬처럼 보인다. 이곳 지형을 잘 모르는 사람같으면 영락없이 섬으로 여길 것이다.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모습이다. 옛길 끝자락임을 증명하는 승용차가 보이고 그 옆으로 화장실도 보인다. 저 차는 어디로 해서 여기까지 왔나? 이제 왔던 길로 돌아갈 시점이다.  


▲ 쉼터에서 바라본 괴산호와 비학산 [16:34]

 

▲ 나무와 호수와 산 [16:35]

 

▲ 호수와 산 [16:35]

 

▲ 멀리 괴산댐이 보이고 [16:35]

 

▲ 나무와 호수 [16:37]

 

▲ 섬이 아니랍니다 [16:39]

 

▲ 오른쪽으로 종착점이 보인다 [16:39]

 

▲ 산막이 옛길 종착점 부근 [16:48]

 

▲ 종착점으로 가는 도로 [16:49]


16:50   반환점을 돌아오다 흐드러진 물봉선 꽃 옆에서 사진을 한 장 찍었다. 돌아오는 길, 호수에 비친 하늘 색깔이 곱다. 아까 오면서 왼쪽으로 본 모습이 지금은 오른쪽으로 보이는데 그 모습이 사뭇 다르다. 보는 방향에 따라, 보는 눈에 따라 사물의 모습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니 경이롭기만 하다. 물론 이것은 자연물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특권이다. 보는 대상이 인공물이라면 그렇게 달라 보이지 않을 것이다.


▲ 물봉선 옆에 앉아 [16:50]

 

▲ 머루 덩굴로 덮을 예정인 터널 [16:57]

 

▲ 호수와 하늘 [16:57]

 

▲ 호수와 하늘 [16:58]

 

▲ 전망대에서 [17:03]

 

▲ 호수와 산과 나무 [17:04]

 

▲ 표정이 증명사진 같네 [17:05]


17:07   쉼터에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 늦은 오후인데도 사람들은 계속 걸어온다. 그래 조금 늦으면 어떠랴. 혹시 해가 저물녘에는 더 멋진 광경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산막이 옛길을 걸으면서 마음이 울적할 때 찾아와 걸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주차된 곳에 도착하여 차에 오른 다음 칠성면소재지로 갔다. 칠성은 내가 78년에 초임발령을 받아 3년간 살았던 곳이다. 78년 10월에 결혼을 해 81년 2월말까지 살림을 한 집을 찾아보려고 차로 몇 바퀴 돌았으나 허탕이었다. 28년이란 긴 세월이 추억만을 남겨놓았을 뿐이다. 그래서 추억은 아름답다고 했던가.


▲ 휴식공간이 있는 쉼터 전망대에서 [17:08]

 

▲ 소나무와 호수 [17:22]

 

▲ 나무와 호수와 산 [17:23]

 

▲ 송림 사이에 설치된 출렁다리 [17:25]

 

▲ 주차된 곳에서 본 군자산과 비학산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