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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 주변섬

2021.04.23. [제주 주변섬 3] 제주 서귀포시 가파도

by 사천거사 2021. 5. 3.

가파도 탐방기

◈ 일시: 2021년 4월 23일 금요일 / 흐림

◈ 장소: 가파도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코스: 운진항 → 가파도 상동포구 → 청보리밭 → 소망 전망대 → 해안도로 → 상동포구 운진항

◈ 회원: 아내, 아들 부부 


 

 


08:20  제주도는 하나의 큰 섬이지만 제주도에 딸린 작은 섬도 여러 개 있다. 그중에서 우도, 비양도, 차귀도, 가파도, 마라도는 배를 이용해서 들어갈 수 있고 당연히 탐방도 가능하다. 제주도에 온 지 사흘 째 되는 날, 오늘은 아들 부부와 함께 가파도를 다녀오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가파도는 2015년 6월 제주 올레길 10-1코스를 걷기 위해 아내와 함께 다녀온 적이 있다.

 

오늘 가파도를 방문하려는 가장 주된 목적은 바로 청보리 때문이다. 코로나19 때문에 4~5월에 개최돼 왔던 가파도 제12회 청보리 축제 행사가 전면 취소되었지만 개별적인 방문은 가능하다. 마라도와 가파도 가는 여객선 출항지는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에 있는 운진항이다. 이전에는 모슬포 북항인 하모항이 출항지였는데 2017년 7월 12일부로 모슬포 남항인 운진항으로 이전했다.

 

여객선 터미널에 들어가 보니 어허, 오늘은 파도가 심해 10시에 떠나는 배가 마지막이란다. 가파도에서 돌아오는 배는 11시 40분이 마지막이라니 가파도에서의 활동 시간은 평소보다 한 시간 정도가 줄어 1시간 30분 정도에 불과하다. 어쩌겠나, 그래도 가야지. 올레길을 걸을 것도 아니고 청보리밭만 둘러본다면 그 정도 시간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

 

승선권을 끊었다. 왕복 요금이 아내는 14,100원, 아들 부부는 제주도민이라 한 명당 11,700원, 나는 경로 우대 요금으로 10,500원. 10시에 출발하는 가파도행 블루레이 1호가 운진항을 떠났다. 예상외로 탑승객이 적어 객실의 좌석은 대부분이 비어 있었다. 가파도에서 머무는 시간이 줄어들어 그런 모양이다. 파도가 세다. 물결을 헤치며 나아가는 배가 롤러코스터를 연상시킬 정도다.


▲ 강정동 아파트에서 바라본 한라산과 고근산 [08:21]

 

▲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에 있는 운진항 공터에 주차 [09:15]

 

▲ 모슬포 운진항에 있는 가파도 마라도 정기여객선 터미널 [09:26]

 

▲ 운진항 가파도 승선장 [09:31]

 

▲ 운진항 승선장 옆에서 [09:34]

 

▲ 가파도행 블루레이 1호 정기여객선 [09:47]

 

▲ 가파도행 여객선에서 [09:49]

 

▲ 가파도행 여객선에서 [09:50]

 

▲ 여객선 좌석 대부분이 비어 있다 [10:06]


10:15  운진항을 떠나 가파도에 도착하는 데에는 15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거친 파도를 뚫고 무사히 가파도 상동포구 선착장 도착, 2015년 5월 아내와 함께 올레길 10-1코스를 걸을 때 왔었으니 6년만에 다시 가파도를 찾은 셈이다. 가파도에는 산책 코스가 몇 개 있지만 섬 자체가 그리 크지 않아 아무데로나 가도 나중에 서로 만난다. 일단 청보리밭 쪽으로 간다.


가파도

 

면적 0.84㎢, 해안선 길이 4.2㎢, 최고점 해발 20.5m이며 대정읍에서 5.5km 떨어진 바다에 있다. 1842년 이후부터 사람들이 들어가 살기 시작했으며, 현재 운진항에서 매일 정기여객선이 왕래한다. 연안에서 해녀들이 김, 굴, 해삼, 전복, 소라 등을 채취한다. 가파도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그것은 바로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서양에 소개된 계기가 된 곳으로 추측되기 때문이다. 1653년 가파도에 표류했으리라 짐작되는 네덜란드 선박 스페르웨르호에 타고 있던 선원 헨드릭 하멜이 '난선 제주도 난파기'와 '조선국기'를 저술함으로써 우리나라를 처음으로 비교적 정확하게 소개한 것이다.


▲ 가파도 상동포구에 도착한 여객선 [10:15]

 

▲ 상동포구 주변 해안 풍경 [10:16]

 

▲ 가파도 상동포구에 도착 [10:16]

 

▲ 제주 올레길 10-1코스 출발 지점 [10:19]

 

▲ 청보리밭 가는 길 표지판 [10:19]

 

▲ 길 옆에 있는 포토 존에서 [10:21]

 

▲ 바람에 물결이 일고 있는 청보리밭 [10:22]

 

▲ 가파도 주택들 [10:23]

 

▲ 돌담 사이로 나 있는 길 [10:23]


10:25  청보리밭으로 가는 길에는 사진을 찍을만한 명소가 꽤 있어 발걸음이 자꾸 늦어진다. 그래, 빨리 간들 뭐하랴. 오늘은 걸으러 온 게 아니라 보러 왔으니 느린 발걸음이 더 어울리리라. 소망 전망대가 있는 곳으로 가 보았다. 주변이 온통 포토 존이다. 몽골 게르에 매단 소망 리본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바람 따라 각자의 소망을 멀리멀리 퍼져나가고 있다.


▲ 벽화 앞에서 [10:25]

 

▲ 소라 껍데기로 장식을 한 벽 앞에서 [10:25]

 

▲ 청보리밭 앞에서 [10:28]

 

▲ 무꽃 앞에서 [10:30]

 

▲ 청보리밭 뒤로 보이는 산방산과 한라산 [10:32]

 

▲ 소망 전망대 안내판 [10:34]

 

▲ 소망 전망대 앞 포토 존에서 [10:35]

 

▲ 소망 리본이 바람에 날리는 몽골 게르 앞에서 [10:37]


10:37  소망 전망대에 올랐다. 가파도는 우리나라서 해발이 가장 낮은 섬이다. 가장 높은 곳이 20.5m에 불과한데 그곳에 2m 높이의 전망대를 설치했다. 사방으로 막힘이 없는 전망대에서는 한라산과 산방산, 송악산이 보이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마라도까지 눈에 들어왔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해안도로로 이어지는 길 양쪽은 모두 청보리밭이다. 녹색과 파란색의 경계가 뚜렷하다. 올레길 10-1코스가 지나가는 해안도로에 내려서서 왼쪽으로 걸어간다.


▲ 소망 전망대 조망: 송악산 방면 [10:37]

 

▲ 소망 전망대 조망: 산방산과 한라산 [10:38]

 

▲ 소망 전망대 조망: 풍력발전기 뒤로 마라도가 보인다 [10:39]

 

▲ 소망 전망대에서 내려와서 [10:40]

 

▲ 청보리밭 사이로 나 있는 길 [10:41]

 

▲ 풍력발전기가 서 있는 풍경 [10:44]

 

▲ 해안도로에 내려가기 전에 [10:46]

 

▲ 해안도로를 따라 진행 [10:47]

 

▲ 파도가 밀려오고 있는 가파도 해안 [10:47]


10:49  해안도로에서 만난 고냉이돌, 고냉이는 고양이의 제주어다. 가파도의 남항인 가파포구에서는 해안도로를 따라 계속 가도 되고 섬 중앙을 가로지르는 가파초등학교 쪽 길을 이용해도 된다. 우리는 볼거리가 많은 후자를 선택했다. 빨간 지붕들을 머리에 이고 있는 집의 벽에 그림이 가득하다. 벽화 거리를 지나면 만나는 가파초등학교, 1922년 4월 2일에 문을 열었으니 내년이면 개교 100주년이 되는 역사 깊은 학교다.


▲ 고냉이돌 안내문 [10:49]

 

▲ 고양이를 닮았다는 고냉이돌 [10:49]

 

▲ 해안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10:51]

 

▲ 가파도 남항인 가파포구 [10:57]

 

▲ 해안도로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배 타러 가는 길에 진입 [10:59]

 

▲ 벽화 거리 [11:00]

 

그녀는 커피를 좋아하고 나는 그런 너를 좋아하고 [11:02]

 

▲ 청보리밭 뒤로 보이는 한라산 [11:06]

 

▲ 가파초등학교의 전신인 신유의숙을 설립한 김성숙 선생상 [11:07]

 

▲ 가파초등학교 [11:07]


11:08  길 오른쪽에 있는 보리도정공장에서 구수한 냄새가 풍겨 나온다. 가파도에서 생산되는 청보리쌀로는 미숫가루, 보리차, 막걸리 등을 만들고 아이스크림, 빵, 소시지 등에 넣기도 한다. 청보리쌀은 일반 보리쌀보다 영양적으로 더 뛰어나다고 한다. 가파도 여객 터미널에 들러 미숫가루를 구입한 후 11시 40분에 출발하는 블루레이 2호를 타고 모슬포 운진항으로 돌아왔다. 이렇게 해서 일단 가파도 여행은 끝이 났고.


▲ 길 오른쪽에 있는 보리도정공장 [11:08]

 

▲ 가파도 전망대 식당 [11:11]

 

▲ 가파도 청보리 [11:17]

 

▲ 길 옆에 있는 무꽃밭에서 [11:18]

 

▲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길 [11:21]

 

▲ 상동포구에 있는 가파도 표지석 앞에서 [11:27]

 

▲ 11시 40분에 출발하는 블루레이 2호 [11:34]

 

▲ 운진항에 도착한 블루레이 2호 [11:52]

 

▲ 운진항 부근 차를 세워둔 곳에 귀환 [11:54]


12:14  오늘 점심을 먹을 식당은 생원전복,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에 있는 전복요리 전문 음식점이다. 나와 며느리는 전복 물회, 아내와 아들은 전복 돌솥밥을 주문했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색달로망스, 아담하면서도 인테리어가 예쁜 디저트 카페로 커피와 케이크 맛이 일품이었다. 여행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오늘 아들 내외와 함께 한 가파도의 청보리밭, 맛있는 점심과 커피를 통해 행복이라는 것이 그리 먼 곳에만 있지 않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 점심을 먹을 생원전복 식당 앞에 도착 [12:14]

 

▲ 생원전복 입구 [12:14]

 

▲ 전복 물회와 전복 돌솥밥 상차림 [12:38]

 

▲ 먹음직스러운 전복 물회 [12:38]

 

▲ 디저트 카페인 색달 로망스 [13:17]

 

▲ 카페 안에서 [13:18]

 

▲ 색달 로망스 내부 모습 [13:19]

 

▲ 커피와 케이크 상차림 [13:23]

 

▲ 케이크가 너무나 보기에 좋아서 [13:23]

 

▲ 마스크를 쓰고 있는 제주 하루방 [13:40]

 

이게 먼(무슨) 나무입니까? / 먼나무입니다 [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