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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 주변섬

2017.08.21. [제주 주변섬 2] 비양도

by 사천거사 2017. 8. 21.

제주 비양도 탐방기

◈ 일시: 2017년 8월 21 월요일 / 맑음

◈ 장소: 제주 비양도 

◈ 코스: 강정동 아파트 → 중문파출소 → 한림항 → 비양도 → 한림항 → 산방식당 → 강정동 아파트

◈ 회원: 아내와 함께


 


비양도

 

섬의 한가운데에 분화구가 있다. '비양봉' '비양오름'이라 부른다. 114m 높이다. 비양봉 정상에는 쌍둥이 분화구인 '큰 암메'가 있다. 오름(측화산)인 비양봉은 물이 없는 -분화구로 유입이 차단된- 환경에서 만들어 졌다. 비양도는 화산 박물관이라 할 만큼 화산성 염습지(펄랑), 호니토, 시스텍, 화산탄, 분석구(스코리아콘) 등이 발달해 있다. 지질 구조를 보면, 용암 분출에 의해 형성된 비양봉, 조면현무암과 스코리아(송이) 분출에 의해 형성된 비양봉 분석구로 이뤄져 있다.

 

비양도에는 제주도 기념물 제48호로 지정된 비양나무가 분화구 바닥에 자생하고 있다. 비양도는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화산섬이며 섬 전체가 원형을 이루고 있다. 제주도 360여 개 기생화산 중 비양도가 유일하다. 비양봉은 서북에서 남서 방향으로 아치형 능선을 중심으로 동북사면은 남서사면보다 가파른 경사를 이룬다. 애기업은 바위와 함께 유일하게 비양도에서만 자라는 비양나무숲 등의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09:00   제주에 와사 3일 동안 혼자만 돌아다녀 아내에게 미안한 감도 있고 해서 오늘은 함께 비양도를 다녀오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제주도 주변에 있는 우도, 가파도, 마라도, 추자도, 차귀도는 이미 다녀왔고 비양도만 남겨두었는데 드디어 오늘 방문을 하게 된 것이다. 가는 길에 아들이 근무하는 중문파출소에 들러 함께 커피를 한 잔씩 마셨다. 한림항 비양도행 도선 대합실에 도착해 보니 꽤 많은 사람들이 비양도에 가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비양도 도항선은 하루 네 번 오전 9시, 12시, 오후 2시, 4시에 한림항에서 출항하고 요금은 편도 4,500원이다. 예전보다 운항 횟수가 늘고 승선정원도 늘었으며 요금도 올랐다. 그만큼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다. 한림항과 비양도를 오가는 비양도천년호에 올랐다. 평일인데도 거의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다. 한림항에서 비양도까지는 가까운 거리, 채 15분이 걸리지 않는다.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날이 좋아서 해가 짱짱하다.


▲ 아들이 근무하는 중문파출소 [09:54]

 

▲ 파출소 앞 커피 전문점에서 [09:58]

 

▲ 중문파출소 앞에서 [10:19]

 

▲ 중문파출소 앞에서 [10:19]

 

▲ 한림항 비양도행 도선 대합실 매표창구 [11:15]

 

▲ 한림항 비양도행 도선 대합실 [11:19]

 

▲ 비양도 도항선 승선장 [11:45]

 

▲ 비양도와 한림항을 오가는 비양도천년호 [11:45]


12:15   15분 정도 걸려 비양도 선착장에 도착했다. 비양도는 작은 섬이라 탐방 코스가 아주 단순하다. 해안산책로를 따라 한 바퀴 돌면서 구경을 한 후 비양봉에 올라갔다 내려오면 끝이다. 비양보건진료소 앞에서 길이 갈라지는데 우리는 오른쪽 즉,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보기로 했다. 한림초등학교 비양분교장 옆을 지나 해안산책로에 들어서자 오른쪽으로 바다 건너 본섬 제주도의 해안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하얀 구름이 떠 있는 파란 하늘이 보기에 좋다. 


▲ 비양도 압개포구 선착장에 도착 [12:15]

 

▲ 선착장에 있는 비양도 안내판 [12:15]

 

▲ 선착장을 떠나 비양도 탐방 시작 [12:16]

 

▲ 비양보건진료소 앞에 서 있는 이정표: 펄랑못 쪽으로 진행 [12:17]

 

▲ 한림초등학교 비양분교장 [12:19]

 

▲ 해안로 산책로를 따라 진행 [12:19]

 

▲ 바다 건너 본섬인 제주도의 해안 풍경이 보인다 [12:20]

 

▲ 펄랑못 안내판 [12:21]


12:28   펄랑못 위에 놓인 데크 길을 건너간다. 펄렁못은 바닷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형성된 염습지이다. 펄렁못을 지나 다시 해안 산책로에 들어섰다. 왼쪽으로 비양도에만 있는 호니토 안내문이 보인다. 호니토는 용암 내의 가스 분출에 의해 화산쇄설물이 화도 주변에 급경사로 쌓인 소규모 화산체를 말한다. 이와 같은 특이한 지질구조 때문에 비양도는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오른쪽으로 전설이 깃들어 있는 애기 업은 바위가 보인다.


펄랑못

 

비양도 자랑거리는 뭐니뭐니 해도 '펄랑못'이다. 바닷물이 지하로 스며들어와 만들어진 못이다. '펄낭' 호수는 길이 500m, 폭 50m의 초승달 모양의 염습지다. 섬인데도 불구하고 좀 특이하게 생긴 연못인데, 밀물과 썰물에 따라 수위가 달라진다. 과거에 비양도 주민들은 이 펄낭못에서 개흙을 가져와 건축자재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 자연 호수는 1959년 '사라호' 태풍이 비양도를 휩쓸면서 높은 파도가 마을을 덮칠 때 생긴 것이라 한다. 현재는 수백여 종의 각종 염생 생물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제법 큰 규모의 습지다.


▲ 펄랑못 위에 설치되어 있는 데크 길 [12:28]

 

▲ 초승달 모양의 염습지 펄랑못 [12:30]

 

▲ 하얀 구름이 떠 있는 파란 하늘이 보기에 좋다 [12:32]

 

▲ 펄랑못에서 비양봉을 뒤에 두고 [12:32]

 

▲ 해안 산책로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12:36]

 

▲ 해안산책로를 따라 진행 [12:39]

 

▲ 제주 비양도 호니토 안내문 [12:40]


애기 업은 돌(부아석)

 

해안산책로를 걷다가 만나게 되는 슬픈 사연의 기암괴석이 있다. '부아석'이라는 이 돌은 130여 년 전 물질나간 남편을 기다리던 임신한 여인이 한라산을 바라본 채 돌이 됐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보통 용암굴 내부에 형성되는 용암 기둥이 지상으로 나와 있는 희귀한 형태다. 애기 업은 돌 앞에서 치성을 드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도 전해진다.


▲ 전설이 깃들어 있는 애기 없은 바위 [12:40]


12:48   오른쪽으로 코끼리바위가 보인다. 지금은 물에 잠겨 있지만 썰물 때는 가서 만져볼 수도 있단다. 코끼리바위를 지나자 왼쪽으로 비양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곧장 가는 길은 아아용암과 파호이호이 용암해안을 거쳐 선착장으로 가는 길이다. 데크 계단을 올라가자 비양봉 허리를 따라 길이 나 있고 곧 왼쪽으로 비양봉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정표에 정상까지 거리가 500m라고 적혀 있다. 정상을 향해 출발!


▲ 바닷속에 잠겨 있는 코끼리바위 [12:48]

 

▲ 비양도 돌공원에서 [12:51]

 

▲ 화산탄과 해조류 관찰지 [12:53]

 

▲ 비양봉과 비양등대 가는 길 이정표 [12:55]

 

▲ 데크 계단을 올라간다 [12:55]

 

▲ 비양봉 허리를 따라 나 있는 길 [12:57]

 

▲ 잠깐 걸음을 멈추고 바라본 바다 풍경 [12:58]

 

▲ 산허리 길에서 비양봉으로 올라가는 계단 [12:58]


13:06   억새 사이로 비양봉 올라가던 길이 다시 산죽 사이로 이어졌다. 경사는 완만한 편이다.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는 전망대에서 제주도 해안을 조망한 후 비양등대가 있는 비양봉 정상으로 올라갔다. 사방이 틔여 있는 정상은 전망이 아주 좋아 어느 곳을 보아도 눈이 즐겁다. 정상을 떠나 비양도 등산로에 내려서서 해안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정자 앞에 있는 쉼터에 도착, 나무 그늘 아래서 간식을 먹으며 배가 떠날 시간을 기다렸다. 그냥 쉬면서 오가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다.


▲ 억새 사이로 나 있는 길 [13:06]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3:07]

 

▲ 전망대에서 바라본 제주도 해안 풍경 [13:09]


비양봉과 비양등대

 

'비양 오름'이라고도 불리는 114m의 오름이다. 한림 쪽에서 바라보면 굉장히 높지만 오르기엔 어렵지 않다. 15~20분 오르면 정상에 다다른다. 오름 꼭대기에 있는 등대는 제주에서도 유일하다. 시야 가득 보이는 제주도의 해안선과 여러 빛깔의 바다는 제주도 최고 비경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 비양봉 정상에 있는 비양등대 앞에서 [13:13]

 

▲ 비양봉 정상에 있는 비양등대 앞에서 [13:14]

 

▲ 비양봉에서 내려오는 계단길 [13:25]

 

▲ 정자 옆에 있는 쉼터에서 간식을 먹은 후 휴식 [13:45]

 

▲ SBS 드라마 '봄날' 촬영지인 비양도 [14:05]

 

▲ 비양도 천년기념비 앞에서 [14:06]


14:13   비양도 지질공원 탐방안내 지도에 눈길을 한번 주고 한림항으로 돌아가는 도항선에 올랐다. 한림항에 도착해 차에 올라 아들이 추천해 준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산방식당으로 달려갔다. 40여년 대를 이어 밀(냉)면과 수육만을 고집하는 이 식당은 제주도의 소문난 맛집으로 점심시간에는 대기번호표를 받아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린다고 한다. 어중간한 시간이라 그런지 우리가 들어갔을 때에는 자리에 여유가 있어 곧바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었다. 음식맛은? 밀면 전문가가 아니니 확실한 것은 알 수 없지만 괜찮은 편이었다.


▲ 비양도 지질공원 탐방안내 지도 [14:13]

 

▲ 도항선을 따라 선착장으로 가는 길 [14:13]

 

▲ 한림항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 [14:29]

 

▲ 밀냉면 전문점인 산방식당 [15:12]

 

▲ 산방식당 내부 풍경 [15:14]

 

▲ 산방식당 주메뉴 밀냉면 [1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