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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트레킹/세종 고복저수지 수변길

2020.09.12. [고복저수지 수변길 1] 세종 연서 고복저수지 수변길

by 사천거사 2020. 9. 15.

고복저수지 수변길 탐방기

 일시: 2020년 9월 12일 토요일 / 비

 장소: 고복저수지 수변길 / 세종 연서

 코스: 수변길 주차장 → 연꽃식물원 갈대습지원 → 민락정  습지생태원 

           제방에서 유턴 주차장

 거리: 7.6km

◈ 시간: 2시간 2분

 회원: 백만사회원 12명 


 

 

 

 


09:50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슬슬 가라앉아 가는 추세라 백만사에서 한 달에 한 번씩 떠나는 트레킹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오늘 탐방할 코스는 예당호 느린호수길, 온갖 머리를 쥐어짜서 지어낸 이름이겠지만 간단히 말하면 예당호 수변 산책로다. 청주 분평동 풍차쭈꾸미 식당 주차장에 12명의 회원이 모여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은 후 3대의 차에 나누어 타고 출발, 세종시를 거쳐 서세종 나들목에서 대전영덕고속도로에 진입했다. 

 

공주휴게소에 들렀다.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여전히 땅을 때리고 있다. 점심 먹고 예당호 수변길을 걸을 때는 그치려나. 간식 타임! 빵과 커피로 속을 채우고 휴게소 출발, 신양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후 점심을 먹기 위해 예산읍내에 있는 할머니 장터국밥 식당을 향해 달려갔다. 소머리국밥이 주 메뉴인 이 식당은 2016년 8월 백만사회원들과 함께 봉수산 산행을 왔을 때 들른 적이 있는데 음식 맛이 괜찮아서 오늘 다시 찾은 것이다. 예상대로 그때나 지금이나 국밥 맛은 여전했다.

 

예당호 느린호수길의 들머리로 많이 이용되는 의좋은형제 공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대흥면사무소 아래에 있는 이 공원은 국내 여섯 번째로 지정된 슬로시티 예산군 대흥면의 자랑거리다. 형제간에 어려운 살림을 걱정해 밤에 몰래 서로 집에 볏단을 옮겨줬다는 고려 초 이성만, 이순 형제의 실화 탄생지가 바로 대흥면이기 때문이다. 이 공원도 2016년 8월 봉수산 산행을 할 때 들렀던 곳이다.

 

비가 추적거리는 주차장에 회원들을 내려놓고 차 한 대를 예당호 출렁다리 근처에 있는 주차장에 대기시켜 놓기 위해 도로를 달려가는데, 오른쪽으로 보이는 수변 데크길을 걷는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이상하네? 비가 와서 그러나? 아니었다. 코로나19로 때문에 느린호수길 전 구간의 통행이 통제된 상태였다. 세상에, 청주에서 이곳까지 빗속을 뚫고 달려왔는데 통제라니.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와 회원들과 상의, 그냥 집으로 갈 수는 없다는 의견이 대세, 그리하여 세종시 연서면에 있는 고복저수지 수변길이 차선책으로 당첨되었다. 뭘 망설여. 가자, 고복저수지로! 


▲ 청주 분평동 풍차쭈꾸미 주차장에 회원들 집합 [09:53]

 

▲ 여성회원들 [09:55]

 

▲ 공주휴게소에서 빵과 커피로 간식을 먹으며 휴식 [11:02]

 

▲ 예산읍내 백종원 국밥거리에 있는 할머니 장터국밥 식당  [11:53]

 

▲ 점심 식사에 여념이 없는 회원들 [12:03]

 

오늘 점심 메뉴는 소머리국밥 [12:03]

 

▲ 의좋은형제 공원에서 대기 중인 회원들 [13:24]

 

▲ 비가 내리고 있는 의좋은형제 공원 [13:29]


15:06  고복저수지 수변길 들머리 옆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주차장에 차가 꽤 많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보니 이곳은 통제를 하지 않는 모양이다. 가는 비가 내리고 있어 일단 우산을 쓰고 수변길에 들어섰다. 고복저수지 수변길은 거의 대부분이 데크로 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고복저수지 수변길을 걷는 사람들이 상당하다. 모두 예외 없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이런 면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수준을 높이 살만하다. 그런데 예산군은 뭐지? 멀쩡한 예당호 느린호수길을 왜 막은 거지? 나로서는, 그저 책임회피일 뿐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 고복저수지 수변길 들머리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 [15:06]

 

▲ 고복저수지 수변길에 진입 [15:09]

 

▲ 수변길 초입에 있는 연꽃식물원 [15:10]

 

▲ 연꽃식물원에서 바라본 고복저수지 [15:10]

 

▲ 호반을 따라 나 있는 수변길 [15:14]

 

▲ 쉼터에서 잠시 휴식 [15:15]

 

▲ 예전 도가네식당 건물 [15:18]

 

▲ 쉼터에서 바라본 고복저수지 [15:20]

 

▲ 휴식 후 출발 [15:21]

 

▲ 호수 건너편으로 보이는 수변길 [15:26]


15:27  수변길이 지나가는 호수 가장자리의 물 색깔이 온통 녹색이다. 녹조현상이다. 식물성 플랑크론인 남조류의 폭발적인 증가에 의해 발생하는 녹조현상은 수온, 햇빛, 영양염류, 유속 등 4가지 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물 색깔을 곱게 만드는 것 같지만 녹조현상은 백해무익이다. 데크를 따라 산책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는 산줄기가 저수지에 떠 있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


녹조현상

 

녹조(綠潮) 현상은 물 속에서 광합성을 하는 식물 플랑크톤인 규조류, 녹조류, 남조류 중에서 남조류의 대량 증식으로 물색이 녹색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질소, 인 등 무기 영양염류의 농도가 높아진 호수나 늪, 유속이 느린 하천에 일조량이 늘어나고 수온이 올라가면 남조류가 활발한 광합성으로 대량 증식해 수면에 밀집되면서 나타난다. 이처럼 물속에 녹조현상이 발생하면, 물속으로 전달되어야 할 햇빛이 차단되고 이에 따라 산소 공급까지 줄어들어 수중 생태계가 파괴된다. 물고기와 같은 수중 생물이 집단 폐사할 뿐만 아니라 식수, 농업용수로도 사용이 어렵게 된다.


▲ 잠시 걸음을 멈추고 [15:27]

 

▲ 데크길 주변에 발생한 녹조현상 [15:27]

 

▲ 열심히 걷고 있는 회원들 [15:29]

 

▲ 저수지 건너편으로 보이는 수변길 [15:30]

 

▲ 저수지를 가로 질러 나 있는 수변길 [15:31]

 

고복저수지에 만들어진 물그림자 [15:37]

 

고복저수지에 만들어진 물그림자 [15:38]

 

▲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 [15:39]

 

▲ 물이 가득 들어 차 있는 고복저수지 [15:42]

 

고복저수지에 만들어진 물그림자 [15:42]


15:46  비가 조금씩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있다. 잠시 후 수변길이 차도 옆으로 올라갔다. 오른쪽으로 쉼터용 정자인 민락정이 보인다. 2018년 12월에 왔을 때는 이곳 민락정까지만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거리가 더 늘어나 제방 앞까지 연결이 되어 있다. 습지생태원을 지나 걸어가는 길, 데크 바닥에 비에 젖은 벚나무 잎이 깔려 있다. 장마와 태풍과 코로나 때문에 세월 가는 줄 몰랐는데 어느새 가을이 훌쩍 다가왔다. 


▲ 걷기 좋은 데크 산책로 [15:46]

 

▲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15:47]

 

▲ 차도 오른쪽에 있는 민락정 [15:53]

 

▲ 습지생태원으로 가는 길 [15:58]

 

▲ 습지생태원으로 가는 길 [15:58]

 

▲ 도로 건너로 오봉산 가는 길 들머리가 보인다 [16:00]

 

▲ 데크 바닥에 떨어져 있는 벚나무 잎 [16:00]

 

▲ 잎이 아직 푸르지만 가을은 성큼 다가왔다 [16:01]

 

▲ 멀리 고복저수지 제방이 보인다 [16:02]


16:05  야생초화원에 서 있는 고복 자연공원 안내도를 살펴본다. 세종시가 새로 들어섬으로써 주변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는데, 그중에서 산길이나 둘레길의 변화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길을 새롭게 정비하고 요소요소에 편의시설을 설치한 것 등이 눈에 띈다. 수변길의 종점인 제방 앞에 도착, 잠시 숨을 고른 후 발걸음을 돌려 다시 데크길에 들어섰다. 벚나무 잎이 떨어진 데크길에서 가을 냄새가 물씬 풍겨 난다.


▲ 야생초화원에 서 있는 고복 자연공원 안내도 [16:05]

 

▲ 수변길 종착지인 제방 앞에 도착 [16:12]

 

▲ 제방 앞에서 잠시 휴식 중 [16:14]

 

▲ 이제부터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16:16]

 

▲ 걷기 좋은 수변길 [16:26]

 

▲ 열심히 걷고 있는 여성회원들 [16:28]

 

▲ 여성회원들 [16:30]

 

▲ 고복저수지에 만들어진 물그림자 [16:35]

 

고복저수지에 만들어진 물그림자 [16:36]

 

▲ 예쁘게 찍어 주세요 [16:37]

 

고복저수지에 만들어진 물그림자 [16:38]


16:39  수변 데크길을 따라 산책로 들머리로 돌아가는 길, 이제 더 이상 비는 내리지 않을 것 같다. 물속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물에 비친 자신을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문득,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 죽음을 무릅쓰고 물 속을 뛰어든 나르시스가 생각난다. 중간중간 비를 맞아가며 2시간 정도 수변길을 걸은 후 뒤풀이 겸 저녁 식사를 하러 도가네 식당으로 들어갔다. 메기매운탕, 언제 먹어 보아도 나무랄데 없는 맛이다. 아쉬운 작별의 시간, 함께 손을 대고 파이팅을 외치는 것으로 예당호 느린호수길 대신 선택이 된 고복저수지 수변길 걷기는 무사히 끝이 났다.


▲ 열심히 걷고 있는 여성회원들 [16:39]

 

고복저수지에 만들어진 물그림자 [16:40]

 

고복저수지에 만들어진 물그림자 [16:41]

 

고복저수지에 만들어진 물그림자 [16:44]

 

▲ 물 속에서 자라는 나무들 [16:50]

 

물 속에서 자라는 나무들 [16:50]

 

▲ 연꽃식물원에 귀환 [17:06]

 

▲ 고복저수지 수변길 들머리에 있는 도가네 식당 [17:11]

 

▲ 메기매운탕으로 뒤풀이 겸 저녁 식사 [17:39]

 

▲ 오늘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며 해산 [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