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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트레킹/중국 노산·태산

2015.03.21. [노산/태산 트레킹 1] 중국 청도 노산 트레킹

by 사천거사 2015. 3. 21.

노산-태산 트레킹 1 

 

 ◈ 일시: 2015년 3월 21일 토요일

 ◈ 장소: 노산 중국 산동성 1132m

 ◈ 코스: 주차장 → 천지순화 → 이문 손문 → 연기봉 진문 간문 감문 태문 곤문 → 천지순화  주차장

 ◈ 회원: 청주 화요산악회, 토요산악회, 산울림산악회, 소월산악회 연합

 

 

 

 

 

03:00   오늘은 청주의 4개 산악회가 연합으로 참가하는 2박 3일 동안의 중국 노산과 태산 트레킹을 떠나는 날이다. 노산은 최고봉의 높이가 1133m에 불과하지만 도교의 본산으로 유명하고, 태산은 중국의 오악 중 하나로 동악에 속한다. 69명의 회원이 탄 두 대의 버스가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해서 고속도로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향해 달려간다. 중간에 쉬지도 않고 줄기차게 달려 두 시간만에 인천공항에 도착, 8시 4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려고 3시간 40분이나 먼저 온 셈이 되고 말았다.

 

탑승권 담당 카운터는 문도 열지 않았고 하릴없이 한 시간 이상을 기다린 후 탑승권을 받아들고 동료 3명과 함께 근처에 있는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로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출국수속을 하고 대합실에서 기다리다 탑승을 하자, 우리를 태운 에어차이나 CA 124편은 인천공항을 떠나 1시간 30분 후에 청도국제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현지 가이드와 만난 후 두 대의 버스에 오르자 첫 번째 방문지인 노산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 너무 일찍 도착한 인천국제공항 [05:14]

 

▲ 공항에서 티켓팅을 기다리는 중 [06:17]

 

▲ 104번 게이트에서 보딩중 [08:17]

 

▲ 청도국제공항에 도착: 지금부터는 현지 시각(중국은 우리나라보다 한 시간이 늦다) [09:18]

 

▲ 청도국제공항에서 입국수속을 마치고 [09:50]

 

▲ 공항 밖으로 나와 버스를 타러 가는 회원들 [09:55]

 

11:00   노산 주차장에 버스가 도착했다. 주차장 주변은 시설 확장공사로 인해 조금 어수선했다. 점심으로 먹을 도시락을 받아들고 케이블카가 운영되는 천지순화까지 오가는 셔틀버스를 탔다. 계곡을 따라 또 사면을 가로질러 나 있는 도로를 버스가 달려가는데, 굽이굽이 돌아갈 때마다 창밖으로 보이는 모습, 암벽에다 또는 평지에다 도교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여러 가지 조형물을 만들어 놓았다. 잠시 후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는 천지순화 광장에 버스가 도착했다.

 

이틀 밤 한 방을 쓰기로 한 김태년 선생과 광장 한쪽에 앉아 가져온 도시락을 점심으로 먹었다. 반찬으로 제육볶음과 콩자반이 있는 것을 보니 한국음식점에 맞춘 도시락인 것 같다. 산문을 통과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중국의 이름 있는 산은 걷는 길이 모두 돌길이거나 계단으로 되어 있어 신발 바닥에 흙을 묻힐 일이 거의 없다. 노산도 마찬가지다. 계곡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가자 좌우로 아름다운 암릉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노산(라오산, 崂山)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 있는 산이다. 칭다오 시내에서 동쪽으로 40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도교의 은거지로 유명하다. '타이산[태산]이 높다 해도 동해의 라오산만 못하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랑받는 명산이다. 도교와 관련된 신화와 전설이 많아서 예로부터 신선이 사는 신성한 장소로 여겼으며, 진시황도 불로초를 얻기 위해 이 산에 사절단을 보냈다고 한다. 최고봉인 거봉()이 해발고도 1,132m이며, 서 바다와 갖가지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있어 풍광이 아름답다. 이곳에서 나오는 라오산광천수는 칭다오맥주를 제조하는 데에 쓰이며, 태청궁(), 태평궁()을 비롯한 여러 도교사원들이 있다. 등산을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으며 케이블카가 있어서 관광객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

 

▲ 주차장에서 점심으로 도시락을 배급 [11:05]

 

▲ 천지순화를 오가는 셔틀버스 타러 가는 중 [11:14]

 

▲ 천지순화 광장에 도착 [11:42]

 

▲ 점심 도시락의 반찬이 다양한 편이다 [11:45]

 

▲ 노산 트레킹의 들머리인 천지순화 산문 [11:58]

 

▲ 건물 사이 통로를 지나는 것으로 트레킹 시작 [12:06]

 

▲ 계곡에 놓인 다리를 건너고 [12:14]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암릉 [12:23]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암릉 [12:23]

 

12:31   길 오른쪽으로 울퉁불퉁한 바위들이 만들어낸 암릉이 아기자기하다. 평소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노산인데 오늘이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꽤 한산한 편이다. 왼쪽으로 천지순화 승강장에서 올라오는 케이블카가 줄에 매달려 있는 것이 보이는데 오늘은 운행점검일이라 실제 운행은 하지 않는단다. 노란제비꽃과 현호색이 피어 있는 길을 오르자 왼쪽으로 개점 휴업중인 케이블카 승강장이 보인다. 위로 올라갈수록 암릉이 가까워지며 보기좋은 바위들의 모습이 눈에 가득 들어왔다.

 

▲ 오른쪽 암릉이 아름다워 당겨본 모습 [12:31]

 

▲ 토요일인데도 꽤 한산한 편이다 [12:41]

 

▲ 월출산 암릉을 닮았다고 할까? [12:47]

 

▲ 케이블카는 운행점검중 [12:50]

 

▲ 봄이 왔음을 알리는 노란제비꽃 [12:51]

 

▲ 개점휴업중인 케이블카 승강장 [12:55]

 

▲ 석문을 지나고 [13:00]

 

▲ 길 왼쪽 바위들이 만들어낸 멋진 모습 [13:05]

 

▲ 길 왼쪽 바위들이 만들어낸 멋진 모습 [13:05]

 

13:07   이문을 지났다. 노산에는 주역에 나오는 8괘를 나타나는 8개의 문이 있는데 오지봉에 있는 건문을 제외하고 길을 따라 돌면서 모두 통과할 수 있다. 이문에서 5분 정도 올라가니 삼거리 광장이 나오는데 왼쪽은 곤문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손문을 지나 연기봉으로 올라가는 길인데, 어느 쪽으로 가든 이 삼거리 광장으로 원점회귀할 수 있다. 손문을 지나 연기봉으로 올라갔다. 노산에서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 유일한 봉우리인 연기봉 정상에서는 주봉인 거봉과 주변 풍경아 잘 보였다. 거봉에는 군사시설이 있어 민간인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8괘(八卦)

 

중국의 유가경서인〈주역 周易〉에 나오는 8가지의 기본도형으로 전체가 이어진 선 '─'과 사이가 끊어진 선 '--'으로 이루어지며, 그 명칭은 건(乾:☰)·곤(坤:☷)·진(震:☳)·손(巽:☴)·감(坎:☵)·이(離:☲)·간(艮:☶)·태(兌:☱)이다.〈역전 易傳〉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8괘는 하늘[天]·땅[地]·우뢰[雷]·바람[風]·물[水]·불[火]·산·연못[澤]의 8가지 자연현상을 상징하며, 8괘의 2괘씩(가령 건·곤)은 서로 대립된다. 음(--)과 양(―)이 8괘의 근본인데, 음양의 2가지 기체의 결합·교감함에 의해 만물이 생성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정과 반 2면의 모순대립을 통해 사물의 변화발전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변증법적 요소가 들어 있다.

 

▲ 노산 이문 [13:07]

 

▲ 곤문 가는 길 이정표: 어느 길로 가도 원점회귀가 가능하다 [13:12]

 

▲ 연기봉 가는 길 이정표 [13:20]

 

▲ 노산 손문 [13:20]

 

▲ 연기봉 정상에서 바라본 암릉 [13:22]

 

▲ 연기봉 정상에서 바라본 노산의 주봉인 거봉(해발 1132m) [13:22]

 

▲ 연기봉 정상에서 바라본 멋진 바위들[13:23]

 

▲ 연기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육합정 [13:23]

 

13:25   연기봉 아래에 있는 정자 육합정 옆을 지나 계곡 쪽에 눈길을 한 번 주고 연기봉을 떠났다. 생각 같아서는 육합정 아래로 펼쳐져 있는 암반 위에 앉아 주변 경치에 실컷 취해보고 싶은데 그럴 만한 여유가 없네. 10분 정도 걸어 바위벽 사이로 나 있는 진문을 통과했고 이어 선동까지 경사가 조금 심한 내리막길이 이어졌다. 연기봉에서는 제법 많은 사람들을 보았는데 이쪽 길로 들어선 후로는 사람들 보기가 힘들다. 우리나라 사람들 만큼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또 어디 있으랴. 

 

▲ 연기봉 정상 아래에 있는 육합정 [13:25]

 

▲ 육합정 아래로 펼쳐져 있는 암반 [13:25]

 

▲ 연기봉 정상에 올라가 있는 사람들 [13:25]

 

▲ 노산 진문 [13:35]

 

▲ 진문에서 선동으로 내려가는 경사로 Dujuan Slope [13:38]

 

▲ 진문과 간문 사이에 있는 선동 [13:40]

 

▲ 선동을 지나면서 바라본 암릉 [13:41]

 

▲ 노산 간문 [13:43]

 

13:46   커다란 암벽에 도덕경이 새겨져 있다. 도덕경은 중국 도가철학의 시조인 노자()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책으로 '노자' 또는 '노자도덕경'이라고도 한다. 약 5,000자, 81장으로 되어 있으며, 상편 37장의 내용을<도경 >, 하편 44장의 내용을<덕경 >이라고 한다. 노산이 도교의 본산이기 때문에 새겨 놓은 모양이다. 잔교를 걸어오르자 새로운 암릉 세계가 눈 앞에 쳘져지는데 바위벽에도 빨간 글씨로 복'자를 두 개나 새겨 놓은게 보인다. 중국인들은 암벽에 글자 새기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감문을 지나 겅봉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 위에 올라섰다.

 

▲ 넓은 바위벽에 노자의 도덕경이 새겨져 있다 [13:46]

 

▲ 바위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 [13:48]

 

▲ 잔교가 설치되어 있는 지역 [13:51]

 

▲ 잔교에 올라서서 바라본 풍경 [13:56]

 

▲ 왼쪽 바위벽에 빨간 색으로 '福'자를 두 개나 새겨 놓았다 [13:58]

 

▲ 노산 감문 [13:59]

 

▲ 고색창연한 이정표 [14:02]

 

▲ 노산의 주봉인 거봉으로 가는 포장도로 [14:09]

 

14:10   도교사원인 오봉선관에 도착했는데 사원이라기보다는 임시휴게소 같은 곳이었다. 오봉선관을 지나자 내리막길이다. 좌우로 보기 좋은 바위들이 첩첩이 쌓여 있는데, 한 마디로 말해서 '돌의 파노라마', '돌의 정원', '돌의 박람회장'이었다. 사람은 도저히 만들 수 없는 자연의 걸작들이다. 오른쪽으로 오지봉 갈림길과 건문 갈림길이 각각 있기에 가보려고 들어섰다가 어디까지 가야하는 지 몰라 그만 두었다. 바위 사이로 난 오르막 계단을 올라가자 태문이 모습을 드러냈다.

 

▲ 도교사원인 오봉선관 [14:10]

 

▲ 각기 다른 모습으로 첩첩이 쌓여 있는 바위들 [14:11]

 

▲ 거봉 쪽 암릉 [14:11]

 

▲ 계곡 쪽 풍경 [14:12]

 

▲ 노산의 주봉이 거봉이 보인다 [14:13]

 

▲ 바위 사이로 올라가면 태문이 나온다 [14:20]

 

▲ 길 오른쪽 바위들 [14:21]

 

▲ 노산 태문에서 내다본 풍경 [14:23]

 

14:25   철삭교에 올라섰다. 우리나라로 치면 구름다리나 출렁다리 같은 것인데 이 다리는 힘주어 걸어가는데도 미동도 하지 않는다. 철삭교 오른쪽으로 계곡이 휘어져 돌아가는데 거기에도 바위 천지다. 노산을 한 바퀴 돌면서 끝도 없이 볼 수 있는 것 뭐? 그건 바로 바위다. 어디로 눈을 돌려도 바위가 보이는 곳이 바로 노산이다. 오늘 걸어온 길에서 통과해야 할 마지막 문인 곤문을 지났다. 길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건문을 들르지 못했으니 모두 8개의 문 중에서 7개의 문을 통과한 셈이다. 

 

▲ 철삭교 위에서 한 장 [14:25]

 

▲ 철삭교에서 바라본 오른쪽 계곡 풍경 [14:26]

 

▲ 곧 떨어져 내릴 것 같은 바위들이 많다 [14:28]

 

▲ 어디를 봐도 바위뿐이다 [14:35]

 

▲ 계곡을 따라 펼쳐진 풍경 [14:36]

 

▲ 노산 곤문 [14:38]

 

▲ 곤문을 지나서 바라본 왼쪽 풍경: 거봉과 육합정이 보인다 [14:39]

 

14:45   연기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쉼터로 다시 돌아왔다. 회원들 중에는 한 바퀴 돌지 않고 연기봉만 올라갔다 내려오는 회원들도 꽤 있었다. 아까 왔던 길을 다시 내려간다. 올라올 때보다 하늘이 깨끗해져 암릉이 더 또렷하게 보인다. 삼거리에서 채 50분도 안 걸어 천지순화에 도착했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셔틀버스는 5시까지만 운행이 되기 때문에 그 전에 내려와야 한다. 중국에서 배낭여행을 할 때는 일반버스나 케이블카, 셔틀버스 등의 운행 마감시각을 꼭 챙겨야 낭패를 보지 않을 수 있다.

 

▲ 삼거리 쉼터에서 [14:47]

 

▲ 삼거리 쉼터에서 [14:48]

 

▲ 내려오는 길에 바라본 왼쪽 암릉 [15:01]

 

▲ 내려오는 길에 만난 현호색 [15:05]

 

▲ 하산길 왼쪽 풍경 [15:17]

 

▲ 하산길 오른쪽 풍경 [15:20]

 

▲ 천지순화에서 셔틀버스 승차 [15:36]

 

▲ 매표소가 있는 셔틀버스 주차장에 도착 [15:54]

 

15:59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주차장에 다시 돌아왔다. 저녁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고기 뷔페에서 먹었는데 도시락을 점심으로 먹은 탓인지 고기 맛이 아주 좋다. 게다가 달콤한 연태고량주를 곁들이니 금상첨화다. 여행은 먹는 게 반을 차지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유방시에 도착, 이틀 밤을 묵을 The Farrington Hotel 방에 짐믈 풀고 샤워를 한 후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 태산 트레킹이 있으니 오늘 밤은 푹 자둬야 한다.

 

▲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우리 버스 [15:59]

 

▲ 한국인이 운영하는 고기 뷔페 '꾸워' [17:51]

 

▲ 구워 먹을 고기를 고르고 있는 회원들 [17:54]

 

▲ 채소와 과일도 고르고 [17:54]

 

▲ 맛있게 구워 연태고량주 한 잔 [17:55]

 

▲ 유방에서 묵을 호텔 방 배정을 기다리는 회원들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