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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트레킹/충북 제천 자드락길

2013.10.09. [제천 자드락길 2] 7코스 약초길

by 사천거사 2013. 10. 9.

 

청풍호 자드락길 7코스 걷기

 

일시: 2013년 10월 9일 수요일

장소: 약초길 충북 제천시 수산면 

코스: 지곡리 고수골 → 도전리 율지리 말목장 → 안부 → 육판재 → 호미실 도전리

시간: 3시간 40분

회원: 아내와 함께

 

 

 

 

09:12   오늘은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반포를 기념하는 제567돌 한글날이다. 훈민정음은 세종 28년인 1446년에 반포되었는데 500돌이 되는 1946년에 10월 9일 한글날이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1991년 정부의 경제 논리 때문에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던 한글날은 올해 다시 공휴일을 재지정되어 제자리를 찾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위대한 유산 '한글'을 남겨 주신 세종대왕에게 감사를 드리며 오늘은 아내와 함께 제천에 있는 자드락길을 걷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청주 아파트를 출발, 증평을 지나 34번 국도에 들어섰다. 괴산까지는 이미 오랜 전에 왕복 4차로가 되었고 괴산에서 연풍까지도 얼마 전에 4차로로 확장되었기 때문에 괴산, 연풍, 수안보를 거쳐 용천삼거리에서 36번 국도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일사천리로 달릴 수 있다. 36번 국도를 따라 수산면까지 온 후 수산초중학교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지곡리 쪽으로 달렸다. 도로에 차가 별로 없어 청주 아파트에서 자드락길 7코스 출발지인 지곡리 고수골까지 오는 데에 채 2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고수골 표 씨 재실 앞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이곳은 자드락길 6코스와 7코스의 출발점이 되는데 오늘은 7코스를 걷기로 하고 도로를 따 도전리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옥순대교 나루터를 오가는 선박이 떠나는 지곡리 나루터를 지나자 정자가 하나 있는데 그곳에서 바라본 풍경이 가히 압권이다. 호수 뒤로 금수산 능선이 보이고 하늘에 하얀 구름이 적당히 떠 있는 그림은 외국의 어느 아름다운 곳에 견주어도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는 그림이었다. 우리나라는 정말 아름다운 나라다.   

 

▲ 지곡리 고수골 표 씨 재실 앞 도로변에 주차 [11:09]

 

▲ 고수골에 있는 표 씨 재실 [11:09]

 

▲ 청풍호 자드락길 7코스 약초길 출발점에 있는 안내도 [11:10]

 

▲ 자드락길 7코스 시작 장소인 고수골 출발 [11:11]

 

▲ 지곡리 나루터 위에 있는 이정표 [11:14]

 

▲ 청풍호 자드락길 뱃길 안내문 [11:16]

 

▲ 청풍호와 금수산이 잘 어울린 환상적인 풍경 [11:19]

 

▲ 아름다운 그림 앞에 선 아내 [11:20]

 

▲ 전망이 좋은 곳에 있는 정자 [11:22]

 

11:25   자드락길 6코스의 사진찍기 좋은 명소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 이정표가 서 있다. 여기서도 6코스로 올라갈 수 있는 모양이다. 고수골까지 빈차로 들어갔던 시내버스가 다시 빈차로 돌아나오고 있다. 시골의 주민들이 줄어드는 바람에 빈차로 다니기가 일쑤일 것이다. 따끈하게 내리쬐는 햇살을 받으며 차도를 걷다가 도전리로 들어가는 오른쪽 길로 들어섰다. 만물이 익어가는 들판에는 가을걷이를 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청풍 김 씨 시조묘 앞에서 길이 왼쪽과 오른쪽으로 갈라지고 있었다.

  

▲ 자드락길 6코스 사진찍기 좋은 곳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1:25]

 

▲ 호수에 비친 산그림자 풍경 [11:30]

 

▲ 시내버스가 들어왔다 나가고 있다 [11:36]

 

▲ 따끈한 햇살을 받으며 앞으로 앞으로 [11:38]

 

▲ 차도에서 도전리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1:44]

 

▲ 오른쪽 뒤로 청풍 김 씨 시조묘가 있는 곳 [11:50]

 

11:52   도전리 마을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길이 양쪽으로 갈라진다. 어느 길로 가도 한 바퀴를 돌아오면 다시 이곳에서 만나기 때문에 상관이 없는데 우리는 왼쪽 길로 가기로 했다. 도전보건진료소를 지나고 도전교회를 지나 차도를 따라 계속 올라가니 정자 왼쪽으로 연이 자라고 있는 소류지가 하나 있는데 소류지 뒤로 그림 같은 집이 한 채 있었다. 이 풍경도 괜찮은 그림이네. 왼쪽으로 보이는 율지리 방갓골 마을을 지나 언덕으로 올라간다. 곡식이 익어가는 농촌 풍경이 그렇게 평화로울 수가 없다.

 

▲ 도전리 버스 승강장 옆에 있는 이정표 [11:52]

 

▲ 도전리 마을 안내문 [11:52]

 

▲ 백일홍이 무리지어 피어 있는 길 [11:55]

 

▲ 도전교회 삼거리에서 가운데 차도를 따라 간다 [11:56]

 

▲ 정자에서 잠시 쉬면서 [12:01]

 

▲ 연이 자라고 있는 소류지 풍경 [12:02]

 

▲ 배경이 좋으니 나도 한 몫 거들고 [12:03]

 

▲ 면적과 색의 분할 [12:08]

 

▲ 차도를 따라 언덕으로 올라간다 [12;10]

 

12:13   언덕 위에 있는 이정표가 율지리 말목장을 오른쪽으로 가리키고 있다. 차도를 떠나 시멘트 포장이 된 임도에 들어섰다. 에스 자로 굽어도는 임도를 따라 걷는 것은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그 넓은 자연 속에 오직 우리 둘 만이 있을 뿐이다. 도로 옆 그늘에 앉아 물을 한 모금 마신 후 율지리 말목장으로 내려갔다. 여기에 말을 기르는 목장이 다 있구나. 말목장 입구에서 포장도로를 벗어나 오른쪽으로 나 있는 널찍한 산길로 접어들었다.

 

산길은 정리를 잘 해놓아 걷기에 좋다. 조금 경사가 있는 언덕을 올라가는데 오른쪽에 나무 그늘 아래 벤취가 있어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고 배낭을 내렸다. 쑥떡, 김치, 막걸리 한 통, 커피로 이루어진 소박한 점심이지만 자연의 품에 안겨 좋은 사람과 함께 먹으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음식은 무엇을 먹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어떻게 먹느냐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언덕을 오른다. 경사가 심한 것은 어닌데 점심을 먹고 난 탓인지 조금 힘이 든다.

 

▲ 언덕 위에 있는 이정표 [12:13]

 

▲ 율지리 말목장으로 내려가는 임도 [12:15]

 

▲ 아침에 피었다 저녁에 지는 나팔꽃 [12:17]

 

▲ 임도 오른쪽에서 물 한 모금 마시며 휴식 [12:20]

 

▲ 율지리 말목장 [12:29]

 

▲ 율지리 말목장 앞에 있는 이정표 [12:32]

 

▲ 표지기 아래 나 있는 길 [12:34]

 

▲ 부러진 나무가 아취 모양이 되었네 [12:43]

 

▲ 벤취에 앉아 점심을 먹는 중 [12:53]

 

13:18   능선 안부에 오르자 전망이 트이면서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멀리 망덕봉에서 금수산 정상을 거쳐 뻗어나간 능선 위로 뭉개구름이 솜뭉치처럼 떠 있는 풍광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그림이었다. 안부에서 왼쪽 능선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을 지나는데 길 바닥에 무리지어 돋아난 가지버섯이 보인다. 올해에는 버섯이 아주 귀하다는데 어떻게 산길 한 가운데에 나 있는지 모르겠네. 수확 완료.

 

▲ 능선 안부에 있는 벤취와 이정표 [13:18]

  

▲ 능선 안부에 있는 벤취에 앉아 [13:20]

 

▲ 능선 안부에 있는 이정표 [13:20]

 

▲ 금수산 주능선 위로 멋진 구름이 떠 있다 [13:20]

 

▲ 걷기 좋은 소나무 숲길 [13:23]

 

▲ 길 중간에서 만난 가지버섯 [13:29]

 

▲ 여기도 소나무 숲길 [13;39]

 

13:44   서곡리와 도전리의 경계를 이루는 육판재에 내려섰다. 여기서는 오른쪽으로 나 있는 임도를 따라 호무실 마을로 내려갈 수도 있다. 우리는 통나무 계단을 따라 난 길을 올라갔다. 이 길은 그리 넓지는 않지만 풀을 깎아 정리를 잘 해놓아 걷기에 아주 좋았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호젓한 산길을 계속 걸어가는데 산악 자전거를 탄 사람들 대여섯 명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대단한 사람들이네. 오른쪽으로 급하게 꺾어진 길에 들어서 조금 걷자 전망이 트이면서 망덕봉과 금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잘 보였다.  

 

▲ 육판재에 있는 안내문 [13:44]

 

▲ 육판재에 있는 이정표 [13:44]

 

▲ 육판재에서 통나무 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13:45]

 

▲ 산불감시초소 [13:55]

 

▲ 산불감시초소 옆에 있는 삼각점 [13:55]

 

▲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대여섯 명 지나갔다 [14:07]

 

▲ 자주 만나는 벤취에 앉아 [14:12]

 

▲ 표지기가 붙어 있는 소나무 숲길 [14:15]

 

▲ 금수산 능선이 잘 보이는 전망대 [14:23]

 

14:24   호무실까지 800m가 남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 조금 걸어 내려오니 호수 뒤로 지곡리 고수골로 들어가는 차도가 햐얀 줄로 보이고 그 왼쪽 끝으로 표 씨 재실이 보였다. 따고 남은 고추들이 빨갛게 익은 밭을 지나 호무실 마을에 도착했다. 행정상의 명칭은 서곡리이지만 지형이 호미처럼 생겼다고 해서 호무실이라고도 한다. 호무실에서 도전리까지는 1km 거리, 이제 자드락길 7코스 걷기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 호무실 마을이 800m 남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정표 [14:24]

 

▲ 지곡리 고수골로 들어가는 차도가 보인다 [14:27]

 

▲ 남은 고추가 빨갛게 익어가는 고추밭 [14:30]

 

▲ 호무실(서곡) 마을 안내문 [14:34]

 

▲ 호무실 마을에 있는 이정표 [14:34]

 

▲ 산골 마을의 밭에는 한창 농작물이 익어가고 [14:36]

 

▲ 청풍 김 씨의 시조묘가 있는 도전리 마을 [14:49]

 

▲ 삼거리에 있는 버스 승강장 [14:51]

 

14:52   아내를 남겨 두고 도전리 버스 승강장을 떠나 차를 세워둔 지곡리 고수골까지 걸어가는데, 지곡리 나루터에 이르자 여성 두 명이 배를 타고 나루터를 출발하는 모습이 보인다. 자드락길 뱃길 코스는 지곡리 나루터에서 옥순대교 나루터까지로 되어 있다. 고수골에 도착해서 차를 돌려 다시 도전리로 들어와 아내를 태운 후 3시 30분에 출발, 왔던 길을 되짚어 청주로 돌아오니 5시 50분이다. 이렇게 해서 23년 만에 맞은 한글날 공휴일의 청풍호 자드락길 7코스 걷기는 무사히 막을 내렸다.

 

▲ 도전리 입구 삼거리 [14:56]

 

▲ 정자가 있는 곳에서 바라본 청풍호와 금수산 [15:14]

 

▲ 지곡리 나루터에서 막 유람선이 떠나고 있다 [15:15]

 

▲ 차를 세워둔 곳에 다시 도착 [1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