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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일본 큐슈

2013.01.21. [일본 온천 여행 3] 키쿠치→부산

by 사천거사 2013. 1. 21.

 

일본 온천 여행 3

 

 

일시: 2013년 1월 21 월요일

코스: 키쿠치 간코 호텔 → 다자이후 텐만구 → 하카타 포트 타워 → 부산 → 청주

회원: 아내와 함께

 

 

 

 

 

 

06:00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고 밖을 보니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다. 이틀 동안 잘 참아 주었는데 비가 얼마나 오려나? 호텔 식당에서 뷔페로 아침을 먹었다. 오늘은 구마모토에 있는 다자이후 텐만구 신사를 들렀다가 하카타 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부산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달리는 버스 밖 풍경이 잔뜩 가라앉아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는 역시 해가 중요하다. 

 

▲ 호텔 방에서 내다본 키쿠치 시내 [07:53]

 

09:32   다자이후 텐만구 주차장으로 버스가 들어갔다. 주차장이 넓은 것을 보니 찾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비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어 우산을 받쳐들고 학문의 신을 모시는 신사 다자이후 텐만구로 향하여 걸음을 옮겼다. 가는 길 양쪽에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관광객을 대상으로 문을 연 상점들이 계속 이어져 있었다. 도리이를 몇 개 지나고 다리를 건너 신사 본전으로 가는데 비가 오는 날씨에도 사람들이 꽤 많았다.

 

▲ 다자이후 텐만구 주차장 [09:33]

 

▲ 다자이후 텐만구로 가는 길 [09:44] 

 

▲ 수령이 오래된 고목 [09:46]

 

▲ 과거, 현재, 미래를 나타내는 다리 [09:53]

  

▲ 다리 주변의 경치가 좋다 [09:53]

  

▲ 다리가 놓여 있는 연못을 뒤로 하고 [09:54]

  

▲ 분수가 솟고 있는 연못 [09:54]

  

▲ 신사 입구에서 [09:57]

 

▲ 신사 본전을 뒤에 두고 [09:58]

 

09:58   다지이후 텐만구 본전을 둘러보았다. 본전 앞에는 곡물과 술을 파는 상점에서 사업이 잘 되라고 바친 예물이 잔뜩 쌓여 있었다. 이 신사가 학문의 신을 모시는 곳이다 보니 시험을 앞둔 부모와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기복신앙이 만연한 일본이다 보니 신사에는 자신들의 복을 비는 부적이나 명패 등을 매달아놓는 곳이 많다. 아까보다 비가 많이 잦아들었다.

 

 다자이후 텐만구(太宰府天滿宮)

 

학문과 문화의 신을 모신 다자이후 텐만구는 유명했던 시인이자 학자이며, 철학자였던 菅原道眞(스가와라노 미치자네, 845~903)를 학문의 신으로 모시는 곳으로, 다자이후에 905년에 건립되었다. 현재의 본전은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스가와라노미치자네는 왕의 친애를 받아 일찍 높은 지위에 올라 많은 사람의 시기와 질투를 사서 규슈의 다자이후에 귀양을 오게 된다. 그가 죽는 날 매화 가지가 교토에서 큐슈로 날아와 하룻밤 새에 6천 그루나 꽃을 피웠다는 전설이 있다.

바로 본전 앞에 있는 매화(도비우메, 飛梅)라고 불리는 꽃나무가 바로 이 전설을 가진 나무이다. 이곳의 매화는 해마다 다른 지역의 꽃보다 먼저 봉우리를 떠뜨리는 것이 유명하다. 그래서 이곳 다자이후로 들어서는 길에 '우메가에 모치'라고 하는 떡이 유명한데, 이 떡을 먹으면 병마를 물리치고, 정신도 맑아지며, 시험에 딱 하고 붙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다자이후 역에서 긴 선물가게와 잡화점이 늘어선 길을 지나면 큰 도리 이(鳥居)를 만나게 되고, 그 앞에 소가 앉아 있는 동상을 만나게 된다. 신사에 왠 소 동상인가 싶긴 한데, 이 소가 끄는 마차에 스가하라노미치자네의 유체가 실려 나가는데, 이 우마차가 갑자기 멈춰서 꼼짝달싹 안 해서, 그를 이곳에 묻었다고 한다.

그가 죽고 그를 이곳으로 좌천시키는데 가담한 인물들이 모두 이 유모를 사건과 병으로 죽게 된 후, 그를 모시는 텐만궁을 이곳에 짓게 된다. 이 외에 스가와라노 미치자네의 이야기는 많은 소설과 드라마, 영화의 소재거리로 등장한다. 소 동상을 지나면, 붉은색으로 아치형으로 만들어진 다리가 나오는데, '다이코바시'라고 불린다. 이 다리를 지나면, 현세와 내세를 연결한다고 해서,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이곳 연못에는 거대한 거북이와 자라가 살고 있고, 큰 잉어들이 유유히 노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큐슈에서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이 다자이후텐만궁은 학생들의 수학여행코스로 역사를 직접 배우고 체험하는 학습장으로, 수험생 학생들의 입시 철 합격을 기원하는 학문의 신을 모시는 신사로 유명한 곳이다.

 

▲ 다자이후 텐만구 본전 [09:58]

  

▲ 다자이후 텐만구 본전에 바친 곡물과 술 [09:58]

  

▲ 다자이후 텐만구에 있는 飛梅 [10:00]

  

▲ 다자이후 텐만구 경내 부적판매점 [10:01]

  

▲ 다자이후 텐만구 소원성취 명패들 [10:01]

  

▲ 다자이후 텐만구 소원성취 부적들 [10:02]

  

▲ 다자이후 텐만구 본전 앞에서 [10:02]

 

▲ 다자이후 텐만구 경내에서 [10:03]

 

11:11   하카다 항에 있는 음식점으로 들어가 돼지고기 구이로 조금 이른 점심을 먹었다. 점심 후 간 곳은 면세물품을 파는 곳,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물품이 진열되어 있는 상점 안은 2시 30분 여객선을 탈 우리나라 사람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 상점 안을 몇 바퀴 돌면서 물건만 들었다 놓았다 하다가 그냥 나오기가 섭섭해 간단한 물건 두어 가지를 샀다.

 

면세점을 나와서도 시간적 여유가 있어 터미널 바로 근처에 있는 하카타 포트 타워에 올라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전망대로 가보니 하카타 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여객선에 올랐다. 올 때와 마찬가지로 파도가 없어 여객선은 큰 요동 없이 나는 듯 달린다. 무사히 부산항에 도착, 입국수속을 마치고 주차장에서 차를 찾은 후 짐을 싣고 청주를 향해 출발했다.

 

월요일 퇴근시간이라 부산 시내를 벗어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것은 그보다 훨씬 더 어려웠다. 부산 시내를 벗어나 집으로 돌아가는 차들이 몰려들어 거북이 걸음이 오랫동안 이어졌다. 이래서 대도시 근처는 살 곳이 못 된다. 고속도로에 들어서서 청도휴게소에 들러 우동으로 저녁을 먹은 후 청주까지 쉬지 않고 달렸다. 12시 가까이 되어 무사히 청주에 도착, 2박 3일 동안의 일본 온천 여행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 점심을 먹은 하카타 항에 있는 음식점 [11:11]

  

▲ 점심을 먹고 나서 행복한 표정 [11:32]

 

▲ 하카타 항에 있는 면세품을 파는 상점 [12:41]

 

하카타 포트 타워

 

하카타 포트 타워에서 보는 전망이 좋다. 높이가 234m나 되어 해변타워로는 일본 최고를 자랑하는 후쿠오카 타워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경관이 무척 아름다운 곳이다. 반투명 유리를 통해 시내의 전경도 볼 수 있다

 

▲ 높이 234m의 하카타 포트 타워 [12:49]

  

▲ 하카타 포트 타워에서 내려다본 후쿠오카 시내 풍경 [12:54]

  

▲ 날씨가 그리 춥지 않은 곳인지 팬지가 피었다 [13:00]

  

▲ 출국수속을 마치고 승선 준비 중 [13:48]

  

▲ 후쿠오카와 부산을 오가는 제트 여객선 코비 [14:14]

 

▲ 대구부산고속도로 청도휴게소 [2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