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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트레킹/충북 충주 풍경길

2012.10.27. [충주 풍경길 1] 비내길

by 사천거사 2012. 10. 27.

충주 비내길 걷기

◈ 일시: 2012년 10월 27일 토요일

◈ 장소: 비내길 / 충북 충주

◈ 코스: 앙성온천광장 → 비내마을 비내섬 철새전망대 앙성온천광장

◈ 시간: 2시간 50분

◈ 회원: 아내와 함께



13:15  오늘은 원래 평산회에서 백악산으로 산행을 가는 날인데 아침부터 비가 꽤 많이 내리는 관계로 취소가 되었다. 점심을 먹고 나니 비가 서서히 잦아들기 시작한다. 그러면 또 어디로 떠나야 한다. 약간 고민을 하다 행정안전부에서 '우리마을 녹색길 베스트 10'으로 선정한 충주 비내길을 걷기로 했다. 아내와 함께 차에 올라 36번 국도를 따라 주덕까지 달린 다음 노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노은을 지나고 보련산과 국망산 사이에 있는 하남고개를 넘어 앙성면소재지에 도착한 후 우회전해서 앙성온천지구 쪽으로 달렸다.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앙성온천이 이제는 다시 부흥기를 맞았는지 깨끗한 건물들이 많이 들어섰다. 앙성온천광장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오늘은 충주 비내길 사진촬영대회가 있는 날인데 아침에 비가 많이 내려 어떻게 행사를 치렀는지 모르겠다.

 

비는 내리지 않는다, 아내와 코스를 상의한 결과, 먼저 산길을 걷고 비내섬을 거쳐 강변과 제방길을 걷기로 했다. 이정표의 조대마을 방향으로 간다. 38번 국도 아래를 지나 쉼터로 가니 이정표가 서 있는데 비내섬까지 3.1km라고 적혀 있다. 널찍하게 잘 닦여진 길을 따라 올라간다. 경사도 별로 없고, 사람도 없고, 비는 오지 않고,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나는 길을 둘이서 쉬엄쉬엄 오른다. 급할 게 전혀 없다.


▲ 사진 촬영 대회가 열린 앙성온천광장 행사장 [14:54]

 

▲ 앙성온천광장에 있는 이정표: 조대마을 쪽으로 간다 [14:55]

 

▲ 온천장 옆에 있는 쉼터 [14:59]

 

▲ 쉼터 오른쪽에 있는 이정표: 비내섬 쪽으로 간다 [14:59]

 

▲ 갈림길 합류 안내판 [15:00]

 

▲ 사람 없는 산길 [15:05]

 

▲ 전망대 쪽으로 올라간다 [15:10]

 

▲ 전망대로 오르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15:12]

 

▲ 앙성온천지대 뒤 보련산 꼭대기가 구름에 덮여 있다 [15:13]


15:17  데크로 만든 전망대에 올랐다. 앙성온천지대와 그 위로 보련산이 보이는데 꼭대기는 구름에 덮여 있다. 다시 출발,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이 교대로 나타나고 굽은 길과 곧은 길이 번갈아 나타났다. 사람은 전혀 없고 그 흔한 새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가을이 익을대로 익어 널찍한 길에 오색 낙엽이 융단처럼 깔려 있다. 아, 이렇게 또 한 계절이 흘러가는구나. 나뭇잎 하나가 바람에 날려 내 얼굴을 때린다.


▲ 전망대에서 보련산을 배경으로 [15:17]

 

▲ 전망대에서 [15:18]

 

▲ 앙성온천 전망대 아래에 있는 이정표 [15:19]

 

▲ 내려가는 길이 있는가 하면 [15:20]

 

▲ 올라가는 길이 있고 [15:33]

 

▲ 크게 굽은 길도 있다 [15:36]

 

▲ 비내마을 가는 길 이정표 [15:39]

 

▲ 하늘 향해 두 팔 벌린 [15:41]

 

▲ 비내길 산길이 끝나는 곳 [15:50]


15:50   비내마을 입구에 이정표가 서 있다. 비내마을은 전형적인 시골 마을인데 인기척이라고는 전혀 없는 적막이 흐르고 있었다. 그 흔한 개 짖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잔뜩 흐린 가을 오후와 어울려 아주 묘한 분위기가 풍겨 나는 그런 마을이었다. 마을을 벗어나 도로변에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보이는 곳에 이르자 분위기가 확 살아났다.

 

도로를 횡단한 후 비내섬으로 가는 다리를 건넜다. 비내섬은 남한강 중간에 있는 섬인데 갈대와 억새, 그리고 버드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는 곳이다. 억새밭 사이로 난 길에 들어섰는데 어제 내린 비로 길에는 물이 고여 있고 물에 젖은 억새는 마치 숨이 죽은 배추처럼 늘어져 있어 그림이 엉망이었다. 오전에 사진촬영대회를 어떻게 했는지 자못 궁금하다.


▲ 비내마을 입구에 있는 이정표 [15:50]

 

▲ 비내마을에 있는 조천리 마을회관 [15:52]

 

▲ 비내마을 입구에 있는 보호수 느티나무를 배경으로 [15:54]

 

▲ 비내마을 표지석 [15:55]

 

▲ 비내마을 입구에 있는 충주 비내길 안내문 [15:56]

 

▲ 비내섬 안내도를 보는 중 [15:57]

 

▲ 비내섬에 들어섰다 [15:59]

 

▲ 억새와 갈대밭 사이로 나 있는 길 [16:03]


16:06   비내섬에는 비내길을 안내해주는 화살표가 있어 그대로 따라만 가면 비내섬을 통과해서 남한강변에 올라설 수 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점은 억새밭 사이로 난 길에 자동차가 다닐 수 있다는 것이었다. 자동차가 다니면서 패인 곳에 물이 고여 사람이 다니기에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부득이 자동차 통행을 시켜야 한다면 자동차 전용도로와 비내길을 분리해야 하지 않을까?

 

잘 참고 있던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 많이 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냥 무시할 수 있는 비도 아니다. 나는 우산을 쓰고 아내는 비옷을 꺼내 입었다. 억새밭을 통과하자 곧 넓은 자갈밭이 나타났고 강변으로 연결되는 부교가 보였다. 물에 떠 있는 다리, 부교는 하나의 기발한 아이디어였다. 사람들은 평범한 것보다는 무언가 기발한 것을 원한다. 특히 볼거리에서는 더욱 그렇다. 부교를 건너 남한강변에 올라섰다. 비는 계속 내린다.


▲ 비내길 이정표 [16:06]

 

▲ 길에 물이 많아 우회하는 중 [16:10]

 

▲ 차라리 억새밭이 걷기에 좋다 [16:12]

 

▲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비옷을 입고 [16:17]

 

▲ 비내섬과 강변을 이어주는 부교에서 [16:26]

 

▲ 나무로 되어 있는 부교 [16:26]

 

▲ 부교를 다 건너와서 [16:29]

 

▲ 길을 따라 설치해 놓은 그림 이야기 [16:31].


16:32   남한강변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에 들어섰다. 강변길은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통나무 다리가 있고, 흔들의자가 있고, 벤치가 있고, 그네가 있다. 남한강을 지키는 솟대도 있다. 강변을 따라 나 있는 길은 적당하게 오르내리는데 전혀 지루함이 없었다. 이 비내길에는 층층둥굴레가 자라는 곳으로 보호구역이기도 하다.


▲ 다리는 모두 통나무 [16:32]

 

▲ 흔들의자도 있고 [16:33]

 

▲ 벤취도 있고 [16:33]

 

▲ 통나무 다리에서 한 장 [16:34]

 

▲ 그네도 있고 [16:35]

 

▲ 강변따라 길이 잘 나 있다 [16:37]

 

▲ 담쟁이 덩굴이 진한 가을을 보여주고 [16:40]

 

▲ 비는 계속 내리고 [16:41]

 

▲ 남한강을 지키는 솟대들 [16:48]


16:49  4각정자 아래 벤치가 있어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여기서 10분 거리에 있는 철새전망공원까지는 잘 정비되어 있는 편편한 산책로가 계속 이어졌다. 가다 보니, 오른쪽으로 벼슬바위 등산로가 있는데 비도 오고, 시간도 그렇게 해서 올라가지는 않았다. 앙성천과 남한강이 합쳐지는 곳, 봉황섬이 잘 보이는 철새전망공원은 요것조것 예쁘게 꾸며 놓았다.


▲ 4각정자 아래에 있는 벤치에 앉아 [16:49]

 

▲ 여기는 탄탄대로다 [16:52]

 

▲ 벼슬바위 등산로 이정표 [16:56]

 

▲ 단풍이 곱게 들었네 [16:56]

 

▲ 철새전망공원 [16:59]

 

▲ 철새전망공원에 있는 이정표 [17:00]

 

▲ 전망공원 단풍나무 아래에서 [17:00]

 

▲ 단풍나무 꽃비가 내려앉았다 [17:00]

 

▲ 철새전망대에서 바라본 남한강과 앙성천이 만나는 곳 [17:01]

 

▲ 무슨 새가 보입니까? [17:01]

 

▲ 철새전망공원의 단풍 [17:02]


17:03  느린 우체통 옆에 있는 우편엽서를 살펴보고 철새전망공원을 떠났다. 비는 계속 추적거린다. 벼슬바위 아래를 지나고 앙성천에 놓여 있는 대평교를 건너 오른쪽 자전거 도로를 따라 걷는다. 비에 젖은 코스모스가 힘을 잃고 늘어져 있다. 오른쪽 앙성천에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다시 다리를 건너 이번에는 앙성천 오른쪽 제방을 걷는다.

 

단풍나무가 가로수인 제방길에 비가 오락가락 한다. 앙성천 건너 38번 국도를 질주하는 차들이 전조등을 켜기 시작했다. 그렇게 조금 지루한 제방길을 걸어 온천광장에 도착하니 날이 많이 어두워졌다. 청주로 돌아가는 길, 이번에는 38번 국도를 타고 감곡까지 온 다음 생극과 음성, 증평을 거쳤다. 7시 20분 청주에 도착, 하우스토리 아파트 앞에 있는 대구막창구이집에서 막창을 구워놓고 소주를 마시며 우중의 충주 비내길 걷기를 마감하였다.


▲ 철새전망공원에 있는 느린 우체통 [17:03]

 

▲ 도로 오른쪽 언덕에 있는 벼슬바위 [17:05]

 

▲ 앙성천 위에 놓여 있는 대평교 [17:06]

 

▲ 대평교를 건너면 만나는 이정표 [17:07]

 

▲ 남한강 자전거길 안내판 [17:17]

 

▲ 앙성천 제방길을 따라 2km를 걸어야 한다 [17:17]

 

▲ 남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앙성천 [17:19]

 

▲ 제방 아래 나무에 곱게 든 단풍 [17:36]

 

▲ 다시 돌아온 앙성온천광장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