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바래길 걷기 3코스
◈ 일시: 2012년 2월 5일 일요일
◈ 장소: 경남 남해 바래길 3코스 고사리밭길
◈ 코스: 적량해비치마을 → 공룡발자국화석 → 고사리밭 → 동대만갯벌 → 창선방조제갈대밭 → 동대만휴게소
◈ 거리: 14km
◈ 시간: 5시간 24분
◈ 회원: 백만사 회원 10명
3코스는 고사리밭길입니다. 고사리로 유명한 창선도의 적량성이 있는 적량해비치마을에서 시작되어 창선동대만 휴게소까지 이어지며,국사봉 자락에 고사리가 많아 고사리밭길로 명명되었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길은 없지만 산과 바다, 그리고 갯마을이 어우러져 정겹습니다. 창선면 가인리 해안은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이름이 높습니다. 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 시절에 이곳은 바다 건너 고성과 함께 공룡들의 놀이터였습니다. 오랜 세월 파도에 닳아 반들반들한 암반에는 크고 작은 공룡들의 발자국 100여개가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남해군의 정취를 느끼고, 산과 밭으로 거미줄처럼 이어진 고사리밭길을 통해 아름다운 해안과 갯벌의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으며, 선사시대의 공룡발자국화석을 따라 걸으며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14km 길로서 4시간 30분이 소요됩니다.
07:00 어제 마신 술 때문에 기상이 조금 늦어졌다. 남해횟집에서 물메기탕을 아침으로 먹고 펜션을 떠나 3코스 출발지인 적량마을로 향했다. 적량마을에 회원들을 내려 놓고, 내 차와 회장님 차로 동대만휴게소까지 간 다음, 회장님 차를 3코스 종착지인 동대만휴게소 주차장에 세워두고 다시 적량마을로 돌아왔다. 어제 2코스보다는 차로 달리는 거리가 짧다는 기분이 들었다.
▲ 창선도와 남해도를 이어주는 창선교 [07:43]
▲ 하룻밤을 묵은 남해지족펜션 건물: 전망이 좋다 [07:43]
▲ 지족펜션 오른쪽 바다 풍경 [08:49]
▲ 지족펜션 오른쪽 바다 풍경 [08:49]
09:40 남해바래길 2코스 종착지이자 3코스 출발지인 적량해비치마을을 출발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3코스 걷기가 시작되었다. 발대식을 마치고 담장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산쪽으로 올라갔다. 바래길 3코스의 이름이 '고사리밭길'인데 이름에 걸맞게 곧바로 고사리밭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길 양쪽으로 조금 편편한 곳은 어김 없이 고사리밭이었다.
▲ 적량해비치마을에서 걷기 준비 완료 [09:43]
▲ 적량마을에 있는 3코스 안내판 [09:43]
▲ 오늘도 발대식을 하고 출발 [09:44]
▲ 담벼락의 고사리밭길 안내문 [09:45]
▲ 고사리밭을 향해서 [09:48]
▲ 고사리밭 아래로 보이는 적량마을 [09:49]
▲ 임도를 따라 계속 걷는다 [09:50]
▲ 고사리밭 사이로 바다가 보이고 [09:50]
▲ 산허리를 따라 길은 이어지고 [09:55]
09:57 고사리밭 앞으로 바다가 펼져져 있다. 지금은 고사리잎이 말라 갈색이지만 푸른 색일 때는 장관일 것 같다. 산굽이를 하나 감아돌자 고사리밭 전망대가 있어 주변을 바라 보니 온통 갈색이다. 조망을 마친 후 조금 더 진행을 하니 국사봉으로 올라가는 표지가 걸려 있어 왼쪽으로 올라갔는데, 실제 코스는 오른쪽 길을 따라 내려갔어야 했다. 어쨌든 경사가 급한 길을 쉬엄쉬엄 오르니 성벽 같은 돌담이 보인다.
▲ 고사리밭 뒤로 바다가 보이고 [09:57]
▲ 힘들면 쉬고 쉬면 먹고 [10:18]
▲ 전망대에서 바라본 고사리밭 [10:28]
▲ 전망대에서 휴식 [10:31]
▲ 국사봉 가는 길 이정표 [10:40]
▲ 국사봉 올라가는 길이 조금 가파르다 [10:49]
▲ 정우종 회원의 달인 퍼포먼스 [10:55]
11:01 국사봉 정상에는 돌담이 있고 돌담 안에는 무슨 사당 같은 작은 집이 한 채 있었다. 또 자태가 아주 아름다운 커다란 소나무도 있었다. 정상에서 10분 정도 걸어 임도에 내려섰다. 아까부터 내리던 눈발을 맞으며 따끈한 차를 한 잔씩 마시는 기분이 상쾌하다. 출발, 여기서 왼쪽 길을 따라 올라갔는데 사실은 오른쪽 길로 내려가야 했다. 한참을 가다 보니 왼쪽 아래로 적량마을이 보이는 게 아닌가. 어허, 이게 아닌데.
▲ 국사봉 정상부의 모습 [11:01]
▲ 돌담 안에 웬 집이 있네 [11:01]
▲ 국사봉 정상의 멋진 소나무 [11:02]
▲ 국사봉에서 내려가는 길 [11:05]
▲ 임도에 내려와 차 한 잔씩 [11:16]
▲ 다른 길로 열심히 가고 있는 회원들 [11:25]
▲ 왼쪽으로 적량마을이 보인다 [11:29]
11:36 적량해비치마을로 넘어가는 장식골고개에 도착했다. 1024번 지방도를 따라 15분 정도 내려가니 공룡발자국 화석 이정표가 오른쪽에 서 있었다. 연곡리 마을을 지나 고개를 하나 넘었다. 왼쪽으로 가인 마을이 있고 오른쪽 길을 따라 걸으니 1024번 지방도다. 오른쪽이 원래 바래길 3코스로 천포에서 이어지는 도로고 공룡화석은 왼쪽으로 700m 가면 나온다고 이정표가 알려준다. 약사여래 치료도량인 세심사를 지나 해변으로 내려섰다.
▲ 1024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장식골고개 [11:36]
▲ 연곡마을 입구에 있는 이정표 [11:51]
▲ 꽤 큰 학교가 문을 닫았네 [11:56]
▲ 연곡마을을 지나면 만나는 이정표 [12:01]
▲ 가인마을로 내려가는 도로 [12:15]
▲ 가인마을 표지석 [12:19]
▲ 1024번 지방도에 있는 이정표 [12:26]
▲ 약사여래 치료도량인 세심사의 대웅전 [12:34]
▲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로 이어지는 해변 [12:36]
12:39 공룡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는 바위에 도착했다. 그리 넓지 않은 암반에 100여 개의 공룡발자국이 찍혀 있는데 그 모습이 매우 선명했다. 아이들은 공룡을 무척 좋아한다. 나의 외손자 두 명도 공룡이라면 사족을 못쓰는데 공룡책, 공룡모형, 공룡카드 등이 주된 장난감을 이루고 있을 정도다. 왜 아이들은 공룡을 좋아할까? 어떤 마력이 들어 있는 것일까? 다시 1024번 지방도까지 걸어나와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올라갔다.
창선 가인리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2005년 3월 31일 경남기념물 제257호로 지정(남해 가인리 공룡발자국)되었다가 2008년 12월 29일 천연기념물 제499호로 변경되었다. 지정면적은 12,858㎡이다. 창선면 가인리 북쪽 해안의 함안층(중생대 백악기의 퇴적층) 최상부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로, 한 지층면에서 용각류·조각류·수각류 공룡화석이 함께 발견되었다. 이 지역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은 모두 약 1,500여 점으로 대규모이다.
그런데 초식공룡(용각류, 조각류)과 육식공룡의 발자국이 같은 곳에서 발견되었을 뿐 아니라 대형과 중형의 육식공룡 발자국이 함께 발견되었다. 특히 날카로운 발톱구조를 잘 보여주는 육식공룡(수각류)의 발자국 약 57점이 매우 긴 보행렬(최대 52m)을 이루고 있어 특징적이다. 인근 해안에는 규화목, 식물화석, 생흔화석과 건열, 연흔 등 대규모의 퇴적구조가 발견되고, 수평적 퇴적층리가 발달되어 있다. 당시 공룡의 형태·크기·생활습관 등을 연구하는 데 있어 귀중한 학술적·교육적 가치가 큰 화석산지이다.
▲ 커다란 공룡발자국이 보인다 [12:39]
▲ 공룡발자국 바위가 있는 해변 [12:40]
▲ 작은 공룡발자국도 보이고 [12:42]
▲ 공룡발자국을 살펴보고 있는 회원들 [12:46]
▲ 세심사 앞에서 잠시 휴식 [12:58]
▲ 고사리밭으로 이어지는 1024번 지방도 [13:01]
13:11 3코스 고사리밭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남은 간식을 탈탈 털어 먹었다. 고사리밭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걷는데 주변이 온통 고사리 천지다. 봄에 고사리가 날 때 누가 저 넓은 밭의 고사리를 꺾지? 회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관광용으로 그냥 둔다. 낫으로 벤다. 수확하는 기계가 있을 것이다. 사람들을 모집해서 꺾을 것이다. 나중에 물어보면 알겠지.
▲ 3코스 고사리밭 이정표 [13:11]
▲ 고사리밭 풍경 [13:14]
▲ 고사리밭 삼거리에서 간식 먹는 중 [13:15]
▲ 고사리밭 풍경 [13:24]
▲ 고사리밭 풍경 [13:27]
▲ 이 길을 지나면 또 고사리밭이다 [13:32]
▲ 고사리밭 풍경 [13:37]
▲ 이 많은 고사리를 누가 다 꺾지? [13:41]
▲ 고사리밭 사이로 길이 나 있고 [13:51]
▲ 고사리밭에서 차도로 [13:51]
13:54 고사리밭길 걷기를 마감하고 차도에 내려섰다. 차도 건너에 동대만 갯벌이 펼쳐져 있다. 이제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야 한다. 오른쪽으로 펼져진 동대만 갯벌을 바라보며 걷는데 갯벌 건너편으로 종착지인 동대만휴게소 건물이 보인다. 그렇게 차가 별로 다니지 않는 도로를 40분 정도 걸어 방조제로 들어가는 갈림길 지점에 이르렀다.
▲ 차도에서 바라본 동대만 갯벌 [13:54]
▲ 도로변에 있는 억새와 함께 [13:57]
▲ 앞으로 걸어가야 할 도로 [14:16]
▲ 도로 오른쪽의 동대만 갯벌 [14:31]
▲ 억새 뒤로 방조제가 보인다 [14:33]
▲ 방조제길로 들어가는 입구 [14:37]
▲ 새로 만든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대만 갯벌 [14:42]
▲ 널찍한 방조제길 [14:43]
▲ 방조제 왼쪽으로 펼쳐져 있는 갈대밭 [14:45]
▲ 창선방조제 갈대밭 이정표 [14:54]
▲ 두 번째 방조제길을 걷고 있는 회장님 [14:55]
▲ 두 번째 방조제 왼쪽으로 펼쳐져 있는 갈대밭 [14:58]
▲ 3번 국도에 올라섰다 [15:06]
15:09 3코스 종착지인 동대만휴게소에 도착하는 것으로 공식적인 걷기 행사는 일단 막을 내리고, 회장님 차로 적량마을에 세워둔 차를 가지러 다녀왔다. 동대만휴게소에서 기다리는 회원들이 심심했을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냉이도 뜯으며 좋은 시간을 보냈단다. 회원들을 태운 세 대의 차가 3번 국도를 따라 삼천포 중앙시장을 향해 달렸다.
삼천포 중앙시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우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근처의 식당으로 들어갔다. 해물전골을 시킨 다음 주인장에게 궁금했던 내용을 물어보았다. 고사리밭의 고사리는 누가 꺾나요? 모두 개인 소유라서 일꾼을 모집해서 꺾어요. 세상에 그 많은 고사리를 사람 손으로 꺾는다니. 남해에서 생산되는 고사리로 일년에 70억 이상의 수입을 올린단다. 대단한 고사리네.
늦은 점심을 먹고 나서 식당 사장님이 소개해준 건어물 상회에서 멸치와 다시마를 구입했다. 요즘은 물건을 살 때 가격도 중요하지만 품질이 더 중요하다. 워낙 외국산이 많이 범람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건 구입을 마치고 삼천포를 떠나 사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대전통영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에서 커피를 한 잔씩 마시고 산남고주차장까지 내쳐 달렸다. 9시에 주차장에 무사히 도착, 1박 2일 동안의 남해 여행을 마쳤다. 이번 여행의 아쉬움과 다음 여행의 기대감을 함께 가지면서......
▲ 3코스 종착지인 동대만휴게소 [15:09]
▲ 점심을 먹은 삼천포 중앙시장의 어촌식당 [16:23]
▲ 삼천포시장 성우상회에서 건어물을 구입 [17:31]
▲ 산남고등학교 주차장에 모인 회원들 [21:03]
▲ 어둠이 잔뜩 내려앉은 산남고 주차장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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