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바래길 걷기 1코스
◈ 일시: 2011년 4월 3일 일요일
◈ 장소: 경남 남해 바래길 1코스 다랭이 지겟길
◈ 코스: 평산항 → 유구 → 사천해수욕장 → 선구몽돌해안 → 다랭이마을 → (구)가천초교
◈ 시간: 4시간 40분
◈ 회원: 메아리산악회 안내 산행(백만사 회원 10명)
07:00 오늘은 백만사회원들이 메아리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바래길 걷기에 참가하는 날이다. 종합운동장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미 회원들이 모두 와서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지난 3월 27일에 용마산을 다녀온 뒤 정확하게 일주일만에 다시 모여 이번에는 남쪽으로 여정을 떠나게 되었다. 정시에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대전-통영고속도로에 접속했다.
08:45 함양휴게소로 버스가 들어갔다. 일기예보대로 가는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오후에는 개인다고 했으니까 크게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휴게소 식당에서 커피를 시킨 다음 가지고 간 간식을 함께 먹었다. 먹는 것은 백만사의 특기다. 진교나들목에서 남해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남해대교를 건너 평산항을 향해 달린다. 창밖으로 활짝 핀 개나리와 목련이 보이고 막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벚꽃도 보인다. 틀림없이 산에 있는 진달래도 피었을 것이다.
▲ 대전-통영고속도로 함양휴게소 [08:45]
▲ 함양휴게소에서 커피와 간식 [08:51]
11:05 작은 포구인 평산항에 버스가 도착했다. 비가 여전히 조금씩 내리고 있어 회원들이 비옷을 입고 배낭커버를 씌우기에 바쁘다. 잿빛 하늘의 평산항은 하늘빛과 물빛이 같은 색깔이었다. 남해 바래길 1코스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본격적인 걷기가 시작되었다. 평산항 위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회원들의 긴 행렬이 이어졌다.
▲ 평산항을 출발하고 있는 회원들 [11:07]
▲ 잿빛 하늘의 평산항 [11:07]
▲ 남해 바래길 안내판 [11:10]
▲ 남해바래길 1코스 출발지 평산항 안내판 [11:11]
▲ 평산항 위로 나 있는 길 [11:13]
▲ 소나무 뒤로 보이는 평산항 앞바다 [11:14]
11:16 사방의 전망이 확 트이는 곳, 도로 양쪽의 마늘밭에는 대궁이 굵은 마늘들이 싱싱한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었다. 남해는 마늘 산지로 유명하다. 비는 아주 조금씩 내리지만 걷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마늘밭 뒤로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보기에 좋다. 길은 왼쪽 산허리를 따라 감아돌더니 마침내 바닷가로 내려갔다. 남해 바래길 코스가 제주도의 올레길과 거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비는 내리지만 걷는 길은 즐겁습니다 [11:16]
▲ 마늘밭 뒤로 섬이 떠 있고 [11:16]
▲ 산허리를 타고 나 있는 길 [11:17]
▲ 봄기운이 완연한 길 [11:21]
▲ 드디어 바닷가로 내려갑니다 [11:24]
▲ 섬이 떠 있는 바다 [11:24]
▲ 마른 억새를 이고 있는 돌담 [11:25]
11:26 바닷가 벤취가 있는 쉼터에서 단체사진을 찍은 다음 달걀을 안주 삼아 소주를 한 잔씩 마셨다. 쉴 때마다 먹는 것이 우리 팀의 특기다. 바다를 따라 난 길을 걷다 언덕을 올라가니 아담한 포구가 하나 모습을 드러냈다. 포구를 지나 다시 산길로 들어섰는데 길가에 핀 진달래가 곱다. 이곳은 벌써 모든 것에 봄기운이 가득 차 있었다.
▲ 벤취가 있는 쉼터에서 단체사진 한 장 [11:26]
▲ 계란에 소주 한 잔씩 [11:29]
▲ 바닷가를 걷고 있는 회원들 [11:32]
▲ 언덕을 오르는 회원들 [11:35]
▲ 아름다운 포구에 배가 떠 있고 [11:38]
▲ 작은 포구가 있는 마을 [11:42]
▲ 진달래꽃이 피었습니다 [11:47]
▲ 다시 오른쪽에 바다가 나타나고 [11:49]
11:51 '범머리'라고 적혀 있는 표지판이 서 있는 곳, 바다가 확 열려 있는 곳이다. 몽돌이 깔려 있는 해안을 지나 진달래가 활짝 피어 있는 산등성이로 올라갔다. 얼마를 갔을까, 오메 길을 잘못 들었네. 이럴 때는 길을 만들어 가는 수밖에 없다. 산비탈을 따라 곧바로 올라가니 휴, 다행이다, 길을 찾았다. 탄탄대로다. 시련 끝에 찾은 행복이다.
▲ 범머리에 있는 이정표 [11:51]
▲ 해변으로 내려가는 회원들 [11:55]
▲ 오른쪽에 펼쳐진 바다 [11:59]
▲ 길을 잘못 들어 고생이네 [12:02]
▲ 정상 길로 올라오고 있는 회원들 [12:10]
▲ 다시 찾은 길이 걷기에 좋네 [12:14]
▲ 멀리 설흘산이 보이고 [12:15]
12:20 바다를 배경으로 부부끼리 사진을 찍었다. 포즈가 다양하다. 다시 해안으로 내려섰는데 제주도 못지 않게 아름다운 전경이다. 고운 모래가 깔려 있는 해수욕장을 지나 다시 산길로 들어섰다. 여기도 진달래가 곱게 피었다. 산길을 감아돌자 또 바다가 모습을 드러낸다. 전혀 지루하지 않은 코스가 계속 이어졌다. 이제는 비도 그쳤고 날씨도 선선해 걷기에 아주 좋다.
▲ 김진숙-정우종 회원 [12:21]
▲ 권명오-이용원 회원 [12:21]
▲ 송병숙-이방주 회원 [12:21]
▲ 권성희 회원 [12:22]
▲ 이효정-이정희 회원 [12:22]
▲ 제주도 못지 않은 아름다운 해안 [12:24]
▲ 해안으로 내려가는 길 [12:24]
▲ 해수욕장이 모습을 드러내고 [12:29]
▲ 활짝 핀 진달래 아래서 [12:32]
▲ 끊임없이 바다가 나타나고 [12:35]
12:36 몽돌해안에 내려섰다. 반원을 그리며 만들어져 있는 몽돌해안 중간쯤에 있는 바위틈에서 앞서 간 우리 회원들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도시락을 준비하지 않은 우리 팀은 어딘가 식당을 찾아야 하는데 마땅한 곳이 없다. 정찰대로 먼저 간 이완호 회원이 한 곳을 찾았는데 라면 밖에는 안 된단다. 하는 수 없지. 그거라도 먹어야지. 고운 모래가 깔린 사촌해수욕장을 지났다. 주변 환경으로 보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인 모양이다.
▲ 흙이 묻은 신발을 씻는 중 [12:37]
▲ 이끼 낀 바위가 보기에 좋네 [12:38]
▲ 아늑한 곳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메아리산악회원들 [12:42]
▲ 길게 펼쳐져 있는 몽돌해안 [12:44]
▲ 해안길을 걷고 있는 회원들 [12:51]
▲ 사촌해수욕장 백사장 [12:58]
▲ 사촌해수욕장 옆을 걷고 있는 회원들 [12:59]
13:00 이완호 회원이 미리 섭외한 매점에서 라면이 끓는 동안 도로 옆 정자에서 휴식을 취했다. 20분 정도 지나자 냄비에 가득 담긴 라면이 나왔다. 그런데 조금 묵은 김치와 함께 먹는 라면맛이 일품이다. 단번에 뱃속이 훈훈해진다. 막걸리잔이 돌아간다. 지나가던 다른 회원들이 부러운 듯 쳐다보며 아는 체를 한다. 점심 먹고 출발, 오른쪽에 있는 산으로 올라붙었다. 산위에서 내려다보는 사촌해수욕장과 사촌마을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 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3:22]
▲ 라면에 막걸리에 푸짐합니다 [13:23]
▲ 점심을 먹은 육각정자 [13:24]
▲ 도로에서 다시 산으로 [13:54]
▲ 산 위에 나 있는 도로를 걷고 있는 회원들 [13:59]
▲ 아주 평화롭게 보이는 사촌마을 [14:00]
14:05 커다란 선구마을 표지석을 감싸고 길은 왼쪽으로 꺾였다. 마을을 지나자 선구몽돌해안과 항촌몽돌해안이 반원을 그리며 길게 펼쳐져 있었다. 저 많은 돌이 다 어디서 왔나? 항촌리 마을 오른쪽 산으로 길이 이어졌다. 작은 산 아래 자리잡은 항촌리 마을도 오밀조밀하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넓은 주차장이 있는 항촌전망대다.
▲ 선구마을 표지석 [14:05]
▲ 선구몽돌해안 [14:12]
▲ 몽돌해변로를 걷고 있는 회원들 [14:15]
▲ 항촌 조약돌해안 [14:17]
▲ 항촌 조약돌해안 표지판 [14:21]
▲ 항촌리 마을 [14:24]
14:28 전망대에 있는 등나무 벤취에 앉아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전망대에서 내려가는 길은 항촌마을을 통과하도록 나 있었다. 마을 꼭대기까지 올라가자 길은 응봉산 산허리를 감아돌아 가는데 꽤 길다. 조금 지루한 듯한 기분이 들자 다시 오른쪽으로 바다가 모습을 드러냈다. 바다쪽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펜션들이 속속 나타났다. 보기에 좋다.
▲ 항촌전망대 벤취에서 여성회원들 [14:28]
▲ 어째 눈을 감으셨나? [14:29]
▲ 항촌전망대 벤취에서 남자회원들 [14:30]
▲ 산 아래 자리잡고 있는 항촌마을 [14:32]
▲ 다시 산길로 접어들고 [14:43]
▲ 응봉산 아래로 나 있는 길 [14:49]
▲ 전망 좋은 곳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펜션들 [15:03]
▲ 펜션을 우회하고 있는 여성회원들 [15:07]
15:17 도로 옆에 가천마을 표지석이 서 있고 길이 아래로 갈라지고 있어 그리로 접어들었다. 해안이 내려다보이는 정자에서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쉰 다음 길모퉁이를 돌아가니 그림 같은 다랭이마을이 눈 앞에 펼쳐졌다. 2008년 4월에 설흘산 산행을 하러 이곳에 왔었는데 그 때와는 모든 것이 많이 달라졌다. 조금 나쁘게 말하면, 지나칠 정도로 관광지화 되었다는 것이다. 예전의 순수했던 다랭이마을의 모습에서 많이 벗어났다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어쨌든 찾아온 사람은 많다. 도로에 차들이 즐비하게 서 있다.
가천 암수바위
가천마을의 자랑거리 암수바위. 높이 5.9m의 수바위와 4.9m의 암바위로 이뤄진 암수바위는 발기한 남자의 성기와 애기를 밴 어머니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전국에서도 가장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있다. 조선 영조27년 이 고을의 현령 꿈에 한 노인이 "가천에 묻혀있는 나를 일으켜 달라"고 부탁해 땅을 파보니 암수바위가 나타났다고 한다. 이 바위를 발견한 뒤로 매년 제사를 지내도록 한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바라는 제사가 매년 열리고 있다.
▲ 가천마을 표지석 [15:17]
▲ 정자에서 내려다본 해안 [15:19]
▲ 가천 다랭이마을 뒤로 설흘산이 솟아 있다 [15:34]
▲ 가천 다랭이마을 표지판 [15:36]
▲ 가천 암수바위 [15:39]
▲ 담장에 그림도 그려 놓고 [15:43]
▲ 치장을 잘 해 놓은 다랭이마을 지붕들 [14:46]
▲ 도로에서 내려다본 다랭이마을 진입로 [15:50]
15:50 버스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배낭을 싣고 버스 옆에 차린 좌판에서 두부를 안주 삼아 소주를 몇 잔 마셨다. 여성회원들도 함께 거든다. 오늘 참 먹기도 많이 먹는다. 예정보다 일찍 회원들이 도착한 덕분에 4시 15분에 버스가 출발했다. 올 때와는 달리, 버스는 삼천포대교를 건너 사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산청휴게소와 인삼랜드휴게소에 잠깐씩 들른 다음 내쳐 청주까지 달렸다. 8시 15분에 종합운동장 주차장에 도착, 흥덕구청 옆에 있는 신흥관에서 떡만두를 저녁으로 먹고 헤어지는 것으로 남해 바래길 걷기의 막을 내렸다.
▲ 버스 옆에서 두부를 먹는 여성회원들 [15:57]
▲ 대전-통영고속도로 산청휴게소 [17:48]
▲ 대전-통영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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