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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트레킹/충남 태안 솔향기길

2011.10.08. [태안 솔향기길 1] 1코스 만대항→꾸지나무해수욕장

by 사천거사 2011. 10. 8.

태안 솔향기길 1코스 걷기

◈ 일시: 2011년 10월 8일 토요일

◈ 장소: 태안 솔향기길 1코스

◈ 코스: 만대항 → 삼형제봉 당봉전망대 여섬 꾸지나무골 해수욕장

◈ 거리: 10.2km

◈ 시간: 3시간 51분

◈ 회원: 아내와 함께


 


07:45   오늘은 태안에 있는 솔향기길을 걸으러 가는 날이다. 솔향기길은 모두 4개의 코스가 만들어져 있는데 우리가 걸을 길은 1코스로 만대항에서 꾸지나무골해수욕장까지 10.2km를 걷게 된다. 사천동 아파트를 떠나 서청주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한 다음 청원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계속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갈 수도 있지만, 청원나들목에서 동공주나들목까지 일반도로를 이용한 다음 동공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도 상관이 없다.

 

동공주나들목으로 가는 길은 한창 건설 중인 세종시를 지나가게 되어 있는데, 높이 올라간 아파트 건물하며 새로 뚫린 4차로 포장도로 등이 조금씩 도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세종시가 우여곡절 끝에 생겨나는가 보다. 동공주나들목에서 당진-상주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일교차가 심해서 그런지 안개가 꽤 심하게 끼었다. 오늘 날씨가 맑다고 했으니 곧 해가 나면 스러지겠지만 운전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09:00   예산휴게소에 들어갔다. 아내는 핫바를 하나 먹고 나는 커피를 한 잔 마셨다. 다시 출발, 당진갈림목에서 서해안고속도로에 진입 서산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자 이제부터 국도를 타고 달려야 한다. 32번 국도를 이용, 서산을 거쳐 태안군소재지까지 갔는데 여기서 그만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내비게이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603번 지방도 표지판만 보고 달렸는데 그게 위로 올라가는 길이 아니라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신진도가 보이는 안흥항까지 가서야 길을 잘못 든 것을 알게되어 되돌아서 북쪽으로 달렸다. 길을 제대로 확인을 하지 않은 탓에 괜히 헛고생만 했다. 


▲ 당진-상주고속도로 예산휴게소 [09:03]


11:45   솔향기길 1코스 출발지인 만대항에 도착, 차를 세우고 배낭을 둘러메었다. 안내판이 있는 1코스  들머리에 도착하자 한 아저씨가 다가오더니 솔향기길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겠다고 한다. 그러세요. 우리가 걸을 1코스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한 후 부녀회에서 천일염과 도토리묵, 동동주 등을 파니까 이따가 들르시라고 한다. 예, 그러지요. 그분은 친절하게도 솔향기길을 출발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주시기까지 했다. 오른쪽 멀리 삼형제 바위가 보인다. 해안을 따라 왼쪽으로 나 있는 숲길이 계속 이어졌다.


▲ 만대항 선착장 [11:45]

 

▲ 만대항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11:45]

 

▲ 만대항 방파제 [11:46]

 

▲ 솔향기길 1코스 들머리에 있는 안내판 [11:51]

 

▲ 들머리 경사가 가파르다 [11:51]

 

▲ 멀리 오른쪽으로 보이는 것이 삼형제 바위 [11:52]

 

▲ 해안을 따라 솔향기길이 시작된다 [11:54]

 

▲ 이 코스에는 산부추꽃이 많다 [11:59]


12:01   작은구매수둥 해변에 내려섰다. 수리를 하려고 하는지 파란색 그물이 해변에 널려 있는데 그 뒤로 삼형제 바위가 잘 보였다. 다시 숲길을 걸어 큰구매수둥 해변으로 내려갔다. 꽤 넓다. 바다 건너편으로 섬처럼 보이는 것이 있는데 바로 황금산이다. 언젠가 가보려고 벼르고 있는 산인데 바닷가를 걸으려면 물때를 잘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아직 날짜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몽돌이 깔린 해변에서 다시 숲으로 들어갔다.


▲ 작은구매수둥 해변에서 바라본 삼형제 바위 [12:02]

 

▲ 삼형제 바위 [12:06]

 

▲ 큰구매수동으로 가는 숲길 [12:08]

 

▲ 큰수매수둥 해변 [12:12]

 

▲ 큰수매수둥 해변에서 [12:13]

 

▲ 큰구매수둥 해변에서 황금산을 배경으로 [12:13]

 

▲ 큰구매수둥 해변의 몽돌 [12:16]

 

▲ 나무로 만든 조형물 [12:19]

 

▲ 당봉전망대로 가는 길 [12:28]


12:31   수인등표 등대가 오른쪽으로 보였다. 그런데 등대가 물 속에 빠져 있다. 조수간만의 차이에 따라 아랫부분이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등대란다. 새막금을 거쳐 당봉전망대로 올라갔다. 전망대에서는 태안 앞바다가 잘 보였는데 황금산과 염전도 보였다. 전망대 정자에 앉아 통닭을 점심으로 먹는 중에 우리가 걷는 코스 반대쪽에서 단체 산행객이 무리지어 올라오고 있다.

 

그런데, 나중에 안 일이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꾸지나무골 쪽에서 만대항 쪽으로 걷고 있었다. 만대항이 출발지인데 왜 거꾸로 운행을 하는지 모르겠네. 해안을 따라 오르내리는 숲길이 계속 이어졌다. 솔향기를 내뿜는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주어 걷기에 아주 좋다. 바다를 바라보며 걸으니 더 좋다. 모래가 깔린 해변, 바위로 되어 있는 해안의 모습도 보기에 좋다. 종종 나타나는 산부추, 금방망이꽃, 구절초, 투구꽃을 보는 것도 좋다.


장안여 수인등표 등대

 

선돌 모양으로 길게 뻗어 물에 잠기고 드러나기 때문에 '장안여'라고 전해오고 있으며, 만대부리 해안으로부터 약 150m 바다 깊숙이 뻗어나가 가로림만으로 들어오는 항로 근방에서 주변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들을 인도하고 있다.


▲ 장안여 수인등표 등대 [12:31]

 

▲ 세막금을 배경으로 [12:38]

 

▲ 당봉전망대에 있는 정자 [12:44]

 

▲ 전망대에서 바라본 염전 [12:45]

 

▲ 전망대 정자에 앉아 [12:47]

 

▲ 샘너머 해변 [13:19]

 

▲ 나 잡아봐라! [13:22]

 

▲ 근욱골 해변 [13:22]

 

▲ 이름도 아름다운 금방망이꽃 [13:27]

 

▲ 바닷물색이 예쁜 노루금 [13:28]


13:33   큰노루금을 지났다. 이 솔향기길의 지명은 정겨운 것들이 참 많다. 요소요소에 붙여놓은 지명들이 순수한 우리말이면서 아름답다. 왼쪽으로 가마봉 전망대로 가는 길이 있는데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바닷가를 따라 난 길이 오르락내리락 경사가 심해 조금 힘이 들었기 때문이다. 투구꽃이 우리를 반겨준다. 예전에 백두대간 태백산 구간을 지날 때 참 많은 투구꽃을 보았었는데......


투구꽃

 

선투구꽃, 개싹눈바꽃, 진돌쩌귀, 싹눈바꽃, 세잎돌쩌귀, 그늘돌쩌귀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반그늘 혹은 양지의 물 빠짐이 좋은 곳에서 자란다. 키는 약 1m 정도이고, 잎은 잎자루 끝에서 손바닥을 편 모양으로 3~5갈래로 깊이 갈라지고, 어긋난다. 꽃은 자주색 혹은 흰색으로 모양은 고깔이나 투구와 같으며 줄기에 여러 개의 꽃이 어긋나고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며 핀다. 열매는 10~11월에 맺고 타원형이며 뾰족한 암술대가 남아 있다.


▲ 큰노루금 [13:33]

 

▲ 경치 좋은 곳이 있으면 쉬면서 찰칵! [13:38]

 

▲ 가마봉에서 내려가는 길 [13:43]

 

▲ 악너머약수터에서 내려다본 해안 [13:49]

 

▲ 경사가 급한 곳도 꽤 많다 [13:50]

 

▲ 투구꽃이 피었네 [13:59]

 

▲ 여섬이 보이는 해변으로 내려서며 [14:03]


14:04   여섬이 정면으로 보이는 해변으로 내려갔다. 고즈녁한 해변에 앉아 여섬을 바라보는 여심은 어떠할까? 한참을 앉아 있다가 다시 숲으로 돌아왔다. 소나무 숲 사이로 길이 계속 이어졌다. 오랜만에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그것도 여러 채가 집단을 이루고 있다. 펜션단지인 모양이다. 솔향기길 1코스를 다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이 펜션단지에서 시작해서 만대항까지 걷는다.


여섬

 

여섬은 옛날 선인들이 이름을 지을 때 '나머지 섬'이라고 해서 여(餘) 자를 써서 '여섬'으로 이름을 지었다. 오늘날이 올 것을 예견한 것처럼 이원방조제 간척지로 섬이 다 없어지고 서해 쪽에 유일하게 하나만 남아 있는 섬이다.


▲ 여섬과 여심 [14:06]

 

▲ 방향을 바꾸어 보았다 [14:07]

 

▲ 나도 한 장 찍고 [14:08]

 

▲ 멀리 여섬이 보인다 [14:15]

 

▲ 돌앙뎅이에서 올라가는 길 [14:17]

 

▲ 지레너머에서 바라본 해변 [14:22]

 

▲ 펜션단지 [14:29]

 

▲ 펜션단지 앞 중막골 해변으로 내려오는 길 [14:30]


13:32   펜션단지 앞 중막골 해변으로 내려섰다. 이곳은 1코스 전체를 걷는데에 부담이 있는 사람들이 만대항 쪽으로 걷기를 시작하는 곳이기도 하다. 중막골 해변을 지나자 오른쪽으로 블루라군 펜션이 보인다. 잠시 임도를 걷다가 다시 바다 쪽으로 내려갔다. 쓰레기장이 되어버린 해안초소를 지나, 오른쪽 바다를 보며 한참을 걸었더니 왼쪽으로 양식장 건물이 보였다. 샛별수산인 모양이다. 나무다리를 건너 언덕을 넘자 건물과 해수욕장이 보이기에 꾸지나무골해수욕장인 줄 알았더니 자드락 펜션이었다.


▲ 펜션단지 앞 중막골 해변에서 [13:32]

 

▲ 중막골 해변을 배경으로 [13:33]

 

▲ 블루라군 펜션 [13:37]

 

▲ 소나무 씨앗이 떨어져 자랐나? [13:41]

 

▲ 임도가 호젓하다 [13:43]

 

▲ 다시 해안 모습이 보이고 [13:45]

 

▲ 예전의 해안초소가 지금은 쓰레기장이 되었네 [13:46]

 

▲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해안 [14:00]

 

▲ 와랑창으로 올라오는 길 [14:05]

 

▲ 샛별수산 앞 나무다리 [14:16]


14:22   자드락 펜션이 있는 큰어리골에 내려섰다. 여기서도 언덕을 두 번이나 넘어 마침내 1코스 종착지점인 꾸지나무골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오르내리는 곳이 많아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자, 이제 603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내3리로 가서 만대항까지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내3리 차도에 도착, 도로 옆에 있는 수퍼에 들러 버스 시간을 물으니 한 시간도 더 있어야 온단다. 택시를 부르려니 태안에서 오기 때문에 요금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그러더니 수퍼에 있던 한 여성분이 자기 차로 태워다줄테니 기름값만 달라고 한다. 빙고!

 

자가용으로 편안하게 5천 원을 주고 만대항으로 돌아왔다. 차에 오르니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 차를 가지고 하는 여행에서는 차에 돌아오는 것이 마치 밖에서 지내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것과 같은 기분을 안겨준다.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청주에 도착하니 7시 10분이다. 아파트 앞에 있는 '무한리필 조개구이'집에 자리를 잡고 앉아 리필을 3번이나 시켜가며 구운 조개로 포식을 했다. 물론 이런 좋은 안주에 소주가 빠질 수는 없다. 태안의 솔향기는 언제 또 맡으러 가나.


꾸지나무골 해수욕장

 

충남 태안군 이원면 내리에 있는 해수욕장. 생소한 이름만큼 일반인에게 다소 낯선 곳으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작고 아담한 백사장과 푸른 소나무숲이 어우러져 있으며, 백사장 양 끝에는 갯바위가 있어 바다낚시터로 많이 이용된다.이곳의 소나무숲은 숲 그늘이 짙어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이다. 아직 피서객의 발길이 많지 않은 곳이라 주변에 편의시설이 적다.


▲ 자드락 펜션 앞 큰어리골 해변 [15:23]

 

▲ 자드락 펜션 [15:25]

 

▲ 이 언덕을 넘으면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이다 [15:37]

 

▲ 1코스 종작지점인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에서 [15:43]

 

▲ 꾸지나무골 해수욕장 위에 있는 해병훈련 기관 해병대아카데미 건물 [15:49]

 

▲ 다시 돌아온 만대항 [16:11]

 

▲ 당진-상주고속도로 공주휴게소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