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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行事

2010.08.29. [국내行事 11] 충북 괴산 先瑩 伐草

by 사천거사 2010. 8. 29.

추석 전 伐草

◈ 일시: 2010년 8월 29일 일요일 

◈ 장소: 조상 묘소 / 충북 괴산군 청안면 운곡2리 

◈ 참여: 동생 이효석, 이효창, 이효천, 그리고 나


오늘은 추석 전 벌초를 하는 날이다. 비가 많이 온다는데 다음 주로 미뤄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동생들의 제안에 그냥 비를 맞고서도 하자고 우겨 행사를 치르게 되었다. 아내와 함께 선영이 있는 청안면 운곡2리 고향집에 도착하니 동생들이 예초기를 점검하고 있었다. 사촌동생 효석이가 가져온 예초기가 문제가 생겨 이웃집에 한 대를 빌렸다. 날은 덥지만 구름이 끼어 있어 해는 비치지 않는다.

 

고향집에서 건너다 보이는 묘지에는 4개의 합장묘가 있다. 이북에서 한국전쟁 때 월남을 한 아버지 4형제의 무덤인데 현재 두 분이 묘 속에 들어가 있다. 어머니와 작은 아버지다. 묘지에 올라가보니 이번 여름에 비가 자주 온 탓인지 풀이 무성하게 우거졌다. 일단 봉분 위에 자란 쑥대를 뽑고 잔디를 다듬었다. 날씨가 얼마나 더운지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비오듯 떨어진다.

 

한창 작업을 하는데 예초기 한 대가 말썽이다. 나머지 한 대로 깎아 나갔다. 벌초가 거의 끝나갈 즈음에 남은 한 대마저 작동이 안 된다. 이게 무슨 경우야. 할 수 없이 낫으로 남은 부분을 깎는데 이번에는 잔뜩 참았던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쏟아지는 것이 아니라 들어붓는다. 뭐 이미 땀에 다 젖은 옷이니 비를 맞아 젖는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오히려 시원하다. 우여곡절 끝에 벌초가 끝이 났고 묘지가 말끔하게 단장이 되었다. 빗속에 간단히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벌초와 성묘를 무사히 마쳤다.


▲ 여름 내 풀이 많이 자랐네

 

▲ 일단 봉분 정리부터 하고

 

▲ 묘지에서 바라본 고향집

 

▲ 예초기로 풀을 깎고 있는 동생들

 

▲ 석물 주변은 낫으로 깎아야 한다

 

▲ 비는 오지 않는데 날이 더워 땀이 비오듯 흘러 내린다

 

▲ 예초기가 또 말썽이네

 

▲ 사촌 동생 효석이와 아내

 

▲ 고향집을 배경으로

 

▲ 깻잎을 따고 있는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