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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트레킹/일본 대마도

2008.10.12. [대마도 트레킹 3] 이즈하라→부산

by 사천거사 2008. 10. 12.

대마도 트레킹 3일차

◈ 일시: 2008년 10월 12일 일요일

◈ 출발: 이즈하라 

◈ 경유: 히타카츠

◈ 도착: 부산

◈ 회원: 최대영 부부, 이효정 부부 



06:00   아침에 눈을 떠서 하늘을 보니 구름이 군데군데 끼어 있어 일출 모습이 괜찮을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이즈하라의 동쪽 바다 위 하늘에 서서히 붉은 기운이 감돌더니 그 색깔이 점점 짙어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붉은 빛은 점점 농도가 짙어지고 황금빛이 붉은 빛 사이에 퍼지면서 바다도 불게 물들기 시작했다.

 

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 멋진 일출 광경은 처음 본다. 하늘에 적당히 떠 있는 구름들이 일출 모습을 더욱 운치있게 만들어주었다. 해가 수평선 위로 밀고 올라오면서 환상적인 일출은 끝이 났지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광경에 거의 넋이 나갈 정도였다. 자연이 만들어낸 절경의 극치랄까. 의유당 남씨가 東溟日記에서 묘사한 일출의 모습이 이럴까. 어제의 트레킹에 이어 오늘 아침의 멋진 일출 모습은 대마도를 여행지로 택한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었다.


▲ 대마도 일출: 서서히 붉은 빛이 퍼지기 시작 [06:12]

 

▲ 대마도 일출 [06:15]

 

▲ 대마도 일출 [06:16]

 

▲ 대마도 일출 [06:17]

 

▲ 대마도 일출 [06:18]

 

 ▲ 대마도 일출 [06:18]

 

▲ 대마도 일출 [06:20]

 

▲ 대마도 일출 [06:21]

 

▲ 대마도 일출: 수평선 위로 해가 뜨고 있다 [06:26]

 

▲ 대마도 일출: 아침 햇살에 얼굴이 붉게 물들고 [06:27]

 

▲ 대마도 일출: 거의 다 떠오른 태양 [06:28]

 

▲ 대마도 일출 [06:28]

 

▲ 대마도 일출 [06:28]


07:20   아침을 먹은 후 호텔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이틀 밤을 보낸 뷰호텔을 떠났다. 이제 부산으로 갈 배가 기다리는 북단 히타카츠 항까지 버스를 타고 가면서 관광을 하게 된다. 남북으로 뻗은 대마도의 길이가 81km라고 하니 쉬엄쉬엄 가도 배 시간에 충분히 댈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한꺼번에 한국 관광객이 몰리는 시간을 피하기 위해 조금 일찍 떠난 탓에 우리 팀만 호젓하게 관광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 이틀 동안 묵었던 뷰호텔 앞에서 [07:07] 

 

▲ 호텔 건너 도로에서 바라본 이즈하라 시내와 아리아케 주능선 [07:08] 

 

▲ 왼쪽에 있는 것이 아리아케 정상 [07:09]


07:41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만제키 다리에 도착. 일본 해군함이 지나갈 수 있도록 인공적으로 해협을 만들었는데 그 위에 다리를 세워 둘러 나뉘어진 대마도를 이어주고 있다. 1996년에 3번 째로 완성된 이 다리는 부산의 영도다리를 닮았으며 총길이 210m, 폭 10m이다. 간조 때에는 조류가 여러 층으로 소용돌이치는데,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장관이다.

 

일본군이 이 해협을 뚫음으로써 러시아 발틱 함대를 물리쳐 결국 우리나라가 강점 당하는 일이 벌어졌으니, 역사적으로 볼 때 생겨서는 안 되는 다리라고 김인영 가이드가 역설을 한다.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 그 중에서도 대마도는 우리나라와 국경을 이루는 섬이다. 자연히 우리나라와 역사적으로 관련이 있는 유적들이 많이 있을 수밖에 없다.


▲ 만제키 다리에서

  

▲ 만제키 다리를 걷고 있는 두 여인 [07:44]

 

▲ 만제키 다리에서 해협을 배경으로 [07:45]

 

▲ 만제키 다리가 놓여 있는 해협 [07:46]


08:20   아소만이 내려다보이는 에보시타케에 도착. 주차장에서 60m 정도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에보시타케 전망대에 이르렀다. 360도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여러 겹으로 이어지는 산들, 바다에 떠있는 크고 작은 무수한 섬들, 평온한 파도가 밀려드는 리아스식 해안의 바다 등, 이 전망대에서 보이는 아소만의 전경은 실로 웅대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일명 대마도의 하롱베이라고 한다.


▲ 에보시타케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 길

 

▲ 에보시타케 전망대에서 

 

▲ 에보시타케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광 

 

▲ 에보시타케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아소만  

 

▲ 에보시타케 전망대에서

 

▲ 에보시타케 전망대에서 유승숙 최대영 부부 

 

▲ 에보시타케 전망대에서 아소만을 배경으로 

 

▲ 에보시타케 전망대에서 

 

▲ 에보시타케 전망대에서: 산인가 섬인가

 

▲ 에보시타케 전망대에서: 산도 있고 섬도 있고 

 

▲ 에보시타케 전망대에서 

 

▲ 에보시타케 전망대에서  

 

▲ 에보시타케 전망대로 올라오는 도로

 

▲ 에보시타케 전망대에서: 삼나무 숲이 보인다 

 

▲ 에보시타케 전망대에서 [08:36]  

 

▲ 에보시타케 전망대에서 [08:37] 

 

▲ 에보시타케 전망대에서 [08:39]


08:20   아소만이 내려다보이는 에보시타케에 도착. 주차장에서 60m 정도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에보시타케 전망대에 이르렀다. 360도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여러 겹으로 이어지는 산들, 바다에 떠있는 크고 작은 무수한 섬들, 평온한 파도가 밀려드는 리아스식 해안의 바다 등, 이 전망대에서 보이는 아소만의 전경은 실로 웅대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일명 대마도의 하롱베이라고 한다.

 

08:50   에보시타케 전망대 바로 아래에 있는 와타즈미신사에 들렀다. 일본에서 도리이가 5개 있는 신사는 두 군데밖에 없는데 이 와타즈미 신사와 일본 본토에 있는 또 하나의 다른 신사란다. 와타즈미 신사의 5개 도리이 중에서 2개가 바다에 있는 것이 특이하며 신사 안에 스모 씨름장이 있는 것도 특이했다.


와타즈미신사

 

일본 헤이안 시대(794~1185)의 율령 세칙을 적은 엔기시키의 진묘쵸에 '마상군군화다도미신사'로 표기된 신사가 바로 이곳으로 아주 오랜 역사와 유서를 간직한 곳이다. 천신인 히코호호데미노미코토와 해신인 도요타마히메노미코토를 모신 해궁이자 카이진 신사의 으뜸가는 신사로서 예로부터 용궁전설이 전래되고 있다. 본전 정면의 5개의 도리이 중 2개는 바다 가운데에 있으며, 조수간만에 따라 그 모습이 변하여 아둑한 옛 신화시대를 상상하게 만드는 신비로움이 감돌고 있다.


▲ 와타즈미 신사의 5개의 도리이가 일렬로 서 있다

 

▲ 와타즈미 신사에서

 

▲ 와타즈미 신사에 있는 스모 경기장을 배경으로

 

▲ 와타즈미 신사에 있는 손 씻고 입 헹구는 곳

 

▲ 와타즈미 신사의 5개 도리이 중에서 2개는 바다에 있다


09:21   버스는 다시 북쪽으로 달려 圓通寺(엔쓰지 절)에 도착했다. 입구에 있는 고려 범종이 유명하며 불상도 볼만한데 마침 행사 중이라서 법당을 개방하지 않아 불상은 볼 수가 없었다.


원통사

 

1408년 치쿠젠에서 대마도로 건너온 7대 번주 소우 사다시게가 자신의 저택을 미네고사가에 세운 뒤, 10대 사다쿠니가 후츄(이즈하라)로 저택을 옮기기까지의 78년 간 대마도 통치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한 곳이다. 중국 대륙의 영향을 받고 고려풍으로 디자인 된 범종은 화변대, 운당초, 연뢰유, 보살, 사천왕 등의 장식을 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재다.  


▲ 원통사 전경 

 

▲ 원통사에 있는 고려 범종 앞에서 [09:22] 

 

▲ 원통사에 있는 고려 범종 앞에서 [09:22]

 

▲ 원통사 표지석과 함께 [09:22]


10:29   대마도 최북단에 있는 한국전망대에 도착. 팔각정자가 있고 조선역관사순난비도 있다. 부산시의 거리가 보인다는데 오늘은 육안으로는 식별하기가 힘들었다. 전망대 앞 바다에 있는 섬은 일본의 군사기지란다. 전망대를 내려오니 주차장 한켠에서 트럭에 싣고 온 잡화를 팔고 있는데 모두 한글로 물품명이 적혀 있었다. 하긴 한국전망대에 일본인들이 많이 올리는 없지.


한국전망대

 

대마도 최북단 와니우라의 한국전망대는 한국이 가장 가까이 보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한국까지 49.5km, 후쿠오카까지는 132km로 한국에 훨씬 더 가깝다. 날씨가 좋은 날은 부산시의 거리가 보이는 그야말로 국경의 섬임을 실감케 하는 곳이다. 전망대 주변으로는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해안 단구의 높은 지형에 위치해 있어 멀리 작은 무인도들이 징검다리처럼 보인다. 눈앞에 보이는 바다는 조류가 빠르며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파도가 거칠어진다.

 

전망대 건축물은 한국의 건축양식으로 1997년에 세워진 것이다. 기와지붕의 팔각정 형태로 서울 파고다 공원에 있는 정자를 모델로 하였으며, 전망대로 진입하는 도구 입구에 세워진 문은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의 것을 모델로 하였다. 살계단계부터 한국 학자에서 자문을 구했으며, 한국산 재료 구입 및 전문가 초빙 등 철저히 한국풍을 고집하였다.


조선역관사순난비

 

1703년 음력 2월 5일 아침, 부산항을 출항한 배 3척이 있었다. 정사 한천석, 부사 박세양을 비롯한 108명의 역관사(통역관) 일행이 탄 使船과 대마도번의 책임자 야마가와 사쿠자에몬이 방문을 위해 보내준 자신의 배와 예인선이었다. 출항 당시에는 날씨가 좋아 순풍을 타고 순조롭게 항해를 하고 있었으나 정오가 지난 후 기상이 급변하여 3척 모두 좌초되고 말았다. 대마도번과 마을 사람이 구조와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생존자는 1명도 없었다. 도착지가 바로 눈앞에 보이는 와니우라 앞바다에서 전원이 사망하는 비참한 해난사고가 발생한 것이었다.

 

이 역관사 일행은 조선통신사와는 별도로 대마도까지 100명 정도의 규모로 구성되어 파견된 통신사 사절로 에도시대에 50회 이상 일본에 파견되었다. 대마도번의 경조사 시, 또는 한일 외교상 의견 절충이 필요할 때 일본을 방문하여 당시 한일 선린외교의 실질적인 중계자 역할을 담당하였다.

 

사고 당일은 3대 대마도 번주 요시마사의 장례와 5대 번주 요시미치의 승계를 축하하기 위해 방문하던 중이었다. 1991년 3월 20일 한일건립위원회가 이국의 바다에서 생을 마감한 역관사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조난 현장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한국전망대 바로 옆)에 추모비를 세웠다.


▲ 한국전망대 건물 모습

 

▲ 한국전망대에서

 

▲ 한국전망대에서

 

▲ 조선국 역관사 조난위령비 앞에서 [10:32]

 

▲ 한국전망대 주차장에 있는 잡화판매 트럭 [10:34]

 

▲ 한국전망대에서 본 아름다운 구름 [10:35]


10:56   미우다해수욕장에 도착. 이 해수욕장은 1996년 일본 해변 100선에 선정된 곳으로 대마도에서는 보기가 매우 힘든 아주 고운 입자의 천연 모래 해변으로 이루어져 있다. 규모는 작지만 에머랄드 그린의 바다는 남국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캠프장 시설도 완비되어 있으며 캠프장 입구에는 나기사노유 온천이 자리잡고 있다. 텐트를 빌려주고 샤워실 등도 완비 되어 있으며 히타카츠 항에서 차로 5분 거리다. 


▲ 미우다 해수욕장에서

 

▲ 미우다 해수욕장에서

 

▲ 모래가 고운 미우다 해수육장

 

▲ 일본의 100대 해변에 들어가는 미우다 해수욕장

 

▲ 미우다 해수욕장에서

 

▲ 미우다 해수욕장에서

 

▲ 미우다 해수욕장

 

▲ 해수욕장에 있는 벤취에 앉아

 

▲ 2박 3일 동안 우리 팀이 이용한 관광 버스


11:20   부산으로 갈 여객선이 출발하는 히타카츠 항에 도착, 일단 점심을 먹기로 했다. 메뉴는 우동. 일본은 우동으로 유명한 나라이기도 하다. 우동집은 우리나라 관광객들로 만원이었다. 주말이면 하루에 800~1000명이 대마도를 찾는다고 하니 적은 숫자가 아니다. 우동을 맛있게 먹고 커피도 한 잔 마신 다음 시간이 남아 길 건너에 있는 사당으로 올라갔다. 신사는 아니고 출어하는 배들의 안녕과 풍어를 비는 사당 같았다. 사당 옆에 있는 녹이 슨 닻이 인상 깊었다.

 

출국심사를 받은 다음 드림플라워에 승선. 아예 짐검사는 하지 않는다. 자기 나라에 들어올 때는 철저하게 검사를 하더니 나갈 때는 설렁설렁하다. 12시 55분에 출발. 부산까지는 1시간 10분 정도가 걸렸다. 부산에서 이즈하라로 갈 때 걸린 시간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부산여객 터미널에서 입국수속을 마친 다음 차를 타고 청주를 향해 출발. 올라갈 때는 남해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 청원-상주 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등을 이용했고, 중부내륙고속도로 남성주휴게소에서 한 번 휴식을 취했다.

 

6시 쯤에 청주에 도착, 김천가에서 순대전골과 소주로 3박 4일 동안의 여정을 되씹으며 여행을 마무리했다. 우연찮게 이번 여행을 함께 한 앞집 양주에게 감사를 드리며, 나름대로의 뜻 깊고 알찬 여행이 이루어져 결혼 30주년의 좋은 추억거리가 되었다고 자찬을 해본다.


▲ 부산으로 가는 드림 플라워를 탈 히타카츠 항

 

▲ 점심을 먹은 이팝나무 식당

 

▲ 점심 후 커피 한 잔

 

▲ 히타카츠 항 언덕에 있는 신당

 

▲ 히타카츠 항의 주택 모습

 

▲ 히타카츠 항 부둣길을 걷고 있다

 

▲ 우리 팀을 2박 3일 동안 가이드 해준 김인영 씨와 함께 [12:25]


16:23   남성주휴게소에 들러 커피와 옥수수를 사 먹고 기름을 넣었다. 일요일 오후인데도 사람이 별로 없다. 모두 북쪽으로 단풍 구경을 갔나 보다.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낙동까지 간 다음 청원-상주 고속도로를 경유, 청원에서 경부에 진입한 후 남이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접속하여 서청주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부산에서 청주까지 줄곧 고속도로만 이용해서 온 것이다. 참 편리한 세상이다. 6시 경에 청주 아파트에 도착, 김천가에서 순대전골 안주로 소주를 마시며 4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 남성주휴게소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