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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트레킹/일본 대마도

2008.10.11. [대마도 트레킹 2] 아리아케→시라타케

by 사천거사 2008. 10. 11.

대마도 트레킹 2일차

◈ 일시: 2008년 10월 11일 토요일

◈ 코스: 이즈하라 → 아리아케 → 시라타케 → 이즈하라

◈ 시간: 7시간 20분

◈ 회원: 최대영 부부, 이효정 부부


 

 


06:00   6시에 기상, 오늘은 대마도에 온 주목적인 아리아케와 시라타케 종주 산행을 하는 날이다. 창을 여니 바다에 붉은 빛이 감도는데 구름이 많이 끼어 제대로 된 일출을 볼 수가 없었다. 내일은 멋진 일출 광경을 볼 수 있으려나? 6시 30분에 호텔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친절이 철철 넘치는 식당의 두 아주머니는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그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러운 행동이었겠지만 우리에게는 어색할 정도의 친절이었다. 식사 메뉴는? 김치가 곁들인 소박한 식사였는데 입맛에 딱 맞았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다보니 한국 사람 입맛에 맞는 음식을 만들게 되었나보다.

 

배낭에 간식과 물을 넣고 버스에 올랐다. 시내에 있는 교류센터 앞에서 내렸는데 어제 들렀던 슈퍼마켓이 있는 건물이었다. 우리 팀 20명 중에서 트레킹을 하는 사람은 우리 4명 뿐이었다. 1박 2일 팀 10명은 오전 일정을 마치고 부산으로 돌아가고 나머지 6명은 오후에 온천을 한단다. 배달해 온 도시락을 받아들고 김인영 가이드가 일러준 산행 들머리로 갔다.


▲ 뷰호텔에서 본 바다 위 구름에 붉은 빛이 감돌고 있다 

 

▲ 뷰호텔 베란다에서 아침 햇살을 받으며 [06:54] 

 

▲ 이즈하라 앞 바다에 떠오른 태양 [06:55]


07:28   쇼핑몰을 겸하고 있는 이즈하라에서 가장 큰 건물인 대마시 교류센터 건물을 오른쪽으로 끼고 돌면 어제 들렀던 대마도 역사민속자료관이 나온다. 자료관 주차장을 지나 도로에 접속해서 왼쪽으로 올라가는데, 비스듬히 오르는 산복도로로 차 한 대가 겨우 다닐 수 있는 골목길보다 조금 넓은 길이다. 산복도로로 올라와 곧 만나는 첫 갈림길에서 진행 방향의 정면으로 가야 한다. 왼쪽 아래로 이즈하라 시민체육관이 보인다. 이 체육관 입구에 어제 우리가 본 옛 대마도주의 종가당주와 결혼한 고종의 딸인 덕혜옹주 결혼 봉축비가 세워져 있다.


▲ 청수산성으로 올라가는 시멘트 포장길 [07:31]

 

▲ 어제 들렀던 덕혜옹주결혼기념비 옆 이즈하라 시민체육관이 내려다보인다 [07:33]

 

▲ 도로 왼쪽으로 대나무 숲이 있다 [07:35]


07:38   국가지정 사적인 청수산성 사적으로 올라가는 이정표가 있다.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계단 위에 이정표가 있고 산길은 좌우 양쪽으로 갈라진다. 왼쪽의 遊步道란 산책로이며 오른쪽은 능선으로 오르는 등산로이다. 이즈하라 시내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 정벌을 위해 교두보로 쌓은 淸水山城터를 구경하려면 오른쪽 능선길을 택해야 한다.

 

계단식으로 되어 있는 조금 가파른 능선을 5분 정도 올랐더니 꽤 넓은 공터인데 조망이 좋다. 이즈하라 시내와 선착장이 잘 보이고 아리아케로 이어지는 능선도 확실하다. 잠시 땀을 식히며 이리저리 둘러본 다음 출발. 지저분한 돌들이 널려 있는 오름길을 5분 정도 걸으니 다시 이정표가 나왔다.


▲ 청수산성 사적으로 가는 길 이정표

 

▲ 산성을 거치지 않고 가는 길과 거치는 길 갈림길 이정표 [07:42] 

 

▲ 언덕에서 내려다본 이즈하라 시내 [07:46] 

 

▲ 아리아케로 이어지는 능선 [07:46]  

 

▲ 언덕에서 내려다본 풍경 [07:46] 

 

▲ 언덕에 올라 잠시 휴식을 취하며 [07:48]


07:54   遊步道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 이정표가 서 있다. 다시 완만한 오름길. 이쪽으로는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지 거미줄이 많다. 우리나라에도 그렇고 금년에는 유난히 거미가 많은 것 같다. 위로 올라가자 청수산성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국가사적 치고는 산행로나 성벽의 관리가 너무 소홀한 편이었다. 산성 정상부에서 잠시 길을 헤맸다가 제 길로 들어서서 조금 내려오니 遊步道와 만났다.


▲ 산성을 거치지 않는 길 갈림길 이정표

 

▲ 여기에도 고사목이 있네 [07:56]

 

▲ 국가사적인 청수산성 모습 [08:02]

 

▲ 앞으로 가야 할 아리아케 능선 [08:05]


08:14   遊步道와 만나는 곳에 이정표가 서 있는데 아리아케까지 2.1km라고 적혀 있다. 길은? 무지하게 좋다. 산 옆구리를 타고 숲속으로 나 있어 해와는 전혀 관계 없이 그늘 속에서 걸을 수 있었다. 게다가 경사도 별로 없다. 삼나무 숲길을 걸을 때는 또 다른 정취가 난다. 


▲ 산성을 거치지 않는 길과 만나는 곳에 있는 이정표

 

▲ 산성길과는 달리 넓고 평탄한 길이다 [08:15]

 

▲ 간간이 이정표도 보이고 [08:17]

 

▲ 삼나무 숲 사이로 산행로가 나 있다 [08:19]


08:24   반쇼인(萬松院)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에 이정표가 서 있다. 이정표 옆 그늘에서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었다. 세상이 조용하다. 날씨도 좋고 공기도 좋다. 대마도 전체가 국립공원이고 개발을 하지 않기 때문에 천연의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일본인 등산객을 한 명 만났다.


▲ 아리아케가 1.3km 남았다는 이정표

 

▲ 휴식을 취하고 있는 여성 동지들 [08:25]

 

▲ 간식 준비 중 [08:26]

 

▲ 나도 사진 한 장 찍어 보고 [08:26]

 

▲ 마침 걸터 앉기에 좋은 나무가 있어 [08:35]

 

▲ 나리아이(成相)산 갈림길 이정표. 아리아케는 여기서 왼쪽의 능선길을 오르면 된다 [08:43]


08:57   아리아케가 600m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길은 계속 수렛길처럼 넓고 경사도 거의 없다. 15분 정도 오르니 마침내 하늘이 열렸다. 그저께 들렀던 금정산에 오를 때와 분위기가 매우 흡사하다. 금정산보다는 못하지만 길 좌우로 억새가 피어 있는 것도 그렇고. 하늘이 열린 곳에서 아리아케 정상까지는 지척이었다.


▲ 갈림길 이정표

 

▲ 아리아케의 억새 능선에서 [09:15]

 

▲ 모델 빰 치는 S라인 [09:15]

 

▲ 커플 티를 입었는데 [09:16]

 

▲ 나는 참 행복한 남자 [09:16]

 

▲ 억새와 하늘 [09:18]

 

▲ 억새 숲에 누워 [09:19]


09:21   해발 558m의 아리아케 정상에 올랐다. 아리아케는 대마도의 봉우리로 불리며 만요슈(일본와카모음집)에도 나와있는 역사와 낭만이 넘치는 산이다. 정상은 초원처럼 넓고 펑퍼짐한 봉우리이며 이즈하라는 잘 보이지 않고 일본의 서해안이 잘 조망되는 곳이다. 정상에는 한자로 '有明山'이라고 쓴 나무 팻말이 이정표에 매달려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유명산이 있는데.

 

억새가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정상에서 기념 사진을 찍은 다음 가지고 간 소주와 육포로 정상에 오른 것을 자축했다. 사방이 확 트인 곳에서 살랑이는 억새들을 보며 마시는 소주 한 잔의 맛은 먹어본 사람만 안다. 정상에서 20분 정도 지체한 후 카미자카(上見坂)를 향하여 출발. 우리나라의 소백산처럼 평평한 능선을 따라 조금 걸었더니 작은 연못에 물이 가득하다. 거 신기하네, 이 꼭대기에 웬 연못이람. 잡초지대를 지나자 숲길이 시작되었다.


▲ 아리아케 정상에 있는 이정표

 

▲ 아리아케 정상에서 최대영 유승숙 부부 

 

▲ 두 번째 산행을 외국에서 

 

▲ 유명산은 우리나라에도 있는데 

 

▲ 그림 좋습니다 

 

▲ 이정표도 휘고 사람도 휘고 

 

▲ 그저 산에만 오면 웃습니다  

 

▲ 나이 들어서 이러고 싶을까? 보기에 좋습니다

 

▲ 다음을 향해 출발 준비 [09:38] 

 

▲ 아리아케의 억새와 능선 [09:40] 

 

▲ 아리아케의 억새와 하늘 [09:42] 

 

▲ 산 정상부에 웬 연못? [09:44] 

 

▲ 수풀지대를 지나고 있다 [09:45]


10:00   아리아케 정상에서 카미자카 방면으로 20분쯤 오니 이정표가 있고 임도가 시작되었다. 여기서부터는 계속 임도를 따라가야 한다. 이곳 임도는 상록수 계통의 원생림이 하늘을 가리고 있어 햇빛에 거의 노출이 되지 않는다. 땡볕이 내리쬐는 우리나라의 임도와는 사뭇 다르다. 한참을 걸었더니 길이 갈라진다. 왼쪽은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올라가는 길이다. 이럴 때 헷갈린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내려가는 길을 택해야 하는데 전깃줄이 올라가는 길을 따라 나 있기에 오른쪽 길을 택했다. 길이 틀리면 문제인데... 걸으면서 계속 걱정이다.


▲ 아리아케 정상을 1.5km 지난 지점 이정표

 

▲ 넓고 평탄한 임도 [10:04]

 

▲ 계속 이어지는 평탄한 임도 [10:06]


10:32   이정표를 만났다. 아이구 반가워라. 그런데 제대로 온 건가? 이정표를 보니 정말 다행히도 제대로 왔다. 카미자카까지 2.3km가 남았네. 출입금지 쇠줄이 쳐져 있는 도로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통신 TV 중계 안테나도 있다. 반가운 마음에 잠시 휴식을 취하며 한 숨 돌리고. 다시 출발, 임도를 걷고 있는데 왼쪽 비탈로 산돼지 새끼 한 마리가 내달린다. 그놈 참 빠르네. 오른쪽으로 거대한 중계탑이 여러 개 있고 포장도로가 시작되었다.


▲ 아리아케 정상에서 3.7km 떨어진 곳 이정표

 

▲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잘 정비된 임도를 걷고 있다 [10:44]


11:05   포장도로가 끝나면서 코모다와 이즈하라를 연결하는 국도 44호선과 만났다. 아리아케와 시라타케를 양분하는 도로이다. 여기서 코모다 쪽으로 2분 정도 걸어가면 시라타케 산행로 들머리에 이르게 된다.


▲ 국도 44호 선과 만나는 곳

 

▲ 카미자카에 있는 아리아케 주변 안내도 [11:06]


11:11   시라타케 산행로 입구에 도착. 각종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고 한글로 '시라타케 등산로 입구'라고 쓴 팻말도 있다. 임도처럼 넓은 길이 시작되었다. 그늘진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 첫 번째 갈림길에서 왼쪽 길, 두 번째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을 택하는데 이정표가 종종 있어 큰 문제는 없다. 넓은 길이 좁아지면서 본격적으로 삼나무 숲길 산행이 시작되었다. 꽤 길다. 산행로 양쪽으로 군데군데 산돼지들이 파 일구어 놓은 흔적이 자주 보인다. 이것도 우리나라 산과 같은 상황이다.


▲ 시라타케 산행로 입구에서  

 

▲ 갈림길에 서 있는 이정표 [11:25]

 

▲ 코모다 갈림길 이정표 [11:40]

 

▲ 삼나무 숲 길을 걷고 있다 [11:48]

 

▲ 시라타케의 삼나무 숲길 [11:49]

 

▲ 산돼지가 일구어 놓은 흔적 [11:50]

 

▲ 계속되는 삼나무 숲 길 [11:53]

 

▲ 삼거리 이정표 [12:01]


12:05   시간도 그렇고 해서 삼나무 숲 적당한 곳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점심 도시락은 그냥 먹을만 했으며 반찬도 입맛에 맞았다. 백두산 트레킹과 키나발루 트레킹을 갔을 때 먹은 도시락에 비하면 이건 고급이다. 30분에 출발. 아름드리 삼나무 숲이 계속 이어졌다. 커다란 바위를 하나 감아 돌자 오른쪽으로 철조망이 쳐져 있다. 출입금지 구역인가? 철조망이 많이 훼손되어 있는데...


▲ 점심 후 화장을 하고 있는 여인들

 

▲ 나무에 기생하는 콩란: 공기가 맑은 곳에만 있단다

 

▲ 이정표는 계속 나타나고 [12:44]

 

▲ 커다란 바위가 산행로 오른쪽에 있다 [12:47]

 

▲ 오른쪽으로 철조망을 쳐놓은 곳이 나타났다 [12:50]


13:08   시라타케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과 스모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 도착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도리이가 3개 있고 '白嶽神祠'라는 팻말이 걸려 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급했다. 온통 나무뿌리가 드러난 길이 계속 이어졌다. 그렇지,그래도 명색이 규슈 100대 명산에 속하는데 정상을 쉽게 내어줄 리가 없지. 산행로 양쪽에 기도처가 종종 나타났다. 우리나라 태백산의 당골 같다.


▲ 시라타케 정상으로 가는 길과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 시라타케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白嶽神祠 도리이

 

 ▲ 시라타케를 향해 올라가고 있다 [13:09]

 

▲ 서서히 암릉길이 시작되고 [13:27]


13:31   밧줄이 매어져 있는 암릉이 시작되었다. 말이 암릉이지 밧줄을 이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 길이다. 그냥 저냥 올라가다 보면 기도처가 자주 보이고 넓은 공터가 있으며 공터를 올라가면 토간보와 세이간보 사이의 안부에 이른다. 오른쪽이 東巖峰인 토간보이고 왼쪽이 정상인 세이간보(西巖峰)이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안부에서 왼쪽으로 직접 올라가도 되고 정면으로 내려가 왼쪽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 올라가도 된다.


▲ 암릉에 밧줄이 매어져 있다

 

▲ 시라타케 서암봉(세이간보)으로 오르고 있다 [13:38]

 

▲ 시라타케 정상인 서암봉 [13:39]

 

▲ 암벽에 핀 산부추꽃 [13:39]

 

▲ 정상부에서 내려다본 아소만 [13:40] 

 

▲ 시라타케 정상 맞은 편 동암봉(토간보) [13:40]

 

▲ 정상부에서 본 시라타케 능선 [13:43]

 

▲ 정상부에서 바라본 아리아케 능선 [13:43]

 

▲ 시라타케 정상으로 올라오고 있는 최대영 유승숙 부부 [13:43]

 

▲ 맨 뒤로 안테나가 서 있는 아리아케 주능선이 보인다 [13:45]


13:45   해발 519m의 시라타케(白嶽) 정상에 올랐다. 암봉인 정상은 좁은 면적에 작은 돌탑이 중앙에 있고 한쪽에 부서진 삼각점이 있었다. 바람에 세어 이동을 하는데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정상에서는 조망이 좋아 줄줄이 늘어선 능선 맨 뒤로 우리가 지나온 아리아케 주능선이 잘 보였다. 아소만의 풍경도 보기에 좋았다. 그저께 금정산 산행에 이어 오늘 대마도의 2개 산을 오른 앞집 여인은 그저 감탄사만 연발할 뿐이었다.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산행이라는데 타고난 체력이다.


▲ 마침내 시라타케 정상에 서다 

 

▲ 정상에 있는 돌탑 앞에서 

 

▲ 우리나라의 상징인 돌탑이 여기도 있네 

 

▲ 시라타케 정상에서 모두 함께  

 

▲ 정상에서 건너다본 아리아케 주능선 

 

▲ 사라타케 정상에 있는 부서진 삼각점 [13:50] 

 

▲ 시라타케 정상에서 본 맞은 편 동암봉과 아소만 [13:50]


14:13   다시 白嶽神祠 도리이가 있는 갈림길에 도착했다. 이제부터는 스모 방면으로 하산을 해야 한다.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은 산행로가 계속 이어졌다. 양치류를 닮은 풀이 산행로 좌우에서 반겨주는 길을 걷다보니 갈림길이 나왔는데 아무래도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게 맞는 것 같다. 걷다보니 계곡에 놓인 다리, 벤취 등이 있는 것을 보아 확실한 것 같은데 이정표가 없어 불안불안하다. 마침내 이정표 발견, 駐車場이라고 적혀 있는 글씨가 너무 반갑다.


▲ 도리이가 있는 갈림길에 다시 도착

 

▲ 주차장으로의 하산길 [14:16]

 

▲ 주차장으로 가는 길 이정표 [14:43]


14:48   시라타케 등산 입구에 도착. 승용차 한 대와 우리가 타고 다니던 중형버스가 세워져 있었다. 길이 좁아 이 주차장에 대형버스는 들어올 수 없다. 대형버스 주차장까지는 거리가 3.2km로 도보로 40분 정도 더 가야하는데 김인영 가이드가 운전기사에게 부탁해서 특별히 이곳까지 차를 몰고 온 것이었다. 고맙기도 하지. 버스를 타고 나가보니 아닌게 아니라 길이 좁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일단 6명이 온천을 하고 있는 온천장으로 갔다. 1박 2일 팀 10명은 대마도를 떠난 상태였다. 6명과 합류하여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김인영 가이드가 숙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공원이 하나 있는데 온천물에 족욕을 할 수 있다고 일러준다. 일단 숙소에 가서 샤워를 하고 4시 50분에 만나서 공원에 가기로 앞집과 합의를 했다.


▲ 시라타케 등산로 입구 이정표

 

▲ 등산로 입구에 있는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중 [14:48]

 

▲ 주차장에 있는 시라타케 등산 안내도 [14:48]


16:55   이사리비공원에 도착. 이 공원은 대마도의 동쪽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고지대에 자리잡고 있는데 넓은 잔디밭과 벤취 등이 있어 휴식 공간으로 제격이다. 특히 공원 한쪽에 족욕탕이 마련되어 있어 따끈한 온천물로 족욕을 할 수 있었다. 양말을 벗고 발을 담그니 따뜻하다. 공기 좋은 언덕에서 온천물에 족욕을 하며 푸른 바다를 바라보고 있자니 부러울 게 전혀 없다. 행복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살아가는 순간 순간 그 자체가 행복인 것이다.


▲ 공원표지판 [16:58] 

 

▲ 꽤 넓은 잔디밭을 갖춘 공원 [16:58] 

 

▲ 족탕에서 물장구를 친단 말이야? [16:59] 

 

▲ 아유 귀여워라 [17:01] 

 

▲ 파란 잔디밭 뒤로는 푸른 바다가 있고 [17:21] 

 

▲ 두 분이 잘 어울립니다 [17:23] 

 

▲ 옷 색깔이 서로 잘 어울리네요 [17:24]


17:48   저녁식사 장소에 도착. 예전에 일본 천황인가 수상인가 대마도에 왔을 때 이 집에서 초밥을 시켜 먹었다고 김인영 가이드가 말한다. 우리 팀 10명이 방을 하나 차지하고 앉아 상을 받았다. 밥, 된장국과 함게 나온 저녁 음식 역시 우리 입맛에 잘 맞았다. 초밥은? 없다. 값이 비싼 모양이다.

 

저녁을 먹은 후 시내에서 시간을 보내다 각자 알아서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자 이제 시내를 경유해서 숙소로 돌아가야 하는데 사방이 깜깜해서 어딘가 어딘지 분간을 못하겠다. 낯선 곳인 데다가 아까 내려올 때 골목골목을 지나와서 방향감각을 잃고 말았다. 조금 헤매다가 택시를 탈까 생각도 했지만 일단 직접 해결해보기로 하고 김인영 씨가 준 쪽지를 들고 길 옆에 있는 가게에 들어가서 내밀었다.

 

무지하게 친절해보이는 가겟집 두 여인은 위치를 모르는지 쪽지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그리하여 우여곡절 끝에 김인영 가이드와 통화가 되었고 호텔을 찾아가는 길도 대충 알게 되었다. 가게 주인에게 허리 굽혀 감사를 드린 다음 호텔을 향하여 출발. 배도 부르겠다, 대마도 이즈하라의 밤거리를 걷는 것도 하나의 추억거리가 아니겠는가. 마침내 호텔을 찾았고 산행의 피로가 몰려와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 우리 팀 저녁식사 장소

 

▲ 저녁식사를 한 곳의 간판: 뭐라고 쓴 거지?

 

▲ 음식점에서 저녁상을 받고 [17:50]

 

▲ 저녁식사 메뉴 [17:51]

 

▲ 기분 좋은 저녁입니다 [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