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장모님 봉안당 방문
◈ 일시: 2025년 6월 13일 금요일 / 맑음
◈ 장소: 가톨릭 군위묘원 / 경북 군위군 군위읍 용대리 710-1
◈ 회원: 우리 부부, 처남들
사위 사랑은 장모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처가가 시골인 경우 사위가 찾아가는 날에는 아무런 죄도 없는 씨암탉만 털을 뽑혀야 했다. 그런데 왜 장모는 그렇게 끔찍이도 사위에게 지극정성을 다할까. 그것은 바로 사위와 함께 사는 딸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사위가 이뻐서가 아니라 딸을 잘 봐달라고 사위에게 그런 분에 넘치는 대접을 하는 것이다. 딸 둔 죄라고나 할까. 그런데 지금은 세월이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결혼을 하면 남편이 거의 모든 실권을 쥐고 흔들어댔지만, 요즘은 어떤가. 다는 아니지만 많은 남편들이 아내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실정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대한민국은 여성상위시대요 모계사회다. 그러니 장모도 사위 눈치 볼 필요가 그만큼 적어졌다. 그렇다면 이제 사위 사랑은 누구란 말인가.
한편, 장인과 사위 사이는 어떠할까? 이 둘은 세상에서 가장 어색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사이라고 봐야 한다. 사실, 장인과 사위가 만나면 대화의 한계가 엄청나게 좁아진다. 인사 주고받고 간단한 일상 이야기 나누면 끝. 오죽하면 지상파 방송 코미디 프로그램에 장인과 사위의 어색한 분위기를 주제로 한 코너까지 생겨났을까. 나는 어땠는가? 나라고 별 수 있나, 나도 마찬가지였다.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사람 살아가는 모습은 너나 나나 대동소이하다.
08:58 다음 주 월요일인 16일이 장인어른 기일이라 이맘때면 연례행사처럼 가톨릭 군위묘원을 찾아간다. 장인 장모님 두 분은 모두 천주교 신자였기 때문에 돌아가신 후에 군위묘원 묘소에 안장을 했다가 함께 봉안당으로 모셨다. 11시 20분 군위묘원에 도착, 먼저 와 있는 처남 두 명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장인 장모님께 인사를 드렸다. 나와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인연을 맺은 거의 부모님과 같은 분들이다.
간단히 추모식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군위읍 소재지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있는 장원쌈밥을 찾아간다. 이전에는 메뉴가 수육쌈밥과 고등어구이쌈밥 두 가지였는데 지금은 장원쌈밥정식 한 가지로 합쳐버렸다. 도착, 오늘도 변함없이 손님이 많다. 왜? 음식맛이 좋고 가성비가 있으니까. 잘 되는 식당 옆에는 뭐가 있다? 그렇지. 커피점이 있다. 구니 커피에 들러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며 서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이야기로 털어놓는다. 큰 일 없이 이어가는 평범한 일상, 그것도 행복의 한 가지 요소가 아닐까. 청주로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듣는 트로트에 흥이 절로 난다.
▲ 가톨릭 군위묘원 봉안당 구역에 도착 [11:22]
▲ 장인어른과 장모님 [11:24]
▲ 처남 두 명이 함께 했다 [11:25]
▲ 장인 장모님 추모식 [11:34]
▲ 장인 장모님 추모식 [11:37]
▲ 장인 장모님 추모식 [11:38]
▲ 점심식사는 장원쌈밥에서 [12:12]
▲ 메뉴가 한 가지뿐인 장원쌈밥 [12:24]
▲ 식당 바로 옆에 있는 구니 커피 [12:50]
▲ 커피점 내부 모습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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