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삼년산성 둘레길
◈ 일시: 2020년 12월 5일 토요일 / 흐림 맑음
◈ 장소: 삼년산성 둘레길 / 충북 보은
◈ 코스: 농경문화관 → 고분 테마공원 → 북문지 → 동문지 → 남문지 → 서문지 → 농경문화관
◈ 거리: 3.9km
◈ 시간: 1시간 35분
◈ 회원: 아내와 함께
10:00 오늘은 토요일, 원래 산에 가는 요일이지만 아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가급적 많이 갖기 위해 산행을 포기하고 지난주 일요일에 다녀온 보은을 향해 차를 몰았다. 아니, 보은을 왜 또 가? 그것은 바로 보은읍내에 있는 한 식당 때문이다. 식당이 왜? 지난번 점심을 먹으러 그 식당에 갔을 때 손님이 많아 현관에서 퇴짜를 맞았기에 오늘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왜 꼭 그 식당에 가려고 해? 음식 맛이 좋다고 소문이 났으니까.
밥만 먹으러 보은까지 가기에는 조금 뭐하고 해서 점심을 먹기 전에 일단 어디를 걸을까 생각하다 예전에 아내와 함께 들른 적이 있는 삼년산성이 머리에 떠올랐다. 삼년산성이 보은읍내에 있어 점심 먹기 전에 산성 둘레를 한 바퀴 걸으면 딱 좋을 것 같다. 그렇다면 출발! 청주를 떠나 50분 가까이 달린 끝에 도착한 곳은 삼년산성 주차장, 그런데 주차장이 어째 눈에 많이 익은 곳이다. 그랬다. 지금 도착한 주차장은 2015년 8월에 왔던 곳으로 삼년산성 서문지로 곧장 올라가는 길이 시작되는 지점이었다. 이곳이 아닌데...
다시 내비게이션을 작동시켜 보은군 농경문화관을 향해 달려간다. 농경문화관은 왜? 보은군 농경문화의 역사를 살펴보고 대장간 체험도 할 수 있는 농경문화관에서부터 고분 테마공원과 삼년산성 삼림욕장을 거쳐 삼년산성 북문지로 올라가는 길이 새로 조성되었다기에 한번 들러보기 위해서였다. 농경문화관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농경문화관 건물 바로 옆에는 대장간 체험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 청주 사천동 출발 [10:07]
▲ 서문지 아래에 있는 주차장 [10:57]
▲ 보은 삼년산성 안내판 [10:59]
▲ 보은군 농경문화관 주차장에 주차 [11:10]
▲ 주차장 옆에 서 있는 이정표 [11:10]
▲ 보은군 농경문화관 [11:11]
▲ 신라인과 함께 걷는 역사탐방로 안내도 [11:13]
▲ 대장간 체험장 [11:14]
▲ 대장간 체험장 앞에서 [11:15]
11:16 대장간 체험장을 떠나 본격적인 삼년산성 둘레길 걷기에 들어갔다. 농경문화관을 출발해 삼년산성과 대야리 고분군을 거쳐 다시 농경문화관으로 돌아오는 코스는 모두 세 가지로 3.5km, 8km, 14km 코스가 있는데, 오늘은 그중에서 삼년산성만 한 바퀴 도는 3.5km 코스를 걷기로 아내와 합의를 보았다.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을 따라 올라가자 오른쪽에 있는 고분 테마공원이 눈에 들어왔다.
고분 테마공원은 대야리에 있는 고분의 모형을 만들어놓은 곳이다. 봉분 위에 설치한 유리막을 통해 고분 안을 들여다볼 수 있다. 뭐가 있지? 모형 해골이 편안하게 누워 있었다. 뭐가 또 있나? 아니, 그게 전부였다. 참 소박한 공원이다. 테마공원을 지나면 삼년산성 산림욕장이 나온다. 산림욕장에는 북문지로 곧장 올라가는 길 양쪽으로 산림욕로, 순환산책코스, 맨발 숲길 등이 조성되어 있었다.
▲ 삼년산성 고분군: 신라인과 함께 걷는 역사탐방로 안내문 [11:16]
▲ 삼년산성 산림욕장 종합 안내도 [11:16]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 [11:16]
▲ 고분 테마공원 가는 길 이정표 [11:19]
▲ 보은 대야리 고분군 안내문 [11:19]
▲ 고분 안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11:20]
▲ 고분군 안 모형 유골 [11:21]
▲ 고분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아내 [11:21]
▲ 삼년산성 산림욕장 통과 [11:27]
▲ 삼년산성 성벽이 보이기 시작 [11:33]
11:33 삼년산성 성벽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북문지가 가까워진 모양이다. 삼년산성 북문지에 도착했다. 5년 4개월 만에 다시 찾은 북문지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여기서 오른쪽은 동문지, 왼쪽은 서문지로 가는 길인데 어디로 가든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게 된다. 우리는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기로 하고 동문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거대한 북벽을 지나 북동치성으로 올라가는 길에 들어섰다.
보은 삼년산성
사적 제235호 지정되어 있는 보은 삼년산성은 돌로 쌓은 산성으로 신라 자비왕 13년(470)에 쌓았으며, 소지왕 8년(486)에 고쳐 세웠다. 삼국사기에는 성을 쌓는데 3년이 걸렸기 때문에 삼년산성이라 부른다고 기록되어 있고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오항산성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 충청도읍지에는 오정산성으로 기록되어 있다. 성의 둘레는 약 1,800m이고 성벽은 납작한 돌을 이용해서 한 층은 가로 쌓기를 하고, 한 층은 세로 쌓기를 하여 튼튼하며, 성벽의 높이는 지형에 따라 다르다.
남쪽과 북쪽은 안팎을 모두 돌을 이용하여 쌓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문 터는 4곳에 있으나 모두 그 형식이 다르다. 성내에는 연못터와 우물터가 있고 주위 암벽에는 글이 새겨 있다. 삼국시대에서 고려, 조선시대까지의 토기 조각과 각종 유물이 발견되어 성을 오랫동안 이용했음을 알 수 있다. 5세기 후반 신라의 성 쌓는 기술을 대표하는 산성으로 주변에는 수 천기의 무덤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돌을 이용하여 쌓은 대표적인 산성으로 평가되는 곳이다.
▲ 삼년산성 북문지로 올라가는 길 [11:33]
▲ 보은 삼년산성 북문지 앞에서 [11:34]
▲보은 삼년산성 북문지 [11:36]
▲ 북문지 안내문 [11:36]
▲ 북문지에 서 있는 이정표: 동문지 쪽으로 진행 [11:37]
▲ 삼년산성 북벽 앞에서 [11:37]
▲ 1902년 朴鏡荷 스님이 창건했다는 보은사 [11:39]
▲ 거대한 삼년산성 북벽 [11:39]
▲ 북동치성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서 [11:40]
▲ 거대한 삼년산성 북벽 [11:41]
11:46 데크 전망대가 있는 북동치성에 올랐다. 삼년산성 성벽 전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이 지역은 예로부터 청주, 상주, 영동으로 연결되는 요충지로서 신라가 서쪽의 백제에 대비하고 고구려의 남진을 저지하면서 서북지방으로 나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전초 기지였다. 신라는 이 지역의 확보를 토대로 삼국통일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북동치성을 떠나 동문지로 간다.
▲ 북동치성에 있는 데크 전망대에서 [11:46]
▲ 북동치성에서 바라본 서북치성 [11:46]
▲ 북동치성에서 바라본 대야리 방면 [11:47]
▲ 북동치성에서 내려가는 길 [11:47]
▲ 동문지로 가는 길 [11:49]
▲ 삼년산성 동문지 [11:51]
▲ 삼년산성 동문지에 서 있는 이정표 [11:51]
▲ 삼년산성 동문지 안내문 [11:52]
▲ 삼년산성 동문지에 있는 데크 계단 [11:52]
11:53 동문지 아래에서는 거의 20m에 가까운 삼년산성의 성벽을 볼 수 있다. 자연석을 촘촘히 쌓은 거 하며 성벽의 높이나 두께 하며 비록 성의 규모는 작지만 참 대단한 성이라는 것은 실감할 수 있는 곳이다. 동문지에서는 8km와 14km 코스를 다녀올 수 있는 길이 갈라진다. 조만간 시간을 내어 14km 코스를 걸어볼 계획이다. 동문지를 떠나 남동치성 쪽으로 간다.
데크 전망대가 있는 남동치성에 올랐다. 전망대에는 보은 대야리 고분군에 대한 설명문이 있다. 약 1700 여기의 고분은 삼년산성이 위치한 오정산을 중심으로 사면 지역 곳곳에서 확인되는데 15~20m의 대형 봉토분과 직경 10m 내외의 중형 석실분, 그리고 소형의 석곽분이 다수 분포하고 있다. 지표조사 결과 고분군은 중부지역 최대 규모의 신라 고분군으로, 지표상에서 출토된 유물을 살펴볼 때 축조 시기가 삼년산성이 활발하게 운영되던 5~6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남동치성을 떠나 남문지로 간다.
▲ 거대한 삼년산성 동벽의 모습 [11:53]
▲ 삼년산성 동벽을 배경으로 [11:53]
▲ 거대한 삼년산성 동벽 [11:54]
▲ 동문지를 떠나 남문지로 [11:57]
▲ 성벽을 따라 남문지로 가는 길 [11:59]
▲ 나 여기 있어요 [12:00]
▲ 남동치성 입구에서 [12:02]
▲ 남동치성 데크 전망대에 있는 보은 대야리 고분군 안내문 [12:03]
▲ 남동치성에서 내려가는 길 [12:06]
▲ 남문지로 내려가는 길 [12:07]
12:07 남문지에 들른 후 서문지로 내려간다. 보은 삼년산성은 통일신라 헌덕왕 14년(822)에는 웅천주(공주) 도독이던 김헌창(金憲昌)이 아버지 김주원이 왕이 되지 못한 데 불만을 품고 반란을 일으킬 때 거점지로 이용되었으며, 고려 태조 1년(918)에는 후백제의 견훤이 고려의 경계를 넘어 쳐들어왔을 때 태조 자신이 후백제가 점거한 삼년산성을 치려다 실패하기도 하였으며, 임진왜란 때도 이용된 기록이 있다. 이런 이유로 삼국시대에서 고려, 조선시대까지의 토기편과 각종 유물이 이 산성에서 출토되고 있다고 한다.
▲ 서문지와 관리사무소, 보은사가 보인다 [12:07]
▲ 삼년산성 남문지 [12:10]
▲ 삼년산성 남문지 안내문 [12:10]
▲ 삼년산성 남벽 [12:11]
▲ 삼년산성 성벽 위에 앉아서 [12:12]
▲ 서문지로 내려가는 길 [12:12]
▲ 삼년산성 안에 있는 연못 아미지 [12:15]
▲ 삼년산성 서문지: 왼쪽은 새로 쌓은 성벽, 오른쪽은 기존 성벽 [12:16]
▲ 암각자 아미지 [12:16]
▲ 삼년산성 암각자 안내문 [12:18]
12:18 서문지를 떠나 서북치성으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꽤 심하다. 아무런 시설도 없는 서북치성에서 북동치성에 눈길을 한번 준 다음 계단을 따라 북문지로 내려간다. 잠시 후 북문지에 도착함으로써 삼년산성을 한 바퀴 도는 것은 모두 끝이 났다. 북문지에서 농경문화관으로 돌아가는 길은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 때문에 초겨울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났다. 잠시 후 주차장 도착, 자 이제 운동도 적당히 했으니 맛있는 밥 먹으러 가자.
▲ 사적 제235호 삼년산성 표지석 [12:18]
▲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아미지와 서문지 [12:19]
▲ 서문지를 배경으로 [12:22]
▲ 서북치성에서 바라본 북동치성 [12:29]
▲ 삼년산성 북문지에 귀환 [12:32]
▲ 메타세쿼이아가 서 있는 길 [12:37]
▲ 초겨울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길 [12:37]
▲ 길 왼쪽 연못이 얼었다 [12:41]
▲ 보은군 농경문화관에 도착 [12:44]
▲ 차를 세워둔 주차장에 귀환 [12:45]
12:58 보은읍 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근처에 있는 한정가든을 찾아갔다.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11월 29일에 왔을 때 손님이 꽉 차 현관에서 발걸음을 돌린 곳이다. 점심돼요? 예, 들어오세요. 먹을 수 있단다. 점심 손님이 한 차례 지나가서 그런지 테이블은 텅 비어 있었다. 돌솥 정식 2인분을 주문했다. 음식 맛이 어떠하기에 지인이 이곳을 강추했을까, 궁금하기 그지없다.
상이 차려지기 시작했다. 소고기 전골이 불 위에 올려지고 세상에, 구운 꽁치에 된장찌개를 포함한 밑반찬이 무려 21가지나 나왔다. 중요한 것은 음식 하나하나의 맛이 다 좋다는 것. 흑미를 넣어 지은 돌솥밥 맛도 아주 좋았고 후식으로 나온 수정과는 화룡점정이었다. 음식 맛을 보기 위해 두 번씩이나 찾아온 노력이 전혀 헛되지 않아 기분이 그만이다. 아내와 함께 보은에 와서 삼년산성도 돌아보고 맛있는 점심도 먹고, 오늘 참 좋은 하루였다.
▲ 보은읍 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 주차 [12:58]
▲ 한정가든으로 들어가는 길 [12:59]
▲ 한정가든 입구에 도착 [12:59]
▲ 한정가든 식당 메뉴 [13:00]
▲ 빨리빨리 끓어라 [13:26]
▲ 한정가든 돌솥정식 상차림: 반찬이 무려 22가지 [13:29]
▲ 음식상이 거의 초토화되었다 [13:55]
▲ 트레킹도 하고 점심도 먹고 청주를 향하여 출발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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