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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트레킹/경기 이천 산수유 둘레길

2020.09.19. [이천 산수유 둘레길 1] 경기 이천 산수유 둘레길

by 사천거사 2020. 9. 24.

이천 산수유 둘레길 탐방기

 일시: 2020년 9월 19일 토요일 / 맑음

 장소: 이천 산수유 둘레길 / 경기 이천

 코스: 산수유마을 주차장 → 육괴정 → 낙수재폭포 → 영원사 → 송말리마을  

           산수유마을 주차장

 거리: 6.3km

◈ 시간: 2시간 27분

 회원: 아내와 함께 


 

 

 

 

 

 


11:00  오늘은 토요일, 원래는 산행을 하는 날이지만 어제 둔덕산과 대야산 연계 산행을 하느라고 조금 힘을 썼기 때문에 아내와 함께 그리 길지 않은 둘레길을 걷는 것으로 마음을 모았다. 어디로 가나? 하는 문제는 크게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대한민국은 둘레길의 나라다. 전국 방방곡곡에 크고 작은 둘레길이 셀 수 없을 정도로 숨어 있다. 따라서 우리는 적당한 곳을 찾아내기만 하면 된다.

 

오늘 찾아갈 곳은 경기도 이천에 있는 산수유 둘레길. 많고 많은 둘레길 중에서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첫째, 청주에서 접근하기에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에 있고 둘째, 아내가 좋아하는 이천 쌀밥을 점심으로 먹을 수 있고 셋째, 둘레길의 길이가 6km 정도라서 걷는데 큰 무리가 따르지 않고 넷째, 지금은 산수유꽃이 피는 때가 아니라서 둘이서 호젓하게 걸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청주에서 이천으로 가는 데에는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방법과 17번 국도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나는 이천 근처에 있는 산에 갈 때 늘 국도를 이용했다. 교통량이 그리 많지 않아 운행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오늘도 청주를 떠나 17번 국도에 들어서는 것으로 여정의 첫 단추를 꿰었다. 오늘 점심을 먹을 장소는 이천시 신둔면에 있는 이천돌솥밥 식당, 인터넷 검색 결과 꽤 이름 있는 맛집으로 소개된 곳이다.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한 특돌솥밥을 주문했다. 2인분 가격은 30,000원. 상은 금방 차려졌다. 보쌈, 게장, 더덕무침, 코다리구이, 조기조림, 갈비찜, 된장찌개, 쌈채소, 생선구이 등을 포함해서 16가지 정도의 반찬이 상에 가득하다. 여기에 돌솥에 담긴 쌀밥이 마지막으로 등장했다. 그런데, 실망이었다. 맛도 맛이지만 음식 자체가 성의 없이 만들어진 게 대부분이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진천 사석에 있는 8,000원짜리 손맛한식뷔페 식당만도 못했다. 오늘 먹은 식당에서 가장 맛있는 것은 쌀밥이었다.

 

산수유마을 주차장에 도착했다. 예상대로 주말이지만 주차장은 한산하다. 주차장 한쪽에 서 있는 둘레길 안내도를 살펴보았다. 원적산과 정개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아래에 나 있는 임도에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고 산수유마을을 중심으로 해서 산수유 둘레길이 만들어져 있다. 원적산-정개산 산줄기와 임도 둘레길은 2017년 2월에 한꺼번에 걸은 적이 있고 산수유 둘레길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차장을 떠나 육괴정, 낙수재폭포, 잣나무 숲, 영원사, 송말리마을을 거쳐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데에는 2시간 30분 가까이 걸렸다. 산수유나무에 열매가 잔뜩 달려 있지만 지금은 붉은빛이 조금 감돌 뿐이었다. 둘레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차지였다.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청주로 돌아오는 길, 오전에 이천으로 갈 때는 광혜원 근처에서 국지성 호우를 만나 힘들게 운행을 했는데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더없이 화창하다.


추기

 

지금 보고 있는 산수유 둘레길 탐방기에는 사진이 고작 11장뿐이다. 그것도 모두 아내 스마트폰을 찍은 사진들이다.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았나? 아니다. 디지털카메라로 평소처럼 열심히 찍었다. 그렇다면 카메라가 고장이 났나? 그것도 아니다. 집에 와서 카메라 메모리 칩에 있는 사진을 컴퓨터 하드 디스크에 얌전하게 옮겨놓았다. 아니 그렇다면 사진이 다 어디로 간 거야?

 

사정은 이렇다. 19일에 산수유 둘레길을 다녀온 후 20일 아침에 컴퓨터를 켰더니 에러 메시지가 뜨면서 부팅이 안 된다. 응? 이게 무슨 일? 컴퓨터가 왜 이러지? 내가 해결할 일이 아니라서 컴퓨터 수리 전문업체인 컴닥터에 연락을 했더니 오늘은 일요일이라 출장을 갈 수 없으니 월요일에 보잔다. 칼자루를 쥔 사람이 안 된다면 안 되는 거다.

 

21일에 수리 기사가 왔다. 컴퓨터를 점검해 보더니 하드 디스크가 나갔단다. 어떻게 해야 되나요? 교체해야 합니다. 고장이 났으니 당연히 교체해야지. 그런데 하드 디스크에 들어 있는 자료는 어떻게 되나요? 못쓰죠. 꼭 필요하다면 포렌식 어쩌고저쩌고... 예, 됐습니다. 하드 디스크만 교체해 주세요. 이렇게 해서 하드 디스크에 들어 있던 산수유 둘레길 사진은 블로그에 올라가기 전에 몽땅 날아가 버린 것이다.

 

다들 잘 알고 있겠지만 노파심에서 한 말씀드린다. 찍은 사진이나 작성한 자료가 컴퓨터 하드 디스크에 저장되어 있으면 언제 날아갈지 모른다고 생각해야 한다. 하드 디스크는 그냥 물리적인 저장 공간이기 때문에 디스크가 훼손되면 자료도 함께 훼손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딱 한 가지, 클라우드나 블로그나 카페 등의 자료실에 저장하는 것이다. 비밀번호를 걸어 놓거나 비공개로 하는 것은 필수.


▲ 낙수재폭포 앞에 있는 정개산-원적산 등산로 종합안내도 [14:07]

 

▲ 참 좋다 당신 [14:08]

 

▲ 같이 걸을까  [14:10]

 

▲ 아자 아자 [14:32]

 

▲ 사랑해 [14:36]

 

▲ 힘들면 기대 [14:39]

 

▲ 너만 볼 거야 [14:52]

 

▲ 너만 볼거야 [14:52]

 

▲ 꽃길만 걷자 [14:54]

 

▲ 수고했어 [14:57]

 

▲ 행복하자 [1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