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지 트레킹/충남 서천 봉선지 둘레길

2016.11.12. [서천 봉선지 둘레길 1] 충남 서천 봉선지 둘레길

by 사천거사 2016. 11. 12.

서천 봉선지 둘레길

◈ 일시: 2016년 11월 12일 토요일 / 맑음

◈ 장소: 서천 봉선지 둘레길 / 충남 서천

◈ 코스: 물버들 방문자 센터 → 산막굴 → 동막재 → 월명산 → 구실고개 → 

           매봉재 → 웅당마을 → 물버들 방문자 센터

◈ 시간: 2시간 15분

◈ 회원: 백만사 회원 10명


 

 

 


10:00   오늘은 백만사에서 서천에 있는 봉선지 둘레길을 걷기 위해 떠나는 날이다. 서천에 있는 봉선지에는 길이 12.5km의 물버들길과 길이 6km의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우리는 둘레길을 걷기로 했다. 산남고 주차장에 10명의 회원이 모여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2대의 차로 출발, 세종시를 거쳐 서세종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당진대전고속도로 공주휴게소에 들러 빵과 커피로 간식을 먹고 출발, 서부여나들목에서 서천공주고속도로를 벗어났다.

 

613번 지방도를 따라 달려 마산면소재지에 도착했다.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음식점인 신흥회관에 도착, 백반을 점심으로 주문했다. 이곳은 숨은 맛집으로 계절에 따른 10여 가지 푸짐한 반찬이 나온다. 시골 냄새가 물씬 풍기는 주인 아주머니는 인정이 철철 넘치는 분으로 인심도 좋아 부족함이 없이 맛있게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마산면소재지 신흥회관에서 둘레길 출발지인 물버들 방문자 센터까지는 아주 가까운 거리였다.


▲ 공주휴게소에서 빵과 커피를 간식으로 [10:58]

 

▲ 마산면소재지에 있는 유일한 음식점 신흥회관 [12:07]

 

▲ 10가지 정도의 푸짐한 반찬이 나오는 백반 [12:16]

 

▲ 가격은 7천 원으로 주인 아주머니의 인심이 아주 좋다 [12:16]


13:03   봉선지 둘레길 출발지이자 종착지인 물버들 방문자센터 주차장에 도착했다. 토요일인데도 물버들펜션과 방문자센터 건물은 텅 비어 있었다. 발대식을 하고 차도를 건너 벽오리 마을 쪽으로 들어가자 곧 갈림길 이정표를 만났다. 월명산 정상까지 거리는 1,364m. 가을 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널찍한 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 바람이 불 때마다 가지에 간신히 매달려 있던 잎들이 하늘거리며 땅으로 떨어져내린다. 둘레길에는 낙엽비가 내리고 있었다.


서천 봉선지

 

충남 서천군 마산면과 시초면에 걸쳐 있는 봉선지(동부지)는 서천 지역에서 가장 큰 저수지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물이 깨끗하고 금강과 인접해 있어 철새도래지로도 제법 유명하다. 최근 서천군은 봉선지를 한 바퀴 도는 물버들길을 만들었다. 이 길을 따르면 봄이 물들인 순정 어린 수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물에 반쯤 잠겨있는 연둣빛 물버들의 생명력은 감동적이다.

 

봉선지의 역사는 1926년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가 자국의 극심한 식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토지개량사업을 추진하면서 봉선지를 만들었다. 우리 땅의 쌀을 수탈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1996년 보령댐이 준공되기 이전에는 1일 5000t의 봉선지 용수가 서천군민을 위한 상수원으로 사용했다. 농업용수는 물론 식수원으로 사용될 정도로 물이 깨끗했다는 뜻이다. 지금도 봉선지 인근의 많은 농가가 봉선지의 물을 이용해 농사를 짓는다.


▲ 물버들 방문자센터 주차장에 도착 [13:03]

 

▲ 봉선지 둘레길 트레킹을 떠나기 전에 발대식 [13:03]

 

▲ 차도를 건너 벽오리 쪽으로 진행 [13:06]

 

▲ 산막굴에 서 있는 이정표: 월명산 쪽으로 진행 [13:09]

 

▲ 본격적인 둘레길 트레킹에 돌입 [13:13]

 

▲ 소야리 갈림길 이정표 [13:16]

 

▲ 그리 춥지 않은 날씨라 겉옷을 하나씩 벗고 [13:17]

 

▲ 가을빛이 아름다운 둘레길 [13:19]

 

▲ 동막바위 옆에 서 있는 이정표 [13:20]

 

▲ 길 오른쪽에 있는 동막바위 [13:21]


13:21   동막바위 옆에서 여성회원들이 단체로 사진을 한 장 찍었다. 내가 보기에는 모두가 다 미인들이다. 낙엽이 떨어져 푹신하게 밟히는 길을 따라 월명산 정상으로 올라가다 음료수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우리밖에 없으니 온 세상이 다 우리 것이다. 조금 시끄럽게 떠들어도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해발 163m의 월명산 정상을 지나자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내리막길이 나타났다. 거리가 짧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 동막바위 앞에서 [13:21]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27]

 

▲ 정말 걷기에 좋은 길 [13:30]

 

▲ 따뜻한 찬 한 잔도 그냥 마시지 않는다 [13:38]

 

▲ 가을 속으로 들어가는 길 [13:45]

 

▲ 가을 속으로 들어가는 길 [13:46]

 

▲ 해발 163m 월명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3:51]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내리막 구간 [13:52]

 

▲ 경사가 거의 없는 둘레길 [13:58]


14:04   매봉재 가는 길 이정표를 지났다. 20분 가까이 둘레길을 걸은 후 회원들 모두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구운 달걀을 안주로 소주 한 잔씩을 마시는 시간이 돌아온 것이다. 야외 활동을 하면서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산행을 하다보면 소주에, 막걸리에 잔뜩 싸들고 와서 술판을 벌이는 사람들이 있다. 산행을 온 건지 술을 마시러 온 건지 판단이 서지 않을 정도다. 그러나 산에서 마시는 딱 한 잔의 소주는 보약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 매봉재 가는 길 이정표 [14:04]

 

▲ 잠시 휴식 중 [14:06]

 

▲ 여기는 오르막길 [14:10]

 

▲ 다시 걷기 좋은 길 [14:17]

 

▲ 구운 달걀에 소주 한 잔씩 [14:23]

 

▲ 웅당마을 가는 길 이정표와 함께 [14:30] 

 

▲ 이번에는 남성회원들 [14:3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내리막 구간 [14:33]


14:40   산책로 이정표가 서 있는 도로에 내려섰다. 길 옆으로는 억새가 한창이다. 도로를 건너 물버들 방문자 센터로 가는 길, 봉선지 물위를 걸어갈 수 있게 데크로 다리를 조성해 놓았다. 봉선지는 물버들로 유명하다. 물버들? 색다른 버드나무가 아니라 물가에서 자라는 버드나무를 말한다. 봉선지 둘레길 걷기는 끝이 났고 시간적 여유가 있어 근처에 있는 신성리 갈대밭을 들르기로 했다. 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갈대밭을 찾은 사람들이 많아 주차장까지 가는데 조금 애를 먹었다.  


▲ 산책로 이정표가 서 있는 도로에 도착 [14:40]

 

▲ 도로 옆 억새 앞에서 [14:43]

 

▲ 물버들 방문자센터 가는 길 이정표 [14:49]

 

▲ 목교 위에서 [14:53]

 

▲ 봉선지 물위 나무다리 [14:55]

 

▲ 봉선지 물위 나무다리 [14:56]

 

▲ 봉선지 둘레길 무인가게 [15:04]

 

▲ 물버들로 유명한 봉선지 [15:08]

 

▲ 사과를 먹으며 트레킹을 마무리하는 중 [15:09]

 

▲ 물버들 방문자센터 주차장에 귀환 [15:16]


15:49   신성리 갈대밭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갈대밭을 향했다. 제방길에 올라서보니, 기대했던 파란 갈대밭은 사라지고 갈색으로 변한 갈대밭이 펼쳐져 있었다. 그런데 색이 변한 갈대밭은 또 그대로 보기가 좋았다. 게다가 지금은 갈대가 꽃을 피우는 시기라 더 보기가 좋다고 한다. 갈대숲속에 나 있는 길을 따라 한 바퀴 돌아나왔다. 말없이 흐르는 금강물도 여전하고, 갈대숲을 배경으로 사진찍기에 바쁜 사람들도 여전하다. 우리 자신은 변해가지만 세상은 여전하다. 갈대밭을 떠나 청주로 돌아오는 길도 여전했다. 


신성리 갈대밭

 

서천군과 군산시가 만나는 금강 하구에 펼쳐져 있는 갈대밭으로, 너비 200m, 길이 1.5km, 면적 10만여 평이 넘을 정도로 규모가 크며, 제방도로에 올라서면 드넓은 갈대밭이 눈아래로 내려다보인다. 한산면 면소재지에서 강경 쪽으로 300m가량 지나 삼거리에서 금강 쪽으로 나있는 작은 길을 따라 3㎞쯤 가면 있다. 이 지역은 예로부터 곰개나루터(진포)라고 불렀던 곳으로, 고려 말 최초로 화약을 가지고 왜구를 소탕시킨 진포해전이 있었던 곳이다. 지역적으로 금강 하류에 위치한 까닭에 퇴적물이 쉽게 쌓이고 범람의 우려로 인해 강변 습지에서 농사를 짓지 않아 무성한 갈대밭이 조성되었다.

 

한국의 4대 갈대밭으로 꼽히는 동시에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갈대 7선에 속한다. 각종 교육기관의 자연학습장은 물론 전국 사진작가들의 촬영장소로 인기 있으며, 최근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 이전에는 단순히 무성한 갈대숲이었으나 자연훼손을 막기 위해 전체 갈대밭 면적의 2~3% 정도만 '갈대공원'으로 조성해 개방하고 나머지는 보존하고 있다. 자연친화적인 갈대공원은 양옆으로 갈대가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고, 2㎞ 남짓한 갈대밭 산책길에 박두진, 김소월, 박목월 등 서정시인들의 시를 써놓은 통나무 판자가 걸려 있다. 

 

1990년 금강 하구둑이 완성됨에 따라 근처에 넓은 담수호가 조성되면서 청둥오리를 비롯한 오리류, 고니류, 기러기류, 괭이갈매기 등 매년 40여 종, 10만 마리의 겨울철새들이 찾아드는데, 특히 12월과 1월 사이에 절정을 이룬다. 인근에는 하구둑 유원지 외에, 월명공원(군산시), 춘장대해수욕장(서천군), 한산모시관 등 연계 여행지가 많다.


▲ 주차장 옆 농산물 판매점들 [15:49]

 

▲ 신성리 갈대밭 표지판 앞에서 [15:50]

 

▲ 갈대밭으로 들어가는 길 입구에서 [15:54]

 

▲ 갈색 갈대밭도 보기에 좋다 [15:54]

 

▲ 갈대밭에서 돋보이는 억새꽃 [15:56]

 

▲ 금강물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15:59]

 

▲ 쉼터용 정자에서 [16:09]

 

▲ 갈대밭을 떠나고 있는 회원들 [16:10]

 

▲ 주차장 옆에 있는 화단 앞에서 [16:23]


18:52   산남고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근처에 있는 맛나감자탕 식당으로 갔다. 오늘 여정에 참석하지 못한 이용원 회원님 부부가 방을 잡고 음식을 주문해놓아 금방 회식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한 달에 한 번 만나 가벼운 트레킹을 하고 저녁 회식을 하는 사이지만, 해외 여행도 여러 번 함께 하고 회원의 애경사에 서로 슬퍼하고 기뻐하는, 친형제 못지 않게 가까운 사이가 바로 우리 백만사 회원들이다. 다음 달 12월 모임은 인도 여행 관계로 갖지 않기로 결정하고 행복한 마음과 함께 오늘 여정을 마무리했다.


▲ 맛나감자탕 집에서 저녁 회식 [18:52]

 

▲ 백만사를 위하여! [19:00]

 

▲ 산남고 주차장에서 해단식 [19:40]

 

▲ 백만, 백만, 화이팅!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