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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트레킹/중국 용척산·담계산

2016.11.08. [중국 용척산/담계산 트레킹 1]

by 사천거사 2016. 11. 8.

용척산-담계산 트레킹 1

 

일시: 2016년 11 8일(화)~9일(수)

장소: 용척산 500m 중국 산동성 제남  

◈ 코스: 청주체육관 인천국제공항 → 제남공항 연대산장 용척산 트레킹 태산지하대열곡 치박 중해국제호텔

◈ 회원: 청주 산경산악회 안내 트레킹

 




2016년 11월 8일 수요일 맑음


07:00   오늘은 청주 산경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중국 산동성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38명이 참가한 이번 여행에는 제남에 있는 용척산과 치박에 있는 담계산 트레킹이 포함되어 있었다. 청주체육관에서 38명의 회원을 태운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평택제천고속도로 안성맞춤휴게소에 한 번 들른 버스는 2시간 30분만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 출발시간이 11시 45분, 출발시간보다 적어도 2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셔틀 기차를 이용해 탑승 대합실로 갔다. 대합실에서 느긋하게 기다리는데 이런, 우리가 제남까지 타고 갈 중국국제항공 CA 4096편이 1시간 30분 연발이란다. 다시 하염없는 기다림 끝에 비행기에 탑승은 했는데 이번에는 비행기가 움직일 줄 모른다. 다시 한 시간 넘게 지나 2시 20분이 되어서야 비로소 비행기가 이륙했다. 인천공항에서 제남공항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 50분 거리다. 빵과 과자가 간식으로 나왔다. 음료수로 캔맥주를 하나 시켜 마셨다. 


▲ 평택제천고속도로 안성맞춤휴게소 [07:55]


▲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09:35]


▲ 127번 탑승구를 향해 가는 중 [10:56]


▲ 숲을 살리자는 모금 운동 [11:47]


▲ 탑승구가 132번으로 바뀌었다 [12:33]


▲ 간식으로 나온 빵과 과자 [14:54]


▲ 비행기 창밖으로 내다본 구름 풍경 [14:54]


15:05   1시간 40분 동안 하늘을 난 비행기가 제남공항에 내려앉았다. 제남은 산동성의 성도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1시간의 시차가 있어 시계를 한 시간 뒤로 돌렸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공항건물 밖으로 나오니 4일 동안 여행에 이용할 버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3시 55분 버스 출발, 원래 오늘 오후는 제남 시내관광이 일정으로 잡혀 있었는데 비행기 연착 때문에 오후 일정이 모레 오후로 연기되었다. 따라서 오늘은 곧바로 용척산 아래에 있는 숙소 연대산장으로 가는 일만 남았는데...


제남공항에서 연대산장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사고 때문에 막힌 관계로 시내도로를 거쳐 가야만 했다. 문제는 퇴근시간과 겹쳐 제남시내 교통이 보통 혼잡한 게 아니라는 것이었다. 중국 대도시의 교통혼잡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게다가 교통질서를 잘 지키지 않아 혼잡을 가중시킨다. 현지 가이드가 중국에서 운전을 하려면 3개 대학을 나와야 한다고 우스개 소리를 했다. 3개 대학은? '들이대, 빵빵대, 돌려대'를 말한다. 교통질서를 지키면 소통이 더 잘 되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교통경찰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공항을 출발한지 3시간이 넘었는데도 시내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화장실을 가야 할 사람들이 있는데 마땅한 장소가 없다는 것. 다시 30분 정도 달려 조금 한가한 곳에 도착해 도로 옆 숲속에서 문제를 해결했다. 그래도 명색이 해외여행인데 이래도 되나 모르겠네. 우여곡절 끝에 오늘 하룻밤을 묵을 연대산장에 도착했다. 일단 호텔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호텔 룸에 들어가보니 시설을 괜찮은 편이었다. 새벽같이 일어나 하루 종일 버스, 비행기, 버스만 탔는데도 피곤하네. 소주 한 잔 마시고 취침.


산둥성


약칭하여 '루[]'라고도 부르며, 성도()는 지난[]이다. 중국 황허강[]의 하류, 타이항산[] 동쪽의 황해()와 보하이해[]의 연안에 있으며, 해안선 길이는 3000여㎞이다. 면적은 15만여㎢이며, 행정구역은 지난·칭다오[]·웨이하이[]·웨이팡[]·옌타이[]·더저우[]·린이[]·쯔보[]·빈저우[]·허쩌[]·지닝[]·랴오청[]·둥잉[]·타이안[]·짜오좡[]·르자오[]·라이우[]) 등 17개 지급시()와 31개 현급시(), 60개 현()으로 이루어져 있다.


역사적 인물도 많이 배출되었는데, 중국의 대표적 사상가인 공자()가 취푸[]에서 태어났고, 사상가 묵자()는 텅저우[] 출신이며, 사상가 맹자()는 쩌우청[] 출신, 군사가 손자()는 후이민[] 출신, 서예가 왕희지()는 린이 출신, 송() 나라의 애국시인 신기질()과 이청조()는 모두 지난 출신, 《요재지이()》의작가 포승령()은 쯔좐[] 출신이다. 


제남

황허강[]의 하류 샤오칭강[] 남안에 있다. 신석기시대 후기부터 이곳에 인류의 거주가 시작되었다고 하며 춘추전국시대 제()의 서부의 도시로 번영하였고, 한()에 와서 도시 북쪽을 지수이강[]이 흐르고 있다고 해서 지난이라 하였다. 이후 수(隋)·당(唐)·원(元)·송(宋)·명(明)·청(淸) 등의 시대를 통해서 번영하였다. 오늘날 시가는 텐진[天津]~푸커우[浦口]간 철도와 칭다오[靑島]∼지난[濟南]간 철도의 분기점인 역을 중심으로 선로의 남쪽에 동서로 뻗어 있다.

시가의 동부는 외호(外濠)에 둘러싸인 명(明) 때 건설된 내성(內城)을 중심으로 하는 공원·대학 등이 있는 문화지구, 서부는 상업지구이며 남쪽에 주택지구, 선로의 북쪽은 공업지구이다. 방직·제분·착유·제지 등의 경공업은 일찍부터 발달하였고, 오늘날은 공작기계·자동차·시멘트·화학 등 중공업이 발달하고 있으며 교통의 요지로 산둥성 서부의 농산물 집산지이다. 명승지에 내성 북부의 다밍호[大明湖]·바오투취안[趵突泉]등이 있고 천불산(千佛山)의 불상조각도 유명하다


▲ 산동성 제남공항에 도착 [15:42]


▲ 제남국제공항 [15:52]


▲ 4일 동안 우리가 이용할 버스 [15:53]


▲ 화장실 문제 때문에 잠시 버스에서 내렸다 [19:34]


▲ 오늘 하룻밤을 묵을 연대산장에 도착 [20:14]


▲ 호텔 식당에서 조금 늦은 저녁 식사 [20:26]


▲ 연대산장 호텔 룸 [21:30]




2016년 11월 9일 목요일 맑음


06:00   아침에 일어나 짐을 꾸린 후 산장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중국인들의 아침 식사는 간단한 편이다. 게다가 산동성 지역은 밥보다 빵이나 만두를 많이 먹는 지방이다. 오늘의 일정을 시작하기 위해 밖으로 나오니 산장 건물 뒤로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용척산 능선이 보인다. 장관이다. 용척산(龍脊山)은 우리에게는 생소한 산이지만 태항산(太行山)의 자락으로 수억년 전 바다 바닥이 지각변동에 의해 솟아나 생김새가 무척 기묘하다고 한다.


이 용척산에 한국식 등산로가 생김에 따라 한국 사람들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오를 수 있게 되었다. 오늘 우리가 그 길을 걷는 것이다. 용척산 산행 들머리까지는 도로를 따라 빵차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그런데 왜 빵차인가? 식빵처럼 모양이 네모라서 빵차인가? 아니면 뒤에서 자주 빵빵거려서 빵차인가? 하여튼 빵차를 타고 20여분 도로를 달려 산행 들머리인 구중천 고개에 도착했다. 고개 왼쪽에는 돼지농장이 있는 모양이다. 웃는 돼지 한 마리가 우리를 환영하고 있었다. 


용척산 트레킹


용척산은 해발 500m로 그리 높지 않지만, 산줄기가 동서로 길게 뻗어 있고, 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을 달리한다. 높은 곳에서 보면 ‘마치 거대한 용이 엎드려 있는 듯’한 모습인데, 길게 뻗은 산세가 태항산 지류의 풍경이라 수려하기가 그지없다. 옆에서 보면 하얀색의 깎아지른 수직 절벽이 2~3층으로 솟아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시루떡 같이 보인다. 하얀 석벽은 쌀가루 같고, 산 중턱에 띠를 형성한 측백나무 숲은 푸른 고명 같다.


용척산 한국길 등산은 용의 꼬리를 밟아 올라 등줄기를 타고 걷다가 용의 머리 쪽인 용두봉으로 내려오는데 대략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용의 꼬리 쪽은 측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그 사이로 수직 절벽이 솟아 있다. 용의 등줄기 격인 정상 부분은 마치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정상 양 옆쪽으로 깎아지른 수직 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들쭉날쭉한 협곡이 그려낸 멋진 산수화가 등산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햇살에 반짝이는 하얀 수직 절벽은 마치 용의 비늘을 보는 듯 신비로운 매력을 풍긴다.


용의 등줄기를 타고 협곡을 감상하면서 허리처럼 가느다란 능선을 따라가면 용의 머리인 용관봉이 나온다. 그곳에서 전방을 주시하면 용의 머리인 용두봉의 멋진 자태가 눈에 들어온다. 발걸음을 재촉해 용두봉에 이르면 눈앞에 둥근봉우리가 용 뿔처럼 멋지게 솟아 있다. 용두봉에서 하산하는 것으로 용척산 한국길 등산은 끝을 맺는데, 우리 몸 혈관처럼 용척산을 관통하는 한국길은 산속에 감춰진 보물을 찾아가는 것처럼 신비하면서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한다.


▲ 연대산장 식당에서 아침 식사 [07:03]


▲ 산장 건물 뒤로 보이는 용척산 능선 [07:49]


▲ 산장 마당에서 바라본 용척산 능선 [07:53]


▲ 산행로 입구까지 타고 갈 빵차가 기다리고 있다 [07:56]


▲ 빵차 타고 산행로 입구 九重天 도착 [08:23]


▲ 흑돼지 농장인가? [08:26]


08:26   도로 옆 계단을 올라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그리 길지 않은 측백나무 숲길을 지나 전망이 트였다. 뒤를 돌아보니 커다란 돼지 조형물이 있는 돼지농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용척산의 용발톱에 해방하는 각무지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다소 가파른 편이었다. 그래도 거리가 짧아 크게 힘이 들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처럼 이곳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파란 하늘 아래 하얗게 빛나는 각무지봉이 보기에 좋다. 각무지봉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니 풍광도 좋다. 


▲ 도로 옆 계단을 올라가는 것으로 트레킹 시작 [08:26]


▲ 측백나무 숲길을 지나면 [08:29]


▲ 전망이 트인다 [08:32]


▲ 걸음을 멈추고 조망: 돼지농장에 있는 커다란 돼지 조형물이 보인다 [08:36]


▲ 파란 하늘 아래 하얗게 빛나는 각무지봉 [08:43]


▲ 각무지봉으로 올라가고 있는 회원들 [08:47]


▲ 각무지봉에서 조망 중인 회원들 [08:52]


08:55   각무지봉에서 오른쪽으로 감아돌자 앞에 거대한 암봉 하나가 나타나났다. 측백나무 사이로 솟아 있는 암봉을 우회하였더니 전망대가 연이어 나타났다. 전망대에 오르니 오른쪽으로 2층으로 이루어진 단애가 햇빛을 받아 길게 늘어서 있는 게 보였다. 과연 태항산맥의 줄기답다. 단애 아래로는 다랭이밭과 마을들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 게 보인다. 다랭이밭 하면 단연 네팔이다. 산꼭대기에서 산기슭까지 온통 다랭이밭이 차지하고 있는 곳도 있을 정도니 말이다. 


▲ 우뚝 솟아 있는 하얀 암봉 [08:55]


▲ 전망대에 올라서 있는 회원들 [08:59]


▲ 또 다른 전망대와 가야할 능선이 보인다 [09:00]


▲ 전망대 뒤로 보이는 2층 단애 [09:00]


▲ 다랭이밭과 마을이 보이는 풍경 [09:02]


▲ 전망대에 서 있는 회원들 [09:05]


09:10   잠깐 동안 측백나무 숲길을 걸었다. 숲길을 벗어나 잠시 걸어가자 단애 꼭대기로 올라가는 암릉이 앞을 가로막는데 경사가 꽤 심하다. 예전에 그 암릉을 오르다가 추락사한 사람이 있다고 현지 가이드가 알려주면서 왼쪽으로 우회해서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왼쪽으로 우회하면서 나란히 서 있는 두 개의 암봉을 만났다. 마치 중세 유럽에 세워진 성당의 첨탑처럼 뾰족한 게 보기에 좋다. 후미가 늦어져 잠시 걸음을 멈추고 휴식을 취했다. 


▲ 여기는 측백나무 숲길 [09:10]


▲ 용척산에는 측백나무가 많다 [09:12]


▲ 하얀 암벽과 푸른 측백나무가 잘 어울렸다 [09:16]


▲ 앞에 보이는 암릉은 출입금지구역 [09:19]


▲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 [09:29]


▲ 우회하는 길에 만난 두 개의 암봉 [09:36]


▲ 우회길이 끝난 지점 오른쪽 암봉 [09:38]


▲ 우회길이 끝난 지점 왼쪽 암봉 [09:39]


09:49   바람이 부는 초원으로 올라섰다. 아래에서 보면 커다란 바위로 이루어져 있는데 막상 위에 올라보니 전혀 딴 세상이다. 억새 비슷한 풀이 넓은 평원을 가득 채우고 있고 그 사이로 길이 나 있는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 바람은 조금 차가운 편이다. 후미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 이국적인 풍경을 카메라에 담느라고 정신이 없는 모양이다. 지금은 철이 아니지만, 이곳은 이름 모를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나는 그런 곳이란다.


▲ 바람이 부는 초원으로 올라가는 중 [09:49]


▲ 언덕에 올라 내려다본 풍경 [09:50]


▲ 걷기 좋은 부드러운 길 [09:55]


▲ 걷기 좋은 부드러운 길 [09:57]


▲ 초원을 걷고 있는 회원들 [10:23]


▲ 길 왼쪽으로 보이는 단애 [10:25]


▲ 사면을 가로질러 걷고 있는 회원들 [10:27]


▲ 길 오른쪽 협곡 풍경 [10:32]


10:33   부드러운 능선길이 계속 이어졌다. 마치 영남 알프스의 신불산 능선을 걷는 것 같다. 봉우리에 올라서자 능선 멀리 언덕에 서 있는 작은 집이 하나 보이고 오른쪽으로 계곡에 자리잡고 있는 그림같은 집들이 눈에 들어왔다. 20분 정도 걸어 갈림길에 도착했다. 능선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 있는데 내리막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조심조심 한 발 한 발 내려가는 길, 계곡 오른쪽 멀리 우리가 가야 할 연대산장 건물이 보였다.


▲ 영남 알프스의 억새 평원과 같은 능선길 [10:33]


▲ 이름 모를 봉우리를 향하여 [10:37]


▲ 봉우리에 올라 바라본 풍경 [10:39]


▲ 앞으로 가야 할 능선 [10:45]


▲ 능선을 걷고 있는 회원들 [10:57]


▲ 능선에서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 입구 [10:59]


▲ 멀리 연대산장 건물이 보인다 [11:00]


▲ 커다란 바위를 우회하는 중 [11:03]


11:09   가파른 내리막길을 어느 정도 내려오자 왼쪽으로 바위벽에 무슨 글이 새겨져 있고 그 아래에는 주불전이란 암자가 있었다. 이어서 삼청동, 옥황전, 노군동, 투명동, 왕모동, 청룡동 등이 여기저기 자리잡고 있는데 자연동굴 속이나 작은 암자에 불상이나 다양한 신상들이 모셔져 있었다. 기복신앙은 언제 어디에나 있는 것, 소원을 비는 대상이 무엇이면 어떠랴, 기본적인 정신은 불교나 기독교나 이슬람교와 다를 이유가 하나도 없다.


▲ 길 왼쪽 주불전 [11:09]


▲ 자연동굴 삼청동 [11:12]


▲ 길 오른쪽 암자 옥황전 [11:14]


▲ 자연동굴 왕모동 [11:20]


▲ 자연동굴 청룡동 [11:21]


▲ 연대산장으로 내려가는 길 [11:27]


▲ 암벽과 단풍이 어울린 곳 [11:29]


▲ 연대산장으로 가는 도로 [11:33]


▲ 연대산장 뒤로 보이는 단애 [11:35]


12:00   용척산 트레킹을 마치고 연대산장을 출발, 중국의 명산인 태산이 있는 태안으로 향했다. 태안에 있는 식당에서 현지식으로 점심을 먹은 후 다시 버스를 타고 간 곳은 태산지하대열곡이었다. 산동성 태안시 보태룡여행개발공사(宝泰隆旅游开发公司)가 15억 위안을 투자해 만들었다는 지하대열곡(地下大裂谷). 내부 길이가 6km에 달하는 거대한 석회암 동굴인데 내부를 관광지로 새롭게 개발했다. 6km 가운데 3km 정도가 현재 개발된 상태로 동굴에 흐르는 물을 이용해 래프팅을 즐길 수 있는 수로를 만들어 놓았다. 지하 래프팅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곳이란다.

2013년에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한 지하대열곡은 석회암 동굴 외에도 자연습지가 조성돼 한 해에 5천여 마리의 철새가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철새가 이동하는 시기인 10월에 새들이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모습이 장관을 연출한다고. 지하대열곡의 하이라이트는 지하동굴 래프팅이다. 중국에는 석회암 동굴 등의 천연동굴이 7천여 개가 넘어 보존보다는 개발을 많이 하는 추세라고 한다. 이곳 역시 마찬가지인 듯. 동굴 지하수를 이용해 수로를 만들었고, 그 수로에서 래프팅을 즐길 수 있게 해놓았다. 관광과 체험을 결합시킨 작품인 것이다.


▲ 태안에 있는 점심을 먹은 식당 [12:45]


▲ 현지식으로 점심을 먹고 [12:50]


▲ 식당 안 풍경 [12:54]


▲ 식당 밖 풍경 [13:28]


▲ 태산지하대열곡 레프팅 체험장 입구 [14:25]


▲ 카트를 타고 이동 [14:39]


▲ 징을 울리면 잉어들이 몰려온다 [14:46]


▲ 지하대열곡 가는 길 이정표 [14:48]


14:51   태산대열곡 레프팅 체험장 입구를 통과해 안으로 들어가니 완전 동굴이다. 그런데 자연동굴이 아니라 인공적으로 만든 동굴이다. 사실 이 태산대열곡은 25%가 자연산이고 나머지 75%는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다고 한다. 동굴을 벗어나자 레프팅 코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수로는 4인용 고무보트가 들어갈 정도의 넓이로 물살을 따라 보트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면서 래프팅을 즐길 수 있게 돼 있었다. 전혀 위험하지 않다. 뿐만 아니라 래프팅을 하면서 석회암 동굴의 다양한 형태의 종유석을 볼 수 있는데 조명을 설치한 탓에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래프팅을 하는 시간은 예상보다 길었다. 한 20여 분 정도 될까? 모퉁이만 돌면 끝이겠거니 하는데 수로가 계속 이어지기를 여러 차례 반복한다. 래프팅을 하면서 보는 다양한 형태의 종유석은 인공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사람들이 손을 댄 흔적이 확연하다. 동굴 안이고 물이 흐르는데도 종유석에서 습기를 전혀 느낄 수 없는 게 바로 그 증거다. 래프팅이 끝나면 고무보트에서 내려 출구까지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보행도로를 따라 걸으면서 다양한 모양의 인공 종유석들을 천천히 구경할 수 있다. 


▲ 태산대열곡 레프팅 체험장 입구 [14:51]


▲ 인공으로 만든 동굴을 통과 [14:55]


▲ 레프팅 체험장에 도착 [14:57]


▲ 대열곡 레프팅 체험장 안내도 [14:58]


▲ 레프팅을 하기 위해 보트에 탑승 [15:05]


▲ 레프팅을 마치면 동굴 체험이 이어진다 [15:33]


▲ 대부분의 종유석은 인공적으로 만든 것 [15:35]


▲ 대부분의 종유석은 인공적으로 만든 것 [15:37]


▲ 기념품 상점가를 거쳐 밖으로 나가게 되어 있다 [15:53]


▲ 카트를 타고 다시 주차장으로 가야 한다 [16:00]


16:13   태산지하협곡 레프팅 체험을 마치고 버스에 올랐다. 이제 내일 담계산 트레킹을 위해 오늘 밤을 묵을 치박으로 가는 일만 남았다. 휴게소에 한 번 들른 버스가 치박에 있는 중해국제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6시 40분, 방을 배정받은 후 호텔 식당에서 현지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벌써 여러 번째 현지식을 먹는데 식당마다 나오는 음식 메뉴가 조금씩 달랐다. 호텔 룸으로 올라와 샤워를 한 후 룸메이트와 소줏잔을 기울이며 오늘 여정의 피로를 풀었다.


▲ 태산지하협곡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6:13]


▲ 휴게소에 한 번 들렀다 [17:24]


▲ 치박에 있는 중해국제호텔 [18:41]


▲ 호텔 로비에서 방 배정을 기다리는 중 [18:42]


▲ 호텔 로비 천장에 매달려 있는 거대한 샹들리에 조명 [18:44]


▲ 호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19:31]


▲ 중해국제호텔 룸 [20:58]


▲ 호텔 룸에서 룸메이트와 소주 한 잔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