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강복하시며 하늘로 올라가셨다.
◈ 일시: 2025년 6월 1일 일요일
◈ 장소: 서운동성당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운동 90-1
◈ 회원: 아내와 함께
오늘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원 사업을 완수하시고 하늘로 올라가셨음을 기리는 주님 승천 대축일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대중 매체를 통하여 효과적으로 교회의 사도직을 수행하고자 각 나라마다 홍보의 날을 제정하기를 권장하였다. 이에 따라 1967년 ‘홍보의 날’이 제정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부터 기존의 ‘출판물 보급 주일’과 통합하여 해마다 주님 승천 대축일을 ‘홍보 주일’로 지내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에 오르심을 기뻐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리자. 주님의 부활과 승천으로 우리 인간의 품위를 들어 높이신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온 세상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기로 다짐하자.
승천(昇天, Ascension)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님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저승에 가시어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
하늘에 올라 전능하신 천주 성부 오른편에 앉으시며
그리로부터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믿나이다.
성령을 믿으며
거룩하고 보편 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아멘.
가톨릭 기도문 사도신경이다. 내용을 보면, 주님은 성령으로 이 세상에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 고난을 받고 돌아가셨으나 부활하여 승천하셨다는 것. 구약성경에는 살아 있는 몸으로 승천하여 하느님 곁으로 간 인물로 에녹과 엘리야 두 사람이 나오고, 신약성경에는 주님과 성모님 두 분이 등장한다.
주님 승천 대축일은 주님이 부활한 지 40일 후에 승천한 일을 기념하는 교회력 절기이다. 그리스도가 부활한 요일이 일요일이므로 40일 후는 매년 부활 제6주간 목요일에 해당된다. 한국 천주교회에서는 주님 승천 대축일을 평일인 목요일 대신 부활 제7주일로 옮겨서 지내고 있다. 그리고 부활 후 50일째 되는 날, 즉 승천일 10일 후에는 성령 강림 대축일을 기념한다.
▲ 예수님의 승천
▲ 예수님의 승천
▲ 예수님의 승천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그리고 보라,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 내가 너희에게 보내 주겠다. 그러니 너희는 높은 데에서 오는 힘을 입을 때까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어라.”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베타니아 근처까지 데리고 나가신 다음, 손을 드시어 그들에게 강복하셨다. 이렇게 강복하시며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 그들은 예수님께 경배하고 나서 크게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줄곧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지냈다. [루카 24,46-53]
주님의 승천 모습은 어떠했을까? 예전에는 주님께서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고 하였다. '대기권을 뚫고 하늘 저쪽으로 가셨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동화 같은 표현이다. 이천 년 전에 기록된 성경으로서는 당연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표현 그대로를 내용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빛의 속도로 100억 년을 날아가도 우주를 벗어날 수 없는데 어느 하세월에 우주 밖에 있는 하늘나라로 간단 말인가.
예전에 다미선교회라는 사이비 종교단체가 있었다. 다미선교회 이장림 목사는 종말론을 내세워 휴거가 일어난다고 주장하며 신도들을 끌어모으고 돈을 착취했다. 그러면 이장림 목사가 주장한 1992년 10월 28일 자정에 신도들에게 휴거가 일어났을까? 신도들은 하얀 옷을 입고 시간이 되어 하늘로 들어 올려지기만을 기다렸다. 휴거 시간이 가까워지자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셋, 둘, 하나, 땡. 결과는? 사람들이 줄줄이 공중부양하여 하늘나라로 올라갔을까? 구약과 신약성경을 합쳐서도 살아서 승천한 사람은 4명밖에 없는데, 수백 명이 같은 시각에 한꺼번에 승천을 한다고? 장난하냐?
TV 3개 방송사에서 중계방송을 할 정도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집단 휴거 소동은 한바탕의 일장춘몽으로 끝나고 말았다. 애초에 휴거라는 것은 없었다. 더 웃기는 일은, 휴거를 주장한 이장림 목사는 감방 안에서 휴거를 한 시간 앞둔 밤 11시에 잠이 들었다고 한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사이비 종교에 빠져서 인생을 망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모든 불행과 고난을 단번에 해결해 주겠다고 하거나, 반드시 하늘나라에 갈 수 있다고 주장하며 지나치게 많은 헌금을 요구한다면 백퍼 사이비 종교단체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방법으로 하늘나라로 가셨다. 이것이 바로 승천이다. 승천을 조금 바꾸어서 말하면, 예수님이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신 것이다. 하느님께서 사람인 예수님으로 오셨다가 다시 본모습으로 되돌아가신 것이다. 그러면 예수님의 승천과 함께 우리는 주님과 정말 헤어진 것인가? 예수님은 하늘, 우리는 땅 이렇게 말이다. 만약 그렇다면 예수님은 무엇하러 인간이 되어 이 세상에 내려오셨단 말인가. 그냥 계속 하늘나라에 계시지.
예수님의 승천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버리고 떠나신 것이 아니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라는 주님의 약속을 지키시는 것으로 봐야한다. 즉, 우리가 이 세상에 있는 동안 그리고 이 세상을 떠날 때, 그분을 믿고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든 시간에 대하여 하느님의 나라를 선물로 주시겠다는 약속을 의미한다. 예수님 승천의 또 다른 의미는 우리에게 세상 것이 아니라 하늘의 것을 보고 살라는 뜻이다.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그분께서 맡겨 주신 사명을 다하고 복음을 전하며 살라는 뜻이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셨기에 그분을 믿는 우리도 언젠가 하늘나라로 간다. 그리고 새로운 모습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이것이 승천의 교훈이다. 중요한 것은, 하늘나라로 올라가신 주님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사실이다.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사는 우리는 늘 주님과 함께 있는 것이며, 결국 하늘나라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있는 것이다. 그러니 하늘나라로 승천하기를 바라는 것보다, 이 세상을 하늘나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 그러다가 이 세상을 마감하면서 공심판을 받아 진짜 하늘나라로 올라가면 된다. 우리가 영원히 살 곳은 이 세상이 아니라 주님이 계시는 하늘나라이니까.
▲ 청주 서운동성당 [10:07]
▲ 서운동성당 성모동굴 [10:08]
▲ 서운동성당 제대 [10:09]
▲ 미사가 끝났어요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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