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주민행복공원 둘레길 걷기
◈ 일시: 2024년 7월 17일 수요일 / 흐림
◈ 장소: 주민행복공원 둘레길 / 충북 괴산
◈ 코스: 괴산문화체육센터 → 하늘바람길 → 숲내음길 → 여울소리길 → 솔향기길 →
괴산문화체육센터
◈ 거리: 8.45km
◈ 시간: 2시간 15분
09:00 요즘은 장마철, 밤사이에 많은 비가 내렸지만 오늘은 비가 내리지 않는단다. 소강상태다. 그렇다면 오늘도 한번 떠나보자. 어디가 좋을까? 그래, 일전에 다른 블로그에서 보았던 괴산 주민행복공원 둘레길을 걸으러 가자. 산길과 하천길이 적당히 섞여 있고, 괴산읍에 있는 이런저런 명소도 둘러볼 수 있고, 거리도 10km가 안 되니 오늘처럼 더운 날에는 아주 괜찮은 코스라고 생각된다.
충북 괴산은 나와 인연이 많은 곳이다. 먼저 내가 태어난 곳이 바로 괴산군 청안면 운곡리이니 조금 넓게 말해서 괴산은 나의 고향이다. 내가 첫 발령을 받아 3년을 보낸 곳이 괴산군 칠성면에 있는 칠성중학교였고 이어 괴산군 증평읍에 있는 증평공고와 증평여고에서 10년을 지냈다. 통계적으로 볼 때 내가 괴산군에서 거주했던 기간이 15년 정도는 되니 짧은 기간은 아니라고 보아야 한다.
청주 아파트 출발, 50분을 달려 괴산 문화체육센터 앞 넓은 공터에 차를 세웠다. 출발. 동진천 위에 놓인 사호정교를 건너 종합운동장 쪽으로 걸어가자 이정표가 나타났다. 여기는 솔향기길이고 하늘바람길 입구까지는 250m가 남았단다. 종합운동장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잠깐 걸어가자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아무런 표지판도 없고 왜 이렇게 허접하다냐. 일단 올라가 보자.
▲ 청주 아파트 출발 [09:00]
▲ 괴산 문화체육센터 앞 공터에 주차 [09:52]
▲ 괴산 문화체육센터 앞을 통과 [09:55]
▲ 사호정교 위에서 바라본 동진천 [09:57]
▲ 괴산종합운동장 앞을 지나간다 [09:59]
▲ 하늘바람길 쪽으로 진행 [10:00]
▲ 하늘바람길 50m 전 이정표 [10:03]
▲ 종합운동장 왼쪽을 따라 진행 [10:05]
▲ 하늘바람길에 진입 [10:06]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0:06]
10:08 길 왼쪽에 괴산군 탄생 600주년 기념공원이 있어 잠깐 들러보았다. 공원을 조성한 안내문과 천년불후라는 이름의 기념탑이 있고, 올라오는 길에는 사람들의 이름을 새긴 석판이 깔려 있었다. 돈푼깨나 낸 사람들이겠지. 사실 이런 전시행정은 비단 괴산군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지자체에서 횡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자체가 안고 있는 커다란 폐해 중 하나라고 보면 된다. 괴산의 진산인 남산이 잘 보이는 기념공원을 떠나 하늘바람길 걷기를 이어간다.
▲ 괴산군 탄생 600주년 기념공원에 있는 조형물 [10:08]
▲ 괴산군 탄생 600주년 기념공원 안내문 [10:09]
▲ 괴산군 탄생 600주년 기념탑: 이름은 천년불후 [10:09]
▲ 천년불후 기념탑 안내문 [10:09]
▲ 사람 이름이 적힌 석판 [10:10]
▲ 기념공원에서 바라본 남산 [10:10]
▲ 기념공원에서 바라본 괴산군청 방면 [10:11]
▲ 기념공원을 떠나 하늘바람길에 진입 [10:12]
▲ 터널상부쉼터 100m 전 이정표 [10:13]
▲ 포장길을 따라 진행 [10:14]
10:15 동산터널 위에 자리하고 있는 쉼터에 도착했다. 그런데 주변이 왜 이렇게 어수선하지? 정돈된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다. 진산 등산로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는데 아니, 이게 뭐야! 집중호우로 인한 등산로 임시 폐쇄 표지판과 함께 금줄이 길을 막고 있었다. 가? 말어? 지금은 비도 안 오잖아. 가자. 길은 그런대로 잘 나 있어 걷는 데에 큰 문제는 없었다.
▲ 터널 위 쉼터에 있는 하늘바람길 코스 안내판 [10:15]
▲ 2km 진산 등산로 이정표 [10:16]
▲ 집중호우로 인한 등산로 임시 폐쇄 안내문 [10:16]
▲ 조망처에서 바라본 괴산읍내와 남산 [10:19]
▲ 길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 [10:20]
▲ 원추리꽃을 만났다 [10:24]
▲ 벤치가 있는 쉼터 [10:26]
▲ 조망처에서 바라본 괴산읍내와 박달산-성불산-도덕산 [10:29]
▲내리막 나무계단길 [10:31]
▲ 오르막 나무계단길 [10:33]
10:35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해발 239.8m의 진산 정상을 지나자 내리막길에 이어 다시 제법 긴 오르막 계단길이 이어졌다. 계단길의 끝은? 오늘 걷는 둘레길에서 가장 높은 해발 260.9m 봉우리, 이동통신탑이 서 있고 표지기 2개도 보인다. 이제부터는 하산길, 팔각정자 앞에 서서 남산을 한번 올려다본 후 등산로 임시 폐쇄 금줄을 넘어 도로에 내려섰다.
▲ 운동기구가 있는 해발 239.8m의 진산 정상부 [10:35]
▲ 1km 진산 등산로 쪽으로 진행 [10:37]
▲ 꽤 긴 오르막 나무계단길 [10:38]
▲ 해발 260.9m 봉우리에 서 있는 이동통신탑 [10:41]
▲ 260.9m 봉우리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0:42]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44]
▲ 전망대를 겸한 팔각정자 [10:49]
▲ 팔각정자 앞에서 바라본 남산 [10:49]
▲ 산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만난 등산로 임시 폐쇄 안내문 [10:51]
▲ 충북 괴산군 서부리 어울림 생태문화숲 조성사업 안내판 [10:52]
10:59 숲내음길 100m 전 이정표를 지나 성황천 제방길을 잠깐 걸은 후 성황천으로 내려갔는데... 아니, 이게 뭐야! 성황천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가 불어난 물에 잠겨버렸다. 어허, 숲내음길로 갈 수가 없네. 일단 성황천 산책로를 따라 잠깐 걸은 후 남산대교를 건너 숲내음길 쪽으로 진행한다. 태고종 절집 남룡사 앞을 지나 성황교 앞에 도착해 보니 숲내음길이 지나가는 동진천 징검다리도 물에 잠겼다. 하는 수 없이 성황천 위에 놓인 성황교를 건너간다.
▲ 숲내음길 100m 전 이정표 [10:59]
▲ 성황천 제방길을 따라 진행 [11:03]
▲ 숲내음길 시작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11:07]
▲ 성황천에 놓인 징검다리가 불어난 물에 잠겼다 [11:07]
▲ 성황천 왼쪽 산책로를 따라 진행 [11:08]
▲ 성황천의 거센 물살 [11:09]
▲ 성황천 위에 놓인 남산대교를 건너간다 [11:15]
▲ 태고종 사찰 남룡사 [11:20]
▲ 성황천 위에 놓인 성황교 앞에 도착 [11:24]
▲ 동진천 징검다리도 물에 잠겼다 [11:24]
11:27 동진천 위에 놓인 제2괴산교를 건너 도로를 따라 괴산 농산물 유통센터 앞에 있는 괴산군민가마솥 앞에 도착했다. 2005년에 제작한 이 거대한 솥은 높이가 2.2m, 둘레가 17.8m 무게가 43.5t에 달한다. 이 솥의 별명이 무엇인지 아는가? 애물단지. 밥 한 번 제대로 못 짓고 가마솥은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매년 1천만 원어치 들기름을 발라 관리하고 있으며 솥뚜껑을 다시 열려면 크레인 설치 비용 등으로 4천만이 소요된다는 천하의 애물단지. 이런 희귀한 물건을 만들어내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 동진천 위에 놓인 제2괴산교를 건너간다 [11:27]
▲ 제2괴산교에서 바라본 남산 [11:28]
▲ 보행자 도로를 따라 진행 [11:32]
▲ 길 왼쪽에 있는 공원 [11:36]
▲ 괴산농산물유통센터 앞에 도착 [11:38]
▲ 괴산군민 가마솥 [11:39]
▲ 애물단지로 변한 괴산군민 가마솥 [11:39]
▲ 괴산군민 가마솥 안내문 [11:40]
▲ 문화쉼터 쪽으로 진행 [11:42]
11:45 길 왼쪽으로 무슨 조형물이 보여 가보니 평화통일 기원탑이다. 그런데 통일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이곳에 왜 이런 엉성하면서도 조잡한 시멘트 구조물을 세워놓은 것일까? 아무런 전시효과도 없이 돈만 낭비한 전형적인 사례라고 봐야 한다. 개심사에 들렀다. 조용하다는 의미를 강조할 때 절간 같다는 말을 쓴다. 개심사는 완전 절간이었다. 개심사에서 내려와 괴산보훈공원으로 올라가 보니, 충렬탑과 충혼탑이 자리하고 있었다. 규모가 상당하다. 우리나라의 고질병 중 하나가 바로 아무 생각 없이 크게만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커야만 좋은 게 있고 크지 않아도 괜찮은 게 있는데 말이다.
▲ 평화통일 기원탑 표지석 [11:45]
▲ 엉성하면서도 조잡한 평화통일 기원탑 [11:46]
▲ 작은 폭포와 옹달샘 [11:47]
▲ 솔향기길 이정표: 입구마당 쪽으로 진행 [11:48]
▲ 개심사 극락보전 [11:50]
▲ 길 오른쪽 생태이동통로 [11:51]
▲ 괴산보훈공원에 있는 팔각정자 [11:54]
▲ 괴산군 보훈공원 안내문 [11:54]
▲ 괴산보훈공원 충렬탑 [11:54]
▲ 괴산보훈공원 충혼탑 [11:55]
11:57 괴산보훈공원을 떠나 수진교 앞에 내려선 후 동진천 제방길을 따라 문화체육센터 쪽으로 걸어간다. 10분 후 차를 세워둔 공터에 도착하는 것으로 둘레길 걷기를 마감하고 차에 올라 청주도 돌아가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과연 지금 내가 걸은 주민행복공원 둘레길을 답사한 괴산군 주민은 몇 명이나 되고 외지인은 또 몇 명이나 될까? 볼거리도 별고 없는 그렇고 그런 둘레길. 나로서는, 별로 없다가 정답일 거라고 확신한다.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57]
▲ 솔향기길 코스 안내판 [11:59]
▲ 주민행복공원 종합안내판 [11:59]
▲ 하늘바람길 방향 쪽으로 간다 [12:00]
▲ 동진천 제방길을 따라 진행 [12:01]
▲ 조형미가 뛰어난 다리 [12:03]
▲ 괴산 대학찰옥수수, 괴산 청결고추, 괴산 절임배추 조형물들 [12:04]
▲ 괴산 유기농 엑스포 광장 [12:05]
▲ 차를 세워둔 공터에 도착 [12:07]
▲ 오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아파트에 귀환 [1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