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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9. [경기山行記 142] 경기 포천 원통산/애기봉/운악산 서봉/운악산 동봉/토봉

by 사천거사 2023. 10. 25.

원통산-애기봉-운악산 서봉-운악산 동봉-토봉 산행기

◈ 일시: 2023년 10월 19일 목요일 / 흐림, 심한 안개
◈ 장소: 원통산 566.2m / 운악산 서봉 934.7m / 운악산 동봉 937.5m / 경기 포천-가평
◈ 코스: 노채고개 → 원통산 → 애기봉 운악산 서봉  운악산 동봉 → 미륵바위
           병풍바위 토봉 눈썹바위  하판리 주차장
◈ 거리: 11.5km
◈ 시간: 5시간 45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6:45  우리나라에 워낙 산이 많다 보니 가운데에 큰 산 악(嶽, 岳) 자가 들어가는 산도 많다. 대충 다녀온 산을 중심으로 한번 열거해 볼까. 감악산, 관악산, 동악산, 모악산, 북악산, 삼악산, 설악산, 운악산, 월악산, 진악산, 초악산, 치악산, 풍악산, 화악산, 황악산... 이 중에서 화악산, 감악산, 운악산, 관악산은 개성에 있는 송악산과 함께 경기오악으로 불리고 있다. 오늘 그 경기오악 중 하나인 운악산을 찾아간다. 운악산은 2005년 8월과 2011년 5월에 각각 탐방한 적이 있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 낮 최고 기온이 18도, 요즘 산행 하기에 좋은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음성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조안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45번, 46번, 37번, 387번 도로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노채고개를 향해 달려간다. 387번 도로 왼쪽에는 운악산이 있고 오른쪽에는 칼봉산, 연인산, 명지산 등이 있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7:02]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한길우등관광 버스 [07:15]


10:30  노채고개에 버스가 섰다. 노채고개는 포천시 일동면과 가평군 조종면을 이어주는 387번 지방도가 지나가며 갈매봉에서 원통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도 지나간다. 풍수지리상 이 고개 맞은편에 금반옥배형, 즉 술상과 술잔 모양의 명당자리가 있어 안주를 집어먹는 놋쇠젓가락이 위치한 고개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놋쇠젓가락 즉 놋저의 발음이 노채로 변한 것이다.
 
도로 건너편에 있는 산행 들머리, 이곳에서부터 운악산 동봉까지는 한북정맥 길을 따라가야 한다. 산으로 들어가자 안개가 반겨준다. 안개는 주변 분위기를 신비롭게 만드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다. 한편 안개는 이별의 아픔을 나타내기도 한다. 정훈희의 안개, 현미의 밤안개, 배호의 안개 낀 장충단공원에 등장하는 안개가 모두 그런 안개다. 낙엽이 쌓여 있는 부드러운 산길을 30분 남짓 걸어가자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567m의 원통산 정상이다. 우리나라에 원통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도 꽤 많다. 


▲ 387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노채고개에 버스 정차 [10:30]
 

▲ 도로 건너편에 있는 산행 들머리 [10:32]
 

▲ 길 왼쪽에 있는 무선통신시설 [10:35]
 

▲ 군사용 참호를 만났다 [10:43]
 

▲ 주변에 안개가 자욱하다 [10:53]
 

▲ 원통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03]
 

▲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567m의 원통산 정상 표지석 [11:05]
 

▲ 오늘 처음 만난 이정표: 축석령 쪽으로 진행 [11:05]
 

▲ 지금 걷고 있는 길은 한북정맥 [11:09]
 

▲ 오늘 처음 만난 표지기 [11:17]


11:29  이정표가 서 있는 사거리 안부에 도착. 오른쪽은 용화사, 왼쪽은 387번 지방도로 내려가는 길이다. 이정표에 운악산까지 4.64km라고 적혀 있는데 나중에 만난 이정표에는 노채고개에서 운악산 정상까지 거리가 4.8km로 적혀 있다. 정확한 자료를 검색해 보니, 노채고개 → 원통산(1.4km) 운악산 애기봉(6.95km) 운악산 서봉(7.19km) 운악산 동봉(7.52km)으로 나와 있다. 결국 최근에 포천시에서 설치한 이정표의 거리 표기는 모두 완전 엉터리였다. 이런 게 탁상행정의 표본적 사례가 아니겠는가. 틀려도 어느 정도 틀려야지.
 
진달래꽃이 피었습니다. 요즘은 가을에 개나리, 진달래, 철쭉이 꽃을 피우는 것은 그리 큰 얘깃거리가 아니다. 몇 년 전에는 대청호 둘레길에서 가을철에 벚꽃이 활짝 핀 것도 본 적이 있다. 12시가 지났네, 회원 한 명과 길 옆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출발. 안개는 걷힐 줄을 모르고 계속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다. 그래, 이런 안개쯤이야. 온다던 비가 오지 않는 것만도 어디냐. 


▲ 사거리 안부에 서 있는 이정표: 운악산 쪽으로 진행 [11:29]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1:33]
 

▲ 운악산 4.1km 전 이정표 [11:36]
 

▲ 진달래꽃이 피었습니다 [11:44]
 

▲ 얘는 왜 단풍이 안 들었지? [11:56]
 

▲ 점심 메뉴: 빵, 삶은 달걀, 감귤 [12:03]
 

▲ 점심 먹고 출발 [12:16]
 

▲ 운악산 1.2km 전 이정표 [12:24]
 

▲ 단풍이 슬슬 나타나기 시작 [12:26]
 

▲ 운악산 620m 전 이정표 [12:31]


12:42  고도가 높아지면서 단풍 색깔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사람들은 단풍에 열광한다. 사람들이 단풍에 열광하는 것은 평소에 늘 보아오던 나뭇잎의 색깔이 아름답고 화려한 색깔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론적 설명에 의하면, 가을에 비가 적게 와 가뭄이 이어지고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 엽록소의 파괴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단풍의 색깔이 선명해진다고 한다.


▲ 평범한 산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12:42]
 

▲ 고도가 높아지면서 단풍 색깔이 짙어지기 시작 [12:51]
 

▲ 운악산 가는 길 단풍 [13:00]
 

운악산 가는 길 단풍 [13:07]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3:12]
 

▲ 오늘 처음 만난 바위 [13:18]
 

▲ 안개가 조금 걷힌 것 같기도 하고 [13:19]
 

▲ 밧줄을 잡고 내려가야 하는 암벽 구간 [13:19]
 

▲ 제법 화려한 단풍 [13:2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 [13:31]


13:38  고사목 한 그루가 춤을 추고 있다. 안개 속에서의 춤이라 운치가 있네. 그런 기분도 잠깐. 잠시 후 만난 이정표가 서 있는 지점부터 암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에 들어섰는데... 오르내리막 경사도 심하지만 길 자체도 거칠어서 진행하기가 여간 고역이 아니다. 힘든 발걸음 끝에 거시기 바위가 두 개나 서 있는 애기봉 정상에 도착했다. 여기서 운악산 서봉 정상까지는 길도 그런대로 괜찮고 거리도 그리 길지 않다.


▲ 안개 속에서 춤추고 있는 고사목 [13:38]
 

▲ 운악산 서봉 800m 전 이정표: 노채고개까지 거리는 완전 엉터리다 [13:42]
 

▲ 암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구간 [13:43]
 

암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구간 [13:49]
 

암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구간 [13:53]
 

▲ 운악산 서봉 600m 전 이정표 [13:5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4:02]
 

애기봉 정상에 있는 바위들: 거시기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14:10]
 

▲ 서봉 정상 140m 전 이정표 [14:14]
 

▲ 서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 [14:18]


14:23  커다란 정상 표지석이 서 있는 운악산 서봉에 도착, 여기서 동봉까지는 8분 거리. 이정표에는 거리가 700m라고 적혀 있지만 오류, 실제 거리는 330m 정도에 불과하다. 운악산 동봉에는 포천시와 가평군에서 각각 세운 정상 표지석이 서 있다. 동봉에서의 하산 코스는 청룡능선, 미륵바위와 병풍바위, 그리고 눈썹바위를 볼 수 있는 코스다. 일단 가파른 계단을 내려간 후 다시 만경대 데크 전망대를 향해 가파른 계단을 올라간다. 


운악산 서봉 정상 표지석 [14:23]
 

▲ 서봉 정상에 있는 운악산 안내문 [14:24]
 

▲ 운악산 서봉에 서 있는 이정표: 동봉 쪽으로 진행 [14:25]
 

▲ 동봉 가는 길에 만난 단풍 [14:31]
 

▲ 포천시에서 세운 운악산 동봉 표지석 [14:33]
 

▲ 가평군에서 세운 운악산 비로봉 표지석 [14:34]
 

▲ 동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청룡능선 쪽으로 하산 [14:34]
 

▲ 동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데크 계단 [14:36]
 

만경대 데크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 [14:37]


14:39  만경대 데크 전망대에 도착했다. 만 가지 경치를 볼 수 있다는 곳이지만 오늘은 안개 때문에 별무소용이다. 만경대에서 내려오는 길, 데크 계단 옆에 예전에 이용했던 밧줄 코스가 보인다. 잠시 후 이번에는 암벽에 박혀 있는 말굽 모양의 쇠발판 구간이 나타났다. 모두 추억이 깃들어 있는 모습들이다. 안개에 휘감긴 미륵바위를 만났다. 자태가 뚜렷하지 않아 더 신비스럽게 보인다.


▲ 데크 전망대가 있는 만경대 표지석 [14:39]
 

▲ 만경대에서 내려오는 계단 옆으로 예전에 이용하던 밧줄 구간이 보인다 [14:42]
 

안장바위라고나 할까 [14:45]
 

▲ 암벽에 말굽 모양의 쇠발판이 박혀 있는 구간 [14:48]
 

▲ 운악산 안내소 2.6km 전 이정표 [14:53]
 

▲ 하늘을 수놓은 빨간 단풍 [14:56]
 

미륵바위 표지석 [14:57]
 

▲ 안개 속에 서 있는 미륵바위 [14:58]
 

▲ 운악산의 화려한 단풍 [15:03]
 

▲ 운악산의 화려한 단풍 [15:04]


15:12  운악산 최고의 풍광을 자랑하는 병풍바위를 볼 수 있는 곳에 도착했다. 그냥 보아도 소나무와 바위가 잘 어울린 멋진 모습인데 오늘은 안개마저 감돌고 있어 당대 최고의 화가인 자연이 그린 진경산수화가 따로 없다. 해발 725m 토봉 정상을 지나 운악산의 마지막 볼거리인 눈썹바위 앞에 도착, 알려진 이름에 비해서 실제 모습은 그냥 그저 그렇다. 게다고 오늘은 안개마저 끼어 있어 더 그렇다.


▲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는 운악산 병풍바위 [15:12]
 

▲ 운악산 병풍바위 [15:12]
 

▲ 진경산수화가 따로 없는 운악산 병풍바위 [15:13]
 

운악산 병풍바위 안내문 [15:13]
 

▲ 해발 725m 토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5:16]

 

▲ 토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운악산 안내소 2.1km 전 [15:17]
 

▲ 운악산의 화려한 단풍 [15:25]
 

▲ 쉼터: 운악산 안내소 1.6km 전 [15:31]
 

▲ 눈썹바위 쪽으로 올라가는 암릉 구간 [15:44]
 

▲ 전설이 깃들어 있는 눈썹바위 [15:46]
 

▲ 눈썹바위 안내문 [15:47]


15:57  운악산 출렁다리를 지나간다. 길이 210m의 이 다리는 올해 7월 14일에 개통된 따근 따끈한 다리다. 다리 통과. 긴 데크 계단을 걸어 널찍한 길에 내려선 후 현등사 일주문과 운악산 탐방안내소를 지나 걸어가는 길, 어? 할머니 손두부 식당이다. 이전에 두 번이나 들른 적이 있는 곳, 18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하네. 버스가 서 있는 하판리 주차장에 도착, 버스 옆에서 간단히 뒤풀이를 하고 비가 내리는 도로를 달려 청주에 도착하니 시계가 7시 28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올해 7월 14일에 개통한 운악산 출렁다리 [15:57]
 

▲ 길이 210m의 운악산 출렁다리 [16:00]
 

▲ 데크 계단을 내려와 널찍한 길을 따라 진행 [16:03]
 

▲ 현등사 일주문: 한북제일지장극락도량 [16:09]
 

▲ 운악산 탐방안내소 [16:10]
 

▲ 이전에 두 번 들른 적이 있는 할머니손두부 식당 [16:13]
 

하판리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6:16]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18:25]
 

▲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 [19:28]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1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