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지 트레킹/충북 옥천 향수호수길

2023.08.12. [충북 옥천 향수호수길 1] 충북 옥천 향수호수길

by 사천거사 2023. 8. 14.

옥천 향수호수길 탐방기

◈ 일시: 2023년 8월 12일 토요일 / 흐림
◈ 장소: 향수호수길 / 충북 옥천
◈ 코스: 안터선사공원 → 물비늘 전망대 → 황새터 → 날망마당 안터선사공원
◈ 거리: 9.7km
◈ 시간: 3시간 29분
◈ 회원: 백만사회원 12명 


 


 



09:50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충북 옥천은 시인 정지용의 고향이면서 정지용이 쓴 시 향수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옥천군에는 향수라는 단어를 브랜드화한 것이 아주 많은데, 향수백리길, 향수바람길, 향수호수길과 같은 트레킹 코스가 있고 향수 한우판매타운, 향수신문, 향수시네마가 있는가 하면 향수 30리란 이름의 복숭아도 있다. 오늘은 백만사에서 향수호수길을 찾아간다. 향수호수길은 금강변을 따라 조성한 5.6km 거리의 데크 트레일이다. 2020년 2월 장계관광지를 출발해 향수바람길과 향수호수길을 걸은 후 다시 장계관광지로 돌아온 적이 있으니 나로서는 향수호수길이 처음은 아니다.

 

청주 분평동 명성교회 주차장에서 12명의 회원이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석 대의 차에 나누어 탔다. 장마, 폭염, 태풍이 연달아서 한반도를 뒤흔들었지만 그 와중에도 세월은 어김없이 흘러 말복이 지난 지도 벌써 이틀째다. 25번 국도를 따라 피반령에 올랐다. 간식 타임. 무인 팔각정자 카페에서 맛있는 빵과 커피로 힐링의 시간을 보낸 후 출발 25번, 575번, 37번 도로를 따라 옥천 향수한우판매타운을 향해 달려갔다.

 

향수한우판매타운에 있는 향수 한우자율식당에 도착. 지역주민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 넓은 홀에서 빈 자리를 찾기가 만만찮을 정도다. 원래는 점심으로 갈비탕을 먹을 생각이었지만 주말에는 갈비탕은 하지 않는다고 해서 대신 불고기전골을 주문하고 여기에 육회를 곁들였다. 음식 맛은? 전골과 육회 둘 다 추천감으로 손색이 없었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안터선사공원을 향해 달려간다. 


▲ 청주 분평동 명성교회 주차장에서 여성회원들 [09:55]

 

▲ 청주 분평동 명성교회 주차장에서 남성회원들 [09:53]

 

▲ 해발 360m 피반령 표지석 [10:29]

 

▲ 피반령에 있는 정자 [10:29]

 

▲ 정자에서 빵과 커피로 간식을 먹고 [10:36]

 

▲ 향수 한우자율식당: 충북 옥천군 옥천읍 가화길 86 [11:41]

 

향수 한우자율식당 메뉴 [11:49]

 

▲ 전골이 끓기를 기다리는 중 [11:59]

 

▲ 한우불고기전골 비주얼 [12:03]

 

▲ 한우육회 비주얼 [12:04]

 

▲ 맛있게 점심을 먹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12:34]


13:06  안터선사공원 주차장에 도착, 간단히 준비를 한 후 본격적인 향수호수길 걷기에 나섰다. 금강 위에 놓인 안터교를 건넌 후 첫 번째 오른쪽 갈림길에 들어섰더니 출입금지 표지판이 계속 나타난다. 이 길이 아닌가? 일단 가보자. 개인주택 출현. 길을 물었더니 되돌아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단다. 유턴, 좁은 길을 따라 위로 올라가니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널찍하고 번듯한 길이 나타났다. 아하, 우리가 들머리를 잘못 잡았나 보다.  


▲ 안터선사공원 주차장에 주차 [13:06]

 

▲ 석탄리(안터) 마을 자랑비 [13:08]

 

▲ 백만사의 트레이드 마크인 발대식 [13:11]

 

향수백리길 이정표 [13:12]

 

▲ 보행자 도로를 따라 진행 [13:15]

 

안터교 위에서 바라본 금강 [13:17]

 

▲ 안터교를 건넌 후 첫 번째 오른쪽 갈림길에 진입 [13:23]

 

진입금지 표지판: 계속 가면 개인주택이 나온다 [13:25]

 

▲ 향수호수길 제 길에 올라서서 [13:30]

 

▲ 널찍한 향수호수길을 따라 진행 [13:30]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널찍한 길 [13:32]


13:36  벤치가 있는 쉼터가 나왔다. 5분간 휴식. 길 오른쪽 금강 물 위에 떠 있는 물비늘 전망대에 들렀다. 취수탑을 이용해서 만들었단다. 전망대를 떠나 데크길에 들어서서 잠깐 걸어가자 왼쪽으로 며느리재로 올라가는 향수바람길이 갈라지는 지점이 나왔다. 2020년 2월 며느리재에서 이곳으로 내려와 향수호수길을 걸은 후 장계대교까지 계속 진행한 적이 있다.


▲ 벤치가 있는 쉼터에서 잠시 휴식 [13:36]

 

▲ 벤치가 있는 쉼터에서 [13:36]

 

향수에 고향, 향수호길: 전광판 멘트에 오류가 있네 [13:47]

 

물비늘 전망대 안내문 [13:51]

 

▲ 물비늘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강 [13:52]

 

▲ 취수탑을 이용한 물비늘 전망대에서 [13:53]

 

▲ 향수호수길 데크 구간에 진입 [14:09]

 

▲ 데크길에서 바라본 물비늘 전망대 [14:10]

 

향수바람길 갈림길 지점: 황새터 쪽으로 진행 [14:11]

 

▲ 정지용 시 산너머 저쪽 [14:12]

 

▲ 내리막과 오르막이 있는 데크길 [14:13]


14:14  오대앞들 안내판, 강 건너 보이는 곳이 옥천읍 오대리마을인데 대청호가 생기면서 육지 속의 섬과 같은 마을이 되고 말았다네. 그나마 마을이 남아 있으면 그래도 다행이다. 댐 건설로 인해 아예 마을 전체가 수장된 곳이 어디 한두 군데인가. 정지용의 시가 계속 모습을 드러낸다. 산에서 온 새, 삼월 삼짇날, 슬픈 인상화, 다시 海峽. 나로서는 모두 처음 접하는 시이다. 정지용은 조지훈, 박목월, 박두진, 윤동주, 이상 에게 큰 영향을 줄 정도로 대단한 시인이었지만, 이데올로기 논쟁에 휩싸이는 바람에 1988년에야 비로소 그의 작품들이 대중에서 알려지게 되었단다.


▲ 오대앞들 안내문 [14:14]

 

다람쥐쉼터 안내문 [14:18]

 

▲ 정지용 시 산에서 온 새 [14:18]

 

▲ 계속 이어지는 데크길 [14:21]

 

▲ 벤치가 있는 쉼터에서 잠시 휴식 [14:24]

 

▲ 정지용 시 삼월 삼짇날 [14:34]

 

▲ 정지용 시 슬픈 인상화 [14:38]

 

솔향쉼터 안내문 [14:41]

 

▲ 솔향쉼터에서 여성회원들 [14:41]

 

▲ 정지용 시 다시 海峽 [14:46]


14:48  향수호수길에서 가장 높은 다리인 우듬지 데크를 지나자 데크길이 끝나면서 야자매트가 깔린 길이 이어졌다. 잠시 후 널찍한 쉼터가 있는 황새터에 도착했는데... 이곳에서부터 주막마을까지의 데크 구간 2.3km는 현재 낙석 위험 때문에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문제는, 내가 2020년에 왔을 때에도 용댕이부터 주막마을까지 같은 이유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는데, 그 후로 3년이나 지난 지금 안전시설을 보강해서 통제를 해제한 게 아니라 오히려 통제구간이 더 늘어났다는 것이다. 사후관리 부실, 우리나라 행정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다. 


우듬지 데크 안내문 [14:48]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길 [14:49]

 

▲ 전설이 깃들어 있는 며느리재 안내문 [14:51]

 

▲ 열심히 걷고 있는 회원들 [14:54]

 

▲ 황새터 앞에 서 있는 이정표 [15:00]

 

▲ 황새터에서 여성회원들 [15:00]

 

▲ 황새터에서 바라본 금강 [15:00]

 

▲ 황새터에서 바라본 물그림자 [15:01]

 

▲ 향수호수길 통제구간 안내판 [15:04]

 

▲ 황새터에 있는 벤치에서 [15:05]

 

▲ 황새터에 있는 벤치에서 [15:07]


15:27  황새터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낸 후 유턴,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한 시간 가까이 걸어 향수호수길 관리사무소가 있는 날망마당에 도착, 날망을 내려가니 옥천선사공원 앞이다. 아하, 여기가 바로 향수호수길 들머리구나. 그렇다면 옥천선사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향수호수길 걷기에 들어가면 딱 맞겠네. 안터선사공원으로 가는 길에 1944년에 세운 조준홍송재명의 기념비를 만났다. 사재로 어학당을 설립해 글 모르는 사람들에게 글을 가르쳤단다.  


▲ 황새터에서 발걸음을 돌려 되돌아간다 [15:27]

 

▲ 해가 나지 않아 걷기에 좋다 [15:29]

 

▲ 솔향쉼터에 있는 멋진 소나무 [15:42]

 

▲ 향수호수길 데크 구간 진행 중 [15:59]

 

▲ 왼쪽 아래로 보이는 물비늘 전망대 [16:09]

 

날망마당에 서 있는 이정표: 선사공원 쪽으로 진행 [16:25]

 

▲ 날망마당에 있는 향수호수길 관리사무소 [16:26]

 

▲ 향수호수길이 시작되는 지점 [16:27]

 

조준홍송재명 기념비: 1944년에 세움 [16:29]

 

▲ 안터교 위에서 바라본 금강 [16:31]


16:37  안터선사공원에 들렀다. 거창한 유적이나 유물을 볼 수 있는 곳은 아니고 청동기시대의 고인돌과 선돌이 하나씩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아주 단순한 공간이다. 주차장에 들러 차를 몰고 옥천선사공원 주차장으로 가서 회원들을 픽업한 후 고속도로를 이용해 청주로 귀환, 분평동에 있는 어화 코다리냉면 식당에서 냉면 한 그릇씩을 먹는 것으로 백만사의 8월 옥천 향수호수길 탐방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안터선사공원에 있는 고인돌과 선돌 [16:37]


옥천 석탄리 고인돌

 

2010년 10월 1일 충청북도 기념물 제147호로 지정. 선사시대에 속하는 청동기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무덤 형식으로 덮개돌을 받침돌이 땅 위에 박혀 있어 그 내부가 시체를 넣은 관의 역할을 한다. 원래는 앞뒤를 막았던 받침돌이 있었으나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에 없어졌다. 이 고인돌에서는 갈돌대, 돌쩌귀, 돌칼, 돌화살촉, 그물추, 구멍쪼으개, 여성을 나타낸 얼굴조각, 토기 등이 발굴되었다. 원래 있던 자리가 대청댐 수몰지역이어서 1980년 2월 28일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였다.


옥천 석탄리 고인돌: 충청북도 기념물 제147호 [16:37]

 

▲ 옥천 석탄리 고인돌 안내문 [16:37]

 

▲ 옥천 석탄리 선돌 안내문 [16:38]


옥천 석탄리 선돌

 

입석 즉, 선돌은 마을의 입구에 세워 재앙을 막고, 마을에 평화와 농사가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세우는 것이다. 석탄리 마을 입구에 자리한 이 입석은 이 지역 주민들이 할머니라 부르고 있다. 전체적인 형태는 길쭉한 자연석 돌을 세워놓은 모습으로 가운데 부분이 볼록하게 나와있다. 이 가운데 부분에는 90cm 정도 되는 원을 만들어 놓았는데, 이는 임신한 여인을 상징하는 것으로 그 당시 사람들이 자식을 많이 낳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새긴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선돌이 있는 주변에 고인돌이 분포되어 있어 조상신의 성격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옥천 석탄리 선돌: 충청북도 기념물 제148호 [16:38]

 

석탄리 반딧불이마을 표지판 [16:39]

 

▲ 안터선사공원 주차장에 도착 [16:40]

 

▲ 청주 분평동에 있는 어화 꽃게장 코다리냉면 식당 [17:52]

 

▲ 마무리는 냉면 한 그릇으로 [18:05]

 

▲ 오늘 일정을 모두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며 해산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