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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트레킹/충남 서산 잠홍저수지 둘레길

2022.04.09. [잠홍저수지 둘레길 1] 충남 서산 잠홍저수지 둘레길/유기방가옥 수선화 꽃밭

by 사천거사 2022. 4. 19.

잠홍저수지 둘레길-유기방가옥 수선화 꽃밭 탐방기

◈ 일시: 2022년 4월 9일 토요일 / 맑음, 바람 불어 좋은 날

◈ 장소: 잠홍저수지 둘레길 / 유기방가옥 수선화 꽃밭 / 충남 서산

◈ 코스: 서해안 안전체험관 → 제당길 → 검동길 윗가재길 잠성대길 말목길 → 주차장

           서해안 안전체험관

 거리: 4.2km

 시간: 1시간 9분 

 회원: 백만사회원 12명 


▲ 잠홍저수지: 충남 서산시 음암면 상홍리



10:00  매월 둘째 주 토요일, 백만사에서 야외 나들이를 떠나는 날이다. 오늘 탐방할 곳은 서산에 있는 잠홍저수지와 유기방가옥. 잠홍저수지에는 거리가 4km 정도 남짓한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고 유기방가옥 주변에는 수선화가 꽃물결을 일으키고 있어, 둘레길도 걷고 꽃구경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장소로 손색이 없다. 백만사에서 서산 지역으로 나들이를 가는 것은 꽤 오랜만이다.

 

청주 분평동 명성교회 주차장에 12명의 회원이 모여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은 후 석 대의 차에 나누어 타고 봄기운이 가득한 여행길에 나섰다. 시간적 여유도 있고 해서 일반도로를 따라가기로 하고 조치원, 천안, 아산을 거쳐 서산으로 가는 길에 들어섰는데... 어허, 선택을 잘못했나? 봄나들이 나온 차량들로 도로마다 정체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것 참.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무려 2시간 30분을 도로 위에서 보낸 끝에 점심을 먹을 장소인 청송갈비 식당 앞에 도착했다. 잠홍저수지와 붙어 있는 이 식당은 인터넷에서 맛집으로 평가되고 있는 곳이다. 점심 특선인 한우불고기를 주문했다. 음식 맛은? 회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맛이 좋다고 하니 좋은 모양이다. 이 식당에서는 디저트로 커피나 아이스크림을 골라 먹을 수 있다.


잠홍저수지(濳紅貯水池)

 

충청남도 서산시 잠홍동에 있는 농업 관개용 1종 저수지. 1951년 11월 5일 착공하여 1958년 12월 31일 준공되었다. 제당 형식은 균일형 필댐(fill dam)이며 취수 형식은 사통형이다. 2011년 기준으로 구역 면적은 423㏊이고 제방의 높이는 9m, 제방의 길이는 670m이다. 총저수량은 150만 9000톤이며, 유효 저수량은 148만 4800톤, 사수량(死水量)은 2만 4200톤이다. 유역 면적은 1,129㏊이며 홍수 면적 92.43㏊, 만수 면적 69.12㏊, 수혜 면적은 363.4㏊이다. 가뭄 빈도는 10년이며, 홍수 빈도는 100년이다. 2003년 한 차례 제방 보강 공사가 있었으며, 현재 한국농어촌공사 서산/태안지사에서 관리하고 있다. 국도 32호선과 지방도 649호선이 분기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산 A지구 간척지 북측에 농업용수를 제공하고 있다.


▲ 분평동 명성교회 주차장에 집합 [10:03]

 

▲ 서해안 안전체험관 주차장에 주차 [12:31]

 

▲ 서해안 안전체험관: 충남 서산시 잠홍동 [12:31]

 

▲ 점심을 먹을 청송갈비 식당 건물 [12:31]

 

▲ 청송갈비 메뉴 [12:34]

 

▲ 남성회원들 [12:48]

 

▲ 남성/여성회원들 [12:49]

 

▲ 점심 특선 한우불고기 상차림 [13:05]


13:42  점심도 맛있게 먹었겠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잠홍저수지 둘레길을 한번 걸어볼까. 식당 오른쪽에 있는 제방길에 들어서자 제당길 입구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오늘 걷는 둘레길에는 제당길, 검동길, 윗가재길, 잠성대길, 말목길 등의 표지판이 붙어 있는데 그냥 붙여놓은 것에 불과할 뿐, 별 다른 의미는 없다. 제방길에서는 사각형 모양을 한 잠홍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 점심 먹고 출발 준비 중 [13:42]

 

▲ 제당길 입구 표지판 [13:46]

 

▲ 제방길에 진입 [13:48]

 

▲ 제방길에서 바라본 잠홍저수지 [13:49]

 

▲ 오른쪽으로 서산시 소재지가 보인다 [13:51]

 

▲ 제방길을 걷고 있는 회원들 [13:53]

 

▲ 데크 다리를 건너가는 중 [13:55]

 

▲ 데크로 이루어진 둘레길 [13:56]

 

▲ 갈대 뒤로 보이는 잠홍저수지 [13:57]

 

▲ 저수지 물가 신록 [13:58]


13:58  잠홍저수지 주변은 신록이 한창이다. 저수지 물가에 있는 나무들은 대부분이 버드나무 종류인데 봄이 되면 다른 나무들보다 잎이 먼저 돋는다. 그래서 다른 곳보다 호숫가나 냇가에 신록이 먼저 온다. 버들은 남녀의 사랑으로 승화되기도 한다. 아래는 조선 중기의 관기인 홍랑이 사랑하던 북도평사 최경창과 헤어질 때 버들가지를 꺾어주면서 건넨 시다.

 

산 버들가지 골라 꺾어 임에게 드리오니
주무시는 창가에 심어 두고 보옵소서
밤비 내릴 때 새잎이라도 나거든 날 본 듯 여기소서 


▲ 검동길 입구 표지판 [13:58]

 

▲ 쉼터에서 여성회원들 [13:59]

 

▲ 데크길을 따라 진행 [14:05]

 

▲ 저수지로 물이 유입되는 곳 [14:06]

 

▲ 상홍쉼터 [14:10]

 

▲ 데크길을 따라 진행 [14:10]

 

▲ 갈대밭 뒤로 보이는 잠홍저수지 [14:11]

 

▲ 윗가재길 입구 표지판 [14:14]

 

▲ 물결이 일고 있는 잠홍저수지 [14:15]


14:17  오늘은 바람이 참 센 날이다. 모자가 날려갈까 봐 끈으로 묶어야 할 정도다. 세상에, 별로 크지도 않은 잠홍저수지에 파도가 일고 있다. 둘레길 4.2km 거리를 한 시간 남짓 걸은 후 주차장으로 돌아와 차에 올랐다. 자, 이제 수선화 보러 가자. 잠홍저수지에서 수선화 꽃밭이 있는 유기방가옥까지는 9.5km 거리, 그런데 가는 데에 걸린 시간이 무려 50분, 예상은 했었지만 몰려든 차량들로 인해 운행 속도가 완전 거북이걸음이라 어쩔 수가 없었다. 오늘 온 나라가 나들이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 잠성대길 입구 표지판 [14:17]

 

▲ 뭐해유? 미나리 뜯어유! [14:18]

 

▲ 데크길을 따라 진행 [14:25]

 

▲ 말목길 입구 [14:28]

 

▲ 잠홍저수지에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14:30]

 

▲ 갈대밭 사이로 나 있는 데크길 [14:32]

 

▲ 마을길을 따라 진행 [14:39]

 

▲ 잠홍저수지 수변공원 종합 안내도 [14:41]

 

▲ 논 뒤로 보이는 잠홍저수지 [14:42]

 

▲ 둘레길 걷기를 모두 마치고 주차장에 귀환 [14:58]


15:48  논바닥에 조성한 임시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매표소로 향했다. 2017년에 왔을 때는 입장료가 3,000원이었는데 지금은 7,000원이다. 꽤 비싸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입장료 때문에 돌아갈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경로 요금은 6,000원,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보니 1,000원 할인으로 생색을 내고 있다. 수선화철이 지나면 입장료가 내려간다고 하는데 수선화 없는 유기방가옥을 찾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어쨌거나 입장료를 지불하고 수선화 꽃밭으로 향했다. 5년 전에 왔을 때 막 심어놓았던 수선화들이 지금은 어엿하게 자리를 잡아 노란 물결이 일렁이는 꽃밭을 이루었다. 구근식물인 수선화는 알뿌리를 한번 심으면 80년 동안 생존한다고 한다. 나르시스가 죽어서 수선화가 되었다는데 그래서 수선화도 사람의 수명만큼 사는 건가? 그런데 오늘 사람 정말 많네.  


유기방 가옥

 

송림이 우거진 낮은 야산을 배경으로 남향하여 자리하고 있다. 북으로 일자형의 안채와 서측의 행랑채, 동측에는 안채와의 사잇담과 근래에 지은 주택이 안마당을 형성하고 있다. 안채와 우측으로 ㄴ자형의 사랑채와 행랑채가 서로 마주 보고 있다. 원해 안채 앞에 중문채가 있었던 것을 1988년에 헐어내고 현재와 같이 누각형 대문채를 건립하였다. 사랑마당과 안마당은 담장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특히 후면 담장은 급한 경사지를 따라 둥글게 감싸고 있으며 상부에 연목을 놓고 기와를 얹은 토담이다. 토담을 축조할 때 사용했던 귀틀이 현재도 남아있다.

 

2011년 현재 서산 유기방 가옥의 소유자 및 관리자는 유기방이다. 2005년 10월 31일 충청남도 민속 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되었다. 유기방의 아들인 유완호 내외가 거주하고 있으며, 주변의 서산 유상묵 가옥[충청남도 민속 문화재 제22호], 유기정 가옥과 일가이다. 이 세 가옥들은 특히 담장과 가옥 배치가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현재 서산시에서는 서산의 문화재를 둘러보는 ‘아라메길’이라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 제1코스의 첫 번째 답사지가 서산 유기방 가옥이다.


▲ 논바닥에 조성한 주차장에 주차 [15:48]

 

▲ 넓은 주차장을 가득 메운 차량들 [15:51]

 

▲ 유기방가옥 안내도 [15:55]

 

▲ 여성회원들 단체사진 [15:58]

 

▲ 유기방가옥 수선화 꽃밭 [16:00]

 

▲ 5년 만에 다시 왔네요 [16:01]

 

▲ 여성회원들 [16:03]

 

유기방가옥 수선화 꽃밭 [16:04]

 

유기방가옥 수선화 꽃밭 [16:05]

 

▲ 소나무 아래에 조성된 수선화 꽃밭 [16:06]


16:08  수선화 꽃밭 사이로 나 있는 길이 그림 같다. 자존이란 꽃말을 가진 수선화는 성장에 많은 물이 필요하다고 해서 수선이란 말이 붙여졌다고 한다. 수선화와 관련된 노래로 잘 알려진 것은 Seven Deffodils(일곱 송이 수선화)다. 1958년에 워싱턴 대학 출신의 학생들로 결성된 그룹인 Brothers Four가 Green fields를 히트시킨 후 Seven Daffodils를 발표했다. 영화 쉬리의 러브 테마 곡 When I Dream을 부른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우Glasgow 출신의 재즈 싱어 캐롤 키드Carol Kidd가 이 곡을 부르기도 했다.


이 곡은 국내 가수 양희은 씨가 번안해 불러서 우리에게 더 많이 알려진 곡이다. 싱어송 라이터인 양현경도 이 노래를 불렀는데, 나에게는, 양현경이 부른 일곱 송이 수선화가 더 마음에 든다. 가난한 청년이 사랑하는 여인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아침 햇살과 입맞춤, 그리고 일곱송이 수선화 뿐이라는 가사 내용은 잔잔한 멜로디와 어울려 기가 막힌 앙상블을 이루는 노래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일곱 송이였을까? seven(일곱)이 행운을 의미하는 숫자이기 때문일까?


일곱 송이 수선화


눈부신 아침햇살에 산과 들 눈뜰 때 그 맑은 시냇물 따라 내 마음도 흐르네
가난한 이 마음을 당신께 드리리 황금빛 수선화 일곱 송이도

긴 하루 어느덧 가고 황혼이 물들면 집 찾아 돌아가는 작은 새들 보며 

조용한 이 노래를 당신께 드리리 황금빛 수선화 일곱 송이도 황금빛 수선화 일곱 송이도

 

I may not have mansion I haven't any land No even a paper dollars To crinkle in my hands
But I can show you morning On a thousand hills And kiss you and give you Seven daffodils

 

I do not have a fortune To buy you pretty things 

But I can weave you moon beams For necklaces and rings
And I can show you morning On a thousand hills And kiss you and give you Seven daffodils


▲ 저 [16:08]

 

▲ 나르시스와 [16:08]

 

▲ 사랑에 [16:08]

 

▲ 빠졌어요 [16:08]

 

유기방가옥 수선화 꽃밭 [16:09]

 

▲ 여성회원들 [16:09]

 

유기방가옥 수선화 꽃밭 [16:11]

 

▲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수선화 [16:11]

 

▲ 여성회원들 [16:11]


16:13  수선화는 신화의 꽃이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미소년 나르시스는 에코의 구애를 받았지만 받아들이지 않는다. 에코의 사랑을 거절한 벌로 복수의 여신 네메니스가 나르시스도 똑같이 사랑의 아픔을 겪게 한다. 결국 사냥을 하던 나르시스가 목이 말라 샘에 갔다가 물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 빠져 죽고 그가 죽은 자리에 꽃이 피었는데 이게 바로 수선화다. 유기방가옥 주변에는 환생한 나르시스가 지천이다. 


유기방가옥 수선화 꽃밭 [16:13]

 

유기방가옥 수선화 꽃밭 [16:14]

 

▲ 오늘 사람 참 많다 [16:14]

 

유기방가옥 수선화 꽃밭 [16:15]

 

▲ 우리 부부 [16:16]

 

▲ 남자들은 [16:16]

 

▲ 자세가 근엄하네 [16:17]

 

▲ 자세 좋습니다 [16:17]

 

▲ 회장님 부부 [16:21]

 

▲ 유기방가옥 앞에서 [16:21]


16:23  여성회원들의 단체사진 촬영을 끝으로 수선화 꽃밭을 떠나 주차장으로 돌아온 후 차에 올라 청주 귀환길에 올랐다. 청주로 돌아가는 길은 오전보다 통행이 원활한 편이어서 운행하는 데에 신경이 덜 쓰였다. 6시 50분 청주 분평동 도착, 풍차쭈꾸미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 것으로 백만사의 잠홍저수지 둘레길 걷기와 유기방가옥 수선화 구경 나들이는 무사히 끝이 났다.


▲ 여성회원들 단체사진 [16:23]

 

▲ 미스터 선샤인 촬영 장소 [16:24]

 

▲ 잠시 휴식 중 [16:36]

 

▲ 수선화 구경을 마치고 주차장에 돌아왔다 [16:44]

 

▲ 분평동 풍차쭈꾸미 식당에 도착 [18:56]

 

▲ 여성회원들 [19:18]

 

▲ 남성회원들 [19:19]

 

▲ 저녁식사 후 커피 타임 [19:49]

 

▲ 파이팅을 외치면서 오늘 야유회 마감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