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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트레킹/경기 용인 용담저수지 둘레길

2022.03.12. [용담저수지 둘레길 1] 경기 용인 용담저수지 둘레길/와우정사

by 사천거사 2022. 3. 23.

용담저수지 둘레길-와우정사 탐방기

◈ 일시: 2022년 3월 12일 토요일 / 맑음, 완연한 봄 날씨

◈ 장소: 용담저수지 둘레길 / 와우정사 / 경기 용인

◈ 코스: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 → 용담저수지 둘레길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

 거리: 3.4km

 시간: 1시간 11분 

 회원: 백만사회원 9명 





09:50  오늘은 백만사에서 야외 나들이를 떠나는 날, 탐방 대상지는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용담저수지와 와우정사다. 용담저수지에는 길이 3.4km의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한 바퀴를 돌아보는 데에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용담저수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와우정사는 대한불교 열반종의 본산으로 2021년 7월 갈미봉, 칠봉산, 문수봉, 바래기산, 굴암산 산행을 할 때 옆을 지나간 적이 있다.

 

청주 율량동 크로바식자재마트 주차장에 9명의 회원이 모여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두 대의 차에 나누어 타고 출발, 17번 국도를 따라 용인 쪽으로 달리다 백암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318번 도로에 접속하여 용담저수지 옆에 있는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에 도착했다. 샤갈? 화가잖아. 눈 내리는 마을? 샤갈의 작품 나의 마을, 시인 김춘수의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을 합친 건가?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은 우리가 점심을 먹을 음식점 이름이다. 특이하면서도 아름답네.

 

이곳의 주 메뉴는 경양식으로 피자, 파스타, 커틀릿, 볶음밥 등이다. 우리는 주문한 것은 샤갈 정식, 수제 돈가스, 생선가스, 함박 스테이크가 한 접시에 함께 담아져 나온다. 음식 맛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그런데 음식 맛보다 더 좋은 것은 주인과 직원들의 친절함이었다. 부족한 것이 없냐며 수시로 물어오는 것은 기본, 더 놀라운 것은 식사를 마치고 음식점 문을 나설 때 주인과 직원들이 문 앞에 한 줄로 서서 배웅을 한다는 것. 세상에 이런 음식점도 있구나.


▲ 청주 율량동 크로바식자재마트 주차장 [09:52]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본명은 모이셰 세갈(Moishe Shagal). 러시아 비텝스크 출신의 프랑스 표현주의 화가. 대표작은 손가락이 7개인 자화상나와 마을그녀야상곡 등이 있다. 1910년부터 4년간 파리에서 자유분방한 예술가들과 어울리며 그림을 그렸다. 이후 러시아와 베를린을 오가며 동판화 연작을 의뢰받아 판화제작자로도 활동했다. 1958년 이후로는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설계하기도 했다. 샤갈의 작품에는 내면으로부터 드러난 상징적인 이미지들이 그려지고 있으며, 현대 작품에서 드물게 시각적 은유의 수준에 이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에서도 여러 차례 전시회가 열렸다.


흰색 컬러의 자화상: 캔버스에 유채, 1914, 30×26.5cm,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


샤갈의 나와 마을

 

이 그림은 샤갈이 자신의 유년 시절 체험을 자유롭고 몽상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화면 양쪽에는 암소의 머리와 샤갈 자신의 얼굴이 차지하고, 멀리 교회와 집들이 있으며, 농기구를 짊어진 농부와 우유를 짜는 여인이 등장한다. 그리고 아래쪽에는 꽃이 핀 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샤갈은 이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파리에 와 있는 나에게는 고향 마을이 암소의 얼굴이 되어 떠오른다. 사람이 그리운 듯한 암소의 눈과 나의 눈이 뚫어지게 마주 보고, 눈동자와 눈동자를 잇는 가느다란 선이 종이로 만든 장난감 전화처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나와 마을: 캔버스에 유채, 1911, 192×151.4cm, 미국 뉴욕 현대 미술관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는 3월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수만 개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3월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 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원양로 350 [11:14]

 

▲ 경양식 전문점: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 [11:17]

 

▲ 메뉴판: 샤갈 정식 주문 [11:17]

 

▲ 음식점 내부 [11:19]

 

▲ 샤갈 정식 비주얼 [11:37]

 

▲ 남성회원들 [11:37]

 

▲ 여성회원들 [11:37]


12:14  맛있게 점심을 먹고 본격적으로 용담저수지 둘레길 걷기에 들어간다. 카페 아래로 나 있는 좁은 길을 걸어 용담저수지 둘레길에 내려섰다. 원점회귀 코스이기 때문에 어느 쪽으로 진행해도 상관이 없지만 우리는 시계방향으로 저수지를 한 바퀴 도는 것으로 결정을 보았다. 길 오른쪽으로 좌대가 설치되어 있는 낚시터가 한동안 이어진다. 낚시하는 사람 많네. 잡으면 집에 가져가나? 아니면 도로 저수지에 놔주나?


용담저수지 둘레길

 

용담저수지 둘레길은 용담 태교 둘레길이라고도 부르는 곳으로 둘레길 총길이는 3.4km이다.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정도이며, 가볍게 산책하기 딱 좋다. 용담저수지에는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여러 곳 있고 깨끗한 화장실도 잘 갖춰져 있어서 이용하기 편리하며, 낚시터가 여러 곳 있어서 산책하다 보면 낚시를 하는 분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둘레길 주변에는 카페, 용인 농촌테마파크, 농도원목장 등도 있어 연계하여 관광하기에 매우 적합하다. 산책을 하면 차를 타고 다닐 때 보지 못했던 것들을 더 자세히 보고 듣고 또 냄새를 맡을 수 있다.


▲ 도로 따라 잠시 진행 [12:14]

 

▲ 카페 아래에 나 있는 좁은 길로 이동 [12:17]

 

▲ 용담저수지 둘레길에 내려섰다 [12:17]

 

▲ 용담저수지 물그림자 [12:19]

 

▲ 용담저수지 낚시터 [12:22]

 

▲ 용담저수지 낚시터 [12:26]

 

▲ 둘레길 걷는 사람들이 우리밖에 없네 [12:26]

 

▲ 용담저수지 물그림자: 왼쪽은 저수지 제방 [12:27]

 

용담저수지 물그림자 [12:28]

 

▲ 길 왼쪽에 있는 베이커리 카페 라미르 [12:29]


12:30  둘레길이 저수지 제방 위로 이어지고 있다. 제방을 통과하자 데크길이 나타났고 작은 언덕을 하나 넘었더니 다시 경사가 없는 평짓길이다. 오늘은 날씨가 맑은 편이지만 시야가 그리 밝지 않아 저수지 건너편이 흐릿하게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이 살짝 몽환적인 분위기를 불러일으킨다고나 할까, 아무튼 주변의 사물들이 뚜렷하게 보이는 것과는 적잖게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 저수지 제방 위로 나 있는 둘레길 [12:30]

 

용담저수지 물그림자 [12:30]

 

▲ 데크길을 따라 진행 [12:33]

 

▲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 [12:34]

 

▲ 언덕 위에 올라선 여성회원들 [12:36]

 

▲ 언덕에서 내려가는 길 [12:37]

 

▲ 다시 평탄한 길을 따라 진행 [12:43]

 

▲ 벤치에서 잠시 쉬어간다 [12:46]

 

용담저수지 물그림자 [12:47]

 

용담저수지 물그림자 [12:51]


12:56  잠시 차도 옆을 따라가던 둘레길이 오른쪽으로 갈라지면서 다시 저수지 옆으로 이동을 했다. 벤치 발견, 사과를 먹으며 잠시 쉬어간다. 시간이 많으니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다. 3.4km 거리의 둘레길을 쉬엄쉬엄 걸어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해 보니 1시간 1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자, 용담저수지 둘레길 걷기를 마쳤으니 이제 와우정사를 둘러보러 가야겠네. 용담저수지와 와우정사는 서로 5km 정도 떨어져 있어 차량으로 이동하면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 도로 따라 잠시 걸어간다 [12:56]

 

▲ 오리가 떠다니고 있는 용담저수지 [12:59]

 

▲ 여성회원들 [13:00]

 

▲ 벤치에서 사과를 먹으며 휴식 [13:03]

 

▲ 다시 둘레길 걷기에 돌입 [13:14]

 

▲ 포토존에서 여성회원들 [13:18]

 

▲ 둘레길을 벗어나 차를 세워둔 곳으로 가는 길 [13:20]

 

▲ 용담저수지를 떠나면서 [13:23]


13:39  와우정사 주차장에 도착해 보니 그 넓은 공간에 차량들이 가득하다. 따뜻한 봄 날씨에 휴일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은 모양이다. 와우정사는 소가 누워 있는 절이라는 뜻으로 절이 위치한 연화산이 누운 소의 형상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대한불교 열반종의 본산으로 이북 출신 해월 삼장법사가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염원으로 지금의 자리에 절을 창건했다고 한다.

 

주차장을 떠나 경내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황금색의 부처님 머리가 눈에 들어온다. 길이가 8m인 부처님 머리, 현재 이 불두에 맞는 불신을 만들고 있다는데 불신의 길이는 100m가 넘는다나. 세상에, 무슨 부처님의 키가 100m가 넘는단 말인가. 이곳에는 인도네시아 향나무로 만든 와불도 있다. 길이 12m, 높이 3m의 이 와불은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어 있단다.


와우정사(臥牛精舍)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해곡동에 있는 사찰. 대한불교 열반종의 본산으로 이북 출신의 실향민 법사가 창건하였다. 1970년대에 세워졌던 현대식 사찰이며, 이북 출신으로 월남하여 실향민으로 있던 해월 삼장법사(속세명: 김해근)가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염원으로 지금의 자리에 절을 창건하였으며, 용인시의 대표 관광지들 중 하나로도 꼽히고 있다.

 

사찰이면서도 다른 국내 사찰과는 달리 규모가 공원급에 개방형으로 된 절이며, 일주문이나 담벼락이 많이 없는 편이었고, 절 입구에 있는 대형 황금 불두상(佛頭像)이 절의 상징물이다. 그 외에도 유명한 불상인 누워있는 불상이 있으며,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불교 국가들에서 들여온 다양한 불상들이 있고, 이러한 영향으로 동남아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알려졌다. 또한, 남북통일을 염원하여 불자들이 쌓은 돌탑과 황금으로 만든 통일의 종이 있다.


▲ 와우정사 주차장: 경기 용인시 처인구 해곡동 172 [13:39]

 

▲ 주차장 옆에 있는 브런치 식당 라운즈 [13:40]

 

▲ 동전이 박혀 있는 나무 [13:41]

 

▲ 부엉이 조형물 [13:42]

 

▲ 세계 최대의 불두 앞에서 [13:42]

 

▲ 부처님의 탄생: 천상천하 유아독존 [13:43]

 

▲ 높이 8m의 거대한 불두 [13:46]

 

▲ 길이 12m, 높이 3m의 와불상: 인도네시아 향나무로 제작 [13:48]

 

▲ 스리랑카에서 기증한 부처님 진신사리탑 [13:51]

 

▲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보지 말고, 듣지 마라 [13:51]


13:52  길 옆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 와우정사는 전통 사찰의 고요함이나 경건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그냥 볼거리가 다양한 하나의 불교 테마 공원 같은 곳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도 이곳이 동남아시아에는 많이 알려져서, 물론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어림없는 일이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한 해에 30만 명 정도의 외국인이 다녀갔다고 한다. 대단한 숫자다.


▲ 길 옆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 [13:52]

 

▲ 기도하는 동자승 [14:05]

 

▲ 와우정사 대웅보전 [14:06]

 

▲ 대웅보전 법당: 장육존상 오존불을 모셨다 [14:06]

 

▲ 통일의 종: 88올림픽 때 타종 [14:08]

 

▲ 부처님은 어디에나 계신다 [14:08]

 

▲ 십이지신 조각상: 나는 양띠입니다 [14:12]

 

▲ 2018년 네팔에서 기증한 탄생불 [14:14]

 

▲ 2149 임인년에서 2149는 무엇을 의미하는 숫자인가? [14:15]

 

▲ 특이한 모양의 탑 [14:17]


14:18  이것저것 구경거리 많아서인지 와우정사 경내를 한 바퀴 돌아 내려오니 어느샌가 한 시간 이상이 훌쩍 지나갔다. 오늘은 청주에서 가까운 곳을 찾은 탓에 나들이 장소가 두 군데였지만 채 세 시도 안 되어 끝이 났다. 그래 일찍 돌아가자.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게 네 시 조금 지난 시각, 율량동에 있는 감녹관에서 짬뽕과 간짜장으로 간단히 저녁을 먹고 파이팅을 외치는 것으로 백만사의 3월 나들이를 마무리했다.


▲ 여성회원들 [14:18]

 

▲ 통일의 탑 [14:20]

 

▲ 백옥으로 만든 석가모니 불고행상 [14:23]

 

▲ 오백나한상 [14:26]

 

세계 평화의 탑 왼쪽으로 내려간다 [14:36]

 

▲ 활짝 웃고 있는 동자승 [14:38]

 

▲ 와우정사 탐방을 마치고 주차장에 귀환 [14:45]

 

▲ 감녹관 짬뽕 비주얼 [16:24]

 

▲ 율량동 감녹관에서 간단히 저녁식사 [16:25]

 

▲ 나들이 일정을 모두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며 해산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