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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트레킹/경북 김천 치유의숲길

2021.10.16. [김천 치유의숲길 1] 경북 김천 치유의숲길

by 사천거사 2021. 10. 22.

김천 치유의숲길 걷기

◈ 일시: 2021년 10월 16일 토요일 / 흐림

◈ 장소: 김천 치유의숲길 / 경북 김천

◈ 코스: 수도리 주차장 힐링센터 → 시와 음악의 길  잣나무 숲길 → 아름다운 숲길

           임도 전망대 → 단지봉 경관숲 → 임도 삼거리 → 자작나무 숲 → 힐링센터

           수도리 주차장

◈ 거리: 8km

◈ 시간: 2시간 15분

◈ 회원: 아내와 함께 


▲ 국립 김천 치유의숲: 경북 김천시 증산면 수도리 산 9-2

 




10:00  10월이 중반을 넘어섰다. 요즘 날씨가 좋지 않아 단풍 색깔이 칙칙한데 기상청에서는 내일 경기, 충남북, 전북 지역에 한파경보를 내렸다.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도 이상 떨어져 3도 이하고 평년값보다 3도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그리고 또 하나 영하 15도 이하 아침 최저기온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이번 추위는 64년 만에 찾아온 10월 한파라고 한다. 그렇다면 춥기 전에 오늘 어디라도 다녀와야겠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라고 하는 기관이 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명칭을 들어본 적이 없을 텐데 나도 최근에야 우연히 이 명칭을 접하게 되었다. 이 기관은 국민들의 복지에 대한 높은 기대와 수요에 부응하고자 숲을 통해 대국민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산림청 산하기관으로 2016년 4월 개원하였으며, 국립산림치유원, 국립하늘숲추모원, 7개의 숲체원, 7개의 치유의숲을 운영하는 곳이다. 숲체원과 치유의숲에는 산책로, 숲길,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오늘은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김천 치유의숲을 찾아간다. 여러 치유의숲 중에서 굳이 이곳을 먼저 찾은 이유는 자작나무 숲 때문이다. 인제 원대리에 있는 자작나무 숲만큼은 못되지만 이곳에도 꽤 넓은 자작나무 군락지가 조성되어 있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김천 치유의 숲길 출발지점인 무흘구곡 수도리 주차장이 2019년 9월 수도산 산행을 할 때와 2019년 11월 인현왕후길을 걸을 때에도 출발지점으로 삼았던 곳이라는 사실.

 

청주 율량동 출발,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남쪽을 향해 달려가다 김천나들목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벗어난 후 점심을 먹을 원조 할매묵집을 향해 차를 몰았다. 거의 2년 만에 찾은 식당의 모습이 현대식으로 바뀌었다. 리모델링을 한 모양이다. 도토리묵밥과 부추천을 주문했다. 음식 맛은? 인터넷에 맛집으로 소개될 정도. 맛있게 점심을 먹고 수도리 주차장으로 간다.


▲ 청주 율량동 출발 [09:56]

 

▲ 경부고속도로 황간휴게소 [11:04]

 

▲ 원조 할매묵집: 경북 성주군 금수면 성주로 1598 [12:04]

 

▲ 원조 할매묵집 식당 메뉴 [12:06]

 

▲ 맛있게 먹읍시다 [12:12]

 

▲ 부추전 [12:13]

 

▲ 도토리묵밥 [12:13]


13:11  수도리 주차장에 도착해 보니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였다. 토요일이라 그런가? 옥동천 위에 놓인 해탈교 앞에서 왼쪽 길을 따라 잠시 올라가자 힐링센터가 보인다. 여기서 왼쪽이나 오른쪽 길 중 하나를 선택한 후 진행하면 힐링센터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가 가능하다. 오늘 걷기의 하이라이트인 자작나무 숲을 나중에 보기로 하고 먼저 아름다운 숲길로 이어지는 왼쪽 길에 들어섰다. 


▲ 수도리 주차장 한쪽에 주차 [13:11]

 

▲ 무흘구곡 수도리 주차장 [13:11]

 

▲ 수도산 등산로 종합안내판 [13:12]

 

▲ 길도 많네: 인현왕후길, 수도녹색숲 모티길, 수도암 가는 길, 국립김천 치유의숲 [13:17]

 

▲ 해탈교 앞에서 왼쪽 길로 진행 [13:19]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길 [13:22]

 

▲ 수도산 치유의 숲 표지판 [13:26]

 

▲ 국립 김천 치유의숲 힐링센터 [13:26]

 

▲ 갈림길 지점에서 아름다운 숲길 쪽으로 진행 [13:28]

 

▲ 국립 김천 치유의숲 안내판 [13:28]


13:30  차량 통행이 가능한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이 숲속의집 앞까지 이어진다. 치유의숲을 찾은 사람들이 모두 자작나무 숲을 보러 갔는지 이쪽 코스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숲속의집 옆을 흘러가는 물길 위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넌 후 조금 걸어가자 시비가 줄 지어 서 있는 시와 음악의 길이 나타났다. 는 시비에 적혀 있는데 음악은 어디에 있지? 아하, 숲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소리를 말하는구나. 바람소리, 물소리, 새소리, 나무끼리 부딪치는 소리.


▲ 차량 통행이 가능한 널찍한 길 [13:30]

 

▲ 걷기에 참 좋은 길 [13:33]

 

▲ 치유의숲 숲속의집 [13:35]

 

▲ 아름다운 숲길 표지석 [13:36]

 

▲ 징검다리를 건너간다 [13:37]

 

▲ 아무도 없는 호젓한 길 [13:38]

 

시와 음악의 길 표지석 [13:42]

 

▲ 길을 따라 세워져 있는 시비 [13:43]

 

소나무 시비 [13:43]


13:45  길 왼쪽으로 잣나무길이 갈라지고 있어 들어섰다. 데크 계단을 따라 잣나무숲을 내려갔다 올라오는 짧은 코스로 시간은 4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다시 널찍한 길에 올라서서 물소리길 쪽으로 걸어간다. 이정표에 적혀 있는 난코스! 경사가 심하거나 돌길이라는 뜻이 아니라 길이 좁고 조금 거칠다는 뜻, 절대 힘든 코스일 거라고 걱정할 필요 없다.

 

길 왼쪽에서 우렁찬 물소리가 들려온다. 물소리길이라는 이름을 그냥 붙여놓은 게 아니다. 임도에 올라섰다. 이제부터는 임도 따라 자작나무 숲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면 된다. 전망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육각정자를 지나자 길 좌우로 돌탑 여러 개가 서 있는 지역이 나타났다. 대개 돌탑 하면 위로 올라갈수록 뾰족한 형태를 취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여기에 있는 돌탑 중에는 둥그스름한 단지 모양을 한 것들이 눈에 띄었다. 뭐지? 알았다. 단지봉 때문이구나. 지금 걷는 길은 수도산 옆에 있는 단지봉으로도 이어지는 길이다. 


잣나무 길 표지석 [13:45]

 

▲ 데크 길을 따라 내려갔다 다시 올라간다 [13:47]

 

▲ 갈림길 지점 이정표: 물소리길 쪽으로 진행 [13:49]

 

▲ 난코스를 지나면 물소리길이 나온다 [13:51]

 

▲ 이정표에 적혀 있는 난코스 [13:56]

 

▲ 물소리길: 왼쪽 계곡에서 물소리가 들려온다 [14:02]

 

▲ 임도에 들어서면 만나는 이정표: 전망대 쪽으로 진행 [14:08]

 

▲ 걷기 좋은 임도 따라 진행 [14:15]

 

▲ 쉼터 겸 전망대 육각정자 [14:20]

 

▲ 돌탑이 여러 개 세워져 있는 구간 [14:26]


14:30  숲 속의 집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을 지나 조금 걸어가자 다시 임도가 갈라지는 지점이 나타났다. 왼쪽은 올라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내려가는 길, 이정표도 없고 해서 무심코 왼쪽 길을 골랐는데 고갯마루까지 올라가도 자작나무 숲으로 가는 길이 나오지 않는다. 지도 확인, 이런 아까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갔어야 하네. 26분 정도 시간을 들여 엉뚱한 곳을 다녀온 후 삼거리에서 오른쪽 임도를 따라 잠시 내려가자 짜잔, 대망의 자작나무 숲이 모습을 드러냈다.


▲ 숲속의 집 갈림길 지점: 힐링센터 쪽으로 진행 [14:30]

 

▲ 여기서 오른쪽으로 갔어야 하는데 그만 왼쪽으로 진행 [14:33]

 

▲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길은 단지봉 가는 길 [14:37]

 

▲ 임도 왼쪽 산악기상 관측장비 [14:42]

 

▲ 길을 잘못 들어 임도 꼭대기에서 발걸음을 돌린다 [14:47]

 

▲ 삼거리 갈림길 지점: 여기서 아래로 내려갔어야 했다 [14:59]

 

▲ 마침내 자작나무 숲 등장 [15:06]

 

▲ 김천 치유의숲길 자작나무 숲 [15:07]

 

김천 치유의숲길 자작나무 숲[15:08]


15:09  자작나무 숲길로 가는 길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보인다. 여기서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길이 자작나무 숲길인데... 여기서도 자작나무를 실컷 볼 수 있는데 굳이 올라가야 하나? 아니다. 이만하면 됐다. 그냥 내려가자. 숲속교실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힐링센터 도착, 김천 치유의숲길 걷기를 마감하고 수도리 마을에 있는 대나무집 식당에서 비지를 구입한 후 차에 올라 김천 강변공원을 향해 차를 몰았다. 강변공원에 뭐가 있나? 요즘 대세인 핑크뮬리 명소가 있다.


▲ 전망대와 자작나무 숲길 이정표 [15:09]

 

▲ 갈림길 지점에서 숲속교실 쪽으로 진행 [15:09]

 

숲속교실로 내려가는 길 [15:10]

 

▲ 자작나무 숲 표지석 [15:10]

 

▲ 자작나무 숲을 뒤에 두고 [15:11]

 

▲ 자작나무와 함께 [15:13]

 

▲ 힐링센터로 내려가는 길 [15:18]

 

▲ 약 2시간 만에 다시 힐링센터로 돌아왔다 [15:22]

 

▲ 비지를 구입한 대나무집 식당 [15:28]

 

▲ 차를 세워둔 수도리 주차장에 귀환 [15:30]


16:33  차량들이 가득한 김천 강변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직지사천 오른쪽을 따라 잠시 걸어가자 직지사천 위에 놓인 다리가 보인다. 다리 위에 올라서자 모습을 드러낸 핑크뮬리 와, 대단하다. 분홍빛? 연한 자줏빛? 아무튼 말로 설명하기 힘든 색깔의 핑크뮬리가 직지사천 둔치에서 멋진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핑크뮬리 사이로 나 있는 산책로를 걸어간다. 아무 데나 대고 셔터를 눌러도 모두 좋은 그림이다.


▲ 김천 강변공원 주차장: 김천시 교동 702 [16:33]


직지사천

 

경상북도 김천시 봉산면 광천리에서 발원하여 신음동에서 감천으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낙동강 수계의 지방하천으로 낙동강의 제2 지류, 감천의 제1 지류이다. 하천의 수계는 본류인 직지사천과 지류인 백운천, 그리고 돈목천, 광동천, 곤천천 등 17개의 소하천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천연장은 17km, 유로연장 20.47km, 유역면적 129.3㎢이다. 하천의 이름은 418년 묵호자가 창건한 직지사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측된다. 하천 유역의 모양은 구심상에 가까운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유로연장에 비해 유역평균 폭이 넓은 직사각형이다.


▲ 직지사천 건너로 보이는 풍경 [16:34]

 

▲ 직지사천 위에 놓인 다리 [16:37]


핑크뮬리

 

핑크뮬리는 벼목 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우리말로는 분홍쥐꼬리새라고 부르며 가을에 분홍빛이나 자줏빛으로 꽃을 피워 조경용으로 널리 식재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 제주도 휴애리 자연생태공원에서 처음으로 식재됐다가 2016년도에 순천만국가정원에 핑크뮬리 단지가 조성됐고 2017년에는 경주 첨성대 인근에 심어지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2018년 기준, 전국에 핑크뮬리가 식재된 곳의 면적은 축구장 15.5개 크기에 달하며 인스타그램에서 핑크뮬리를 검색하면 20만 건 이상의 사진이 검색될 정도로 열풍이 대단하다.


▲ 다리 위에서 바라본 핑크뮬리 [16:39]

 

▲ 다리 위에서 바라본 핑크뮬리 [16:39]

 

▲ 핑크뮬리 산책로에서 [16:41]

 

▲ 김천 강변공원 핑크뮬리 [16:42]

 

▲ 김천 강변공원 핑크뮬리 [16:43]


16:45  김천 치유의숲에서 본 자작나무도 그렇지만 지금 보고 있는 핑크뮬리도 모여 있어서 보기에 좋은 것이다. 자연의 산물들 중에서 식물은 거의 대개가 모여 있어야 아름다운 모습을 발휘한다. 튤립, 수선화, 코스모스, 유채꽃이 그렇고 심지어 메밀꽃까지도 모여 있어야 진가를 발휘한다. 하지만 동물은 어떤가? 쥐, 뱀, 바퀴벌레, 구더기가 바글바글 모여 있는 모습, 아이고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청주로 돌아오는 길, 김천 치유의숲길을 걸으면서 힐링하고 덤으로 핑크뮬리까지 보았으니 더 바랄 게 뭐가 있겠는가, 차 안에 행복이 가득하다.


▲ 핑크뮬리 앞에서 [16:45]

 

▲ 김천 강변공원 핑크뮬리 [16:48]

 

▲ 김천 강변공원 핑크뮬리 [16:48]

 

▲ 산책로가 잘 나 있다 [16:49]

 

▲ 핑크뮬리 포토존에서 [16:51]

 

▲ 제방 위에서 바라본 핑크뮬리 재배 단지 [16:54]

 

▲ 다리를 건너 주차장으로 간다 [16:54]

 

▲ 핑크 뮬리 구경을 마치고 주차장 출발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