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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행/독립기념관 환종주

2021.08.22. [독립기념관 환종주 1]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환종주

by 사천거사 2021. 8. 24.

독립기념관 환종주 산행기

◈ 일시: 2021년 8월 22일 일요일 / 흐림, 비 약간

◈ 장소: 성거산 573.3m / 대머리봉 350m / 태조산 420.1m / 흑성산 517.7m / 충남 천안

◈ 코스: 목천교 → 천안도시농부 텃밭 서흥산 상리산 고시봉   성거산 

           대머리봉 태조산 흑성산 → 도로 → 산길 차도 목천교

◈ 거리: 26.3km

◈ 시간: 9시간 16분 





08:00  오늘은 음력 7월 15일로 과일과 채소가 많이 나와 백 가지 씨앗을 갖추어놓는다는 백중, 내일은 늦여름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다. 쉽게 말하면 이제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찾아왔다는 것. 절기에 들어맞게 아침저녁 날씨가 제법 선선한 것을 보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참고로 처서는 절기이지만 백중은 설날, 정월대보름, 단오, 추석, 한식과 같은 세시풍속 중 하나다.

 

무더위도 한풀 꺾였겠다 이번에는 길게 한번 달려볼까. 어디 보자, 그래, 오늘은 독립기념관 환종주다. 25km가 넘는 거리이지만 산줄기에 크게 높은 산이 없으니 무난히 걸을 수 있을 거야. 청주 사천동 출발, 50분 정도 걸려 독립기념관에 도착한 후 산행 들머리를 어디로 잡을까 생각하다 목천교 건너 공터에 차를 세웠다. 간단히 산행 준비를 하고 마을 안으로 들어가는 길, 삼방천 뒤로 멀리 흑성산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주말농장인 천안도시농부 텃밭을 지나고 고려충신 공조전서 이천서공보 신도비를 비켜가면 오른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길이 그렇게 뚜렷한 편은 아니지만 선답자들의 발자취를 확인하며 잣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을 지나 잠시 진행하자 표지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케이, 이제 됐다. 표지기를 발견했다는 것은 길을 제대로 찾았다는 것을 의미하니, 이제부터는 열심히 걸어주기만 하면 된다. 


▲ 청주 사천동 출발 [08:04]

 

▲ 목천교 옆 공터에 주차 [09:05]

 

▲ 천안도시농부 텃밭 쪽으로 진행 [09:08]

 

▲ 길 오른쪽에 있는 천안도시농부 텃밭 [09:10]

 

▲ 고려충신 공조전서 이천서공보 신도비 [09:12]

 

▲ 묘지 오른쪽으로 나 있는 산길에 진입 [09:13]

 

▲ 잣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09:15]

 

▲ 표지기를 만났으니 길을 제대로 찾은 모양이다 [09:21]

 

▲ 작은 언덕을 하나 넘어간다 [09:29]

 

▲ 영지버섯을 만났네 [09:39]


09:50  오늘은 해도 없고 걷기에 아주 좋은 날씨다. 오늘 걷는 산길에서도 산악오토바이가 다닌 흔적이 여실히 보인다. 참 한심한 사람들이다. 남에게 도움은 주지 못할 망정 피해를 주면서 살면 되겠는가. 엉성한 돌탑 몇 개가 자리하고 있는 해발 399.1m의 서홍산과 삼각점이 박혀 있는 같은 높이의 상리산을 지났다. 둘 다 지도에는 나와 있지 않은 산인데 선답자의 표지기에 그렇게 표기되어 있다.

 

길 주변에 버섯들이 종종 나타나는 것을 보니 버섯철이 돌아왔나 보다. 참나무 밑동에 무리 지어 자라고 있는 저 버섯은? 너무나 먹음직스러워 사진을 찍은 후 지인에게 식용 여부를 물어보았더니 가다발버섯으로 좋은 버섯이란다. 그래? 그렇다면 채취해야지. 일단 배낭을 비우고 버섯으로 가득 채운 후 물통과 도시락 등은 포켓과 다른 주머니에 넣었다.

 

기쁜 마음으로 배낭을 들어올리는데 어머나, 이게 뭐야. 배낭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을 때 메고 다녔던 배낭보다 더 무거운 느낌이니 어림잡아도 10kg은 넘을 것 같다. 갈 길이 멀고도 먼 데 이 무거운 것을 지고 계속 산길을 오르내려야 한단 말인가. 어쩌지? 버려? 그냥 가? 갈등의 순간이다. 에라 모르겠다. 싸이의 말을 따라 갈 때까지 가보자. 


▲ 걷기 좋은 널찍한 길 [09:50]

 

▲ 산악오토바이가 다닌 흔적이 뚜렷하다 [10:00]

 

▲ 산악오토바이가 다닌 흔적 [10:08]

 

▲ 서흥산 정상에 있는 작은 돌탑들 [10:12]

 

▲ 해발 399.1m 서흥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0:13]


무릇

 

식용이 가능한 백합과의 다년생초. 둥근 공처럼 생긴 땅속 비늘줄기에서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두 장의 잎이 나오는데, 봄에 나오는 잎은 여름에 말라버린다. 잎은 길이 15~30㎝, 너비 4~6㎜ 정도이다. 꽃은 연한 보라색이며 7~9월 비늘줄기에서 기다란 꽃줄기가 나와 그 끝에 총상꽃차례를 이루어 핀다. 꽃은 여섯 장의 꽃덮이조각과 수술 여섯 개, 암술 한 개로 이루어져 있다. 열매는 삭과로 열린다. 해가 잘 비치는 곳에서 흔히 자라고, 씨로 번식하기보다는 비늘줄기로 영양번식을 한다.


▲ 무릇꽃이 피었네 [10:26]

 

▲ 해발 399.1m 상리산 정상 표지기 [10:31]

 

▲ 상리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0:32]

 

▲ 뽕나무버섯, 뽕나무버섯부치, 글쿠버섯, 가다발버섯 등으로 불린다 [10:41]

 

▲ 무더기로 자라고 있는 뽕나무버섯부치 [10:43]


10:56  고만고만한 산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해발 412.6m의 고시봉 정상을 지나 조금 걸어가다 왼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참나무에 TV 프로그램에서 여러 번 본 버섯이 달려 있는 게 보였다. 잔나비걸상버섯? 말굽버섯? 모르겠네, 일단 채취해보자. 나중에 확인해 보니, 그것은 바로 참나무 말굽버섯이었다. 귀한 버섯이란다. 오늘 횡재했네. 좋은 버섯을 얻었으니 발걸음이 가벼워야 하는데 배낭 무게가 늘어나는 바람에 발걸음이 더 무거워졌다. 지도에 서금재로 표기된 476.6봉을 지나면서 한동안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 걷기 좋은 능선길 [10:56]

 

▲ 표지기에 적힌 정감 어린 글귀 [11:08]

 

▲ 해발 412.6m 고시봉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1:19]


말굽버섯

 

말굽처럼 생겼다고 해서 말굽버섯이라고 하며 말발굽버섯이라고도 한다. 단풍나무, 자작나무, 너도밤나무 종류의 활엽수에 기생하는데 죽은 나무나 살아 있는 나무를 가리지 않고 무리 지어 수년간 자라는 코르크 질의 버섯이다. 모양과 크기와 빛깔은 나무의 종류와 장소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갓은 지름 20cm~50cm, 두께 10cm~20cm의 크기로 자라는데 처음에는 반원형이다가 나중에 종 모양 또는 말굽 모양으로 변한다. 작은 것은 갓의 지름이 3~5cm밖에 안 되는 것도 있다. 표면은 회색 또는 쥐색이며 두껍고 단단한 껍질로 덮여 있고 회황갈색 또는 흑갈색의 물결무늬와 함께 가로로 심한 홈줄이 있다. 갓의 둘레는 둔하고 황갈색이다. 껍질은 황갈색이며 질긴 모피처럼 생겼다. 밑면은 회백색이다. 줄기 구멍[管孔]은 여러 층이며 치밀한 회색 또는 연한 주황색의 작은 구멍[孔口]이 있다. 포자는 타원형이며 흰색의 무늬가 있다.

 

기원전 8000년대의 유적에서도 발견되어 가장 오래 된 버섯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히포크라테스도 상처의 뜸을 뜨는 데 이 버섯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주로 여름 장마철 습지에서, 기온은 30℃ 이상에서 잘 자란다. 대개 껍질이 단단하여 식용이나 약용으로 사용할 때에는 잘게 썰어 달여서 차와 같은 형태로 사용한다.


참나무 말굽버섯을 발견했다 [11:21]

 

▲ 걷기 좋은 능선길 [11:29]

 

▲ 노란 원추리꽃이 반겨준다 [11:36]

 

▲ 걷기 좋은 능선길 [11:44]

 

▲ 잣나무 옆으로 나 있는 길 [12:02]

 

▲ 호젓한 산책로 수준의 길 [12:10]

 

▲ 원주 김씨 두암공파 봉양묘원 [12:17]


12:22  나무계단길을 걸어 석천리와 납안2리를 이어주는 차도에 내려선 후 차도를 건너 다시 능선으로 올라간다. 길이 만만찮다. 웃자란 나뭇가지들이 계속 얼굴을 때린다. 잠시 후 시간도 그렇고 해서 쉬어도 갈 겸 무덤 옆에 점심상을 차리려고 배낭을 벗었는데 세상에, 버섯을 넣느라고 배낭 맨 위에 올려놓았던 점심 도시락이 배낭 지퍼가 조금씩 열리면서 어딘가에 떨어졌는지 온데간데없다.

 

굶어야 하나? 배낭을 뒤져보니 양갱 하나가 나온다. 어허, 오늘 점심은 양갱 하나로 떼워야겠네. 점심시간 짧아 좋네. 다시 배낭을 메고 버섯에 코가 꿰여 무거워진 발걸음을 계속 놀린다. 어쩌겠나, 가야지. 방법 없잖아. 고압선 철탑 아래를 지나 조금 걸어가자 잔뜩 흐려 있던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엎친 데 덮치는 격인가. 다행히 비는 그리 오래 내리지 않고 잠시 후 그쳤다. 문제는 나뭇잎에 매달린 물방울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옷이 젖어든다.


▲ 차도로 내려가는 나무계단길 [12:22]

 

▲ 석천리와 납안2리를 이어주는 차도 [12:24]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2:32]

 

▲ 심심찮게 모습을 드러내는 표지기 [12:43]

 

▲ 이런, 점심이 없어졌네 [12:47]

 

▲ 양갱을 점심으로 먹고 출발 [12:52]

 

▲ 걷기 좋은 능선길 [13:02]

 

▲ 고압선 철탑 아래를 통과 [13:05]

 

▲ 잔뜩 흐렸던 하늘에서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 [13:19]

 

▲ 다행히 잠시 후 비가 그쳤다 [13:35]


13:52  데크 계단을 만났다. 금북정맥 길에 들어선 모양이다. 오늘 걷는 코스에서, 성거산에서 태조산을 지나 아홉사리고개까지는 금북정맥 구간이다. 성거산 정상부는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어 왼쪽으로 나 있는 우회 길을 걸어 해발 573.3m의 성거산 정상에 도착했다. 2011년 6월에 천흥저수지에서 이곳에 올랐다 다시 천흥저수지로 내려간 적이 있어 나와는 구면이다. 성거산 정상에서 사거리 안부인 만일고개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 금북정맥이 지나가는 데크 계단을 만났다 [13:52]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성거산 정상부: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다 [13:54]

 

▲ 군부대가 있는 정상부를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 [13:58]

 

▲ 해발 573.3m 성거산 정상 표지석 [14:03]

 

▲ 성거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만일사 쪽으로 진행 [14:03]

 

▲ 성거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4:04]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4:10]

 

▲ 만일고개로 내려가는 계단길 [14:19]

 

▲ 사거리 안부인 만일고개에 도착 [14:23]

 

▲ 만일고개에 서 있는 이정표: 각원사 쪽으로 진행 [14:24]


14:24  만일고개를 지나 다시 산길을 이어간다. 만일고개에서 태조산 쪽으로 가는 길에는 이런저런 갈림길이 많이 나오지만 모두 무시하고 계속 능선을 따라 태조산 쪽으로만 진행하면 된다. 이정표 설치는 잘 되어 있는 편, 오늘이 일요일이라 그런지 산행 중인 사람들도 종종 만날 수 있었다. 만일고개에서 40분 정도 걸어 왕자산 갈림길 지점을 지난 후 계속 산길을 이어간다. 


▲ 만일고개에 서 있는 성거산 등산 안내도 [14:24]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29]

 

▲ 해발 415m 성거산 모래봉 표지판 [14:36]

 

▲ 천흥저수지 갈림길 지점: 각원사 쪽으로 진행 [14:39]

 

▲ 내리막 나무계단길 [14:42]

 

▲ 갈림길 지점에서 태조산 쪽으로 진행 [14:47]

 

▲ 걷기 좋은 능선길 [14:54]

 

▲ 잣나무 숲 앞에 마련되어 있는 쉼터 [15:01]

 

▲ 왕자산 갈림길 지점: 태조산 쪽으로 진행 [15:04]

 

▲ 사거리 갈림길 지점에 있는 쉼터 [15:07]


15:08  사거리 갈림길 지점에서 태조산 정상 쪽으로 간다. 남은 거리는 2360m. 어깨를 내리누르는 배낭의 무게는 여전한 데 갈 길은 멀기만 하네. 13분 후, 해발 350m의 대머리봉에 도착했다. 2014년 9월 아내와 함께 청송사에서 산행을 시작해 구름다리를 건너 이곳으로 온 적이 있다. 대머리봉 정상에서 태조산 정상까지 가는 데에는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 사거리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태조산 정상 쪽으로 진행 [15:08]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5:13]

 

▲ 운동기구와 쉼터가 있는 해발 350m 대머리봉 [15:21]

 

▲ 대머리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태조산 정상 쪽으로 진행 [15:21]

 

▲ 태조 왕건 스토리텔링 안내판 [15:21]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5:28]

 

▲ 걷기 좋은 널찍한 길 [15:38]

 

▲ 태조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5:48]

 

▲ 태조산 유래 안내문 [15:52]

 

▲ 태조산 정상에 있는 팔각정자 [15:53]


15:53  해발 420.1m 태조산의 정상석은 2014년 9월에 들렀을 때와 변함없이 정상부를 지키고 있었다. 정상을 떠나 28분 정도 걸어 도착한 곳은 아홉사리고개, 삼거리 지점으로 오른쪽은 취암산으로 이어지는 금북정맥 길이다. 금북정맥과 헤어져 임도를 하나 건넌 후 다시 산길을 10분 정도 걸어가자 아래로 차도 위에 설치한 생태통로가 보이고 위로는 흑성산 정상부에 서 있는 KBS 송신소 안테나가 보인다. 생태통로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 해발 420.1m의 태조산 정상 표지석 [15:53]

 

▲ 울타리 사이로 나 있는 길 [15:59]

 

▲ 갈림길 지점에서 제3포스트 쪽으로 진행 [16:03]

 

▲ 갈림길 지점에 박혀 있는 삼각점 [16:03]

 

▲ 길 오른쪽으로 모습을 드러낸 천안 시내 [16:12]

 

▲ 아홉사리고개에 서 있는 이정표: 흑성산 쪽으로 진행 [16:21]

 

▲ 임도를 건너 다시 산길에 진입 [16:26]

 

▲ 돌무더기가 있는 사거리 안부 통과 [16:29]

 

▲ 흑성산 정상부에 있는 KBS 중계소 안테나가 보인다 [16:36]

 

▲ 차도 위에 설치한 생태통로를 건너간다 [16:36]


16:45  흑성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정말 만만찮다. 지금까지 제법 긴 거리를 걸어왔는 데다 오르막 경사가 꽤 심하고 게다가 무거운 배낭까지... 생태통로를 지난 후 30분 넘게 걸어 마침내 흑성산 정상부를 차지하고 있는 미군부대 헬기장 앞 도로에 올라섰다. 휴, 이제 더 이상 올라갈 일은 없으니 안심이네. 흑성산 정상을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흑성산 활공장을 지나 정상 표지석이 있는 곳으로 간다.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6:45]

 

▲ 길 오른쪽에 있는 샘터 [16:57]

 

▲ 헬기장으로 이어지는 도로에 진입 [17:08]

 

▲ 흑성산 정상에는 미군기지가 있다 [17:09]

 

▲ 넓은 미군기지 헬기장 [17:09]

 

▲ 군부대를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 [17:10]

 

▲ 흑성산 활공장에서 바라본 천안 시내 모습 [17:11]

 

▲ 흑성산 활공장 표지판 [17:11]

 

▲ 국학원 갈림길 이정표: 흑성산 정상 쪽으로 진행 [17:14]


17:16  해발 517.7m의 흑성산 정상에 도착했다. 이미 여러 번 와본 곳이라 전혀 낯설지가 않다. 송신소가 있는 쪽은 코로나19 때문인지 출입이 금지된 상태였다. 자, 이제 차를 세워둔 곳으로 가야 하는데 산길을 걸어 내려가기가 힘들 것 같아 도로를 따라 내려가기로 했다. 7분 정도 내려가자 오른쪽에 서 있는 이정표에 단풍나무 숲길로 가는 길이 나와 있어 차도보다는 나을 거라는 생각에 일단 들어섰다. 그런데 그 길은 점점 애매해졌고 결국 흐릿한 능선길을 23분 정도 걸어 다시 차도로 내려서고 말았다. 그래, 차도 따라가는 게 속 편하다. 28분 후, 목천교로 이어지는 왕복 2차로 차도에 도착했다.


▲ 해발 517.7m의 흑성산 정상 표지석 [17:16]

 

▲ 흑성산 정상부: 송신소가 있는 쪽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17:16]

 

▲ 흑성산성 안내문 [17:16]

 

▲ 도로를 따라 진행 [17:22]

 

▲ 도로 옆에 서 있는 이정표: 단풍나무 숲길 쪽으로 진행 [17:23]

 

▲ 처음에는 길이 그런대로 뚜렷한 편 [17:27]

 

▲ 나중에는 길이 희미해져 대충 내려간다 [17:31]

 

▲ 산길을 마감하고 도로에 내려섰다 [17:40]

 

▲ 도로 따라 진행 [17:52]

 

▲ 칡꽃이 이렇게도 피네 [18:03]


18:08  삼방천 오른쪽으로 나 있는 도로를 14분 정도 걸어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했다. 무거운 배낭을 벗어내리니 아, 천국이 따로 없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얼마나 무거운 짐을 지고 하루하루를 지내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돈, 권력, 명예의 욕심을 채우고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행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니 이렇게 편한 것을. 26km가 넘는 긴 거리를 9시간 이상 걸은 후 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 삶의 행복은 비우는 데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는 기쁨에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다. 


▲ 삼방천 오른쪽으로 나 있는 도로에 진입 [18:08]

 

▲ 도로 왼쪽 삼방천 풍경 [18:10]

 

도로 왼쪽 삼방천 풍경 [18:10]

 

▲ 도로 오른쪽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가는 길 입구 [18:11]

 

▲ 삼방천 건너로 오전에 세워둔 차가 보인다 [18:19]

 

▲ 목천교 건너서 바라본 삼방천 풍경 [18:21]

 

▲ 차를 세워둔 목천교 옆 공터에 도착 [18:22]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사천동 귀환 [1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