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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트레킹/충북 음성 양덕저수지 둘레길

2021.05.29. [양덕저수지 둘레길 1] 충북 음성 양덕저수지 둘레길

by 사천거사 2021. 5. 31.

음성 양덕저수지 둘레길 탐방기

◈ 일시: 2021년 5월 29일 토요일 / 맑음, 흐림

◈ 장소: 감곡 매괴 성모 순례지 성당 / 음성 양덕저수지 둘레길 / 충북 음성

◈ 코스: 청주 사천동 → 감곡 매괴 성모 순례지 성당  삼성 양덕저수지 둘레길 → 

           청주 사천동

◈ 거리: 2.9km

◈ 시간: 46분

◈ 회원: 아내와 함께 


▲ 감곡성당: 충북 음성군 감곡면 왕장리

 

▲ 양덕저수지: 충북 음성군 삼성면 양덕리




09:30  어제 오전 10시에 동네병원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부작용이 있느니 없느니 말들이 많지만 그래도 백신만이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해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과감하게 접종을 했다. 부작용은? 주사 맞은 부위가 약간 뻐근하다는 것을 빼고는 아직까지는 없다. 오늘은 원래 산에 가는 날이지만 접종 다음날에는 휴식을 취하라는 권고사항이 있어 아내와 함께 그리 길지 않은 양덕저수지 둘레길을 걸어볼 요량으로 집을 나섰다.

 

충북 음성군 삼성면에 있는 양덕저수지 둘레길을 걷는 데에는 한 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먼저 음성군 감곡면에 있는 매괴 성모 순례지 성당을 들른 후 점심을 먹고 그다음에 양덕저수지 둘레길을 걷는 순서로 일정을 짰다. 청주 사천동 출발, 차에 올라 충북 음성군 감곡면에 있는 감곡성당을 향했다. 감곡읍 소재지로 가는 길은 그곳에서 근무할 때 거의 5년 동안이나 다닌 길이라 아주 익숙하다. 청주에서는 17번, 21번 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1시간 20분을 달려 감곡성당 주차장에 도착, 차를 세우고 11시에 시작되는 순례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성당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 크지 않은 고딕식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1930년에 준공된 성당은 프랑스 파리외방전교회 시자레 신부가 설계하고 중국인들이 공사를 했다고 한다. 청주교구는 2006년 감곡성당을 매괴 성모 순례지로 선포했고 2009년에는 로마 성모 대성전과 특별한 영적 유대로 결합된 성당 및 순례지로 지정했다. 참고로, 중국어 표현인 매괴로사리오, 즉 장미를 의미한다.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탓에 띄엄띄엄 앉았지만 성당 안은 순례 미사를 드리려는 사람들로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였다. 성당 안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제대 뒤에 있는 성모상, 6.25 전쟁 때 성당을 점령한 북한군이 발사한 일곱 발의 총탄을 맞고도 부서지지 않은 석고 성모상이다. 이후 이 성모상은 수난받은 성모상, 성모 칠고(七苦)를 상징하는 성모상 등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칠고의 성모상에는 지금도 일곱 개의 총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감곡 매괴 성모 순례지 성당

 

감곡본당은 1896년 설립되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초대 본당 임 가밀로 신부는 파리 외방전교회 소속으로 1893년 서품을 받은 후 바로 입국하여 그 다음해인 1894년 첫 본당으로 유서 깊은 교우촌, 신학당이 있었던 여주 부엉골에 부임하게 된다. 하지만 본당 사목지가 북쪽 끝에 위치해 있을 뿐 아니라 산지부락 이어서 본당 이전을 생각 하던 중 사목 방문차 여주를 지나 장호원에 이르러 산밑에 대궐같은 집을 보고 이곳이 본당 사목지로서 가장 적합하다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그 즉시 임 가밀로 신부는 "성모님 만일 저 대궐같은 집과 산을 저의 소유로 주신다면 저는 당신의 비천한 종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 주보가 매괴 성모님이 되실 것입니다." 라고 기도하였으며, 부엉골로 돌아가서 매괴 성모님께 끊임없이 청하였다. 당시 대궐같은 집은 명성황후의 육촌 오빠인 민응식의 집이었고 1882년임오군란 때 명성황후가 피신왔던 곳이기도 하다. 1896년 5월 성모성월에 그 모든 집터와 산을 매입, 매괴성월인 10월 7일 본당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결국 임가밀로 신부가 처음에 기도한 대로 감곡본당을 성모님께 봉헌하여 이곳이 감곡 매괴 성모 순례지 성당이 된 것이다.


▲ 청주 사천동 출발 [09:30]

 

▲ 감곡성당 주차장에 주차 [10:51]

 

▲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88호인 감곡성당 [10:52]

 

▲ 감곡본당 초대 주임 신부 임 가밀로 신부상 [10:52]

 

▲ 매괴 성모 순례지 성당 안내문 [10:53]

 

▲ 감곡성당 입구 [10:54]

 

1930은 성당 건물 준공연도 [10:54]

 

▲ 11시 순례 미사에 참례 [10:59]

 

▲ 내 앞 좌석에 앉아 있는 아내 [10:59]


11:50  순례 미사 참례를 한 후 본격적인 성당 주변 둘러보기에 나섰다. 매괴박물관 앞을 지나자 예수님이 서 있는 원형광장이다. 광장 벽에서 발견한 글귀,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필립보서 4장 6절에 나오는 이 말을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 선뜻 받아들이기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걱정은 걱정을 낳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걱정이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도 생각해 볼만 하다. 원형광장 왼쪽으로 성모광장으로 가는 길이 나 있어 들어섰다.


▲ 음성 감곡성당 안내판 [11:50]

 

▲ 1934년에 지어진 사제관을 리모델링한 매괴박물관 [11:51]

 

▲ 성모님과 아기 예수님 앞에서 [11:51]

 

▲ 91년 전에 건축된 감곡성당 건물 앞에서 [11:52]

 

▲ 광장에 서 있는 예수님: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11:53]

 

▲ 감곡성당과 매괴박물관 [11:55]

 

▲ 갈림길 이정표: 성모광장 쪽으로 진행 [11:55]

 

▲ 매산 등산로 안내도 [11:56]

 

▲ 길 왼쪽 언덕에 있는 매괴쉼터 [11:56]

 

▲ 언덕에서 내려다본 예수님과 감곡성당 [11:57]


11:58  성모동굴이 있는 성모광장 앞에 도착했다. 매산 중턱에 자리한 성모광장은 1943년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신사를 지으려고 했던 곳이다. 1955년 8월, 이곳이 성모광장으로 봉헌되었고, 1996년에 이곳에서 매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었다. 2018년 10월 4일 성모동굴 축복식을 거행하였다. 성모광장을 더나 십자가의 길을 따라 매산 정상으로 올라간다. 해발 162m의 매산 정상부에는 거대한 산상 십자가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 성모광장과 성모동굴 안내문 [11:58]

 

▲ 2018년에 완공된 성모동굴 [11:59]

 

▲ 성모동굴 앞에서 [12:00]

 

▲ 성모광장에서 바라본 감곡면 소재지 [12:01]

 

▲ 성모광장을 떠나 십자가의 길에 진입 [12:01]

 

▲ 십자가의 길 제13처 앞에서 [12:10]

 

▲ 성체를 현양하고 있는 임 가밀로 신부상 [12:11]

 

▲ 매산 정상에 서 있는 산상 십자가 [12:11]

 

▲ 십자가 앞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는 아내 [12:12]

 

▲ 예수님을 우러러보고 있는 사람들 [12:13]


12:15  산상 십자가 고상이 있는 매산 정상을 떠나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다. 길을 널찍하고 경사도 별로 없어 걷기에 아주 좋다. 중간에서 갈림길 지점을 만났는데 계속 오른쪽으로 진행을 했더니 길이 가밀로 영성의 집 앞으로 이어졌다. 잠시 후 차를 세워둔 주차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매괴 성모 순례지 성당 방문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가기 위해 차에 올랐다.

 

오늘 점심을 먹을 곳은 감곡면 오궁리에 있는 외할머니집 본점, 맛집이라고 소문이 나 있는 곳인데 주문한 해장 순두부가 썩 그렇게 뛰어난 맛은 아니었다. 그냥 그런 정도. 그런대로 맛있게 점심을 먹고 두 번째 방문지인 양덕저수지를 향해 출발했다. 음성군 삼성면에 있는 양덕저수지에는 3km 정도의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산책 삼아 저수지 둘레를 걸어서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 매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2:15]

 

▲ 매산 정상에서 다 내려오면 만나는 표지판 [12:21]

 

▲ 5월의 꽃 장미 앞에서 [12:23]

 

▲ 매괴 성모 순례지 표지석 [12:25]

 

▲ 감곡성당을 떠나면서 [12:26]

 

▲ 벽에 설치한 외할머니집 식당 메뉴판 [12:37]

 

▲ 외할머니집 입구 [12:37]

 

▲ 기본 상차림 [12:41]

 

▲ 해장 순두부 비주얼 [12:44]

 

▲ 맛있게 점심을 먹고 나서 [13:07]


13:50  삼성 생활체육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체육공원에는 무슨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양덕저수지 둘레길에는 명품 가로숲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데 글쎄... 없는 머리를 짜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로수길도 아니고 사전에도 없는 가로숲길은 무엇을 말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가로수길은 가로수가 양 옆으로 펼쳐져 있는 길을 말한다. 그렇다면 가로숲길은 길 양쪽에 숲이 펼쳐져 있어야 하잖아? 그리고 숲에 나 있는 길을 그냥 숲길이라고 하지 누가 가로숲길이라고 하나?

 

양덕저수지 둘레길은 원점회귀 코스라서 어느 쪽으로 돌아도 상관이 없지만 우리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보기로 했다. 주차장 건너편에 있는 데크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둘레길 걷기에 들어갔다. 큰 저수지가 아니기 때문에 건너편이 훤히 보인다. 족제비싸리와 왕버들 뒤로 펼쳐져 있는 저수지 수면에는 불어오는 바람에 잔물결이 살랑살랑 일고 있었다.


양덕저수지(良德貯水池)

 

충청북도 음성군 삼성면 양덕리 일대에 조성된 농업용수 공급 저수지. 양덕저수지로 들어오는 물은 음성군 삼성면 마이산에서 시작된 작은 물줄기가 삼성면 대사리를 지나 양덕저수지로 들어오게 된다. 양덕저수지의 물은 음성군 대소면 오산리 성상천으로 합류하여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저수지로 흘러들고 이후 미호천과 합류하게 된다. 농업 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1942년 1월에 착공하여 1947년 1월에 준공하였다.

 

음성IC를 나와서 대소면 오류리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국가지원 지방도 82번을 타고 직진한다. 대소면 오산리에서 좌회전하여 삼성면 방향으로 지방도 515번을 타고 직진한다. 삼성면 양덕리에서 지방도 583번을 타고 경기도 이천시 방향으로 약 1.5㎞를 가다 보면 우측에 양덕저수지가 보인다.


▲ 삼성 생활체육공원 주차장에 주차 [13:50]

 

▲ 양덕저수지 둘레길에는 명품 가로수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13:50]

 

▲ 일단 저수지 전체를 조망하고 [13:51]

 

▲ 데크로 조성된 둘레길에 들어선다 [13:51]

 

▲ 저수지 건너편이 그리 멀지 않게 보인다 [13:52]

 

▲ 걸어서 통과할 수 있는 저수지 제방도 보이고 [13:53]

 

▲ 계속 이어지는 데크길 [13:54]

 

▲ 족제비싸리 뒤로 보이는 양덕저수지 [13:55]

 

▲ 왕버들 뒤로 보이는 양덕저수지 [13:56]


13:57  데크길이 끝나면서 보행자 도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대부분의 저수지가 그렇지만 이곳에도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아주 보인다. 작은 다리를 건너면서 보행자 도로가 없어지고 흙길이 나타났다. 어떤 길인 들 무슨 상관이 있으랴. 걸을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파란 잔디밭이 펼쳐져 있는 양덕저수지 생태공원에 도착했다. 마침 벤치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 데크길을 마감하고 보행자 도로에 진입 [13:57]

 

▲ 낚시용 좌대가 보인다 [13:58]

 

▲ 갈대 뒤로 보이는 풍경 [14:01]

 

▲ 단풍나무 앞에서 [14:06]

 

▲ 버드나무 앞에서 [14:07]

 

▲ 작은 다리를 건넌 후 바라본 풍경 [14:13]

 

▲ 모래톱에서도 낚시를 하고 있다 [14:17]

 

▲ 양덕저수지 생태공원에 있는 벤치에서 [14:22]

 

양덕저수지 생태공원에 있는 벤치에서 [14:23]

 

▲ 생태공원 잔디밭 [14:24]


14:24  양덕저수지 생태공원에는 가족 단위로 방문해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에 알맞은 시설물들이 여러 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여러 명 보인다. 저수지 제방길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전망대에 도착, 저수지 뒤에 솟아 있는 마이산에 눈길을 한 번 준 다음 차에 올랐다. 오늘 계획했던 감곡성당과 양덕저수지 탐방을 마치고 청주로 돌아가는 길, 정신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 기분 좋은 기운이 가슴 가득히 밀려온다. 오늘, 행복한 하루였다.


▲ 양덕저수지 생태공원 [14:24]

 

▲ 저수지 뒤로 보이는 마이산: 한남금북정맥이 지나간다 [14:28]

 

▲ 뭐가 그리 우습나요 [14:29]

 

▲ 양덕저수지 표지판 [14:30]

 

▲ 양덕저수지 제방길 [14:31]

 

▲ 앞에는 금계국, 뒤에는 양덕저수지와 마이산 [14:34]

 

▲ 주차장 옆 전망대에 있는 조형물 [14:35]

 

▲ 양덕저수지 주변 풍경 안내도 [14:36]

 

▲ 양덕저수지 둘레길 걷기를 마치고 주차장에 귀환 [1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