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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트레킹/충북 진천 이팝나무길

2021.05.11. [진천 이팝나무길 1] 충북 진천 초롱길→이팝나무길

by 사천거사 2021. 5. 15.

진천 초롱길-이팝나무길 탐방기

◈ 일시: 2021년 5월 11일 화요일 / 맑음

◈ 장소: 초롱길 / 이팝나무길 / 충북 진천

◈ 코스: 농다리 주차장 → 초롱길  백곡천 제방길 → 43번 국도 → 이팝나무길 

           백곡천 제방길 농다리 주차장

◈ 거리: 23.7km 

◈ 시간: 5시간 25분 


 

 

 



09:30  요즘 길을 가다 보면 솜사탕 같은 하얀 꽃이 잔뜩 피어 있는 나무들을 볼 수 있다. 제 철을 만나 꽃을 피운 이팝나무들이다. 진천 백곡천 제방길에 조성된 이팝나무길에 꽃이 피었다는 정보가 입수되었다. 문제는 이팝나무길의 거리가 그리 길지 않다는 것, 그리하여 지도를 확인해 보니 농다리 근처에 나 있는 초롱길과 연계하면 그런대로 괜찮은 트레킹 코스가 그려질 것 같다. 그렇다면 도전!

 

청주 사천동 출발, 17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옥성삼거리에서 국도를 벗어나 농다리로 이어지는 오른쪽 마을도로에 들어섰다. 청주를 떠난 지 50분 남짓 걸려 최근에 만들어진 농다리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평일인데도 농다리를 찾은 사람들이 꽤 있는가 보다. 농다리를 건너 성황당이 있는 살고개로 올라가는 길, 초롱길을 오가는 사람들이 여럿 보인다.


▲ 청주 사천동 출발 [09:32]

 

▲ 새로 조성된 농다리 주차장에 주차 [10:27]

 

▲ 미호천 건너로 보이는 인공폭포 [10:29]

 

▲ MBC 드라마 밥이 되어라 촬영지 안내문 [10:30]


진천 농다리

 

진천 농다리(鎭川 籠橋)는 충청북도 진천군 문백면 구산동리 굴티마을 앞을 흐르는 세금천에 놓여 있는 다리이다. 1976년 12월 21일 충청북도의 유형문화재 제28호 진천농교(鎭川籠橋)로 지정되었으나, 2013년 1월 18일 현재의 문화재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농다리는 문헌에 따르면 "고려 초 임장군이 세웠으며, 붉은 돌로써 음양을 배치하여 28수에 따라 28칸으로 지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1976년 12월 21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28호로 지정되었다. 원래 28칸의 교각으로 되어 있었으나 세월이 지나며 교각이 유실돼 24칸이 남아있던 것을 2008년 28칸으로 복원하는 사업이 진행되어 2018년 현재 28칸으로 보존되고 있다.

 

건설교통부의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뽑혔으며, 행정자치부와 국가 균형발전위원회가 주최한 제1회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지역자원 경연대회에서 우수 지역자원 100선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그 외에도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모래시계》 등의 드라마 촬영지로도 쓰였다. 2017년 7월 16일 충북지역 기습 폭우로 일부가 유실 및 손실되었다.


▲ 진천 농다리 [10:32]

 

▲ 농다리 위에서 바라본 미호천(옛 지명은 세금천) [10:33]

 

▲ 농다리를 건너면 만나는 이정표: 초롱길 쪽으로 진행 [10:34]

 

▲ 언덕에 올라서서 바라본 농다리 [10:34]

 

▲ 진천 농다리 안내문 [10:35]

 

▲ 생거진천의 유래 안내문 [10:35]


10:37  농다리 등산로 안내도를 만났다. 산길을 따라 살고개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는 미르 전망대를 다녀오는 코스 안내도이다. 그 코스는 2019년 12월에 답사한 적이 있다. 살고개에서 농암정으로 올라가는 왼쪽 길에 들어섰다. 농암정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다. 팔각정자인 농암정을 지나면 내리막길, 4거리 안부를 지나 미호천 전망대 갈림길에서 하늘다리 방향으로 나 있는 오르막길에 진입한다. 오르막 경사가 꽤 가파르다. 


▲ 농다리 등산로  안내도 [10:37]

 

▲ 살고개에 있는 성황당 [10:38]

 

▲ 살고개에 서 있는 이정표: 농암정 쪽으로 진행 [10:39]

 

▲ 오르막 나무계단길 [10:41]

 

▲ 언덕에서 내려다본 초평저수지 [10:42]

 

▲ 팔각정자 농암정 [10:44]

 

▲ 걷기 좋은 능선길 [10:49]

 

▲ 사거리 갈림길 이정표: 미호천 전망대 쪽으로 진행 [10:50]

 

▲ 갈림길에서 하늘다리 쪽으로 진행 [10:53]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0:55]


11:00  벤치가 있는 사각정자 쉼터에서 하늘다리 쪽으로 내려간다. 내리막 경사가 만만찮지만 곧 모습을 드러내는 초평저수지 풍광에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진천 청소년 수련원으로 이어지는 하늘다리 앞에 내려서는 것으로 초롱길에 들어섰다. 붕어마을에서 시작해 하늘다리를 건너온 초롱길은 수변데크길을 따라 농다리까지 이어진다. 초평저수지를 보며 아까시향이 넘쳐흐르는 데크길을 걷는 기분이 그만이다. 


▲ 벤치가 있는 쉼터용 사각정자 [11:00]

 

▲ 농다리-초평호 등산 안내도: 먹뱅이산으로 가는 길은 아직 미답  [11:00]

 

▲ 정자 옆에 서 있는 이정표: 하늘다리 쪽으로 진행 [11:01]

 

▲ 사각정자에서 내려가는 길 [11:06]

 

▲ 내려가는 길에서 바라본 초평저수지 [11:09]

 

▲ 초롱길의 명물 하늘다리가 보인다 [11:10]

 

▲ 진천군 청소년 수련원으로 이어지는 하늘다리 [11:12]

 

▲ 수변 데크길로 이루어진 초롱길 [11:13]

 

▲ 하늘다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11:14]

 

▲ 아까시향이 물씬 풍겨 나는 길 [11:18]


11:24  현대모비스 야외음악당을 지나고 살고개를 넘고 천년정을 거쳐 다시 농다리를 건넜다. 주차장으로 와 보니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차가 가득하다. 농다리 인기 많네. 미호천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을 10분 남짓 걸어가자 나타난 표지판 하나, 도로 폐쇄. 공사 중이라 중부고속도로 아래를 지나가는 도로가 폐쇄되었단다. 그래? 그래도 사람 한 명 지나갈 길은 있겠지 하고 생각하며 진입을 했더니 도로 전체에 시멘트 포장공사가 진행 중이라 통과할 여지가 없었다. 그렇다면? 지도를 확인해 보니, 왼쪽으로 중부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할 수 있는 굴다리가 있는 게 보였다. 


▲ 현대모비스에서 조성한 야외음악당 [11:24]

 

▲ 사각정자 천년정 [11:29]

 

▲ 미르숲 안내도 [11:29]

 

▲ 농다리를 다시 건너간다 [11:30]

 

▲ 평일인데도 주차장에 차가 가득하다 [11:34]

 

▲ 주차장을 지나면서 바라본 미호천 [11:36]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중부고속도로 [11:42]

 

▲ 뭐라고? 도로 폐쇄? [11:45]

 

▲ 한창 시멘트 포장공사가 진행 중인 도로 [11:49]

 

▲ 중부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할 수 있는 굴다리 쪽으로 가는 길 [11:53]


11:55  중부고속도로 아래를 지나갈 수 있는 굴다리 아래에 도착했는데... 오 마이 갓! 이게 뭐야? 밤 사이에 내린 비로 인해 굴다리 아래에 물이 고여 있는 게 보인다. 트레킹화를 벗어야 하나? 모르겠다. 그냥 건너가 보자. 결과는 잘못된 선택, 발목까지 물이 차는 바람에 등산화 안은 물 천지가 되고 말았다. 에고, 오늘은 생각지도 않게 물에 젖은 발로 걸어야겠네.

 

굴다리 아래를 통과하자 새로 포장된 길이 나타났다. 공사가 끝난 구간인 모양이다. 백곡천 왼쪽 둔치에 조성된 자전거길에 들어섰다. 이 자전거길은 백곡천을 따라 43번 국도가 지나가는 장관교 아래까지 이어지고 백곡천을 건넌 다음 백곡천 오른쪽 둔치를 따라 진행하다 다시 백곡천을 건너 이곳으로 연결된다. 사람 한 명 찾아볼 수 없는 자전거길을 13분 정도 걸은 후 왼쪽 제방길에 올라섰다. 그늘이 전혀 없는 자전거길보다 가로수가 서 있는 제방길이 걷기에 더 나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올라서서 걸어 보니 낫기는 더 낫다.


▲ 중부고속도로 굴다리 아래에 물이 가득하다 [11:55]

 

▲ 포장공사가 끝난 지 얼마 안 되는 도로 [12:03]

 

▲ 백곡천 둔치에 조성되어 있는 자전거길 [12:07]

 

▲ 백곡천 건너로 보이는 맞은편 제방길 [12:10]


갈퀴나물

 

들꽃은 우리가 보는 마음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보면 예쁘고 무심히 보면 존재조차 희미하다. 화사한 봄날, 숲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려고 하는 이름 모를 꽃들을 보면 얼마나 신비한지 모른다. 갈퀴나물은 갈퀴처럼 생긴 덩굴손으로 다른 물체를 감으면서 자라는 식물이다. 나물이란 이름이 붙어 있듯 봄에 나오는 새순을 나물로 해 먹는다. 또 가축 사료로도 이용하며, 한방에서는 류머티즘 동통이나 관절염, 근육 마비 등의 증상에 약재로 쓴다.

 

언뜻 보면 갈퀴덩굴과 비슷하게 생겼으나 꽃 색깔과 잎이 나오는 방법, 그리고 키가 다르다. 갈퀴나물은 꽃 색깔이 홍자색이지만 갈퀴덩굴은 홍록색이다. 또 갈퀴나물은 잎은 어긋나지만 갈퀴덩굴은 돌려난다. 키는 갈퀴나물이 80~180㎝인 반면 갈퀴덩굴은 60~90㎝로 작다.


▲ 길 옆으로 갈퀴나물이 지천이다 [12:15]

 

▲ 자전거길에서 제방길로 올라와 진행 [12:18]

 

▲ 자전거길도 제방 위로 올라왔다 [12:23]

 

▲ 애기똥풀 뒤로 보이는 백곡천 [12:23]

 

▲ 백곡천 지류 위에 놓인 다리 [12:26]

 

▲ 백곡천 뒤로 보이는 이팝나무길 [12:32]


12:36  장미터널을 만났다. 지금이 5월이면 장미의 계절인데 꽃이 별로 보이지 않네. 신정교 입구를 지나 잠시 걸어가자 오른쪽에 쉼터용 벤치가 있어 점심상을 차렸다. 오늘 점심 메뉴는? 빵, 치즈, 그리고 사과즙.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제방길을 잠시 걸어가다 다시 둔치로 내려간다. 주로 주차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는 둔치를 따라 걷는 길은 20분 넘게 이어졌다. 


▲ 길 오른쪽 장미터널 [12:36]

 

▲ 5월은 장미의 계절 [12:36]

 

▲ 생거진천 자전거 보행자길 안내도 [12:37]

 

▲ 신정교 입구 통과 [12:45]

 

▲ 길 옆에 있는 벤치에서 점심: 빵, 치즈, 사과즙 [12:53]

 

▲ 점심 먹고 출발 [13:05]

 

▲ 제방에서 백곡천 둔치에 조성된 산책로에 내려섰다 [13:13]

 

▲ 백곡천 둔치 산책로를 따라 진행 [13:17]

 

▲ 백곡천 건너로 보이는 진천읍내 건물들 [13:20]

 

▲ 진천교 아래를 통과 [13:28]


13:36  백곡천 둔치에서 다시 제방길로 올라왔다. 벚나무가 가로수로 서 있는 산책로를 25분 정도 걸어 43번 국도가 지나가는 장관교 아래에 도착, 백곡천을 건넌 후 왼쪽 제방길에 올라섰다. 차도 옆으로 나 있는 데크길과 마을길, 갓길도 없는 차도를 계속 걸어간다. 지금 걷는 길보다 도로 오른쪽 백곡천 둔치에 조성된 자전거길을 걷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 백곡천 둔치에서 다시 제방 위로 올라왔다 [13:36]

 

▲ 길 왼쪽으로 보이는 봉황산과 문안산 [13:46]

 

▲ 장관교에서 바라본 또 다른 장관교 [13:51]

 

▲ 34번 국도가 지나가는 장관교 아래를 통과 [13:56]

 

▲ 백곡천 왼쪽 제방도로를 따라 나 있는 데크길 [13:58]

 

▲ 가로수가 벚나무에서 은행나무로 바뀌었다 [14:03]

 

▲ 17번 국도가 지나가는 백곡교 아래를 지나자 나타난 마을도로 [14:16]

 

▲ 백곡천 둔치에 조성되어 있는 휴식 공간 [14:23]

 

▲ 갓길이 없는 마을 도로 [14:28]

 

▲ 차도 오른쪽 보행자 도로를 따라 진행 [14:34]


14:38  길 왼쪽 광장 뒤로 보이는 저 건물은 뭐지? 그곳은 바로 생거진천 전통시장이었다. 2015년 6월 현대화 시설로 신축 이전된 이 시장에는 장옥 상가 70여 곳과 오일장 노점 200여 곳이 있다고 한다. 고인돌 마을로 불리는 지석마을을 지나 나타난 신정교에서부터 대망의 이팝나무길이 시작된다. 지도에도 나와 있는 이팝나무길에는 지금 바야흐로 꽃이 한창이었다. 평일인데도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 광장 뒤로 보이는 생거진천 전통시장 [14:38]

 

▲ 생거진천 전통시장 안내판 [14:39]

 

▲ 고인돌 마을 표지석 [14:47]

 

▲ 고인돌 마을 유래비 [14:48]

 

▲ 신정교 입구를 지나면 이팝나무길이 시작된다 [14:53]

 

▲ 진천 이팝나무길 [14:53]

 

▲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 이팝나무꽃 [14:53]

 

▲ 눈꽃이 피어 있는 듯한 이팝나무길 [14:55]

 

▲ 이팝나무꽃이 절정이다 [14:56]

 

▲ 계속 이어지는 이팝나무길 [14:58]


14:59  이팝나무꽃은 가는 줄기 끝에 길고 하얀 꽃잎이 여러 개 달려 있는 모양이라 마치 초여름에 눈꽃이 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기상목(氣象木)으로도 불리는 이팝나무에는, 꽃이 만개한 해에는 풍년이 들고 꽃이 별로 피지 않은 해에는 흉년이 든다는 이야기가 들어 있기도 하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팝나무만도 일곱 그루나 되어 소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향나무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나무다. 이팝나무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다.

 

이팝나무길을 벗어나면서 다시 30분 정도 걸어 중부고속도로 아래에 도착했다. 선택의 순간이다. 다시 물이 고인 굴다리 아래를 지나가기는 싫고 그렇다면 포장공사를 하던 도로로 가볼까? 어허, 공사가 끝난 모양이네. 아무도 없다. 도로 가장자리를 이용해서 무사히 통과. 차를 세워둔 농다리 주차장에 도착, 차에 올라 청주로 돌아온 시각이 4시 35분, 이렇게 해서 진천 초롱길과 이팝나무길을 연계한 봄꽃맞이 트레킹은 무사히 끝이 났다.


▲ 가는 줄기에 술이 여러 개 달린 이팝나무꽃 [14:59]

 

▲ 이팝나무꽃 뒤로 보이는 봉황산과 문안산 [14:59]

 

▲ 자전거길이 제방 위로 올라왔다 [15:04]

 

▲ 이팝나무길이 끝나고 벚나무길 시작 [15:13]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15:24]

 

▲ 중부고속도로가 지나가는 백곡천교가 보인다 [15:35]

 

▲ 백곡천교 아래를 통과 [15:37]

 

▲ 포장공사가 진행 중인 도로 가장자리를 걸어간다 [15:39]

 

▲ 차를 세워둔 농다리 주차장에 귀환 [15:53]

 

▲ 오늘 트레킹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사천동에 도착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