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지 트레킹/전북 고창 운곡 습지생태길

2020.10.10. [운곡습지 탐방로 1] 전북 고창 운곡습지 생태탐방로

by 사천거사 2020. 10. 14.

운곡습지 탐방로 걷기

 

일시: 2020년 10월 10일 토요일 / 맑음

 장소: 운곡습지 탐방로 / 전북 고창

코스: 고인돌공원 → 고인돌 유적지  습지탐방로 → 생태공원 → 운곡저수지 수변길 탐방안내소

거리: 8.4km

◈ 시간: 2시간 17분

 회원: 백만사회원 10명 


 

 

 

 

 


09:30  지난 7월 25일 고창에 있는 화시산 산행을 하면서 산 아래에 운곡 람사르 습지가 자리하고 있고 고창 고인돌 유적지도 바로 근처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운곡 람사르 습지에는 4개의 생태탐방 코스가 만들어져 있는데, 1코스와 2코스 일부를 엮으면 꽤 괜찮은 탐방 코스가 될 것 같아 오늘 백만사의 10월 정기 트레킹 코스로 삼게 되었다.

 

분평동 풍차쭈꾸미 식당 주차장에서 10명의 회원이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두 대의 차에 나누어 탄 후 출발, 남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남쪽을 향해 달려갔다. 바깥바람도 쐴 겸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에 들러 가져간 빵과 커피로 간식을 먹으려고 하는데, 휴게소에서 코로나19 때문에 건물 주변에서의 음식물 섭취는 금지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건물에서 멀리 떨어진 주차장 가장자리에 자리에 폈다. 여기가 조용하고 더 좋네.

 

정읍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후 22번, 23번 국도를 따라 점심을 먹을 고인돌추어탕 식당으로 이동을 했다. 고창읍 죽림리에 있는 이 식당은 고창 맛집으로 알려진 곳으로 주 메뉴는 돌솥밥에 추어탕, 돌솥밥에 청국장, 또는 갈치조림이다. 추어탕 아홉에 청국장 하나를 주문했다. 밑반찬이 여덟 가지, 풍성하다. 맛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 이 식당에서는 젓갈류도 판매하고 있어 회원들에게 줄 갈치속젓과 토하젓을 회비로 구입했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이 식당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고창 고인돌공원 주차장으로 차를 몰았다. 주차장에 도착해 보니, 휴일을 맞아 꽤 많은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트레킹 출발지와 도착지가 다르기 때문에 일단 트레킹이 끝나는 장소인 운곡습지 탐방안내소 주차장에 회장님 차를 갖다 놓고 왔다. 출발지와 도착지가 달라도 차를 두 대 운영하면 아무런 상관이 없다.


▲ 청주 분평동 풍차쭈꾸미 식당 주차장 출발 [09:52]

 

▲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 [11:00]

 

▲ 휴게소 주차장 가장자리에 마련한 우리 회원들 전용 장소 [11:07]

 

▲ 점심을 먹을 고인돌추어탕 식당에 도착 [12:29]

 

▲ 고인돌추어탕 식당 메뉴 [12:31]

 

▲ 이 식당에서는 이런 물건도 판매한다 [12:32]

 

▲ 추어탕 상차림: 밑반찬만 여덟 가지가 나온다 [12:50]

 

▲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 회원들 [12:51]


13:58  고인돌공원 주차장 옆에서 간단히 트레킹 준비를 하고 백만사의 트레이드 마크인 발대식도 한 후 본격적인 트레킹에 들어갔다. 무게가 50톤이 나가는 계산리 고인돌 옆 광장에서 한중일 차 문화체험 행사가 벌어지고 있었다.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축제나 행사가 모두 중단된 상태인데, 이런 소규모 행사라도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인돌이 진열되어 있는 길을 따라 고인돌 유적지로 간다. 가는 길목에는 다양한 고인돌이 진열되어 있고 선사시대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다. 고인돌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금 보고 있는 것은 고창읍 죽림리에 모여 있는 고인돌군이다. 고인돌은 크게 제단고인돌무덤고인돌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 있는 고인들은 대부분이 무덤고인돌이라고 한다. 어쨌든 우리나라 고인돌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니 아주 귀중한 인류 문화유산임은 틀림없다.


▲ 고창 고인돌공원 주차장에서 트레킹 준비 완료 [13:58]

 

▲ 백만사의 트레이드 마크인 발대식 [14:00]

 

▲ 공원 광장에서 한중일 차 문화체험 행사가 벌어지고 있다 [14:01]


고인돌

 

고인돌은 청동기시대에 성행하여 초기철기시대까지 존속한 거석문화(巨石文化)의 일종이며, 고대국가 발생 직전의 사회상을 표현하고 있다. 고인돌은 지역에 따라 호칭이 다른데, 한국과 일본에서는 지석묘(支石墓), 중국에서는 석붕(石棚), 유럽 등지에서는 돌멘(Dolmen) 등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2000년도에는 강화의 부근리, 삼거리, 오상리의 약 120여 기(基)의 고인돌군, 고창 상갑리, 죽림리 등 고창군 전역 205군집(群集) 총 1,665기의 고인돌, 화순 효산리, 대신리의 고인돌 500여 기 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전 세계적인 관심 속에 보존, 관리되고 있다.


▲ 무게가 50톤이 나가는 계산리 고인돌 [14:01]

 

모로모로 고인돌 탐방열차 [14:02]

 

▲ 고창 운곡 람사르 습지 가는 길 이정표  [14:04]


고창 고인돌 유적

 

고창읍에서 4km쯤 떨어진 도산리 지동마을 김영인 씨 댁 뒤 장독대 옆에 깔끔하게 정돈된 북방식(납작한 돌을 양쪽에 높이 세우고 그 위에 복석을 덮은 것) 고인돌 1기가 있고, 3km 정도 선운사 쪽으로 가면, 아산면 상갑리, 고창읍 죽림리, 매산리, 송암리 2km의 지역에 펼쳐진 고인돌군이 나온다. 여기에는 길이 5m, 폭 4.5m, 높이 4m의 150톤으로 추정되는 고인돌을 위시로, 447기의 고인돌군이 각각 고유번호로 흰 페인트로 표시되어 있다. 이 고인돌군은 청동기시대에 이미 취락을 이루고 생활하여왔음을 엿보게 한다. 2000년 11월 29일, 강화, 화순의 고인돌군과 함께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고, 그 전후로 상갑리, 죽림리 일대의 유적지가 잘 정돈되었다.


▲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고창 고인돌 유적 [14:11]

 

▲ 고인돌 유적지에 도착 [14:14]

 

▲ 그늘에서 쉬고 있는 여성회원들 [14:15]

 

▲ 주변으로 눈만 돌리면 고인돌을 볼 수 있다 [14:18]


14:19  고창 람사르 습지 생태탐방로 안내판이 보인다. 람사르 습지는 생물 지리학적 특징이 있거나 희귀 동식물의 서식지로서 보호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어 람사르 협약에 의해 지정된 습지를 말한다. 람사르는 이란의 한 도시로 이곳에서 습지를 보호하기 위한 람사르 협약이 체결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곳은 운곡습지를 포함해서 모두 23곳이다.

 

지난 7월 25일 화시산 산행을 마치고 내려왔던 화시봉 갈림길 지점과 독곡마을 갈림길 지점을 지나 운곡습지 생태탐방로에 들어섰다. 습지 위에 데크로 조성되어 있는 탐방로는 폭이 좁아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과 몸을 서로 부딪치지 않고는 교행을 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환경 피해를 가능한 한 적게 하기 위해 그렇게 했다는데 글쎄,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너무 좁은 거 아닌가.


▲ 길 옆에 있는 생태탐방 코스 안내도 [14:19]

 

▲ 운곡습지 탐방로로 가는 길 [14:20]

 

▲ 화시봉 갈림길 이정표: 지난 7월 25일 화시산 산행을 마치고 내려온 곳 [14:22]


람사르 협약

 

국제습지조약이라고도 불린다. 공식적 이름은 '물새 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이다. 기본 목적은 생태,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커다란 가치를 지니고 있는 습지를 보전하고 현명한 이용을 유도함으로써 자연 생태계로서의 습지를 범국가적 수준에서 체계적으로 보전하고자 하는 것이다. 협약 당사국은 협약 가입 시 자국 영역 내에 1곳 이상의 적절한 습지를 지정하여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목록'에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한다. 당사국 총회는 람사르 협약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를 의결하는 회의로 협약의 이행 정도와 향후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3년마다 개최된다. 한국은 1997년 3월에 가입했으며 협약의 이행을 위해 1999년 2월 '습지보전법'을 제정했다.


▲ 고창 운곡 람사르 습지 표지석 [14:23]

 

▲ 꽃무릇이 피어 있는 길 [14:23]

 

▲ 여러 가지 안내판이 보인다 [14:24]

 

▲ 독곡마을 갈림길 지점 [14:24]


운곡습지

 

습지를 개간해서 사용했던 계단식 논이 1980년대 초부터 운곡저수지의 물이 영광원자력발전소의 냉각수로 공급되면서 주민이 이주한 후 30년 넘게 폐경지로 유지되어왔던 곳이다. 때문에 자연적으로 생태 복원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 원시 습지 상태로 복원됐다. 수량이 풍부하고 오염원이 없어 주변 환경과 물이 깨끗하다. 운곡습지에는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3종[수달, 삵, 말똥가리]과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2종(붉은배새매, 황조롱이), 산림청 지정 보호식물 1종(낙지다리) 등 6종의 보호 동식물이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들 6종을 포함해 식물 459종, 포유류 11종, 조류 48종, 곤충 22종, 양서파충류 9종 등 549종의 야생 동식물이 살고 있다.


▲ 운곡습지 탐방로 표지판 [14:27]

 

▲ 탐방로 데크길의 폭이 좁다 [14:27]

 

▲ 탐방로 왼쪽으로 보이는 습지 [14:29]


14:31   갈림길 지점에 도착, 왼쪽은 막다른 길이기 때문에 갔다 돌아와야 한다. 탐방로 중간중간에 서로 교행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게 보인다. 하지만 양쪽에서 오는 사람이 꼭 그 지점에서 만난다는 법칙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전망이 트이면서 생태연못이 모습을 드러냈다. 잠시 터널을 빠져나온 기분이다. 생태연못을 지나면서 다시 데크길이 이어졌다.


▲ 갈림길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4:31]

 

▲ 데크 난간 위에 앉아 있는 개구리 조형물 [14:32]

 

▲ 탐방로 왼쪽에 있는 쉼터에서 잠시 휴식 [14:35]

 

▲ 휴식 후 출발 [14:47]

 

▲ 계속 이어지는 탐방로 [14:49]

 

▲ 모처럼 전망이 트였다 [14:52]

 

▲ 운곡습지 생태연못 [14:52]

 

▲ 운곡습지 생태연못 [14:53]

 

▲ 화시봉 갈림길 이정표 [14:53]

 

▲ 계속 이어지는 운곡습지 탐방로 [14:56]


14:57  운곡습지 탐방로를 벗어난 후 용계마을 갈림길 지점을 지나자 왼쪽으로 운곡저수지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운곡습지를 거친 물은 이 운곡저수지로 모여든다. 운곡습지 생태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게이트에 매달려 있는 소망의 종, 모두 소원을 빌면서 종을 치세요. 운곡습지 생태공원에는 홍보관을 비롯해서 쉼터, 학습 광장, 전망대 등이 조성되어 있었다. 


▲ 운곡습지 탐방로를 벗어나는 지점 [14:57]

 

▲ 용계마을 갈림길 이정표 [14:59]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길 [15:01]

 

▲ 운곡저수지에 도착 [15:03]

 

▲ 길 왼쪽 조류 관찰대 [15:06]

 

▲ 오베이골 안내문 [15:07]

 

▲ 계속 이어지는 야자매트 길 [15:08]

 

▲ 운곡습지 생태공원 입구에 있는 소망의 종 [15:14]

 

▲ 운곡 람사르 습지 생태공원 종합안내도 [15:14]

 

▲ 물고기를 밟고 있는 삵 조형물 [15:15]


15:15   운곡습지 생태공원 왼쪽을 따라 진행하다 세계 최대의 고인돌을 구경하러 간다. 무게가 무려 300톤에 달한다는 이 고인돌은 세계 최대, 동양 최대, 전국 최대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에 부응하는 걸물이었다. 길 오른쪽에 있는 운곡서원에 들렀다. 어? 지붕이 슬레이트네? 서원하면 기와지붕이 기본 아닌가? 알고 보니, 1900년에 복원을 한 서원이라고 한다. 그래도 그렇지, 서원 지붕이 슬레이트가 뭐야. 


▲ 운곡습지 생태공원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5:15]

 

▲ 길 오른쪽에 있는 운곡 람사르 습지홍보관 [15:21]

 

▲ 세계 최대의 고인돌 앞에서 여성회원들 [15:23]

 

▲ 세계 최대의 고인돌 앞에서 남성회원들 [15:24]

 

▲ 운곡서원 건물 [15:31]

 

▲ 운곡서원조정비 [15:31]

 

▲ 운곡서원 안내판 [15:31]

 

▲ 화시산 등산로 소개 안내판 [15:32]

 

▲ 늦반딧불이 서식처 보호 안내판 [15:32]


15:35  운곡서원을 지나면서부터는 운곡저수지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주차장까지 걸어가야 한다. 차량통행도 가능하기 때문에 걸을 때 조금 신경이 쓰이는 길이다. 왼쪽으로 계속 모습을 드러내는 운곡저수지 위로 펼쳐진 하늘에 가을 구름이 가득하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는 모양이다. 안덕제에 있는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주차장을 향하여 마지막 발걸음을 옮겼다.


▲ 운곡습지 수변길을 따라 진행 [15:35]

 

▲ 운곡저수지에 만들어진 물그림자 [15:37]

 

▲ 잔물결이 일고 있는 운곡저수지 [15:37]

 

▲ 운곡저수지 위에 펼쳐져 있는 가을 구름 [15:40]

 

▲ 운곡저수지 가을 풍경 [15:42]

 

▲ 안덕제에 있는 쉼터에서 휴식 [15:42]

 

▲ 가시연이 자라고 있는 안덕제 [15:43]

 

▲ 안덕제 표지판 [15:49]

 

▲ 수변길을 걷고 있는 여성회원들 [15:54]


15:55  요즘은 저수지마다 물이 가득하다. 예전에는 장마철 전에 물을 빼고 어쩌고 했지만 지금은 거의 언제나 물을 채워놓는다.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그렇게 하겠지만 보는 우리로서는 완전 만족이다. 시인 용혜원이 말했듯이, 사랑은 표현해야 하고 꽃은 피어야 하고 비는 내려야 하고 바람은 불어야 한다. 여기에 하나 더 하여 호수에는 물이 가득 차야 한다.

 

회장님 차를 대기 시켜 놓은 탐방안내소 주차장에 도착, 고인돌공원 주차장에 있는 내 차를 가져온 후 4시 50분 출발, 7시 청주 귀환. 분평동 풍차쭈꾸미 식당으로 들어가니 개인사정으로 오늘 트레킹에 참가하지 못한 4명의 회원이 반갑게 맞아준다. 14명의 회원 모두가 함께 한 저녁 회식, 오가는 대화 속에 서로의 정감이 철철 흘러넘친다. 2007년 8월 여덟 명의 회원으로 결성된 백만사는 회원이 14명으로 늘었고, 그 동안 150번 넘게 해외여행과 국내여행을 다녀왔다.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 물이 가득 차 있는 운곡저수지 [15:55]

 

▲ 운곡저수지에 생긴 물그림자 [16:00]

 

▲ 운곡저수지 수변산책로를 따라 진행 [16:07]

 

▲ 트레킹을 모두 마치고 탐방안내소 주차장에 도착 [16:16]

 

▲ 탐방안내소 주차장 출발 준비 [16:40]

 

▲ 청주시 분평동에 있는 풍차쭈꾸미 식당 [19:06]

 

▲ 배고프다, 빨리 밥 나와라 [19:11]

 

▲ 풍차쭈꾸미 식당 기본 상차림 [19:15]

 

▲ 회원 모두가 참가한 저녁 회식 [19:22]

 

▲ 오늘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백만! 백만! 파이팅!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