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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트레킹/경기 안성 용설저수지 수변길

2020.10.03. [용설저수지 수변길 1] 경기 안성 용설저수지 수변산책로

by 사천거사 2020. 10. 4.

용설저수지 수변산책로 답사기

 

 일시: 2020년 10월 3일 토요일 / 흐림

 장소: 용설저수지 수변산책로 / 경기 안성

 코스: 제방 전망대 주차장 → 전망대 제방길 용설낚시터 용설2호지 전망대 주차장

 거리: 4.9km

◈ 시간: 1시간 18분

 회원: 아내와 함께 




 


13:00   오늘은 토요일, 원래는 계룡산 산행을 할 계획이었지만 지난밤부터 내린 비가 아침에도 그치지 않아 부득이 산행을 취소하고 비가 그친 오후에 용설저수지에 있는 수변산책로를 걸어보기 위해 집을 나섰다. 어제 안성에 있는 죽산 순교성지를 가기 위해 17번 국도를 달려가다 죽산면소재지 거의 다 왔을 즈음에 도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저수지 하나가 나의 관심을 끌었는데, 그 저수지가 바로 수변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 용설저수지였던 것이다.

 

청주 사천동 출발, 어제와 마찬가지로 17번 국도에 들어섰다. 어제보다는 차량 통행이 조금 늘어난 것 같다. 용설1교 앞에서 17번 국도를 벗어난 후 용설저수지 순환도로를 따라 달리다 제방 전망대 바로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사실, 용설저수지 수변산책로는 저수지를 한 바퀴 도는 구조라서 어느 곳에서 시작을 해도 출발한 지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육각정자가 있는 제방 전망대에는 용설이라는 지명에 어울리게 혀를 길게 빼어 문 용머리 조형물과 용설호수의 꿈이라는 제목의 시비가 설치되어 있었다. 어? 포토 존이 있네? 그냥 갈 수 없잖아.


용설저수지 수변산책로

 

용설저수지 수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 주차장에서 다온누리펜션을 지나 용설호문화마을 센터를 거쳐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오는 순환형 코스다. 고요한 저수지처럼 공기 좋고 한적한 농촌마을의 전형적인 풍경에 마음이 저절로 열린다. 전체적으로 평탄한 길이라 산책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걸을 수 있다. 걷기 초보자도 무난하게 완주하기 쉬운 편. 단 저수지와 수변산책로가 접한 지역에서는 각별히 주의하면서 걷자. 저수지 곳곳의 낚시터에서는 낚시 체험이 가능하다. 근처에는 캠핑장이 있어 산책과 캠핑을 같이 즐기기에 좋다.

 

16만 평의 중형급 용설호수는 1시간 이내 거리의 교통이 편리한 수도권에서 몇 안 남은 토종 붕어터. 잡히는 물고기의 90%는 참붕어이다. 오염원이 전혀 없고 주변이 황토로 되어 있어 붕어, 잉어의 자생력이 왕성하다. 참붕어는 떡붕어에 비해 힘이 월등히 좋기 때문에 짜릿한 손맛을 기대하는 강태공들에게 적격이다. 봄철에는 펜션 앞 수초가 우거진 곳이 포인트. 주위 경관이 조용하고 아늑하여 가족낚시터로 안성맞춤이다. 제방둑을 좌우로 일주할 수 있는 콘크리트 도로가 개설되어 있어 시원스레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호수를 끼고 매년 6월 국제적인 전위예술 축제인 죽산국제예술제가 펼쳐진다.


▲ 청주 사천동 출발 [13:06]

 

▲ 제방 전망대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 [14:04]

 

▲ 낚시 좌대가 떠 있는 용설저수지 [14:04]

 

▲ 제방 전망대로 가는 길 [14:04]

 

▲ 제방 전망대에 있는 용 조각상 앞에서 [14:06]

 

제방 전망대에 있는 용 조각상 앞에서 [14:06]

 

▲ 강병숙 시인의 용설호수의 꿈 시비 [14:07]

 

▲ 전망대에 있는 포토 존에서 [14:07]

 

▲ 용설호수 표지판 [14:08]

 

▲ 전망대에서 제방으로 가는 다리 [14:09]


14:09  용설저수지 제방길에 들어섰다. 용설저수지가 1982년에 착공하여 1985년에 준공되었으니 35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 지난 8월 초에 내린 폭우로 이 커다란 저수지의 물이 제방을 넘었다니 그 당시에 비가 얼마나 많이 내렸는지 감히 상상이 간다. 제방에 억새가 피었다. 아내가 냉큼 달려가더니 억새 앞에서 자세를 취한다. 배경이 좋다 보니 어떻게 찍어도 사진이 잘 나온다.

 

제방길을 마감하고 물가로 나 있는 길에 내려서는데 경기도 순환둘레길 노선이라고 적힌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게 보였다. 뭐지?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보니, 경기도가 오는 2022년까지 경기도 외곽 전역을 연결하는 약 700km 길이의 경기도 순환 둘레길을 조성하기로 했단다. 경기도 14개 시군의 기존 걷기여행길을 연결해 도를 순환하는 둘레길을 조성하는 사업이라는데... 글쎄, 성경 말씀에는 나오지 않지만 처음은 창대하나 끝은 미약하지 않을까 지극히 우려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 용설저수지 제방길 [14:09]

 

▲ 제방길에서 바라본 용설저수지 [14:11]

 

▲ 이리도 보고 [14:12]

 

▲ 요리도 보고 [14:15]

 

▲ 조리도 보고 [14:15]

 

▲ 저수지 뒤로 신박골산이 보인다 [14:17]

 

▲ 경기도 순환둘레길 노선 표지기 [14:18]

 

▲ 물이 가득 차 있는 용설저수지 [14:19]

 

▲ 저수지 가장자리에 좌대가 줄지어 자리하고 있다 [14:21]

 

▲ 긴 낚시용 좌대 [14:22]


14:24  산책로가 물가에서 조금 벗어나면서 차도와 나란히 가고 있다. 차도 따라 가로수로 심어 놓은 벚나무에 가을물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10월 하고도 3일이잖아. 유수가 아니라 쏜 살처럼 세월이 흘러가고 있다. 지금 걷고 있는 산책로 주변에도 생태계 교란식물인 미국쑥부쟁이와 환삼덩굴이 많이 보였다. 예전에 이름을 모를 때는 무심코 지나쳤던 풀인데 이름을 알고 보니 자꾸 눈길이 간다. 게다가 생태계 교란식물이라고 하니 더 눈길이 간다.


▲ 가을 분위기가 풍겨나는 길 [14:24]

 

▲ 용설저수지는 좌대의 천국이다 [14:24]

 

▲ 길 왼쪽으로 보이는 프로방스 호텔 [14:26]

 

▲ 정비가 잘 되어 있는 산책로 [14:27]

 

▲ 미국쑥부쟁이 [14:29]

 

▲ 보도 블럭이 깔려 있는 산책로 [14:31]

 

▲ 왕고들빼기 [14:33]

 

▲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다온누리 펜션 [14:33]

 

▲ 용설낚시터 주차장에 차량이 가득하다 [14:35]

 

▲ 주차장 옆에 서 있는 이정표 [14:35]


14:36  용설낚시터 주차장을 지나 조금 걸어가자 용설2호지가 나타났다. 이곳은 용설저수지 한쪽에 사각형 모양으로 조성한 낚시 전용 공간이다. 비둘기집 같은 낚시좌대가 한 줄로 붙어 있는 모습이 재미있다. 용설저수지에 낚시꾼이 많이 모이는 이유는 토종 붕어가 많기 때문이다. 토종 붕어는 다른 물고기에 비해 힘이 세어 손맛이 좋단다. 용설저수지로 흘러드는 물길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산책로를 계속 걸어간다.


▲ 호수를 보며 걸을 수 있는 평화로운 길 [14:36]

 

▲ 용설2호지에 있는 좌대 [14:38]

 

용설2호지에 있는 좌대 [14:38]

 

▲ 환삼덩굴 [14:40]

 

용설2호지에 있는 좌대 [14:40]

 

▲ 고즈녁한 분위기의 수변산책로 [14:42]

 

▲ 용설저수지에 비친 물그림자 [14:48]

 

▲ 용설저수지로 흘러드는 물길 위에 놓인 다리 [14:50]

 

▲ 차도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수변산책로 [14:52]

 

▲ 낚시는 남자만 하는 게 아니다 [14:54]


14:55  소박한 벽화가 그려져 있는 축대 옆을 지나 조금 걸어가자 길이 물가에서 벗어나 언덕으로 올라간다. 아내가 언덕길 옆에 피어 있는 고마리 꽃송이를 꺾기 시작했다. 왜? 응, 집에 가서 꽃을 피워보려고, 예쁘잖아. 언덕에 올라서자 왼쪽으로 차도가 지나가고 있다. 차도를 따라가야 하나? 그런데 오른쪽을 보니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계단길이 나 있었다. 아무런 표지도 없지만 산을 넘어가는 길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아내에게 물었다. 차도와 산길이 있는데 어디로 가? 산길로 가야지. 가다 길이 없으면 어떡해? 돌아오면 되지. 이래서 아내가 좋다.

 

용설저수지는 지난 8월 초에 내린 집중 호우로 물이 넘쳤던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산길 들머리에 있는 밧줄 구조물이 토사가 휩쓸려가는 바람에 뿌리를 들어냈다. 언덕에 올라서자 잣나무 숲길이 이어지고 물가로 내려갔던 길은 다시 데크 계단을 따라 언덕으로 올라갔다. 저수지 건너로 차를 세워둔 주차장이 보인다. 산길이 조금 험하기는 했지만 새로운 길을 가려면 그 정도는 각오해야 하지 않겠나. 1시간 20분 가까이 수변산책로를 걸은 후 주차장에 도착, 차에 올라 청주를 향해 달려간다. 아까 올 때와는 달리 돌아가는 길은 무척 한산하다. 사람이 돌아다니지 않는 덕분에 도로도 푹 쉬는 것 같다.


▲ 소박한 벽화가 그려져 있는 축대 [14:55]

 

▲ 저수지에 떠 있는 좌대 [14:57]

 

▲ 잔물결이 일고 있는 용설저수지 [15:00]

 

▲ 물가를 떠나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 [15:02]

 

▲ 언덕 오른쪽 산길 들머리 모습 [15:06]

 

▲ 잣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5:09]

 

▲ 언덕에서 바라본 다온누리 펜션 [15:12]

 

▲ 저수지 건너로 차를 세워둔 주차장이 보인다 [15:15]

 

▲ 데크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길 [15:17]

 

▲ 차를 세워둔 주차장에 귀환 [1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