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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2020.08.18. [국내旅行 130] 경북 상주 맥문동 솔숲

by 사천거사 2020. 8. 21.

상주 맥문동 솔숲

 일시: 2020년 8월 18일 화요일 / 맑음 폭염

 장소: 상주 맥문동 솔숲 / 경북 상주시 화북면

 코스: 청주 사천동 → 상주학생수련원 → 맥문동 솔숲  산책로 → 맥문동 솔숲  청주 사천동

 회원: 아내와 함께


16:10   상주시 화북면 상오리에 있는 솔숲에 맥문동꽃이 4년 만에 피었다는 기사가 떴다. 2016년에 다녀온 이후로 잊고 지내던 곳이었는데, 그렇다면 그동안 꽃이 피지 않았단 말인가? 왜? 이유는 번식에 너무 신경 쓴 나머지 질소비료에 의존하다가 과다한 질소질로 인해 잎만 무성하고 꽃은 피우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맥문동에게 잘 자라라고 준 비료가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해가 된 것.

 

상주시는 작년부터 질소산 과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기를 나누어 이식하는 한편 거름 비료를 일단 중단했고, 올해 봄에는 전체 잎을 제거해 새순을 나게 하는 등 재배 방법을 개선했다. 그 결과 무려 4년 만에 맥문동이 푸른 솔숲에서 활짝 꽃을 피웠단다. 그렇다면 가봐야겠네. 청주 사천동 출발, 미원과 청천을 거쳐 상주청소년수련원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오늘 오후 느지막이 청주를 떠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긴 장마가 끝나면서 시작된 폭염으로 인해 한낮에는 야외 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고역이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빛이 강한 대낮에 사진을 찍으면 사물의 색깔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차에서 내려 차도를 건너 솔숲에 들어서니 아, 장관이다. 소나무 아래에 보랏빛 양탄자가 펼쳐져 있었다.


▲ 청주 사천동 출발: 지금 바깥 온도는 영상 31도 [16:12]

 

▲ 경상북도상주학생수련원 주차장에 주차 [17:27]

 

▲ 터널을 이루고 있는 솔숲 [17:27]

 

▲ 화북면은 십승지에 들어가 있다 [17:28]


맥문동

 

상록수 아래처럼 연중 그늘이 지는 곳의 지피용으로 없어서는 안 될 조경소재이다. 꽃이 피었을 때 모습은 물론 까만 열매도 보기 좋으며 특히 잎이 상록성이라 하층식재용으로 좋다. 꽃말처럼 꽃, 잎, 열매 모두 기쁨을 준다. 공원, 자연학습장, 주택이나 건물 주변의 정원 등에 지면을 덮는 용으로 흔히 쓰인다. 소나무 군락지나 낙엽수 아래 군락으로 모아 심으면 곧 전체에 퍼져 경관을 연출한다. 뿌리를 약용으로 쓰기 위해 집단 재배되기도 한다. 추위와 습해에는 다소 약한 편이지만 서울의 대부분 지역에서 잘 견딘다.


▲ 상주 맥문동 솔숲 [17:28]

 

꽃이 활짝 핀 맥문동 솔숲 [17:28]

 

솔숲과 잘 어울린 맥문동꽃 [17:29]

 

▲ 꽃이 활짝 핀 맥문동 솔숲에서 [17:30]

 

꽃이 활짝 핀 맥문동 솔숲 [17:31]

 

꽃이 활짝 핀 맥문동 솔숲에서 [17:33]


17:34   우리나라의 대표적 맥문동 군락지로는 경주 황성 공원, 함양 상림숲, 성주 성밖숲 등이 있는데, 상주 상오리 솔숲도 이에 못지않다. 특히 이곳 상오리는 보랏빛 맥문동꽃이 다양한 크기의 소나무들과 어울려 새벽 안개가 내려앉을 때쯤에는 거의 몽환적인 그림을 만들어낸다. 햇빛이 비치는 솔숲을 한바퀴 돈 후 시간도 보낼 겸 용유천을 따라 나 있는 산책로를 걸어 갔다오기로 했다. 


▲ 상주 상오리 맥문동 솔숲 [17:34]

 

상주 상오리 맥문동 솔숲 [17:35]

 

상주 상오리 맥문동 솔숲 [17:36]

 

▲ 솔숲 가운데 서 있는 여인은 누구? [17:36]

 

▲ 푸른 소나무와 보랏빛 맥문동꽃이 잘 어울렸다 [17:36]

 

▲ 평일이라 그런지 조금 한산한 맥문동 솔숲 [17:37]

 

▲ 문장대 야영장 앞에 서 있는 이정표: 산책로 쪽으로 진행 [17:40]

 

▲ 문장대 야영장에 있는 벤치에서 [17:41]

 

▲ 산책로를 따라 걸어간다 [17:43]

 

▲ 데크 구간도 지나고 [17:49]


17:54   우복동천 수침동 표지석이 서 있는 곳을 지나 산책로 걷기를 이어간다. 하지만 산책로는 5분 후에 끝이 났고 아쉽지만 용유천 위에 놓인 다리 앞에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솔숲에서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까지 갔다오는 데에는 천천히 걸어서 4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맥문동 솔숲으로 다시 돌아와보니 태양의 고도가 낮아지면서 햇빛이 대부분 사라졌다. 사진을 찍기에 좋은 환경이 이루어진 것이다.


▲ 4거리 갈림길 지점에서 산책로 쪽으로 진행 [17:54]

 

▲ 우복동천 수침동 표지석 [17:54]

 

▲ 산책로를 따라 계속 진행 [17:55]

 

▲ 용유천 위에 놓인 다리 앞에서 산책로가 끝이 났다 [17:59]

 

▲ 상주 문장대 야영장 편의시설 안내도 [18:05]


삼잎국화

 

다년생 초본으로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한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귀화식물로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인가 주변에서 자란다. 근경에서 모여 나는 원줄기는 높이 1~2m 정도이고 분백색이 돌며 가지가 갈라진다. 어긋나는 잎은 5~7개의 열편이 있는 우상으로 갈라지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약간 있다. 7~9월에 1개씩 달리는 지름 5~10cm의 두상화는 통상화와 설상화로 구분되고 황색의 꽃잎이 있다. ‘해바라기속’에 비해 화상이 원추형이고 ‘겹삼잎국화’와 달리 꽃잎이 외첩이다. 어린잎은 식용하며 관상식물로도 많이 심고 있다. 어린순은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무쳐 먹는다.


▲ 삼잎국화가 꽃을 피웠네 [18:12]

 

▲ 맥문동 솔숲으로 돌아가는 길 [18:12]

 

▲ 맥문동이 피어 있는 솔숲으로 다시 돌아왔다 [18:19]

 

▲ 상주 맥문동 솔숲에서 [18:20]

 

상주 맥문동 솔숲에서 [18:22]


18:23   사진은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카메라는 빛을 이용하여 사진을 찍는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빛은 사물의 색깔을 드러나게 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이기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물의 색깔을 본래의 색깔과는 다르게 왜곡시키기도 한다. 그런 이유 때문에 사진작가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빛이 강한 한낮에는 사진을 찍지 않는다고 한다.

 

해가 넘어가며 햇빛이 사라진 솔숲의 맥문동꽃이 자신이 갖고 있는 진정한 보랏빛을 맘껏 뽐내고 있었다. 언제 모여들었는지 삼각대에 대포만한 사진기를 장착한 사람들이 여러 명 보인다. 그럼 그렇지, 사진작가들이 좋은 때를 놓칠 리가 없지. 다시 솔숲을 한바퀴 돌아본 다음 솔향과 보랏빛 색깔에 취한 채 솔숲을 떠나 7시 40분 청주 도착, 집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순대내장볶음에 소주를 마시며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찾은 상오리 맥문동 솔숲 여정을 마무리했다.


▲ 햇빛이 사라진 맥문동 솔숲 [18:23]

 

▲ 맥문동꽃 색깔이 제대로 드러났다 [18:24]

 

▲ 소나무와 잘 어울린 맥문동꽃 [18:25]

 

▲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아내 [18:26]

 

상주 상오리 맥문동 솔숲 [18:27]

 

▲ 상주 상오리 맥문동 솔숲 [18:27]

 

상주 상오리 맥문동 솔숲 [18:27]

 

▲ 상주 상오리 맥문동 솔숲을 떠나면서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