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나들길 2코스 걷기
◈ 일시: 2016년 5월 6일 금요일 / 가는 비 내린 후 흐림
◈ 장소: 강화 나들길 2코스 호국돈대길 / 인천광역시 강화도
◈ 코스: 갑곶돈대 → 가리포 → 더리미포구 → 도래미마을 → 용당돈대 → 화도돈대 →
오두돈대 → 광성보
◈ 시건: 2시간 42분
◈ 회원: 우리 부부, 아들 부부
10:20 오늘은 소비진작을 위해 정부에서 지정한 임시공휴일이다. 며칠 전에 아내 내외가 강화도에서 하룻밤을 함께 보내자는 연락을 해와 기꺼이 응했는데 오늘이 바로 강화도로 떠나는 날이다. 의정부에 사는 아들 내외를 만날 수 있는 기회인데 어딘 들 마다하랴. 청주 아파트를 떠나 오창나들목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북쪽을 향해 달려갔다. 오늘은 고속도로 통행료가 무료다. 왜? 많이 돌아다니라고. 봄비가 가늘게 내리고 있지만 오후에는 갠다고 하니 기대해 보아야겠다.
서평택분기점에서 서해안고속도로에 접속해 달리다 내비게이션이 가리키는 대로 부천시내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는데 이게 문제였다. 부천시내를 통과하는데 신호등은 왜 그렇게 많은지. 게다가 무슨 지하철 공사를 하는지 도로사정도 엉망이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나들목에서 나와 48번 국도를 탔어야 하는데 내비게이션 때문에 엉망이 되고 말았다. 점심도 못 먹고 간신히 약속 시각인 2시에 광성보 주차장에 도착했다. 아들 내외가 오늘 묵을 펜션을 둘러보러 간 사이에 일단 점심을 먹기로 하고 근처에 있는 생선구이집으로 들어갔다.
▲ 점심을 먹은 '갯배생선구이' 식당 [14:05]
▲ 점심으로 먹은 생선구이 상차림 [14:23]
15:08 강화나들길 2코스 시점인 갑곶돈대 주차장에 도착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계속 부슬거리던 비가 멈추었다. 먼저 강화전쟁박물관을 둘러보고 갑곶돈대로 올라갔다. 돈대는 경사면을 절토(切土)하거나 성토(盛土)하여 얻어진 계단 모양의 평탄지를 옹벽(擁壁)으로 받친 부분을 말하는데 성곽이나 변방의 요지에 구축하여 총구를 설치하고 봉수시설을 갖춘 방위시설을 일컫는다. 강화도에는 모두 53개의 돈대가 있는데 갑곶돈대는 그 중 하나에 속한다.
갑곶돈대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갑곶리에 있는 돈대로 강화도 해안에 설치된 53돈대(墩臺) 가운데 하나이다. 1637년(인조 15) 병자호란이 끝난 뒤 조선 정부는 강화도 방어책의 하나로 12진보(鎭堡)를 설치하였고, 그 뒤 진보와 진보 사이에도 여러 곳의 돈대를 쌓았다. 돈대는 1679년(숙종 5)에 어영군(御營軍) 3,000인과 함경·황해·강원 등 3도 승군(僧軍) 8,000인을 동원하여 40일 만에 축조하였다.
갑곶돈은 통진(通津)에서 강화로 들어가는 갑곶나루에 설치하였는데, 돈대 주위가 113보(步)였고 성벽 위에 낮게 쌓은 성가퀴인 치첩(雉堞)은 40개였다고 한다. 1866년(고종 3) 병인양요 때 프랑스 함대에 속한 600명의 군사가 이곳으로 상륙하여 강화성을 점령하였지만, 정족산성(鼎足山城) 전투에서 양헌수(梁憲洙)가 이끈 부대에 패하여 물러났다.
1875년(고종 12)에는 갑곶돈에 갑곶포대가 설치되었다. 이 때 갑곶돈은 망해(望海)·제승(制勝)·염주(念珠) 등 세 포대와 함께 제물진(濟物鎭)의 관할에 속하였다. 1876년에 일본의 전권대신 구로다 기요타카〔黑田淸隆〕가 6척의 함선을 이끌고 와 이곳으로 상륙한 뒤 운요호 사건의 책임을 물어 강압적으로 강화도 연무당(鍊武堂)에서 조선의 접견대관 신헌(申櫶)과 강화도 조약(한일수호조규, 병자수호조약)을 맺었다. 그 뒤 갑곶돈은 허물어져 일부만 남았던 것을 1976년에 복원하여 오늘에 이른다.
▲ 갑곶돈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5:08]
▲ 갑곶돈대에 있는 강화전쟁박물관 [15:11]
▲ 갑곶돈대 입구에서 [15:12]
▲ 강화전쟁박물관 내부 밀랍인형 전시품 [15:17]
▲ 강화전쟁박물관 내부 '안해루' 포토 존에서 [15:21]
▲ 갑곶돈대 영산홍 앞에서 [15:24]
▲ 갑곶돈대 영산홍 앞에서 [15:25]
▲ 갑곶돈대 영산홍 앞에서 [15:25]
▲ 갑곶돈대에 있는 불랑기와 소포 [15:27]
▲ 천연기념물 제78호인 갑곶리 탱자나무 [15:32]
▲ 조선시대 선정을 베푼 유수, 판관, 경력, 군수 등의 비석 [15:34]
15:35 강화전쟁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본격적인 나들길 걷기에 나섰다. 강화 나들길 2코스는 원래 갑곶돈대에서 초지진까지 16km의 거리인데 오늘은 갑곶돈대에서 광성보까지 10km만 걷기로 합의를 했다. 나들길 2코스는 대부분이 평탄한 둑방길로 걷는데 큰 부담이 없다. 게다가 왼쪽으로 계속 펼쳐지는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돈대와 보, 진 등을 거치면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도 있다. 궂은 날씨 때문에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비와 바람이 그쳐 가벼운 마음으로 걷기에 나설 수 있었다.
▲ 강화나들길 안내 표지판 [15:35]
▲ 나들길 걷기 출발 기념 사진 [15:36]
▲ 강화나들길 2코스 호국돈대길 걷기 시작 [15:37]
▲ 차도 옆 둑방길에 진입 [15:38]
▲ 걷기 좋은 둑방길 [15:41]
▲ 5월은 등꽃의 계절 [15:48]
▲ 도로 오른쪽 강화 더리미 장어마을 [15:50]
▲ 나들길 왼쪽 바다 풍경 [15:52]
▲ 나들길 왼쪽 바다 풍경 [15:55]
15:57 도로 갓길에서 다시 왼쪽에 있는 둑방길로 진입했다. 길 왼쪽은 바다, 바다 건너는 육지다. 강화도가 우리나라에서 5번 째롤 큰 섬이기는 하지만 2개의 다리로 육지와 연결되어 있어 섬이라는 기분이 별로 나지 않는다. 강화도보다 큰 섬으로는 제주도, 거제도, 진도, 남해도가 있다. 15분 가까이 둑방길을 걸은 다시 차도 갓길로 나왔다. 길 왼쪽에 쉼터용 정자가 마련되어 있어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구름은 잔뜩 끼어 있지만 비가 내리지 않는 게 천만다행이다.
▲ 도로 갓길에서 둑방길로 진입하는 곳 [15:57]
▲ 널찍하고 걷기 좋은 둑방길 [15:58]
▲ 시골의 오솔길 기분이 나는 길 [15:59]
▲ 억새밭 뒤 바다 풍경 [16:01]
▲ 둑방길에서 다시 차도 갓길로 [16:11]
▲ 차도 갓길 [16:13]
▲ 길 왼쪽 쉼터용 벤취에서 잠시 휴식 [16:18]
16:22 차도 왼쪽으로 나 있는 산길에 들어섰다. 나들길 2코스에 조성해 놓은 유일한 산길 구간이다. 5분 정도 산길을 걸어 도착한 곳이 용당돈대, 이 돈대는 용진진에 속해 있는 돈대로 위로는 가리산돈, 아래로는 좌강돈이 있다. 용당돈대에서 건너편으로 보이는 김포 사이는 바다인데 그 폭이 좁아 염하강이라고도 불린다. 해빙기가 되면 녹아서 떠내려오는 한강의 얼음 덩어리를 볼 수 있는 곳이다. 타래붓꽃이 무리지어 피어 있는 둑방길을 지나 화도돈대에 도착했다. 화도돈대는 광성보에 속한다.
▲ 차도 갓길에서 산길로 올라가는 계단 [16:22]
▲ 그리 길지 않은 산길 [16:25]
▲ 용진진에 속해 있는 용당돈대에서 [16:27]
▲ 용당돈대에서 [16:27]
▲ 다시 산길을 거쳐 둑방길로 [16:31]
▲ 갈대밭 뒤로 보이는 염하강 [16:33]
▲ 타래붓꽃이 무리지어 피어 있는 구간 [16:39]
▲ 광성보에 속하는 화도돈대에서 [16:52]
16:55 갑곶돈대에서 화도돈대에 이르는 6km 거리의 나들길 2-A 코스를 마치고 화도돈대에서 광성보까지 이어지는 4km의 2-B 코스 걷기에 들어갔다. 그림 같은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10분 정도 걸은 후 광성보에 속해 있는 오두돈대로 올라가 주변을 둘러보고 이번에는 강화외성 왼쪽으로 난 길에 들어섰다. 바다에 떠 있는 작은 배 두 척이 갈대와 어울려 아주 평화로운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예술작품인 듯한 것을 바다에 설치해 놓은 곳을 지나 광성보 쪽으로 계속 걸어간다. 오른쪽 작은 저수지 위로 제비들이 무리지어 날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제비, 정말 오랜만에 보네.
▲ 강화나들길 2-B 시점 [16:55]
▲ 널찍한 둑방길 [16:58]
▲ 작은 배가 떠 있는 풍경 [16:59]
강화외성
강화외성은 고려 23대 고종이 1232년 몽고의 침입으로 강화도로 천도한 뒤 고종 20년(1233) 해안 방어를 위해 적북돈대로부터 초지진까지 23km에 걸쳐 쌓은 성이다. 강화성은 내성, 중성, 외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내성은 주위 약 1,200m로 지금의 강화산성이다. 외성은 동쪽 해안을 따라 쌓았는데 몽고군이 바다를 건너 공격하지 못하게 한 가장 중요한 방어시설이다.
『고려사』에 의하면 고려 고종 24년(1237)에 강화외성을 쌓았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조선시대에도 비상시에 국왕의 피난처인 도성(都城)의 외성(外城)으로 광해군 10년(1618)에 보수하여 사용하였다. 그러다가 숙종때 병자호란기(1636)에 허물어진 외성을 돌을 이용하여 다시 쌓았고 돈대(墩臺)를 설치하였다. 그리고 영조때 강화유수 김시혁(金始爀)이 비가 오면 성의 흙이 흘러내려 나라에 건의하여 영조 19년(1743)에서 이듬해에 걸쳐 벽돌을 이용하여 다시 쌓았다고 한다.
2001년 동양고고학연구소에서 실시한 오두돈 주변의 전축성 구간에 대한 지표조사 결과에 의하면, 뻘층을 기초로 머리돌을 올리고 그 위에 대형석재로 석벽의 중심을 삼고 그 위에 머리돌을 올리고 다시 전돌을 여러 단 쌓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성은 높이 20척, 폭 5척이며, 6개의 문루(조해루·복파루·진해루·참경루·공조루·안해루)와 암문 6개소, 수문 17개소를 설치하였다고 한다. 강화외성은 고려 후기∼17세기 후반 도성의 구조와 축성기법 연구에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 성은 벽돌로 개축한 전축성(塼築城)이 오두돈 주변(남측)에 남아 있어 수원 화성(사적 제3호)과 더불어 전축성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해준다.
▲ 오두돈대로 올라가는 길 [17:05]
▲ 광성보에 속하는 오두돈대 [17:07]
▲ 강화외성 쪽으로 들어가는 길 [17:11]
▲ 갈대와 작은 배가 만들어낸 그림 [17:12]
▲ 갈대밭 사이로 나 있는 길 [17:15]
▲ 바다 속에 설치해 놓은 예술작품들 [17:23]
▲ 멀리 광성보가 보인다 [17:38]
17:40 오늘 나들길 걷기의 종점인 광성보 주차장에 도착했다. 광성보를 둘러보는 것으로 걷기를 마감하기로 하고 안해루 쪽으로 올라갔다. 이곳은 1871년에 있었던 신미양요 때 가장 치열한 격전지였다고 한다. 광성보 주차장을 떠나 김포 대명항으로 차를 몰았다. 대명항은 어부들이 그물질을 통해 잡은 해산물을 사람들 앞에 정직하게 내려놓고, 아낙들은 잡은 만큼의 해산물을 팔고 나면 일찌감치 가게문을 다는 자연산 전문 어항이라고 한다. 대명항 수산물직판장에 들러 저녁에 먹을 놀래미회와 해삼, 가리비, 젓갈 등을 구입하고 초지대교를 건너 길상면 선두리에 있는 '갈매기의 꿈' 펜션을 향해 달려갔다.
광성보
고려가 몽고 침략에 대항하기 위하여 강화로 도읍을 옮기면서 1233년부터 1270년까지 강화외성을 쌓았는데, 이 성은 흙과 돌을 섞어서 쌓은 성으로 바다길을 따라 길게 만들어졌다. 광해군 때 다시 고쳐 쌓은 후 효종 9년(1658)에 광성보가 처음으로 설치되었다. 숙종 때 일부를 돌로 고쳐서 쌓았으며, 용두돈대, 오두돈대, 화도돈대, 광성돈대 등 소속 돈대가 만들어 졌다.
영조 21년(1745)에 성을 고쳐 쌓으면서 성문을 만들었는데 ‘안해루’라 하였다. 이곳은 1871년의 신미양요 때 가장 치열한 격전지였다. 이 전투에서 조선군은 열세한 무기로 용감히 싸우다가 몇 명을 제외하고는 전원이 순국하였으며 문의 누각과 성 위에 낮게 쌓은 담이 파괴되었다. 1976년 다시 복원하였으며, 광성보 경내에는 신미양요 때 순국한 어재연 장군의 쌍충비와 신미순의총 및 전적지를 수리하고 세운 강화전적지, 수리한 것을 기록한 비석 등이 건립되었다.
▲ 광화나들길 2-B 코스 종점 [17:40]
▲ 광성보 성문 안해루 앞에서 [17:48]
▲ 안해루 앞에서 아들 내외 [17:49]
▲ 광성보 광성돈대 [17:50]
▲ 광성보 해변에 있는 벤취에서 [17:52]
▲ 광성보 해변에서 [17:53]
▲ 안해루를 뒤로 하고 [17:53]
▲ 김포 대명항 수산물직판장: 놀래미회 구입 [18:36]
▲ 김포 대명항 수산물직판장: 가리비, 해삼 구입 [18:45]
▲ 김포 대명항 수산물직판장: 멍게젓, 오징어젓 구입 [18:47]
19:11 오늘 하룻밤을 묵을 '갈매기의 꿈' 펜션에 도착했다. 펜션 룸 창밖으로 바다가 훤히 보이는 전망 좋은 펜션이었다. 대충 짐을 정리하고 룸 옆에 마련된 바베큐장에 저녁상을 차렸다. 먼저 돼지부속구이와 가리비구이로 술을 한 잔 했다. 찬바람이 몰아치는 밤이지만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보내는 시간이 그렇게 따뜻할 수가 없다. 바베큐 요리를 마감하고 방에 들어와 놀래미회와 해삼으로 가볍게 2차, 아들 내외가 마련해준 뜻깊은 어버이날 행사의 밤은 이렇게 서서히 깊어갔다.
▲ 하룻밤을 묵을 '갈매기의 꿈' 펜션에 도착 [19:11]
▲ 바베큐장에서 돼지부속구이 요리 [19:39]
▲ 아내도 거들고 [19:42]
▲ 행복하십니까? [20:08]
▲ 가리비구이 요리 [20:13]
▲ 가리비구이 비주얼이 일품이다 [20:17]
▲ 펜션 룸으로 자리를 옮겨 회를 안주로 2차 회식 [2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