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곡 물안뜰길 트레킹
◈ 일시: 2015년 9월 23일 수요일 / 흐림
◈ 장소: 백곡 물안뜰길 / 충북 진천군 진천면, 백곡면
◈ 코스: 백곡저수지 주차장 → 산수동산 → 물안뜰길 → 저수지 호반길 → 백곡저수지 주차장
◈ 시간: 2시간 6분
10:00 오늘은 진천 백곡저수지에 조성된 물안뜰길을 걸어보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백곡 물안뜰길은 한국농어촌공사가 백곡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과 병행해 7억 원을 들여 진천읍 건송리 건송마을에서 부터 백곡면 사송리 사정교 부근까지 백곡저수지 수변 3.7Km 구간을 따라 물안뜰길을 개설했다. 이 구간은 지난 2014년 6월30일 공사가 완료되어 개방되었다. 백곡저수지는 청주에서 가깝다. 17번 국도를 타고 진천읍내 행정교차로까자 온 다음 34번 국도를 따라 백곡 방향으로 가다보면 왼쪽으로 백곡저수지 가는 길이 갈라진다.
300대의 주차 공간을 갖춘 진천역사테마공원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종박물관과 체육시설이 들어서 있는 테마공원은 평일이라 그런지 무척 한산했고 인근에 있는 예비군훈련장에서 들려오는 총소리만이 정적을 깨뜨리고 있었다. 총소리 엄청 크네. 어린이들을 비롯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역사테마공원인데 저렇게 총소리가 크게 들리면 조금 공포스럽지 않나? 나만 그렇게 들리는 건가? 주차장을 떠나 백곡저수지 제방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진천 백곡저수지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건송리, 장관리와 백곡면 석현리 등지에 걸쳐 있는 저수지로, 동양에서 유일하게 싸이폰식저수지(1949)였으나 80년대초 저수지 제방확장 축조사업으로 싸이폰시설은 수몰되었다. 진천읍내에서 북서쪽으로 약 2km 떨어져 있다. 진천군과 음성군 지역의 농업용수를 공급해주는 저수지로 1949년 축조되었고, 1984년 제방 증축공사가 이루어졌다. 수혜면적은 18.21㎢, 유역면적은 84.79㎢, 만수면적은 2.32㎢이며 총저수량 2,175만 톤이다. 흙과 돌로 축조된 댐의 높이는 27.2m, 길이는 410m이고, 최대배수량은 833t/sec이다.
초평저수지, 덕산저수지와 함께 진천 지역의 3대 낚시터로 꼽히는데 교통이 편리하고 잉어의 입질이 좋아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다. 주요 어종은 붕어·잉어·메기·끄리 등이다. 장관리 주변의 저수지변에는 인조잔디구장 등의 체육시설과 휴게시설이 설치된 역사테마공원을 비롯하여 한국 범종의 예술적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05년 9월 문을 연 ‘진천 종박물관’이 있다. 인근의 명소로는 길상사·진천향교, 배티성지, 이상설생가가 있다.
진천역사테마공원
충청북도 진천군은 주민의 체력 증진 및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하여 2000년 진천역사테마공원 조성 공사를 시작하여 2005년 12월 완공하였다. 총 사업비는 61억 7,400만 원이 투입되었다. 2005년 9월에는 진천역사테마공원 내에 진천종박물관이 건립되었다. 진천역사테마공원의 총면적은 71,521㎡이다. 배구장·농구장·족구장[2,910㎡]·그라운드골프장[2,200㎡]·테니스장[3,700㎡]·축구장[9,720㎡]·야외공연장[5,151㎡]·계류분수대[1,020㎡]·원형분수대[3,620㎡]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밖에 화장실[7,221㎡]·관리사무실[55.38㎡]·변전실[54㎡] 등을 갖추고 있다.
진천역사테마공원 주변에는 소나무와 느티나무가 식재되어 있어 여름철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2010년 6월에는 진천역사테마공원 내에 건립된 진천군립생거판화미술관이 개관하였으며, 진천역사테마공원 인근에 무형문화재 제112호인 주철장 전수관도 건립되어 있다.
진천 종박물관
진천종박물관은 한국 종의 연구와 수집, 전시, 보존은 물론 교육 및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한국 종의 예술적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고자 2005년 9월 개관되었다. 진천종박물관은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상 1층은 제1전시실로 크게 상설전시실1과 기획전시실1, 타종 체험장이 있다. 뮤지엄숍과 전시 연출 공간, 사진촬영실과 보존처리실, 수장고, 사무실, 창고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상 2층은 제2전시실로 상설전시실2와 체험전시실, 영상전시실, 정보검색실, 세미나실, EV홀, 관장실, 학예원실, 문헌 자료실이 있다. 옥외에는 300대의 주차공간이 있으며 제3전시장이 있다. 제3전시장은 야외무대와 타종 체험장이 마련되어 있다. 타종 체험장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종인 상원사 종과, 가장 큰 종인 성덕대왕신종을 1.5분의 1로 축소한 범종을 직접 타종해 볼 수 있다.
▲ 백곡저수지 주차장에 주차 [10:31]
▲ 진천역사테마공원 안에 있는 종박물관 [10:31]
▲ 진천역사테마공원 천년대종이 보인다 [10:32]
▲ 공원 내 넓은 잔디밭 [10:35]
▲ 백곡저수지 종합 안내도 [10:37]
▲ 산수공원 안내도 [10:37]
▲ 이정표: 산수동산 쪽으로 간다 [10:37]
▲ 백곡저수지 제방이 보인다 [10:39]
10:40 저수지 제방 위로 올라가다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산수동산 방향으로 간다. 제방을 가로지르는 길을 따라 제방 오른쪽 끝에 올라서자 커다란 '백곡지' 표지석이 반겨준다. 넓은 제방길은 백곡저수지를 보며 산책을 할 수 있도록 길을 널찍하게 닦아 놓았다. 커다란 원형 조형물이 있는 해오름 전망대 근처는 산수동산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글쎄, 전망은 좋은 곳이지만 벤취 몇 개 놓고 이름만 붙였다는 생각이 든다. 제방길을 마감하고 포장도로에 들어섰다.
▲ 이정표: 산수동산 쪽으로 간다 [10:40]
▲ 백곡저수지 수문 [10:41]
▲ 제방을 가로질러 나 있는 길 [10:41]
▲ 제방에서 내려다본 체육시설 [10:43]
▲ 제방 오른쪽에 서 있는 백곡지 표지석 [10:46]
▲ 제방 위에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다 [10:47]
▲ 제방 위에서 바라본 백곡저수지 [10:49]
▲ 산수동산 해오름 전망대 [10:51]
▲ 산수동산 안내도 [10:52]
▲ 해오름 전망대가 보이는 풍경 [10:53]
10:56 백곡저수지 위에 놓여 있는 출렁다리가 보인다. 차도와 건승리 마을을 연결시켜 주는 다리인데 주민들을 위한 것은 아니고 관광객들을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가까이 가보니 규모가 대단하다. 출렁다리를 건넜다. 여기서 어디로 가는 거지? 일단 오른쪽으로 진행했더니 모텔이 나온다. 다시 왼쪽 길을 따라 진행했더니 차도와 만났다. 그렇다면 출렁다리의 용도는 뭐지? 그냥 건너갔다 돌아오라는 건가? 차도를 따라 물안뜰길 들머리를 향해 걸어간다.
▲ 백곡저수지 위에 놓인 출렁다리 [10:56]
▲ 규모가 상당한 출렁다리 [10:57]
▲ 출렁다리를 건너가는 중 [10:58]
▲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왼쪽 풍경 [10:59]
▲ 도로 옆에 서 있는 이정표 [11:06]
▲ 도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백곡저수지 [11:06]
▲ 도로에서 바라본 백곡저수지 [11:07]
▲ 왼쪽으로 물안뜰길 들머리가 보인다 [11:11]
11:12 도로에서 내려와 물안뜰길 들머리에 도착했다. 웬 뜬금없는 소리탐방시설물? 작동이 되나? 안 되네. 그 옆에 물안뜰길 안내도가 있어 자세히 살펴보고 출발, 처음에는 동네 오솔길처럼 편안한 길이더니 잠시 진행을 하자 데크로 만든 다리, 경사진 통나무 계단길, 데크 길 등이 계속 이어졌다. 길은 저수지 왼쪽을 따라 나 있는데 나무에 가려 저수지는 잘 보이지 않는다. 물안뜰길이 아니라 '물안산길'이다. 전국적인 공모를 통해 이름을 지었다는데 현장 상황과 맞지 않는 이름이다.
▲ 들머리에 있는 소리탐방시설 [11:12]
▲ 틀머리에 있는 물안뜰길 안내도 [11:12]
▲ 여기는 물안뜰길: 오솔길이 따로 없다 [11:17]
▲ 데크로 만든 다리가 있고 [11:19]
▲ 통나무 계단길이 있는가 하면 [11:24]
▲ 데크 길도 있다 [11:27]
▲ 가을은 여뀌가 꽃 피는 계절 [11:29]
▲ 서서히 가을색이 나타나기 시작 [11:31]
11:32 경사가 급한 통나무 계단길이 또 나타났다. 찾는 사람어 없어 그런지 아니면 관리를 안해서 그런지 길에는 잡초 투성이다. 계단길을 다 오르자 이제는 내리막 계단길이다. 바닥에 내려가니 왼쪽으로 길이 나 있고 연등이 달려 있다. 무슨 절이 있나? 물안뜰길 안내도가 서 있고 오른쪽으로 호반으로 가는 길이 열려 있다. 그냥 호반으로 나갈까 하다 아직까지는 물안뜰길이 번듯하게 나 있기에 계속 진행을 했더니 경사가 아주 급한 계단이 또 나타났다.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계단을 한 발짝씩 오르면서 계단 바닥에 떨어져 있는 도토리를 주웠다. 도토리가 얼마나 많이 떨어져 있는지 계단을 다 오르자 배낭이 묵직하다. 언덕을 오르자 다시 내리막 계단길이 있기에 내려갔더니 벤취가 2개 보이는데 벤취 뒤로 길이 끊어졌다. 안내도에는 물안뜰길이 사정교까지 연결이 되어 있는데 사람이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풀이 허리만큼 자라서 발길을 막고 있었다. 어허, 어떻게 하나? 호반으로 나가자. 오른쪽에 있는 호반으로 가기 위해서는 밀림을 헤쳐 나가야 했다.
▲ 경사가 급한 통나무길 [11:32]
▲ 올라왔으니 다시 내려가야지 [11:35]
▲ 왼쪽에 무슨 절이 있나? [11:36]
▲ 물안뜰길 안내도 [11:38]
▲ 경사가 매우 심한 통나무 계단길 [11:42]
▲ 네미쉼터인가? 벤취가 다 있네 [11:54]
▲ 벤취 뒤: 더 이상 진행이 불가능한 곳 [11:55]
▲ 호반을 향해 헤처나가야 하는 길 [11:57]
11:58 백곡저수지 호반에 도착했다. 날이 계속 가물어 저수지 물이 많이 빠진 탓에 호반을 따라 널찍한 길이 나 있었다. 저수지 오른쪽으로 나 있는 호반을 따라 걷는 길, 백곡저수지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모습들을 제대로 볼 수 있어 아주 좋다. 게다가 경사도 없는 평탄한 길이다. 조금 전에 걸었던 물안뜰길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예산 문제 때문에 현재와 같은 물안뜰길이 만들어졌는지 모르지만 백곡저수지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그 길을 찾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을 것 같다.
▲ 백곡저수지 호반: 멀리 물안뜰길 날머리인 사정교가 보인다 [11:58]
▲ 호반길에서 바라본 백곡저수지 [11:59]
▲ 호반에서 바라본 백곡저수지: 오른쪽 호반길을 따라 간다 [12:00]
▲ 산행안내도가 있는 곳에서 내려오는 길 [12:04]
▲ 호반길에서 바라본 백곡저수지[12:05]
▲ 오른쪽 언덕을 따라 좁은 길이 나 있다 [12:07]
▲ 호반길에서 바라본 백곡저수지[12:13]
▲ 호반길에서 바라본 백곡저수지[12:14]
▲ 모터보트, 수상스키 등의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는 수상시설 [12:16]
▲ 호반길에서 바라본 백곡저수지 [12:17]
12:22 이정표가 서 있는 포장도로에 다시 올라섰다. 도로 왼쪽에 데크 길을 산책로를 만들어 놓아 한 번 걸어 보았는데 무슨 목적으로 조성했는지 알 수가 없다. 별로 의미도 없는 사업에 돈만 낭비했다는 느낌이 나 혼자만 드는 걸까? 도로를 따라 주차장으로 내려와 차를 몰고 청주로 돌아오면서 착잡한 기분을 쉽게 지울 수가 없었다. 오늘 돌아본 산수공원, 산수동산, 물안뜰길은 그저 이름만 그럴싸할 뿐 실속이 없고, 출렁다리와 데크 길도 큰 의미가 없는 그런 시설물이었다. 안타깝다.
▲ 도로에 올라서면서 만난 이정표 [12:22]
▲ 습지에 만들어 놓은 데크 길 [12:24]
▲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는 조형물 [12:25]
▲ 아까 건넜던 출렁다리 [12:26]
▲ 제방이 바로 코 앞이다 [12:29]
▲ 제방에서 내려가는 길 오른쪽 풍경 [12:34]
▲ 차를 세워둔 백곡저수지 주차장에 귀환 [1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