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9. [강원山行記 167] 강원 정선 건암산/우암산/고토일산/두치산
건암산-우암산-고토일산-두치산 산행기
◈ 일시: 2025년 6월 12일 목요일 / 맑음, 폭염 관심 주의보
◈ 장소: 건암산 1035.9m / 우암산 1175.4m / 고토일산 1013.3m / 두치산 906.6m / 강원 정선
◈ 코스: 고한생활체육공원 → 건암산 → 우암산 → 고토일산 → 두치산 → 고토일로 도로변
◈ 거리: 14.05km
◈ 시간: 5시간 37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6:50 우암산, 내가 살고 있는 청주의 진산이다. 나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는 우암산이 청주 외에 다른 곳에는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검색해 보니 두 군데나 더 있었다. 한 곳은 경기도 고양, 다른 한 곳은 강원도 정선. 오늘 산악회에서 정선에 있는 해발 1175.4m의 우암산을 찾아간다. 높이로 치면, 정산 우암산이 해발 353m의 청주 우암산, 해발 329m의 고양 우암산보다 3배가 더 높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은 낮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가는데, 그래서 그런지 폭염 관심 주의보가 발령되었다. 내일모레가 하지이니 더울 때도 되었네. 천등산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남제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일반도로를 따라 정선군 고한읍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7:04]
▲ 무심천 건너로 보이는 우암산 [07:06]
▲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청솔관광 버스 [07:22]
▲ 평택제천고속도로 천등산휴게소 [09:09]
10:55 고한생활체육공원 입구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산행 들머리를 찾아가는 길, 일단 백운정 궁도장까지는 길이 널찍하다. 백운정 궁도장 앞에 도착, 왼쪽 사면으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궁도장 관계자가 일러준다. 그쪽으로는 길이 없는데요. 우리 산악회 회원들이 길이 없다고 안 갈 사람들인가? 무조건 진입. 들어서 보니 길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고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매우 흐릿했다. 아하,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한고등학교에서 들머리를 잡아 올라가는구나.
▲ 고한생활체육공원 입구 도로변에 버스 정차 [10:55]
▲ 백운정 궁도장 쪽으로 진행 [10:57]
▲ 건암산 등산 안내도 [10:58]
▲ 백운정 표지석 [11:00]
▲ 백운정 궁도장 건물 [11:02]
▲ 사면을 치고 올라가는 길 [11:03]
▲ 길이 있는 듯 없는 듯 [11:09]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1:15]
▲ 길이 많이 좋아졌다 [11:26]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 [11:32]
11:34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키가 쭉쭉 뻗은 나무들, 흔히 낙엽송이라고 하는데 정식 이름은 일본잎갈나무다. 꽤 많은 우산나물들이 한창 꽃대를 올리고 있는 곳을 지나자 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건암산 정상이다. 그런데 정상부에는 그 흔한 표지기 하나 매달려 있지 않았다. 뭐야, 대한민국의 국토지리정보원에서 건암산 정상이라고 하는데도 완전 개무시하네. 풍력발전기 송전탑이 나타났다. 이제부터는 한동안 풍력발전기 송전탑을 따라 걸어가야 한다. 자작나무 군락지에 들어서자 왼쪽에 해발 993.4m 건암산 2봉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보인다. 건암산 2봉 이름은 누가 정한 거지?
▲ 길 오른쪽 일본잎갈나무 군락지 [11:34]
▲ 우산나물이 꽃대를 올렸네 [11:36]
▲ 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건암상 정상: 아무런 표시도 없다 [11:38]
▲ 풍력발전기 송전탑 [11:39]
▲ 송전탑 표지판: 금봉풍력 [11:39]
▲ 송전탑을 따라 진행 [11:46]
▲ 자작나무 군락지 [11:51]
▲ 해발 993.4m 건암산 2봉 정상 표지판 [11:52]
▲ 송전탑을 따라 진행 [11:54]
▲ 길이 널찍하고 좋다 [11:58]
12:04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1035.9m의 건암산 정상에 도착했다. 지도에 나와 있는 건암산, 제2건암산을 제치고 이곳 건암산이 가장 높다. 그런데 산줄기 하나에 건암산이 이렇게 많아도 괜찮은 건가? 건암산 정상에서 임도로 내려오는 길이 아주 애매하다. 선두 팀이 종이화살표를 여러 곳에 깔아놓았는 데도 없는 길을 만들어 내려오는 기분이 들 정도로 까다롭다.
임도에서 왼쪽 사면으로 올라붙어 잠깐 올라가자 평평한 곳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이 보인다. 시간이... 어허, 점심 먹을 때가 되었네. 회원들과 함께 간단히 점심을 먹고 다시 산길을 이어간다. 그런데 오늘 참 덥네. 하긴, 이 지역 해발이 높다 하더라도 낮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니 더울 수밖에 없다. 더우면 손이 자꾸 어디로 간다? 물병으로 간다.
▲ 건암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2:04]
▲ 해발 1035.9m의 건암산 정상 표지판 [12:05]
▲ 잡풀이 자라고 있는 임도 [12:13]
▲ 낡은 표지기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 [12:15]
▲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2:20]
▲ 점심 먹고 출발 [12:28]
▲ 걷기 좋은 능선길 [12:35]
▲ 당목 2.3km 이정표 [12:38]
▲ 풀이 덮여 있는 산행로 [12:43]
12:46 삼거리에 도착, 여기서 오른쪽에 있는 우암산을 다녀와야 한다. 미역줄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산길을 어렵게 헤치고 올라가니 해발 1175.4m의 우암산 정상이다. 정상부에는 날씬한 정상 표지석 외에 쉬어갈 수 있는 벤치, 우암산 산책로 안내판이 있고 표지기도 꽤 여러 개 매달려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약간 떨어져 있는 금대봉 옆에도 해발 1346m의 우암산이 있단다. 그러면 이 우암산은 뭐야. 둘 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나오지 않는데 그냥 사람들이 갖다 붙인 이름인가? 어쨌든 우암산 정상에서 유턴, 다시 삼거리로 내려와 이번에는 오른쪽 길을 따라 진행한다.
▲ 삼거리에 깔아놓은 종이화살표 [12:46]
▲ 미역줄나무가 얽혀 있는 길 [12:48]
▲ 벤치가 있는 우암산 정상부 [12:50]
▲ 우암산 산책로 안내판 [12:51]
▲ 해발 1175.4m의 우암산 정상 표지판 [12:53]
▲ 우암산 정상 표지석 [12:54]
▲ 우암산 정상에서 [12:54]
▲ 우암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2:54]
▲ 우암산 정상에서 다리 삼거리로 내려왔다 [12:56]
▲ 송전탑 오른쪽으로 진행 [12:58]
13:04 고만고만한 산길의 연속이다. 키가 작은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이 한동안 이어지더니 이번에는 풀이 덮여 있는 임도가 뒤를 이었다. 다시 오르막길이 한참 동안 뒤를 잇더니 선두 팀이 깔아놓은 종이화살표가 나타났다. 골등 삼거리로 여기서 왼쪽 방향을 택하면 더 이상 능선을 타지 않고 마을길로 내려갈 수 있다. 날은 덥고 힘도 많이 드는데 그냥 내려가? 그래도 그건 아니잖아, 갈 때까지 가보자.
▲ 없는 듯 하지만 길이 있기는 있다 [13:04]
▲ 작은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3:07]
▲ 풀이 덮여 있는 임도 따라 진행 [13:13]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3:18]
▲ 골등 지점: 여기서 왼쪽은 마을길로 내려가는 길 [13:35]
▲ 길이 울퉁불퉁하고 지저분하다 [13:40]
▲ 계속 이어지는 그렇고 그런 길 [13:56]
▲ 여름 야생화 [14:04]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 [14:06]
▲ 묵은 헬기장 [14:06]
14:07 노목지맥 1220.2m 표지판을 만났다. 노목지맥은?
백두대간 금대봉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친 금대지맥이 900m 떨어진 해발 1346m의 우암산에서 동북진하여 대덕산으로 이어지고, 다른 산줄기 하나는 우암산에서 분기해서 서북진하는 노목지맥을 이룬다. 노목지맥은 노나무재, 노목산, 지억산, 거칠현치, 쇄령, 문두치를 지나 지장천이 한강에 합류하는 정선읍 가수리까지 이어지며 도상거리는 40.5km이다.
지맥 개수가 163개나 되다 보니 별의별 지맥이 다 있구나. 노목지맥에 들어서자 갑자기 전망이 확 트이면서 시야가 밝아졌다. 오메, 좋은 거. 벌목지대 가장자리를 따라 10분 가까이 이어지던 길이 다시 숲 속으로 들어간다. 답답하다. 해발 1113.1m 표지판이 매달려 있는 곳에서 노목지맥과 헤어진 후 다시 산길을 이어간다. 길은 그냥 그런대로 나 있기는 한데 그래도 걷기에는 만만찮다.
▲ 노목지맥 1220.2m 표지판: 노목지맥과 만나는 곳 [14:07]
▲ 전망이 트이면서 시야가 밝아졌다 [14:08]
▲ 벌목지대 가장자리를 따라 진행 [14:10]
▲ 아래로 마을길이 보인다 [14:13]
▲ 울타리 왼쪽을 따라 진행 [14:17]
▲ 노목지맥 1113.1m 표지판: 노목지맥과 헤어지는 곳 [14:25]
▲ 선두 팀이 깔아놓은 종이화살표 [14:29]
▲ 애매해 보이지만 길은 나 있다 [14:41]
▲ 평원 지대 통과 [14:47]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4:56]
15:13 삼각점이 박혀 있는 해발 1013.3m의 고토일산 정상에 도착했다. 삼각점 위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다. 오늘 걷는 길은 바닥이 울퉁불퉁하고 설상가상으로 웃자란 나뭇가지들이 수시로 얼굴을 때려서 도저히 발걸음을 빨리 할 수가 없는 길이었다. 그런 길을 계속 걸어 표지기가 잔뜩 매달려 있는 곳에 올랐는데 표지기에 두치산이라고 적혀 있다. 여기가 두치산? 더 가야 하는데. 여기서 더 가면 두치산이 두 개나 더 나오는데... 오늘 걷는 산줄기에는 건암산이 3개 있고 두치산도 3개나 있다.
삼거리봉에 도착, 산악회에서 정해놓은 코스는 여기서 오른쪽 능선을 따라 두치산 쪽으로 진행하는 것인데, 왼쪽 능선으로 내려가도 될 것 같아 길이 있나 살펴보니 그런대로 내려갈만하다. 그래? 그러면 왼쪽으로 한번 가볼까? 진입. 예전에는 뚜렷하게 나 있었는데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있는 듯 없는 듯 할 정도로 흐릿해진 길을 20분 가까이 걸어 임도에 내려섰고, 이어서 마을길을 8분 걸어 버스가 서 있는 고토일길 도로변에 도착했다.
14.05km, 5시간 37분. 날이 덥고 길이 험하다 보니 예상 밖으로 산행 시간이 많이 걸렸네. 도로 옆을 흘러가는 냇가에서 간단히 땀을 씻고 버스 옆에서 뒤풀이를 한 후 5시 33분 버스 출발, 금왕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하니 8시 16분이다. 이렇게 해서 무더운 여름날에 다녀온 강원도 정선 오지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해발 1013.3m 고토일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5:13]
▲ 선두 팀이 깔아놓은 종이화살표 [15:22]
▲ 해발 906.6m 두치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들 [15:49]
▲ 능선 따라 진행 [15:55]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6:08]
▲ 임도에 내려섰다 [16:21]
▲ 마을길인 고토일길을 따라 진행 [16:26]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19:14]
▲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 [20:16]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