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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9. [국내行事 221] 연명의료 결정제도

사천거사 2025. 6. 9. 12:13

사천골 모임

◈ 일시: 2025년 6월 9일 월요일 오후 6시
◈ 장소: 다래야식 /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 회원: 사천골 회원 4명 



연명의료 결정제도

 
흔히 연명치료라고 하는 연명의료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착용, 항암제 투여, 혈액투석, 체외생명유지술, 수혈, 협압상승제 투여 등 임종의 시간을 연장할 뿐 회복 가능성이 없는 의료행위를 말한다. 이전에는 이러한 연명의료 중단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었지만, 고통 없이, 후회 없이, 사랑하는 사람과 인사를 나눈 뒤 편안하게 죽고 싶다는 좋은 죽음이 이슈화되면서 2018년 2월 4일부터 연명의료 결정제도가 시행되었다.

 

의학적으로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받고 있다고 의사가 판단한 경우라면, 환자의 의향을 존중하여 연명의료를 시행하지 않거나 중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바로 연명의료 결정제도이다. 요건을 충족하는 사람은 사전연명의료의향서와 연명의료계획서를 통해 연명의료에 관한 본인의 의사를 남겨놓을 수 있다. 이것은 의학적으로도 무의미하고, 환자도 원치 않는 연명의료는 시행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해주는 법적 장치이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19세 이상이면 건강한 사람도 작성해 둘 수 있다. 다만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을 찾아가 충분한 설명을 듣고 작성해야 법적으로 유효한 서식이 된다. 
 
연명의료계획서는 의료기관윤리위원회가 설치되어 있는 의료기관에서 담당의사 및 전문의 1인에 의해 말기환자나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로 진단 또는 판단을 받은 환자에 대해 담당의사가 작성하는 서식이다.
 
이미 사전연명의료의향서나 연명의료계획서를 작성하였더라도 본인은 언제든지 그 의사를 변경하거나 철회할 수 있다. 다음 표에서 왼쪽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오른쪽은 연명의료계획서와 관련된 내용이다.

19세 이상의 성인 말기환자 또는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
본인이 직접 환자의 요청에 의해 담당의사가 작성
상담사 담당의사
보건복지부 지정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 의료기관윤리위원회를 등록한 의료기관

 

참고로, 2025년 5월 말 현재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인수는 290만 명, 연명의료계획서 등록인수는 17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18:00  사천골 모임일이다. 4명의 회원이 오리백숙냄비를 가운데에 놓고 마주 앉았다. 대화의 물꼬는 내가 텄다. 할 얘기 많잖아. 17일 동안 해외 렌터카 여행을 하면서 겪었던 이야기들을 풀어놓으니 모두가 즐거워한다. 그러다가 한 회원이 엄청난 소식을 전해 준다. 무슨 소식? 그 회원의 절친이 동해로 놀러 갔다가 심정지가 와서 급히 병원으로 이송을 해서 생명은 건졌는데 뇌사가 발생해서 거의 식물인간 상태가 되었다는 게 아닌가. 심정지는?
 
심정지(心停止)는 여러 원인에 의해 심장의 기능이 정지된 상태이다. 피를 온몸으로 보내는 심장이 작동을 멈춰버렸기 때문에 심폐소생술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면 심장의 기능이 영구적으로 정지하는 심장사로 이어지며, 뇌에 피가 공급되지 못해 뇌사(Brain death)로 이어지고 생물학적 죽음에 이르게 된다.
 
세상에나, 그 회원의 절친이라는 사람은 같은 학교에서 근무한 적이 있고 한동안 모임도 함께 했기에 나와도 서로 잘 아는 사이였다. 세상사 알 수 없네. 정말 누가 언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다른 것도 아니고 식물인간이라니... 그리하여 대화는 자연스럽게 연명의료 쪽으로 전개되었다. 결론은, 연명의료는 받지 않는 것이 여러 가지 면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니 빠른 시간 내에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여 등록하자.

그나저나, 그 지인은 현재 뇌파가 아주 조금 나오고 있고 신체적 반응도 약간씩 하기 때문에 인공호흡기를 떼지 못하는 애매한 상태란다. 인명은 재천이라고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은 하늘에 달려 있다. 하느님이 부르기 전까지는 이승의 삶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 하느님이 주신 생명을 인간이 어떻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하느님은 현명한 분이시니까 아무런 희망이 없는 무의미한 생명 연장은 원치 않으실 것이다.

지인의 앞날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냥 그대로 끝날 수도 있고 말이 안 되는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 물론 그 모든 것은 하늘의 뜻이다.

전능하신 주님, 그 지인에게 기적을 한번 베풀어 주시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다래야식: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18:04]

 

다래야식 입구 [18:05]

 

다래야식 오리백숙 [18:06]

 

서운동성당 왼쪽에 보름달이 떴다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