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국내 行事

2025.05.23. [국내行事 210] 포티나이너스와 청바지

사천거사 2025. 5. 23. 01:24

 


치코(Chico) 모임

◈ 일시: 2025년 5월 23일 금요일 낮 12시

◈ 장소: 극동반점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 121번길 60
◈ 회원: 치코회원 4명 


 


포티나이너스와 청바지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
밥을 많이 먹어도 배 안 나오는 여자
내 얘기가 재미없어도 웃어주는 여자
난 그런 여자가 좋더라

가수 변진섭이 부른 '희망사항'이란 노래 가사 중 첫부분이다. 내가 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청춘들에게 청바지는 가장 핫한 패션이었고, 청바지와 통기타, 생맥주는 젊음의 상징이자 하나의 표상이었다. 청바지를 영어로 블루진(blue jeans)이라고 한다. 여기서 블루는 파란색을 의미하고 진은 질긴 면직물인 데님(denim)이나 데님의 일종인 덩거리(dungaree)를 의미한다. 요약하면, 블루진 즉 청바지는 진이란 천으로 만든 파란색 바지를 말한다.

청바지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청바지는 미국의 역사적 산물이며 포티나이너스들이 즐겨 입었던 옷이다. 포티나이너스(49ers, Forty-niners)는 골드러시때 캘리포니아로 몰려든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1848년 1월 24일 캘리포니아주 수터스 밀이라는 한 제제소에서 일하던 제임스 마샬이라는 목수에 의하여 금이 처음으로 발견되었고, 그 이후 금을 찾아 많은 사람들이 캘리포니아로 몰려들기 시작했으며, 특히 몰려든 사람들이 1849년에 유독 많아서 포티나이너스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 
 
블루진은 골드러시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몰려든 포티나이너스들을 위해 처음 만들어졌다. 청바지를 최초로 만든 사람은 유대인으로 독일 출신인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Strauss)다. 스트라우스가 1850년 광부용 작업복으로 최초의 청바지를 만들 때 사용한 천은 포장마차 덮개로 쓰던 것이었으며, 이 천은 사우스캘리포니아 노예 농장에서 재배되던 인디고페라 잎에서 추출한 푸른 염료로 물들여졌다. 스트라우스가 1853년 샌프란시스코에 세운 Levi Strauss & Co.는 Levi's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오늘날 거대 의류업체가 되었다.
 
지난 5월 4일부터 20일까지 17일 동안 아내와 함께 유럽 렌터카 여행을 하면서 거의 줄곧 청바지를 입고 다녔다. 대학 다닐 때 마르고 닳도록 입었던 청바지는 사회에 나오면서 거의 인연을 끊다시피 했다가 이번 여행에서 아내와 함께 커플룩으로 입었는데, 아 이게 장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때 안 타지, 조금 구겨져도 별로 보기 싫지 않지, 게다가 요즘 나오는 것은 천이 뻣뻣하지 않아 착용감도 그만이다.

청바지와 통기타, 그리고 생맥주는 50년 전의 추억을 되살려 주는 아이템들이다. 이번 유럽 여행에서 통기타는 함께 할 수 없었지만 청바지를 입고 생맥주는 자주 마셨으니, 비록 세월은 많이 흘렀어도 마음만큼은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 기분이다.



12:00  오늘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치코캠퍼스에서 함께 어학연수를 받았던 사람들이 만나는 치코 모임일이다. 신봉동에 있는 아진테크에서 아내 차 정기 자동차검사를 받은 다음 사천동에 있는 남광 하우스토리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를 갖다 놓고, 슬슬 걸어서 모임 장소인 극동반점까지 이동을 했다. 그런데 덥다. 지금이 5월 하순이건만 거의 여름 날씨 수준이다. 올여름도 꽤 더운 날씨가 예상된다고 하는데 그 조짐이 살짝 보이는 느낌이다.

1989년에 20명 가까운 연수생들로 결성된 치코 모임은, 35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면서 이런저런 사정으로 회원들의 수가 하나둘씩 줄어들어 지금은 7명의 회원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은 3명의 회원이 사정이 생겨 달랑 4명이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양장피와 팔보채를 안주 삼아 소주잔을 기울이게 되었다. 괜찮다. 어차피 시간은 흘러갈 것이고 두 달 후면 서로 다시 만나게 될 테니까.


▲ 극동반점 [11:44]
 

▲ 극동반점 [1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