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25.05.22. [강원山行記 165] 강원 평창 백적산

사천거사 2025. 5. 22. 23:02

백적산 산행기

◈ 일시: 2025년 5월 22일 목요일 / 맑음
◈ 장소: 백적산 1142.4m / 강원 평창
◈ 코스: 작은갈봉교 → 석문 백적산 괴틀재 → 임도 마을길  작은갈봉교
◈ 거리: 10.76km
◈ 시간: 3시간 35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6:50  유럽 렌터카 여행을 하느라고 2주 동안 산행을 못하다가 오늘 3주 만에 백적산을 찾아간다. 백적산은?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에 위치한 산이다. 석영과 석회석이 혼합된 흰색의 바위가 많이 쌓여 있어 백적산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흰적산이라고도 부른다. 산의 꼭대기에는 마치 바위가 둘러쳐져 성을 쌓은 것과 같다고 해서 왕성담이라고 부르는 바위가 있고, 백적산 서쪽 골짜기에는 골 안에 있다고 해서 골안이라고 부르는 마을이 있다. 꽤 높은 산이지만 주변 산들에 비해 덜 알려져 있어 원시림이 울창하다. 산나물이 흔하고 상여바위, 삼형제바위(석문) 등 기암괴석도 있다.
 
7시 30분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 날씨는? 나중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하늘에 구름이 가득한 게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기세다. 금왕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평창나들목에서 영동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일반도로를 따라 산행 들머리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07:07]
 

▲ 무심천 건너로 보이는 우암산 [07:09]
 

청주체육관 앞에 서 있는 버스 [07:27]
 

▲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08:41]


10:27  평창군 용평면 이목정리에 있는 작은갈봉교 옆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길 건너에 서 있는 백적산 등산로 안내도를 잠깐 훑어보고 작은갈봉교를 건너가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시작한다. 마을길과 임도를 20분 정도 걸어가자 왼쪽 개울 건너로 산길이 나 있는 게 보인다. 진입, 그리 뚜렷하지 않은 길을 따라 잠깐 올라갔더니 제법 길다운 길이 모습을 드러냈다.


작은갈봉교 옆 도로변에 버스 정차 [10:27]
 

백적산 등산로 안내판 [10:28]
 

작은갈봉교를 건너간다 [10:29]
 

▲ 마을길을 따라 진행 [10:31]
 

▲ 강원도 하면 뭐? 감자 [10:34]
 

▲ 임도 따라 진행 [10:37]
 

▲ 임도 왼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10:49]
 

▲ 경사가 조금 있는 엉성한 돌계단길 [10:50]
 

▲ 크고 작은 바위가 널려 있는 길 [10:56]
 

주왕지맥으로 올라가는 길 [11:00]


11:07  주능선에 올라서면서 오늘 처음 만난 이정표, 언제 설치한 건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고 있다. 이곳에서 백적산 정상까지는 주왕지맥에 속해 있다. 주왕지맥은?
 
주왕지맥은 한강기맥의 계방산 동쪽 2.3km에 위치한 1462봉의 동쪽 210m 지점에서 남쪽으로 분기해서 백적산, 잠두산, 백석산, 주왕산, 청옥산, 삿갓봉, 접산, 발산을 지나 영월읍 하송리에서 남한강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83.1km 되는 산줄기이다.

 

이정표를 지나면서 길 양쪽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 야생화가 눈에 들어온다. 병꽃나무, 노란현호색이 여기저기서 꽃을 피웠고 풀솜대꽃, 은방울꽃이 틈틈이 거들고 있는 산길은 하나의 완전한 꽃길이었다. 가수 데이브레이크'꽃길만 걷게 해 줄게'라고 외쳤는데, 그 꽃길이 바로 이런 길이 아닐까. 지금 걷고 있는 길이 꽤 가파른 오르막이지만 크게 힘이 들지 않는 이유가 바로 아름다운 꽃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주왕지맥에 올라서면서 만난 이정표: 백적산 정상까지 거리는 2km [11:07]
 

병꽃나무가 꽃을 피웠네 [11:08]
 

▲ 야생화가 잔뜩 피어 있는 사면 [11:15]
 

노란현호색 군락지 [11:17]
 

삼형제바위라고도 하는 석문 [11:20]
 

주왕지맥 해발 953.3m 표지판 [11:21]
 

▲ 어린 순을 나물로 먹을 수 있는 풀솜대 [11:24]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 [11:26]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1:29]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1:34]


11:35  정상이 200m 남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자 다시 야생화 꽃밭이 펼쳐진다. 줄딸기, 피나물, 벌깨덩굴이 꽃을 피웠고 아랫녁에서는 이미 한물이 간 철쭉꽃도 이곳은 지금이 한창이다. 갈림길 안내판을 만났다. 선택의 순간. 망설일 것도 없이, 일반코스인 너덜지대 쪽으로 간다. 잠시 후 나타난 너덜지대, 백적산이란 이름을 탄생시킨 너덜지대는 설악산 귀때기청봉 산행을 할 때 만났던 거대한 너덜지대의 축소판처럼 느껴졌다.


백적산 정상 200m 전 이정표 [11:35]
 

줄딸기꽃이 피었네 [11:35]
 

▲ 양치식물인 속새 군락지 [11:39]
 

▲ 노랑매미꽃, 하청화로도 불리는 피나물꽃 [11:41]
 

▲ 잎에서 깻잎 냄새가 나는 벌깨덩굴 [11:42]
 

▲ 꽃길이 따로 없다 [11:46]
 

▲ 이곳은 지금에야 철쭉이 한창이다 [11:48]
 

▲ 갈림길 이정표: 너덜지대로 진행 [11:49]
 

▲ 너덜지대를 올라간다 [11:52]
 

▲ 돌탑이 있는 곳에서 조망 중 [11:56]


11:56  너덜지대 상단부에서 잠깐 걸음을 멈추고 아래를 내려다본다. 아, 산 참 많다. 얼마 전에 다녀온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이탈리아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광경이다. 너덜지대를 지나 잠깐 더 올라가자 해발 1142.4m의 백적산 정상이다. 정상 표지석, 철탑, 이정표가 자리하고 있는 정상부 주변에는 마알간 연분홍 색깔의 꽃을 피운 커다란 철쭉들이 빙 둘러 서 있었다. 자, 이제 내려가자. 백적산 정상에서 주왕지맥과 헤어져 이정표가 가리키는 굴암사 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철쭉꽃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 너덜지대 상단부에서 조망 [11:56]
 

▲ 나도 돌 하나 얹은 돌탑 [11:58]
 

▲ 정상 가는 길을 알려주는 표지기들 [11:58]
 

▲ 해발 1142.4m 백적산 정상부 [12:02]
 

백적산 정상 표지석 [12:02]
 

▲ 백적산 정상부에 피어 있는 철쭉꽃 [12:03]
 

▲ 백적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굴암사 쪽으로 진행 [12:04]
 

▲ 이곳은 이제야 철쭉이 한창이다 [12:05]
 

괴틀재 방향으로 가는 길: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12:05]
 

▲ 계속 모습을 드러내는 철쭉꽃 [12:10]


12:14  굴암사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다. 여기서 굴암사로 바로 내려갈 수도 있고, 능선을 따라 계속 진행하다 괴틀재에서 어영골을 거쳐 굴암사로 내려갈 수도 있고, 괴틀재에서 괴밭산과 무당봉을 거쳐 작은갈봉교로 내려갈 수도 있다. 어디로 갈까? 바로 굴암사로 내려가기에는 산행이 너무 간단한 것 같고, 괴밭산과 무당봉을 거치자니 부담이 될 것 같고... 그렇다면? 괴틀재에서 굴암사로 내려가자.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길 지점에서, 별로 특별한 것도 없는 고만고만한 산길을 계속 걸어 괴틀재까지 가는 데에는 딱 55분이 걸렸다. 


굴암사 갈림길 이정표: 능선 따라 계속 진행 [12:14]
 

▲ 철쭉꽃이 장난이 아니다 [12:17]
 

괴밭산 가는 길 안내 표시 [12:23]
 

▲ 커다란 바위 사이를 통과 [12:30]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 [12:37]
 

앵초가 꽃을 피웠네 [12:38]
 

▲ 양치류에 속하는 관중 군락지 [12:50]
 

▲ 우리 천봉산악회 길 안내 표지판 [12:51]
 

▲ 키 작은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2:53]
 

괴틀재는 왜 안 나오는 거야? [12:57]


13:10  산악회에서 길 안내를 해놓은 해발 870m의 괴틀재에 도착, 여기서 곧장 가는 길은 괴밭산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어영골로 내려가는 길이다. 가자 오른쪽으로. 길? 처음부터 없다. 대충 만만한 곳을 골라 이리저리 이동하며 10분 남짓 걸어가자 대형 비닐하우스가 모습을 드러냈고 곧이어 산길이 끝나면서 임도가 나타났다.
 
잠시 후 나타난 개조심 표지판, 무서운 개가 있다는 곳이 여기인가. 개가 보인다. 한두 마리가 아니라 무려 세 마리다. 우리를 보더니 달려든다. 괜찮다. 우리에게는? 스틱이 있잖아. 스틱으로 견제를 하며 간신히 벗어났는데... 가만, 지금 우리가 통과한 곳이 마을길이 아닌가? 그렇다면 이 사람들은 마을길에 개를 풀어놓고 사람들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는 거잖아. 이게 말이 되나. 10분 후, 굴암사에 도착했다. 굴암사는 작은 바위굴을 통해 약수가 솟아 나오는 굴물로 유명한 절, 이 물로 여러 가지 병을 고쳤다고 한다. 


괴틀재에서 오른쪽 어영골 방향으로 진행 [13:10]
 

▲ 길이 없어 대충 진행한다 [13:19]
 

▲ 대형 비닐하우스를 만났다 [13:22]
 

▲ 비닐하우스 오른쪽을 따라 진행 [13:24]
 

▲ 마침내 임도에 내려섰다 [13:25]
 

개조심 표지판 [13:28]
 

▲ 마을길을 자기 소유인 것처럼 사용하고 있는 집 [13:32]
 

▲ 굴암사 굴물의 유래 안내문 [13:41]
 

▲ 약효가 뛰어나다는 굴암사 굴물 [13:41]
 

신비의 굴물 안내판 [13:42]


13:43  굴암사를 떠나 마을길을 20분 정도 걸어가니 우리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작은갈봉교 앞이다. 산행 끝. 도로 옆을 흘러가는 냇물에 땀을 씻고 버스 옆에서 돼지고기 두루치기와 막걸리로 간단히 뒤풀이를 한 후 3시 55분 출발, 평창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금왕휴게소에 잠깐 들른 버스가 청주에 도착하니 시계가 6시 43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굴암사 표지석 [13:43]
 

산마늘이라고도 하는 명이나물 [13:44]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암릉 [13:44]
 

백적산 등산로 입구 안내판 [13:46]
 

▲ 도로 오른쪽에 있는 선바위 [13:48]
 

▲ 마을도로를 따라 진행 [13:54]
 

작은갈봉교 옆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03]
 

▲ 평택제천 고속도로 금왕휴게소 [17:33]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 [18:43]
 

▲ 청주 꽃다리에서 바라본 무심천 [1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