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행/충남山行記

2025.04.29. [충남山行記 209] 충남 아산 상투봉/닫자봉/영인산/깃대봉/연화봉

사천거사 2025. 4. 28. 22:13

상투봉-닫자봉-영인산-깃대봉-연화봉 산행기

◈ 일시: 2025년 4월 29일 화요일 / 맑음
◈ 장소: 상투봉 300.3m / 닫자봉 275m / 영인산 363.5m / 깃대봉 351m / 연화봉 327m / 충남 아산
◈ 코스: 영인산 자연휴양림 주차장 → 상투봉  닫자봉  영인산 깃대봉 → 연화봉 → 산책 코스 주차장
◈ 거리: 14.19km 
◈ 시간: 4시간 23분 


 


 


09:10  충남 아산에 있는 영인산 자연휴양림에 철쭉꽃이 만발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래? 그렇다면 그냥 둘 수 없지. 당연히 가봐야지. 영인산은 2013년 9월 21일 휴양림에서 상투봉, 닫자봉, 신선봉, 깃대봉, 연화봉을 거치는 원점회귀 산행을 했었고, 2021년 12월 4일에는 연화봉, 깃대봉, 신선봉, 입암산을 연계하는 산행을 한 적이 있다. 오늘은 철쭉꽃 구경을 해야 하기 때문에, 휴양림 안내도에 나와 있는 등산 코스와 산책 코스를 함께 걸어볼 생각이다.
 
청주 아파트 출발, 천안을 거쳐 아산시 영인면 아산리에 있는 영인산 자연휴양림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 도착해 차를 세웠다. 걸린 시간은 1시간 20분 남짓. 휴양림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영인산은 주봉인 신선봉을 포함해서 모두 5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휴양림에서 조성한 5.7km의 등산 코스와 4.7km의 산책 코스가 있어 자신의 능력에 맞게 선택해서 걸을 수 있다.
 
주차장 출발, 여기서 유아숲체험 지역을 거쳐 등산로와 접속할 수도 있지만 완전히 산길만 걷기 위해서 주차장 왼쪽 도로를 따라 산길 입구까지 내려가 산행에 돌입했다.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이 잠시 이어지더니 약간 좁은 산길로 바뀌었다. 주차장에는 꽤 많은 차량이 세워져 있는데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산길은 한산하기가 그지없다.

어금니바위 가는 길이 나와 있는 이정표를 만났다. 어금니바위는 아산이라는 지명을 탄생시킨 바위로 알려져 있다. 왜? 아산의 아 자가 어금니 아(牙) 자이기 때문이다. 거리가 700m 떨어져 있어 약간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네. 그렇다면 가자, 어금니바위 보러.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이 바닥까지 내려가더니 다시 산으로 접어든다.


▲ 청주 아파트 출발 [09:13]
 

영인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에 주차 [10:35]
 

▲ 영인산 자연휴양림 표지석 [10:38]
 

▲ 산길이 시작되는 지점 [10:42]
 

▲ 널찍하던 길이 좁아졌다 [10:44]
 

▲ 사람이 전혀 없는 호젓한 길 [10:49]
 

▲ 주차장에서 직접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0:56]
 

▲ 여기서 어금니바위를 다녀와야 한다 [11:01]
 

▲ 어금니바위로 올라가는 길 [11:06]


11:09  삼거리에서 8분을 걸어 어금니바위 앞에 도착했다. 딱히 특이한 점이 없는 평범한 바위로 보이는데 어금니바위라고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네. 바위 왼쪽으로 돌아 위로 올라가 보았다. 평평한 바닥이 나타나고 정면으로 두 개의 바위 틈새에 쐐기 모양의 바위가 끼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어금니를 닮았나? 글쎄. 이곳은 신빨이 뻗치는 곳이라 기도를 하러 오는 무속인도 있다고 한다.

유턴, 바위 오른쪽으로 내려오다 미끌, 바위에 엎어지면서 대참사가 일어났다. 왼쪽 광대뼈 부분과 왼쪽 허벅지 부분이 튀어나온 바위에 세게 부딪쳤다. 아이고 아파라. 확인 시작. 뼈가 부러졌나? 괜찮다. 이빨이 나갔나? 괜찮다. 찢어져서 피가 나나? 괜찮다. 스페인 못 갈 줄 알았더니 다행히도 큰 상처는 입지 않았네. 그런데 부딪힌 데가 정말 아프다. 잠시 앉아서 통증이 잦아들기를 기다린 후 정신을 차리고 일어섰다. 그리고 하느님께 크게 다치지 않게 해 주신 데 대해서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어금니바위를 뒤로 하고 다시 700m를 걸어 삼거리로 돌아와 이번에는 상투봉 쪽으로 걸어간다.


▲ 어금니바위에 도착 [11:09]
 

▲ 다른 방면에서 본 어금니바위 [11:10]
 

다른 방면에서 본 어금니바위 [11:00]
 

▲ 어금니바위 상단부 [11:12]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1:20]
 

▲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상투봉 쪽으로 진행 [11:28]
 

▲ 걷기 좋은 능선길 [11:35]
 

▲ 오르막 나무계단길 [11:40]
 

▲ 걷기 좋은 능선길 [11:46]
 

▲ 폐쇄된 제2매표소 [11:48]


11:49  폐쇄된 제2매표소를 지나 언덕에 올라서자 잔디광장 주변에 조성된 꽃밭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 화려하네. 저게 산철쭉이야 아니면 영산홍이야? 산철쭉과 영산홍을 구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수술의 개수가 5개면 영산홍이고 10개면 산철쭉이다. 그리고 산철쭉은 보라색과 흰색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붉은색 계통은 영산홍이라고 보아야 한다. 신경 쓸 것 없다. 무엇이면 어떤가, 보기 좋으면 그만이지.
 
참고로, 연산홍이란 표현을 종종 만나 볼 수 있는데 잘못된 표현이다. 연산홍은 없다. 그리고 흔히 아파트, 공원, 관광지, 산 아래 등에 집단으로 심은 보라색 꽃을 철쭉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철쭉이 아니고 산철쭉이다. 철쭉은 산에서 드문드문 만나는 연분홍, 또는 하얀 꽃을 말한다. 영산홍 꽃밭을 지나 빤히 보이는 상투봉으로 올라간다. 


▲ 언덕 위에 서 있는 이정표: 상투봉 쪽으로 진행 [11:49]
 

▲ 오늘 첫 번째 만난 영산홍 꽃밭 [11:50]
 

▲ 영산홍 꽃길 [11:50]
 

▲ 영산홍 꽃밭 뒤로 보이는 상투봉 [11:51]
 

▲ 산철쭉도 피었네 [11:52]
 

▲ 겹벚꽃도 피고 [11:54]
 

영인산 수목원 [11:55]
 

▲ 메타세쿼이아 군락지 [11:55]
 

잔디광장 주변에 조성한 꽃밭 [11:58]
 

▲ 상투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02]


12:04  아까 지나왔던 영산홍 꽃밭과 앞으로 가야 할 영인산을 바라보며 해발 300.3m의 상투봉 정상에 도착했다. 얼마 만인가? 2013년에 왔었으니 12년 만에 다시 온 셈이다. 2021년 12월 4일에 왔을 때 보았던 정상 표지석이 없어지고 새것으로 바뀌었네. 정상에서 130m 떨어진 곳에 있는 흔들바위를 살펴보고 다시 돌아와 닫자봉 가는 길에 들어섰다. 내리막 경사가 꽤 가파르다.


▲ 상투봉을 오르다 바라본 꽃밭 [12:04]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영인산, 깃대봉, 연화봉 [12:05]
 

▲ 데크 전망대에 자리하고 있는 상투봉 정상 표지석 [12:06]
 

상투봉 정상에서 130m 떨어진 곳에 있는 흔들바위 [12:09]
 

▲ 흔들바위의 다른 모습 [12:10]
 

▲ 상투봉 정상 조망: 아산만 방조제 방면 [12:12]
 

▲ 상투봉 아래에 서 있는 이정표: 닫자봉 쪽으로 진행 [12:12]
 

수목원 사무소 갈림길 지점: 닫자봉 쪽으로 진행 [12:15]
 

▲ 표지기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 [12:18]
 

▲ 계류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간다 [12:24]


12:25  관리사무소 갈림길 지점을 지나 닫자봉 쪽으로 걸어간다. 거리는 400m, 그런데 이게 말이 400m이지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 암릉 구간이라 진행하는 데에 힘이 보통 드는 게 아니다. 상투봉 정상에서 30분 넘게 걸려 해발 275m의 닫자봉 정상에 도착했다. 이쪽 코스는 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는지 사람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따라 닫자봉에서 내려오니 삼거리다. 여기서 왼쪽은 사방댐을 거쳐 산길을 이용해서 영인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956개의 산성계단을 걸어서 영인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왼쪽 길은 2013년 9월 21일에 아내와 함께 걸어 보았으니 오늘은 산성계단으로 한번 올라가 보자. 그런데 956 계단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계단 아닌가?


▲ 삼거리에서 닫자봉 쪽으로 진행 [12:2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 구간 [12:28]
 

▲ 계속 이어지는 암릉 구간 [12:33]
 

▲ 밧줄 구간이 끝나는 지점 [12:43]
 

▲ 해발 275m 닫자봉 정상 표지석 [12:44]
 

▲ 닫자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영인산성 쪽으로 진행 [12:45]
 

▲ 벤치가 있는 쉼터 [12:5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2:56]
 

▲ 삼거리에서 산성계단 쪽으로 진행 [13:04]
 

▲ 산성계단으로 가는 길 [13:07]


13:16  산림박물관 갈림길 지점이자 신선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산성계단이 시작되는 지점에 도착했다. 맨 아래에서 위를 쳐다보니 까마득하다. 계단 오른쪽에 올라간 계단 개수가 100개 단위로 적혀 있어 얼마나 올라왔나 확인이 가능하다. 계단 오른쪽으로 영인산성 성벽이 함께 올라가고 있다. 산성계단 956개를 모두 밟고 올라가는 데에는 24분이 걸렸다.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해발 363.5m의 영인산 신선봉 정상까지는 아주 가까운 거리이다.


산림박물관 갈림길 지점: 정상 쪽으로 진행 [13:16]
 

▲ 한 계단 올라서니 955개가 남았단다 [13:16]
 

▲ 956 산성계단 [13:16]
 

▲ 200개 올라왔네 [13:21]
 

▲ 계단 오른쪽 영인산성 성벽 [13:21]
 

▲ 600개 올라왔네: 남은 계단 356개 [13:29]
 

▲ 계단과 성벽이 나란히 올라가고 있다 [13:34]
 

▲ 956 계단을 다 올라왔다 [13:40]
 

▲ 해발 363.5m 영인산 정상 표지석 [13:42]
 

▲ 신선봉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3:42]


13:43  신선봉 정상에서 시련과 영광의 탑 쪽으로 걸어가면 배 모양을 한 신선봉 전망대가 나타난다. 올라가 보았더니 이내가 끼어 있어 조망이 별로다. 해발 351m의 깃대봉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부 아래로 영산홍과 산철쭉을 섞어서 꽃밭을 만들어놓았는데 영인산 자연휴양림에서 두 번째로 꽃구경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깃대봉에서 내려와 연화봉 쪽으로 걸어간다. 


▲ 영인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시련과 영광의 탑 쪽으로 진행 [13:43]
 

▲ 배의 형상을 한 신선봉 전망대 [13:44]
 

▲ 신선봉 전망대 안내판 [13:44]
 

▲ 전망대 조망: 휴양림 수목원 방향 [13:45]
 

깃대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시멘트 계단길 [13:49]
 

▲ 깃대봉 정상부 꽃밭 [13:51]
 

▲ 깃대봉 정상부 조망 [13:52]
 

▲ 해발 351m 깃대봉 정상 표지석 [13:53]
 

▲ 깃대봉 정상부 꽃밭 [13:54]
 

▲ 깃대봉 정상부에서 바라본 연화봉 [13:54]


13:57  잣나무 군락지를 지나 해발 330m의 연화봉 정상부에 도착했다. 널찍한 정상부에는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이 자리하고 있는데, 두 마리의 학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높이는 30m라고 한다. 정상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용샘이 있다고 가봤더니 별 볼 일 없다. 헛걸음만 했네. 연화봉에서 휴양림 길을 따라 산림박물관 쪽으로 걸어간다. 길이 좋으니 사람들도 많다.


▲ 잣나무 군락지 통과 [13:57]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 [13:58]
 

용샘인 것 같은데 [14:01]
 

▲ 해발 330m 연화봉 정상 표지석 [14:05]
 

영인산 봉화만세시위 현장 표지석 [14:05]
 

▲ 널찍한 길을 따라 진행 [14:09]
 

▲ 삼거리에서 산림박물관 쪽으로 진행 [14:12]
 

영인산 산림박물관 표지석 [14:15]
 

스카이 어드벤처 매표소 [14:18]
 

▲ 영인산 산림박물관 안내도 [14:18]


14:20  영인산의 세 번째 꽃밭인 수목원에 있는 바라봄 언덕에 도착했다. 이곳은 산철쭉으로 꾸며놓았네. 수목원을 지나고 쉼터와 주차장을 지나 도로 왼쪽으로 나 있는 데크길에 들어섰는데, 걷는 사람이 거의 없어 아주 한산하다. 차를 세워둔 주차장에 도착, 산행로와 산책로 14.19km를 걷는 데에 4시간 23분이 걸렸다. 굿! 차에 올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 산행도 하고 꽃도 보고 추억도 되살이고 아주 괜찮은 하루였다.


바라봄 언덕 표지판 [14:20]
 

▲ 바라봄 언덕에 피어 있는 철쭉 [14:20]
 

▲ 영인산 수목원 [14:25]
 

▲ 길 왼쪽에 있는 데크 쉼터 [14:29]
 

영인산 자연휴양림 매표소 [14:36]
 

▲ 도로 옆에 조성되어 있는 데크길 [14:38]
 

▲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 [14:53]
 

▲ 영인산 자연휴양림 안내판 [14:58]
 

▲ 휴양림 주차장에 도착 [14:59]
 

▲ 산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청주 아파트에 귀환 [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