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지 트레킹/충북 청주 옥화구곡 관광길

2020.12.01. [옥화구곡 관광길 1] 충북 청주 옥화구곡 관광길

by 사천거사 2020. 12. 2.

옥화구곡 관광길 걷기

일시: 2020년 12월 1일 화요일 / 맑음 조금 추운 날씨

장소: 옥화구곡 관광길 / 충북 청주 

코스: 청석수변공원 → 어진바람길 → 꽃바람길 → 신선바람길 어암산촌생태마을

 거리: 16.5km

 시간: 3시간 54분 


 

 

 


08:50  지난 11월 24일 청주시에서 조성한 옥화구곡 관광길이 개통되었다는 소식이 인터넷에 떴다. 청석굴 수변공원을 시작으로 어암이 있는 어암리까지 전체 거리 14.8㎞로 이루어진 옥화구곡 관광길은, 달천을 따라 걷는 길이 대부분이고 조선시대 역학자 이득윤이 설정한 옥화구곡을 둘러볼 수 있어 트레킹 코스로 아주 좋을 것 같다. 그렇다면 그냥 둘 수 없잖아. 당연히 걸어봐야겠지.

 

청주시 사천동 출발, 미원면소재지를 거쳐 운암리에 있는 청석수변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청주에 터를 잡고 산 지 30년이 넘었지만 이곳은 오늘이 처음이다. 평일 아침 시간이라 그런지 공원이 아주 한산하다. 달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청석굴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청석굴은 옥화구경 제1경으로 지정되어 있다. 지금 옥화구곡 관광길 걷기에 나섰는데 옥화구경은 또 뭐야?

 

여기서 옥화구경과 옥화구곡이 어떻게 다른가 잠깐 살펴보자. 먼저 옥화구경은 달천을 따라 산재해 있는 경치 좋은 곳 아홉 군데를 말한다. 지자체에서 임의로 정한 옥화구경은 제1경 청석굴, 제2경 용소, 제3경 천경대, 제4경 옥화대, 제5경 금봉, 제6경 금관, 제7경 가마소뿔, 제8경 신선봉, 제9경 박대소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왜 옥화구경이지? 단양팔경이나 양산팔경처럼 팔경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구경은 무척 생소하네.

 

옥화구곡은 조선시대 역학자이자 음악가인 서계 이득윤이 설정한 아홉 곳의 비경을 말한다. 제1곡 만경대, 제2곡 후운정, 제3곡 어암, 제4곡 호산, 제5곡 옥화대, 제6곡 천경대, 제7곡 오담, 제8곡 인풍정, 제9곡 봉황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득윤의 후손 이필영이 지은, 아홉 개의 곡을 묘사하는 시가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옥화구곡(玉華九曲) 설정자 이득윤

 

이득윤(李得胤 1533~1630)은 조선의 역학자이자 음악가이며 호는 서계(西溪)이다. 1600년(선조 33) 왕자의 사부로 뽑혀 엄하고 성실히 가르쳤다. 1602년 만기로 형조 좌랑을 거쳐 1604년 의성 현령을 지냈으며 광해군의 정치가 날로 그릇됨을 개탄하고 서계(西溪)의 동쪽 옥화동(玉華洞)에 은거하여 오로지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과 서신으로 태극도(太極圖) 및 역학을 논란하였다.

 

1623년 인조반정으로 지평(持平), 공조 정랑, 선공감정(繕工監正)을 지내고 고향에 은퇴하였다가 다시 괴산군수로 피명, 때마침 이괄의 난이 일어나 임지에 이르러 민폐를 없애고 정치를 바로 잡았다. 평소에 저술한 책이 많았으나 대부분 없어지고 몇 권이 전하여질 뿐이며 그가 1620년(광해군 12) 엮은 현금동문유기(玄琴東文類記)는 금도(琴道)를 후세에까지 계승시켰다.


▲ 청주 사천동 출발: 지금 바깥 기온이 영하 4도 [08:55]

 

▲ 문의면 운암리 청석수변공원 주차장에 주차 [09:36]

 

▲ 청석수변공원에 서 있는 옥화구곡 관광길 안내도 [09:39]

 

▲ 한산한 청석수변공원 [09:41]

 

▲ 미원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간다 [09:42]

 

▲ 청석굴이 있는 암봉 [09:43]

 

▲ 옥화구곡/청석굴 홍보관 [09:44]

 

▲ 옥화구경 제1경 청석굴 안내판 [09:45]

 

▲ 청석굴에 황금박쥐가 살았다네 [09:45]

 

▲ 청석굴 안내문 [09:46]


09:47   청석굴 앞에 도착, 구석기시대의 유물인 찍개와 볼록날, 긁개가 발견되어 옛날 우리의 선조가 생활했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동굴이란다. 청석굴이 있는 암벽 꼭대기에 스카이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고 해서 계단을 따라 올라가 보았다. 286개의 계단 끝에 자리하고 있는 전망대 정자에서는 미원천과 청석수변공원이 내려다보일뿐. 들인 노력에 비해 대가는 별로네. 전망대에서 내려와 달천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넌 후 본격적인 옥화구곡 관광길 걷기에 들어갔다.   


▲ 옥화구경 제1경 청석굴 입구 [09:47]

 

▲ 청석굴 내부 모습 [09:47]

 

▲ 청석굴 스카이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 입구 [09:48]

 

▲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 [09:49]

 

▲ 청석굴 스카이 전망대 정자 [09:52]

 

▲ 전망대에서 바라본 미원천과 청석수변공원 [09:53]

 

▲ 암벽훈련 장소로 이용되던 암벽 [09:57]

 

▲ 미원천 위에 놓인 징검다리 [09:57]

 

▲ 징검다리에서 바라본 다리 [09:58]

 

▲ 미원천 오른쪽을 따라 진행 [09:59]


10:00  길 왼쪽으로 흘러가는 미원천이 살짝 얼었다. 오늘이 추운 날이기는 하지만 강물이 얼다니... 물 흐름이 느린 지역이라 그런 모양이다. 지금 걷고 있는 길은 청석수변공원에서 옥화대까지 이어지는 어진바람길 달천의 지류인 미원천과 본류인 달천에 나 있는 길을 이어서 걷는 구간이다. 첫 번째 이정표를 만났다. 오늘 걷는 길에는 이정표 설치가 대체로 잘 되어 있는 편이었다.


▲ 청석굴 스카이 전망대가 있는 암봉 [10:00]

 

▲ 길 왼쪽 미원천이 살짝 얼었다 [10:02]

 

▲ 오늘 처음 만난 이정표: 옥화 자연휴양림 쪽으로 진행 [10:04]

 

▲ 미원천에 설치되어 있는 보 [10:07]

 

▲ 옥화 자연휴양림 1.9km 전 이정표 [10:13]

 

▲ 다리 위에서 바라본 미원천 [10:15]

 

▲ 운암2리 경로당 [10:16]

 

▲ 왼쪽에 있는 것이 송집수 효자각 [10:20]

 

▲ 송집수 효자각 안내문 [10:20]

 

▲ 운암교에서 바라본 미원천 [10:22]


10:24   운암교를 건넌 후 잠시 마을길을 걸어간다. 길 옆 밭에 서리 맞은 배추가 그대로 남아 있다. 김장철도 지났는데 그냥 버리는 건가? 달천 앞을 지나가는 도로변에 옥화구곡 제8곡인 인풍정 안내판이 서 있다. 인풍정은 바람이 불어오는 정자라는 뜻인데 지금은 없어졌단다. 있던 정자가 없어졌으니 8곡도 사라진 게 아닌가? 그래도 8곡은 8곡인가?

 

달천 위에 놓인 인풍정교를 건넌 후 달천 오른쪽 제방길을 따라 옥화 자연휴양림으로 간다. 옥화 자연휴양림은 2012년 10월과 2017년 4월에 들른 적이 있다. 휴양림에서 숙박을 하기 위해 간 것은 아니고 휴양림 뒤에 솟아 있는 산줄기를 걷기 위해 간 것이다. 그 산줄기에는 해발 512m의 옥화봉이 솟아 있다. 세월이 흐른 탓이겠지만 그때와 비교해 볼 때 휴양림의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 길 왼쪽 밭에 배추가 그냥 있네 [10:24]

 

▲ 혼자 하는 그림자놀이 [10:25]

 

▲ 달천 위 도로변에 서 있는 옥화구경 표지석 [10:29]

 

▲ 옥화구곡 제8곡 인풍정 안내판 [10:29]


옥화구곡 제8곡 인풍정(引風亭): 바람이 불러오는 곳에 있는 정자

 

팔곡활연인풍정(八曲豁然引風亭): 팔곡이라 탁 트인 인풍정,

망리횡교석색청(望裏橫橋石色靑): 바라보니 가로놓인 다리 돌 빛이 푸르네.

표쇄흉금혼망반(飄灑胸襟渾忘返): 바람이 가슴을 후련하게 하여 돌아가는 걸 잊고 있는데,

저금림조란인청(渚禽林鳥亂人聽): 물새 산새 지저귀는 소리 귓전에 요란하네.


▲ 인풍정교 위에서 바라본 달천 [10:31]

 

▲ 옥화 자연휴양림 770m 전 이정표 [10:32]

 

▲ 달천 오른쪽 제방길을 따라 진행 [10:33]


옥화 자연휴양림

 

지난 1999년 8월 2일 개장한 옥화 자연휴양림은 청주-속리산 간 도로변에 있어 접근이 편리하다. 면적은 136ha이며, 울창한 산림 속에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특히 인근에 약 12km의 도로를 따라 9개의 경승을 즐길 수 있는 옥화 9경이 산재해 있다. 휴양림 내에는 통나무집, 벽돌집, 야영장 등 숙박시설과 함께 등산로, 자전거 도로, 체육시설, 강수욕장 및 물놀이장 등 각종 부대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가족단위 휴양지로 적합하다. 휴양림 내 등산코스는 총 13km 정도로 보은군과 경계를 이루는 정상부의 높이는 455m. 정상에 서면 인근 지역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며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새해 일출장소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 옥화국민여가 오토캠핑장 [10:40]

 

▲ 옥화 자연휴양림 종합안내도 [10:42]

 

▲ 옥화 자연휴양림 등산로와 산책로 안내판 [10:45]


10:48  옥화 자연휴양림을 지나면서 제7곡인 오담까지는 길 양쪽으로 계속 펜션이 나타나고 오담 근처에는 대규모의 리조트 스테이가 자리하고 있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올여름 경기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거의가 개점휴업상태다. 옥화구곡 제7곡인 오담 앞에 섰다. 오담은 자라가 사는 연못이라는 뜻이다. 오담은 옥화 구경 제2경인 용소를 겸하고 있다. 용소는 용이 자라다가 승천한 곳이란다. 자라가 탈바꿈해서 용이 되었나? 오담에서 다시 관광길로 나와 이번에는 천경대 쪽으로 간다.


▲ 옥화 자연휴양림을 지나자 펜션 지대가 나타났다 [10:48]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범상치 않은 집 [10:55]

 

▲ 길 왼쪽 대규모의 리조트 스테이 [10:56]

 

▲ 옥화구곡 제7곡 오담 안내판 [10:58]


옥화구곡 제7곡 오담(鰲潭): 자라가 사는 연못

 

칠곡심심오배담(七曲深深鰲背潭): 칠곡이라 깊고 깊은 오배담(鰲背潭),

포범춘우적청람(布帆春雨滴靑嵐): 삼베 돛에 봄비 나려 파르스름한 아지랑이 방울지네.

원두멱로빈회수(源頭覓路頻回首): 물의 근원을 찾으려 머리를 돌려보니,

촌양부소일량삼(邨樣扶疎一兩三): 촌동네 두셋 집 띄엄띄엄 붙어있네.


▲ 오담을 잠깐 지나쳤네 [11:05]

 

▲ 옥화구곡 제7곡 오담: 옥화 구경 제2경인 용소를 겸하고 있다 [11:07]

 

▲ 오담을 다녀온 후 관광길에서 천경대 쪽으로 진행 [11:09]

 

▲ 학정교에서 바라본 달천 [11:10]

 

▲ 길 왼쪽 로마의 휴일 펜션 [11:11]

 

▲ 길 오른쪽 달천 [11:13]


11:15  옥화구곡 제6곡인 천경대는 천 가지 경치를 볼 수 있는 대라는 뜻이다. 이곳은 옥화구경 제3경인 천경대와 겹치는데 옥화구경에서는 천경대를 하늘을 비추는 거울과 같다는 뜻으로 새겼다. 같은 장소를 서로 다르게 본 것이다. 천경대를 지나면 옥화구곡 제5곡인 옥화대가 나온다. 옥화대에는 두 개의 정자가 있는데 하나는 세심정이고 다른 하나는 추월정이다. 옥화대는 옥화구경 제4경을 겸하고 있다.

 

세심정은 마음을 깨끗이 닦자는 뜻을 담은 정자로 인조 24년 윤승임이 창건하고 1867년 중건, 1960년에 보수했다. 추월정은 맑고 투명하고 흠이 없는 가을달이 풍기는 의미를 돋보이게 하고자 정자의 이름으로 삼은 것이라고 한다. 광해군 1년 이득윤이 창건하고 1898년 중건, 1985년에 보수했다. 옥화대에는 옥화구곡을 설정한 서계 이득윤의 위폐를 모신 옥화서원도 있다.


▲ 옥화구곡 제6곡 천경대 안내판 [11:15]


옥화구곡 제6곡 천경대(千景臺): 천 가지 경치를 볼 수 있는 대

 

육곡자하상만천(六曲紫霞像萬千): 육곡이라 자하봉(紫霞峰)의 형상은 천태만상,

암화제수조신천(巖花堤樹早晨天): 바위에 꽃 제방의 나무 새벽하늘에 돋보이네.

유령학정안심곡(有靈鶴頂安心谷): 유령리(有靈里)․학정리(鶴頂里)․안심곡(安心谷),

청경삼라활화변(淸景森羅活畵邊): 맑은 경치 살아있는 그림 가에 죽 이어졌네.


▲ 옥화구곡 제9곡 천경대: 옥화구경 제3경을 겸하고 있다 [11:16]

 

▲ 옥화구경 제3경인 천경대 안내판 [11:18]


옥화서원과 경모사

 

1717년(숙종 42)에 서계(西溪) 이득윤(李得胤, 1553∼1630)을 주향으로 후에 주일재(主一齋) 윤승임(尹昇任, 1583∼1688), 옥계(玉溪) 박곤원(朴坤元, 1477∼1607), 돈암(遯菴) 윤사석(尹師晳)을 차례로 추배하였다. 1871년(고종 8)에 서원 철폐령에 의해 훼철되었다가 1989년에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옥화서원의 주향자인 이득윤의 본관은 경주이다. 고려말 문신 이제현(李齊賢,1287-1367)의 후손이며 사복사판관 이곤(李鯤)의 손자이다. 아버지는 이잠(李潛), 어머니는 진주 강씨 강응청(姜應淸)의 딸이다. 형조좌랑‚ 의성현령‚ 괴산군수 등을 역임했다. 또한 그는 역학과 음악에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는데‚ 역학에 대한 그의 재능은 서계집 1권 내용 중 김장생과의 편지 왕래에서 엿볼 수 있다. 음악으로는 사계육가(西溪六歌)와 옥화육가(玉華六歌)를 합하여 십이곡(十二曲)을 지었는데‚ 이것은 도산십이곡과 견주어지기도 한다. 저서로 『서계집(西溪集)』이 전한다.

 

사우는 ‘숭현사(崇賢祠)’라는 편액을 걸었는데, 정면 3칸 측면 1칸 반의 맞배지붕으로 되어있다. 솟을삼문에는 ‘옥화서원(玉花書院)’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으며, 솟을삼문 앞에는 주일재(主一齋)가 있다. 주일재는 윤승임의 호이다. 이 건물 안에는 1674년(효종 15)에 송시열(宋時烈)이 지은 주일재잠(主一齋箴), 옥화대명(玉華臺銘)과 1760년(영조 36)에 송시열의 5대손인 송환기(宋煥箕)가 지은 주일재중건기(主一齋重建記)가 걸려 있다. 향사일은 음력 3월 29일이다. 옥화서원은 이 지역에 집성하며 거주한 함양 박씨, 파평 윤씨, 경주 이씨를 함께 배향하고 있다.


▲ 옥화서원과 경모사 [11:20]

 

▲ 옥화구곡 제5곡 옥화대 안내판: 옥화대는 옥화구경 제4경인 옥화대를 겸하고 있다 [11:20]


옥화구곡 제5곡 옥화대(玉華臺): 동그란 옥 모양을 한 대

 

오곡황대시옥화(五曲荒臺是玉華): 오곡이라 황량한 누대 옥화대,

춘풍추월도인가(春風秋月道人家): 춘풍당(春風堂)과 추월정(秋月亭)은 도인이 살던 집.

첨전홀후수능파(瞻前忽後誰能罷): 누군들 앞쪽만 바라보다 뒤를 소홀히 하지 않으리?

산상선영인불하(山上仙靈認不遐): 산 위의 선령(仙靈)이 멀지 않음을 알겠네.


▲ 길 왼쪽 옥화문 [11:21]

 

▲ 광해군 1년 이득윤이 창건한 추월정 [11:23]

 

▲ 추월정 현판 [11:23]

 

인조 24년 윤승임이 창건한 세심정 [11:24]

 

▲ 세심정 현판 [11:25]


11:25  서계 이선생 옥화유허비에 눈길을 한번 주고 다시 달천변으로 내려왔다. 이제 어진바람길은 끝이 났고 이제부터 금관숲 캠핑장까지 이어지는 두 번째 구간 꽃바람길을 걸어갈 차례다. 다리를 건너자 옥화대 위에 있는 세심정과 추월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역시 정자는 멀리서 보아야 제 멋이 난다. 오늘 걷는 길에서 유일한 수변 데크길이 나타났다. 꽤 길다.


▲ 서계 이선생 옥화유허비 [11:25]

 

▲ 예전에 초가였다는 만경정 [11:26]

 

▲ 옥화서원 앞에 서 있는 느티나무 [11:27]

 

▲ 보호수인 느티나무 안내문 [11:28]

 

▲ 옥화구곡 관광길 두 번째 구간 꽃바람길이 시작되는 지점 [11:30]

 

▲ 달천 건너편으로 보이는 세심정 [11:31]

 

▲ 달천 건너편으로 보이는 추월정 [11:33]

 

▲ 길 왼쪽 달천 [11:38]

 

▲ 옥화구곡 관광길에 있는 유일한 수변 데크 구간 [11:40]

 

▲ 수변 데크길에서 바라본 달천 [11:42]


11:44   달천 건너 언덕 아래 자리한 집 한 채, 주변 풍경과 어울려 참 아름답게 보인다. 데크길이 끝나자 관광길은 달천 오른쪽을 따라 이어지다가 잠수교를 건넌 후 이번에는 달천 왼쪽을 따라 이어졌다. 둔치를 걷는 길이라 바닥에 자갈이 가득하다. 작은 언덕을 넘이 길이 다시 물가로 내려갔다. 응달지역에 들어서자 달천 물은 얼어 있고 주변에 서 있는 나무에는 성애가 끼어 있다. 오늘 날이 춥기는 추운 모양이다.


▲ 집 한 채와 달천이 만들어낸 멋진 풍경 [11:44]

 

▲ 달천 오른쪽을 따라 진행 [11:46]

 

▲ 잠수교를 건너간다 [11:50]

 

▲ 옥화구곡 제4곡 호산 안내판 [11:51]


옥화구곡 제4곡 호산(壺山): 병의 목처럼 잘록한 형상을 한 산

 

사곡일봉부호산(四曲釰峰復壺山): 사곡이라 일봉(釰峰)을 지나 다시 호산(壺山)인데,

수식진원재차간(誰識眞源在此間): 누가 이곳에 참다운 근원이 있는 줄 알까나?

행피동풍능가아(幸被東風能假我): 다행히 봄바람을 나에게 빌려주어,

삽화제류불증한(揷花題柳不曾閒): 꽃을 꽂고 버들개지 노래하느라 일찍이 쉴 틈이 없네.


▲ 암벽 아래를 흘러가는 달천 [11:55]

 

▲ 달천 왼쪽을 따라 진행 [11:56]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길 [12:01]

 

▲ 길 오른쪽 달천이 얼었다 [12:03]

 

▲ 성애가 끼어 있는 나무 [12:04]

 

▲ 달천에 놓인 징검다리 [12:05]


12:07  달천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넌 후 기존 임도를 따라 옥화구곡 제4곡인 호산을 넘었다. 임도 오른쪽 주택에 있던 사람이 어디서 오느냐고 묻는다. 청석굴에서 온다고 하니 입을 떡 벌린다. 별로 놀랄 일도 아닌데... 다시 징검다리를 건넌 후 금관숲 아래를 지나간다. 금관숲 캠핑장은 옥화구곡 관광길 두 번째 구간인 꽃바람길이 끝나고 세 번째 구간인 신선바람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다리를 건너 달천 오른쪽 제방으로 이동을 했다.


▲ 징검다리에서 바라본 달천 [12:07]

 

▲ 기존 임도를 따라 호산을 넘어간다 [12:11]

 

▲ 금관숲 1.61km 전 이정표 [12:17]

 

▲ 임도 따라 진행 [12:22]

 

▲ 달천에 놓인 징검다리 [12:27]

 

▲ 달천에 비친 물그림자 [12:28]

 

▲ 금관숲 아래를 지나간다 [12:31]

 

▲ 금관숲 별장펜션 [12:36]

 

▲ 옥화구곡 관광길 세 번째 구간인 신선바람길이 시작되는 곳 [12:37]

 

▲ 달천에 비친 물그림자 [12:38]


12:42  달천 오른쪽 제방을 따라 나 있는 길을 17분 정도 걸어 도착한 곳은 가마소뿔, 옥화구경 제7경이라는데 아무런 표지도 없고 달천에 드리운 물그림자만이 외롭게 빛나고 있다. 가마소뿔에서 관광길은 물가를 떠나 작은 언덕을 넘어 계원리 마을로 넘어갔다. 차도에 있는 계원리 버스정류장에 시간표가 있어 살펴보니 1시 10분에 미원으로 가는 버스가 있는데 시간이 이미 지나버렸네.


▲ 달천 오른쪽 제방길을 따라 진행 [12:42]

 

▲ 어암2리 방마루 경로당 [12:51]

 

▲ 그늘이 진 곳은 춥다 [12:55]

 

▲ 옥화구경 제7경인 가마소뿔에 비친 물그림자 [12:59]

 

옥화구경 제7경인 가마소뿔에 비친 물그림자 [12:59]

 

▲ 물가에서 벗어나 언덕으로 [13:01]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길 [13:06]

 

▲ 어암 460m 전 이정표 [13:16]

 

▲ 계원리 버스정류장 [13:18]

 

▲ 미원면소재지와 두원리를 오가는 버스시간표 [13:19]


13:20  계원교를 건너 어암2리 인봉마을로 들어갔다. 버스정류장 오른쪽으로 달천 건너에 솟아 있는 신선봉이 눈에 들어왔다. 옥화구경 제8경인 신선봉은 2020년 4월 덕가산, 금단산, 신선봉, 주봉 연계 산행을 할 때 들른 적이 있다. 옥화구곡 제3곡인 어암을 지나 어암산촌생태마을회관 앞에 도착, 옥화구곡 관광길은 이곳에서 조금 더 가야 하지만 큰 의미가 없어 오늘은 여기서 끝을 내기로 했다.

 

오늘 걸은 옥화구곡 관광길에 대한 소감은? 한 마디로 말해서 실망이었다. 길 이름도 삐까번쩍하고 옥화구경, 옥화구곡 등의 명소가 있다고 해서 기대를 잔뜩 했지만, 명소는 그저 그렇고 길도 제방길이나 마을길이 많아 걷기에 그리 신나는 편은 아니었다. 게다가 달천은 왜 그렇게 지저분한지. 유속이 느려 바닥에 깔려 있는 돌에는 이끼와 더께가 잔뜩 끼어 있었다. 성경에는 나오지 않지만, 내가 보기에는, 시작은 창대했으나 그 끝은 미약할 것 같다.


▲ 계원교에서 바라본 달천 [13:20]

 

▲ 미원면 어암2리 버스정류장 [13:21]

 

▲ 옥화구경 제8경 신선봉 안내판 [13:22]

 

▲ 달천 건너로 보이는 신선봉 [13:23]

 

▲ 옥화구곡 제3곡 어암 안내판 [13:24]


옥화구곡 제3곡 어암(漁巖): 고기 잡는 바위

 

삼곡한류백척암(三曲寒流百尺巖): 삼곡이라 차가운 냇물이 감도는 백 척(尺)의 바위,

어랑의도주면감(漁郞倚棹晝眠酣): 어부는 노에 기대어 한낮에 단잠을 자네.

강아환기사양외(江兒喚起斜陽外): 강가의 아이들이 석양 멀리서 부르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보니,

백조쌍비수진남(白鳥雙飛水盡南): 백조 한 쌍이 날아가고 물은 남쪽으로 흐르네.


▲ 옥화구곡 제3곡 어암 [13:24]

 

어암산촌생태마을회관 앞에 있는 느티나무 [13:31]

 

▲ 어암산촌생태마을회관 [13:31]

 

▲ 어암산촌생태마을회관 입구 [13:32]


13:39  어암2리 시내버스 정류장에 돌아와 주민에게 버스 시간을 물었더니 2시 58분에 미원으로 가는 버스가 있단다. 아이고, 1시간 20분이 남았네. 버스 시간을 알려준 주민과 한 30분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은 후 정류장 의자에 앉아 빵, 사과즙, 커피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2시 58분 정시에 버스 도착, 14분을 달려 운암2리 청석마을에서 내린 후 청석수변공원까지 걸어간다. 7분 정도 도로를 걸어 수변공원 주차장에 도착, 차에 올라 청주 사천동으로 돌아오니 시계가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 어암2리 시내버스 정류장 [13:39]

 

▲ 시내버스 정류장 의자에 앉아 점심: 빵, 커피, 사과즙 [14:09]

 

▲ 미원면소재지와 두원리를 오가는 21번 시내버스: 하루 10회 왕복 [14:58]

 

운암2리 청석마을에서 하차 [15:12]

 

▲ 운암교에서 바라본 미원천 [15:15]

 

▲ 청석수변공원에 도착 [15:19]

 

▲ 수변공원 주차장에 도착 [15:19]

 

▲ 옥화구곡 관광길 걷기를 마치고 청주 사천동 아파트 도착 [16:02]